2010년판 로빈후드 영화..

내가 본 로빈후드 영화 중 4번째 버전쯤 되는 것 같은데, 이번 스토리 설정은 프리퀄(전속작) 쯤되는 것 같다.

그 중에 존왕 시절  마그나칼타(대헌장) 직전 분위기도 나온다.

거기에 등장하는 인상적인 말..

 

Rise and rise again 

until lambs become lions

 

일어나고 또 일어나라

양이 사자가 될 때까지

 

부당함에 저항하는 것, 그것이 민주주의다..

 

에이미 아담스..

로맨싱스톤의 캐슬린 터너와 프랜치 키스의 맥 라이언을 합쳐 놓은듯한 배우..

여자에게 항상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하는 남자들..

머리가 좋아하는 남자 vs 가슴이 좋아하는 남자

여주인공은 4년간 사귀고 같이 살 아파트까지 구입한 남자에게 프로포즈하러 아일랜드 더블린으로 고난의 여정을 떠난다..그 여정에 동행하게 되는 막되먹은 남자..

영화 "님은 먼곳에" 와 비슷 구조이나 다른 결말이다..

 

막되먹은 남자가 이 여자에게 던진 질문..

"불이 났는데, 60초의 여유밖에 없다고 치자, 너는 무엇을 들고 나가겠느냐?"

이 여자 말문이 막힌다..

그러나, 남자는 자신의 답은 알려주지 않는다.

궁금하면 500원이란다..

그러다가 실제로 딱 그와 상황이 그녀에게 닥쳤다..

그런데, 왜 그 넘이 생각날까?

하여간 웃기는 영화다..ㅎㅎ

 

이 영화가 무얼 말하려는지 알 수 없었다.

영화 자체로 보면, 일본의 개화를 반대하는 사무라이의 저항은 수레 앞의 사마귀처럼 의미 없는 저항인데..

그것을 미화하는 것인가??

**

역사의 고증과도 맞지 않는다.

가츠모토는 사이고 다카모리를 모델로 한 것 같은데, 그는 일본 막부 타도와 천황복고를 실현한 인물이고, 

개화를 반대한 인물은 아니다.

더구나, 그는 조선을 정벌하여 개화의 디딤돌로 삼자는 정한론의 급진파였고, 오히려 그와 대립한 오구보(영화 속 오무라)는 내실을 다진후 정한하자는 신중파 였다.

이들은 정한론의 시기를 두고 대립하다가 사이고가 실각하고 오쿠보가 권력을 잡는다.

그리고 오쿠보가 동향(싸쓰마 번, 즉 현 가고시마)의 선배인 사이고를 철저히 감시하자,  사이고 지지 무사들이 들고 일어나 서남 전쟁이 개시되었것이다.

그들의 고향인 사쓰마번은 임진왜란 당시 번주 시마즈 요시히로가 명량해전에서 이순신 장군에게 전사한 내력이 잇기에, 그들엑  정한론 정서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기에 실제 사이고가 실각하고, 오쿠보가 집권하자 운양호사건, 병자수호조약 체결 등이 진행되었던 것이다.

 

***

사이고 다카모리는 천황파 근대 군대의 최초 육군대장이었는데, 영화 속 그가 창 칼만 들고 싸웟다는 것은 그저 영화적 허구에 불과하다.

마지막에 개틀링 기관총에 쓰러지는 장면은 차라리 공주 우금치에서 쓰러지던 동학군의 모습이 아니었을까 싶다.

 

****

이 영화는 단상을 올릴 가치도 없지만, 단지 영화에 등장하는 글씨 때문에 올리는 것이다.

" 금고유신봉지사(今古有神奉志士)"

영화 자막으로는 "새것과 옛것이 이 칼로 하나가 되리라"로 번역했지만..

내 생각으로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지사를 떠받드는 신이 있다"로  해석해야 맞을 것 같다.

즉, 지사 = 뜻있는 선비이나 일본에서는 뜻있는 사무라이라고 해석해야겠지.

일본에서는 지사가 죽으면 신으로 모셔진다..

의역하지만, "예로부터 뜻있는 사무라이는 신으로 떠받들어진다" 쯤 되지 않을까?

그러니 사무라이답게 명예롭게 싸우다 죽자..이런 말이다..

 

****
사이고 다카모리나 오쿠보 도시미치나 다 현재 일본 우익의 뿌리다.

아베도 그 뿌리에서 뻗어나온 잔 가지이고..

 

 

 

 

유튜브가 쓱 미끼를 던지는 영화..하도 오랜만이라 덥석 물었다.

3번째쯤 보는 영화..

이 영화의 초입에 나오는 이 장면..풍광..

사막을 꿈꾸게 만든다..

 

기적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적을 만들어 가는 사람..

 

기적은 정해진 운명이 아니다.

무유정법(無有定法)

자신이 살려낸 사람을 죽여야 하고, 아끼던 사람을 잃어가면서 만들어지는 것이 기적이다..

개의 표정이 실감난다 했더니 CG로 만든 영화다.

개 영화를 보면 사람 보다 나은 개와 개만도 못한 사람이 등장한다.

 

사람이 만물의 척도라면 개는 사람의 척도라고 하겠다. 

