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 1일차 익금해수욕장에서 점식식사을 마치고 적대봉 걷기에 나선다.

오후 2시가 넘어 늦은 시간에 9km 걷기는 무리인 것 같은데, 아이슬란드 전지훈련이라니 일단 강행한다..

서촌마을에서 올라가 정상을 넘어 동정마을로 내려가는 코스다..

출발지 <내비> 고흥군 금산면 오천리 646-4 

차는 등산로 입구에서 서촌마을 쪽으로 40미터가다 우측으로 넓은 도로가에 세운다.

 

출발지 표지판에 정상까지 6.4km......헉..

뭐 이리 길어??

종주코스란다..ㅜ.ㅜ

 

조망이 나오는 능선까지 힘들게 숨차게 올라가야 한다..

 

줄잡고 바위능선을 올라가고..

돌아보니 오천리가 안개 속으로 잠겨가네??

 

고개 들어 능선을 보니, 선두가 성곽같은 곳을 지난다..

하지만, 이슬비가 내리고 안개가 짙어져 선두가 되돌아 오고, 모두 산행은 불가하다고 아뢴다..

하여, 하산을 결정..

그러나, 미끄러운 바위길 내려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ㅜ.ㅜ

 

캠핑 3일째 다시 적대봉 걷기에 도전한다..

뭐 에베레스트 등반대도 아닌데  2차 도전이라..ㅎㅎ

날씨는 아주 좋다..

 

다시 줄잡고 바위능선을 오르니 오천리 해변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베일을 벗으니 아름다운 얼굴이여~~

역시 걷기는 날씨가 반이여~~

 

 

오천리 해변앞에 좌판 벌려놓은 독도..

울릉도 독도와는 친척인가, 동명이도인가?

 

이제 지대루 능선을 타고 좌우 바다를 조망하며 걷는다..

 

좌측으로 보이는 산속에 저것은 찰갑갑옷이 아니여~

중국산 태양광이여~

환경을 훼손해가며 저짓을 해야 하는가?

4대강 훼손한다며 아우성 치던 넘들이 산은 훼손하면 못본체 하는 겨~~

 

분노 속에서도 평정을 찾게 해주는 익금해수욕장..

우리 숙소는 우측해변 끝에 있는데, 가려져 안보인다..ㅎ

 

아래에서 성처럼 보였던 이것은 기차바위 난간이었다..

이 철난간이 없었으면 얼마나 겁났을까?

의지처가 있다는 고마움..

하지만, 최후의 의지처마저 버려야 자유인이 되다는..ㅎ

 

섬산행의 즐거움은 이런거다.

좌우에 바다를 거느리고 걷는 기분.. 

중국, 몽고, 히말라야에서는 못 느낀다.. 

 

연신 사진 찍느라 걸음은 더디지만 얼마나 즐거운가??

 

바다조망길에서 내려오면 숲길이고. 숲길을 벗어나면 바다조망길이다. 

 

그때 저멀리 우측에 적대봉이 웃는다..

뭘 그리 돌아오느라 애쓰누..ㅎ

 

뭔 작은 섬이 지리산 능선 같은 유장한 산길을 품고 있다냐~~

 

정상을 탐하는 내 룸메도 신이 났다..

 

야는 책바위인지, 시루떡바위인지..

궁금하면 책바위고, 배고프면 떡바위다..ㅎ

돌아보면 우리가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앞에는 거금대교가 인사한다..

고생 많구먼..ㅎ

오늘 고생은 할만하구먼..ㅎ

 

오늘의 꽃길을 장식하는 것은 으아리..

으아리 이름에 관한 학설

1) 우습게 생각하고 줄기를 잡아 뽑다가 손이 아파서 "으아'하고 소리질렀다는 설

2) 사위 등짐 가볍게 하려고 약해 보이는 이 덩굴로 묶게 했는데, 오히려 더 짐을 지게 만들어서 '으아"하고 놀랏다는 설

3) 길을 가다가 이꽃을 보면 이뻐서 "으아"하고 소리 질렀다는 설.. 

 

하여간 무엇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소리를 지르게 만드는 꽃이란다..

꽃말은 아름다운 당신의 마음이란다..그러니 감탄사가 저절로 '우와"하고 나오지..ㅎ

 

2시간 30분 걸려 마당목재에 도착..

버스로 온 산행팀들은 파성재에서 1시간만 올라온다..ㅎ

 

 

이팝꽃 하얗게 핀 길을 지나 적대봉으로 간다.

이제 1km 남았다..

 

 

현빈 사이로 오천지와 소취도와 대취도가 일장춘몽 속에 누워있다.

 

문득 돌아다 보니, 만산신록 중에 홍일점이 눈에 들어온다.

봄이로다..

 

드디어 적대봉이다..

정상에는 봉수대가 원형대로 서있다..

 

적대봉 592미터 중 고도 500미터는 내발 내힘으로 올린 것이다..

이래서 섬산행이 오히려 힘들다고 하는 것이다..

 

몬하르딘의 영주이자 레온의 공주인 이 여장군은 거금도 태수자리도 노리나 보다..

 

정상에서 가지고온 참외, 빵 등 모두 털어 먹고, 동정마을로 하산한다..

다행히 하산길은 2km

 

이 멋진 하산길에 으아리 천국을 만낫다.

우와! 으아리!!

너와 함께 적대봉을 기억할께!!

 

거금대교와 소록도도 마지막으로 일견하고..

 

꽤 가파른 잔돌길을 조심 조심 내려간다..

이런 하산길에 또 다리 다치면 아이슬란드는 물건너간다..

 

동정마을 뒷편 정자에 도착..

대기중인 차를 타고 출발지 차를 회수하러 간다..

 

그때 금산정사가 나에게 선문답을 던진다..

"그대 오늘은 누구 장단에 춤을 추는가?"

 

 

<이번걷기> 서촌마을 등산로 입구 - 기차바위 - 마당목재 - 정상(봉수대)- 동정마을 약 8.4km

코로나로 2번이나 취소되었던 거금도 캠핑..

많은 사람이 가벼운 코로나에 걸렸다가 완치되고, 거리두기가 완화되자 드디어 대장정에 올랐다.

너무 기대감에 들떴나, 짐을 싣고 유성ic를 지났는데, 쌀과 장작을 두고 왔다해서 다시 서대전 tg에서 회군하여 싣고 간다..

 

이 장작을 놓고갔다면, 골프장에서 골프공이 없어 솔방울로 골프하는 꼴이 날뻔 했다는..ㅎㅎ

 

 

3시간 30분을 달려 고흥군 녹동항의 녹동시장에 도착..

 

반건조 장어와 부세, 야채, 참외를 샀다..

 

소록대교와 거금대교를 지나 거금도 익금해수욕장으로 간다..

 

 

짜잔.. 익금해수욕장은 5월 비수기에 금요일이라 우리가 독채 전세낸 격이 되엇다..

 

뚝딱 집 3채를 짓고..야전침대도 설치하고..

 

바로 점심 준비에 들어간다..

 

오션뷰 야외레스토랑에서 대야 양푼에 짬봉을 끓여 와인 반주로 캠핑시작을 축하한다..

이어 첫날 트레킹을 시작한다..적대봉 종주..

그런데, 출발도 오후 2시가 넘어 늦었고, 게다가 산을 오르는데 비까지 내려 중도 하산..

일찍 파티에 들어간다..

 

부세를 굽고, 매운탕도 끓이고..

 

돼지고기를 구워, 와인 그리고 콜롬비아사 럼주까지 등장..

건배구호는  "아이슬란"

9월에 아이슬란드트레킹을 꼭 갈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리곤 아이슬란드 노래를 들으며 불멍..

https://youtu.be/nWCUdy2Af58

 

다음날 아침. 차박차량이 몇대 보인다..

 

익금해수욕장 나팔꽃과 눈인사를 나누고..

아침 식사후 고흥 천등산을 9km 정도 걷고 돌아와 2일차 파티를 시작한다..

 

시작은 파전..이어지는 마시멜로 굽기..

꼬챙이가 짧아 뜨겁다고 장갑낀 사람에게 안테나식 꼬챙이라고 설명하니, 뒤집어 진다..ㅎ 

모두 10대처럼 신나 입이 벌어진다..

 

이어 소세지 꼬치구이로 진군..

소세지 꼬치구이용 안테나 꼬챙이는 필수 애장품으로 구입할 예정이다..

 

끝이 아니다..

녹동시장에서 산 반건조 장어구이를 굽고..

 

아이슬란드 트레킹때 주식으로 먹을 양고기를 굽는다..

이제 양고기에 익숙해져야 한다..

 

달이 뜬다..

이런 때 송가인의 월하가약(月下佳約)으로 "9월의 아이슬란드행"을 달빛언약한다.

달님도 이 언약을 깨지 못하리라..