 

그 개고생을 하면서 도를 깨닫고 인연이 다하자 자연으로 돌아간다.

개같은 사람과 개만도 못한 사람이 보기에 부끄러움을 주는 영화다.

하긴, 우리 사회에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들이 많아서 이 영화 흥행될라나 모르겠다. 

 

 

어제 저녁식사후 우연히 튼 케이블 영화채널에서 나바론 요새를 상연한다.

웬떡??

마침 시작부터 딱걸렸다..득템..

저 영화 본지가 언젠지 가물거리지만, 영화의 몇장면은 영원히 각인되어있다.

 

1) 내 기억으론 국민학교 시절에 그러니까 1968년 이전에 본 것 같은데, 자료상으로는 1974년도에 국내 상영이 되엇단다. 그러면 고등학교 시절에 본 것이라는 얘기가 되는데, 내 기억과 너무 다르다.

 

2) 내 기억에는 플랭클린 소령이 절벽에서 다리를 다치고  절룩거리며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후미를 자청하고 독일군과 교전하다 죽는 것으로  저장되어 있었는데, 실영화에서는 끝까지 살아있네..ㅎ

 

3) 내 기억에는 마지막에 주인공이 나바론 절벽에서 뛰어 내리는 장면이 한참 이어져서 나바론 절벽이 무척 높다고 각인 되어 있었는데, 실영화를 보니  두명이 두번 뛰어 내리는 장면이었다는 거..ㅎ

 

**

기억이란 그다지 믿을 것이 못된다는 결론..

어릴적 한국영화 "용가리"를 보고 엄청 괴물스럽다고 생각했는데, 언젠가 커서 다시 보니 대게 허접한 영화였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나바론 요새는 웅장한 요새의 모습이 기억만 못한 것 빼고는 역시 명화임을 분명했다..

이번에는 영화 속 결혼식 장면에 나오는 노래에 필이 꽃혔다.

 

제목이 yalo yalo (바닷가로)

 

산들이 낮아져서 보르노바가 보였으면

그래서 내 사랑도 보이면 더 원할 것이 없을텐데

 

바닷가로, 바닷가로 우리는 갔었지

당신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았지

바닷가로 가든, 바닷가로 오든

당신이 내 말을 기억해 주기를

 

바다의 거품 속에

내 사랑이 잠들어 있네

파도여! 부디 그녀를 깨우지 말아줘요

 

바다가 와인, 산이 안주, 배가 잔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들이 마실수 있을텐데

 

케팔로냐의 사제님은 매우 지혜롭게 

12복음서를 읽고 계시네

그런데 13복음이 되었네..

 

youtu.be/Qia8E1SLnTc

 

아일랜드 영화..

샌님 선생과 왈짜 도독녀의 만남..

스토리는 허접하다.

 

하지만 그녀를 매혹시킨 성가 파니스 안젤리쿠스가 인상적이다.

그는 그녀가 어디서든 이 노래를 부르라면 혼신을 다해 부른다.

그런데, 그녀는 이 노래 제목을 "페니스"로 만 기억한다는 거..헐

하지만, 파니스 안젤리쿠스는 "천사의 빵(생명의 양식)"이라는 성가라는 거..ㅎ

 

천사의 빵이 인간을 위한 빵이 되었도다  
천상의 빵은 상징적인 것들에 종지부를 긋는다
오 기묘한 일이여! 신의 이 몸이 자양분이 되리니 
가난하고 천한 종들을 먹이어 주소서 

가난하고 천한 종들을 먹이어 주소서

 

youtu.be/y2tshH7_KE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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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비지트..어느 악단의 조용한 방문..

첫 장면부터 느리다.

할리우드식 영화에 중독된 사람에게는 지루한 영화.

이집트 경찰 악단이 이스라엘 초청공연을 왔는데, 도시 발음을 이상하게 하는 바람에 엉뚱한 동네가 가서 하루밤을 보내게 된다.

외로운 사람들이 사는 마을. 

이스라엘, 이집트 사이면 한국, 일본 사이 보다 더 나쁜 관계 아닐까?

하지만, 내면은 외롭기 그지없는 중생들이다.

묘하게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쳇 베이커의 노래 "My funny valentine"

 

나의 즐거운 발렌타인
달콤하지만 웃픈 발렌타인
그댄 제 마음까지 활짝 웃게 만드네요
그대 모습을 보니 웃음을 참을 수 없어요
사진 한 장 남길 수 없지만
그댄 내가 젤 좋아하는 예술작품이죠
그대 모습은 그리스 조각보다는 못하지요 
그대의 입도 좀 약해보여요 
뭔가 말하려 입을 뗄 때마다 
당신 똑똑한거 맞나요?
하지만, 날 위해 헤어스타일을 바꾸진 마세요
설령 날위해 신경쓰지 않는다 해도
발렌타인데이엔 내 곁에 머물러줘요  제발~
내겐 하루하루가 발렌타인데이랍니다​

 

youtu.be/UOEIQKczRPY

**

낯선 사람의 방문이 그녀에겐 익명의 섬의 상륙이다.

그녀에게는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인셈이다.

 

그래서 쳇 베이커의 노래는 반어적이다

즐거운 노래를 참 우울하게 부른다.

마약에 찌든 그의 마지막 속삭임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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