 

https://youtu.be/xX5DnK0xJFw

 

콜라와 럼주를 칵테일한 럼콕주 와 와인으로 최적의 수면제를 조제해 먹은 덕에 푹 숙면을 취하고 일어난다..

3일째 첫날 중도 하차한 적대봉에 다시 도전한다..

좋은 날씨에 멋진 풍광을 만끽하고 돌아와 산에서 채취한 산딸기를 얹은 비빕밥을 먹는다..

 

 

그리고, 드림빌더가 콜롬비아 여행에서 직구매한 커피원두로 문리버가 최초로 바리스타 노릇을 한다..

드립 커피를 들고..익금해변을 바라본다..

익금(益金)..말 그대로..

금덩이를 많이 받은 기분으로 짐을 싸고 돌아간다...

 

돌아오는 길에 달님이 홀연히 나타나 달빛언약..9월의 아이슬란드..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하신다..

캠핑을 떠난다.

이제 난로가 필요없는 여름 캠핑이라 장비가 단출할 줄 알았는데, 오산이다..헉..

짐이 꽉차는 것은 겨울캠핑이나 똑같다..

 

보령시 대천 여객터미널에서 출발하는 7시 20분 배를 타기로 했다..

남해보다 가까워도 정신없이 달리는 것은 똑같다..

이번에 가는 서해3도는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

우선 삽시도에서 1박후 장고도에서 1박하는 일정이다

 

대천항에서 삽시도까지 40분거리인데, 지루하지 않은 것은 갈매기의 묘기 때문이다.

이넘들의 비행과 캐취 능력은 국내 제일이다.

부산 태종대의 갈매기보다도 한수 위다.

한번 보시라..

 

목표물에 대한 집중력..

그리고 고객의 안전을 배려한 캐취..

 

 

고객 촬영을 배려한 우아한 비상..

더구나, 3연속 캐취의 고난도 동작까정 소화해낸다는...ㅎㅎ

 

 

갈매기에 눈이 팔렸다가 문득 돌아보니..삽시도다!!

화살에 활이 매겨진 모양의 섬이라는 지명유래를 가진 삽시도..

 

배는 술뚱선착장에 도착한다.

술뚱은 파도에 의해 모래, 자갈이 밀려와 형성된 육지를 가리키는 단어란다..

 

우리는 거멀너머해수욕장으로 간다.

황당한 것은 네이버 지도에는 안나온다..

그이유는 거덜너머 해수욕장으로 등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 웃기는 것은 선착장 앞 표지판에도 거덜너머 해수욕장으로 표시되어 있다는거... 

 

거멀너머 해수욕장은 썰물때 해변이 엄청 넓어진다.

주변 펜션 주인 허락을 얻고 해송을 등지고 텐트를 설치한다.

동네 산림계에서 나와 뭐라고 하는데, 1박만 허용해달라고 간청해서 겨우 승락을 받았다는..

 

풍광좋고, 물 사정도 좋은데, 화장실이 푸세식에 고약하다는 거..ㅎ

 

아풀사!!

와인을 놓고 왔네..헐..

차몰고 슈퍼에 가서 막걸리, 맥주, 소주를 사와서, 일단 라이스 와인으로 건배를 한다..

 

 

삽시도 트레킹 13KM를 걷고 오니 노을이 진다.

 

서둘러 화로대를 설치하고 불을 피운다.

누구는 장작불 피우는데, 1시간 걸리고 연기 때문에 고생했다는데..

불피우는 요령이 있다..

1) 종이컵에 휴지를 꾸겨 넣고 식용유를 부어서 불쏘시개로 쓴다.

2) 불쏘시개 위로 장작을 작은 것부터 꿁은 순으로 지그재그로 쌓는다.

이러고 뿔쏘시개에 불을 붙이고 앉아 있으면 5분안에 불길이 솟는다..

 

 

장작불이 사그러들어 숯불 상태가 되면 고기를 올린다..

소폭와인으로 달밤을 자축한다..

원래 화순, 곡성 걷기 여행으로 계획하다가 갑자기 캠핑여행으로 변경되면서

캠핑장소를 나주 드들강솔밭유원지로 정했다.

이번 여행의 컨셉은 나주 배꽃 구경과 산벚꽃 핀 세량지 일출전 방문이다.

드들강 캠핑장을 선택한 이유는 세량지가 가까웠고, 무료 노지 싸이트였기 때문이다..

 

나주 죽설헌 탐색을 마치고, 남평읍 파머스마켓에 들러 식자재를 구매한다.

길가에 광고가 눈길을 잡는다.

"왕건이 탐낸 쌀"

왕건이 후백제의 배후 나주에 상륙작전을 펴서 점령한 사건을 연상시킨다..

 

드들강??

원래 이름은 지석천인데, 영산강의 지류이다.

드들강 솔밭유원지 주차장을 치고 갔더니, 그곳은 그야말로 가족유원지였고, 

거기서 남평읍내 방향길로 몇백미터 거리 첫 다리에서 우회전하여 들어가면 하중도에 무료 차박싸이트가 있다.

단점은 화장실이 좀 멀어 물 구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다. 

장점은 차 옆에 텐트를 칠 수 있고, 유료 야영장은 다닥다닥 붙어지내지만 무료라 듬성듬성..ㅎ

 

위 사진은 주차장에 텐트친 사람들이고, 우리는 강가쪽으로 아래같은 노지에 텐트를 쳤다.

 

쉘터를 치면 분위기가 확 바뀌는 것이 캠핑의 특질..ㅎ

일단 텐트를 치고, 1시간 거리에 위치한 무등산 규봉암 걷기를 끝내고 돌아오다가

다시 로칼푸드에 들러 쪽파와 두릅 등 부침개 거리를 사왔다.

 

밤이 되자, 이곳에 핫도그 푸드트럭도 와서 영업한다.ㅎ 

 

나주 배꽃같이 맑은 생막걸리에 파전을 부쳐 먹는 맛..

캬~ 쥐인다는 거..ㅎ

 

이번에 새로 장만한 휴대형 LPG 가스버너..

화력도 좋고, 휴대로 간편하다..

 

4월이지만, 아직은 추운 밤에 등유난로를 켜고 야전침대에서 침낭을 이불처럼 덮고 자니, 쾌적하게 잘수 있다.

 

2일째 5시에 20분 거리의 화순 세량지를 방문하고 돌아와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후 비로서 주변산책을 한다..

이곳은 하중도(하천 안의 섬)이다..

 

드들강은 화순 이양면에서 흘러와 나주 금천면에서 영산강과 합류한다.

탠트앞에 좌측 나무는 아직도 나목이고, 우측 나무는 봄옷으로 갈아입어 묘한 대조를 이룬다.

 

나주 딸기를 붉게 들어 올리니 좌우가 조화롭다.

한입 물어 애플처럼 만드니 신통의 기운이 뻗친다..ㅎ

 

 

커피를 마시며 맑은 피아노 음악을 들으니 

아~ 자유, 자적이 이것이로다..

 

youtu.be/2H4-NTBP5ic

 

 

트레킹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항구..

이젠 유정하게 건너편 무인등대를 바라본다.

 

잠시 텐트에 돌아와 휴식을 취하고 간식을 먹은뒤 돌담길 걸으러 간다.

 

개폼잡는 진도개 이섬의 제왕같다.

 

다육이 더 생동감 넘치고..

 

성벽넘어 성주에게 묻는다.

이것이 돌담인가? 성벽인가? ㅎ

모든게 바람탓이라..ㅎ

 

앙증맞은 돌담을 돌아서면 노랑고양이가 보인다.

익숙치 않은 시선을 사양한다며 돌아서네..

 

학교가는 길을 따라간다.

 

여서국민학교..

폐교부지에 염생이가 눈이 휘등그래 놀란다..

 

연혁을 보니, 1938년부터 학교가 있었다.

그러나 2011년에 학생이 없어 폐교했단다.

출산을 기피하는 시대..

어떤 미래가 기다릴까?

 

폐교부지에 조각상 3개

독서하는 소녀를 중심으로 좌 정재수, 우 이승복..

정재수는 효, 이승복은 충, 소녀는 덕을 상징하나??

 

 

황폐한 교실에 남은 교훈 속에서 들섬이 등장한다..

뭔가 이상하다..

섬 안내문에 들섬 이야기가 없었는데??

또 교훈 액자가 폐교년도에 비해 너무 깨끗하다??

 

 들섬리조트??

그런데, 조감도는 섬 상황과 맞지 않게 과장되어 그려졌다.??

 

반전!!

여기서 2013년 개봉된 감독 임순례, 주연 김윤석의 영화 "남쪽으로 튀어"가 촬영되엇다.

그 영화에 등장하는 섬이름이 들섬이다.

영화는 청산도, 여서도 등지에서 촬영되었다.

저 교훈과 들섬 리조트 조감도는 영화 속 소품으로 보인다거는거.ㅎ

 

 

몇년전에 졸업생들이 와서 아쉬움을 달래고 갔나보다..

쓸데없는 낙서삼아 덕담을 써본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디서나 주인이 되라..

 

저 고양이는 들섬의 비밀을 알고 있으려나??

 

지나가는 개도 묵묵부답..

 

여서도 낚시꾼은 밤을 모른다..

다음날 아침 여서도를 떠난다..

10시배로 떠나 1시에 완도에 도착..

 

점심을 해결하려 해남 사구미해수욕장을 가다 만난 땅끝 조각공원..

수선화, 목련..

봄꽃과 만났다..

 

한가한 해변에서 요즘 잘나가는 미나리를 넣어서 바지락 미나리 라면을 만들어 점심을 먹고..

주변을 거닌다. 

 

 

여기는 미역을 양식하고, 미역을 사료로 하여 전복을 양식한다.

멀리 땅금전망대도 이곳이 잘나가는 줄 알고 고개를 기웃거린다.

 

2박 3일의 여서도 캠핑여행은 여기서 마무리한다.

배타고 3시간 이상 멀리 가는 섬..가거도와 여서도..

둘다 날씨복이 있어야 가는 곳..

그중에서 여서도를 간다. 첫번시도는 날씨로 취소하고 두번째 시도..

출발지인 완도 여객선 터미널로 간다..

 

차가 월출산 경치에 취하고 봉황 춤에 매료되어 순식간에 완도대교를 넘어간다..

 

장장군이 직접 환영을 진두 지휘하니 몸둘바를 모르겟다.

 

문제는 여서도에 차를 싣고가는 배편이다..

1) 여서도 가는 배는 하루 1편(2시 50분발)인데 예매가 없다.

토요일 오후 1시부터 현장판매하는데, 현지인 차 4대가 우선이고 외지인 차는 2대만 선적할 수 있단다.

12시 쯤 도착하니 다행이 외지인은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 편도 도선 표를 끊고 대기한다.

 

2) 왕복표를 끊어 주지 않는다.

나오는 배도 현지에서 선착순이란다. 순서를 놓치면 못나가는 수가 있다.

물론 날씨가 좋지않으면 배가 뜨지않아 못나간다..

여러모로 고려 상황이 많다.

 

3) 물론 베낭만 지고가서 민박할 사람은 날씨만 고려하면 되겠다.

 

섬사랑 7호가 왕복하는데, 2시 20분부터 차량을 선적한다.

2시 50분 정시에 출발한다.

 

완도에서 3시간 거리..

배 뒷편에 앉아 바다 풍광을 바라보자니 아직 바다바람이 차가워 선실에 들어가 마스크 잘 눌러쓰고 누워서 간다.

눈감으면 해먹에 메달린 기분이다.

 

 

청산도를 거치고도 한참을 가야 여서도가 나타난다..

 

드림빌더가 아름다운 돌담과 방목한 소가 있는 신비의 섬처럼 소개했다.

11월 - 3월 사이가 아니면 거머리와 뱀이 많아 방문이 곤란한 곳이라고도 햇다. 

그러나 날씨와 배편 때문에 방문하기 어려운 곳..

 

지금 보이는 해변 송신탑 부근에서 텐트를 쳤다..

 

항구는 여호산 아래 북향으로 자리잡았다..

그래야 북상하는 태풍피해를 막는데 보탬이 되겠지..

제주와 육지 사이 중간에 자리잡은 해상 요충지 격이라 700억원을 들여 방파제를 만들고 항구를 만들었단다.. 

 

하선한 차를 몰고 좌측 방파제로 갔으나 끝에는 쓰레기 소각장이 있고 마땅한 공터가 없다. 

 

엄청 당황스러운 상황..

드림빌더가 제안하는 장소는 가시덩쿨에 자갈이 널린 곳..

주섬 주섬 가시덩쿨 잘라내고 큰돌 골라내고 텐트를 친다.

 

왜가리가 한심한듯 쳐다본다.

하지만, 어둠이 내리니 별천지가 되었다..

 

 

난로를 피고 앉으니 온기가 가득퍼지고..

신입동행이 보이차를 끓여 주니 천국처럼 평화로워졌다.

 

파도소리 자장가가 숙면에는 최고다.. 

다음날 붉은 해가 잠을 깨웠다.

화장실은 선착장 옆이라 몇백미터 걸어가야 한다..

물도 받을 수 있으니 불평할 거리가 안된다.

 

 

 

 

캠핑의 즐거움의 반은 먹는 거..

아침에 소세지와 에그 스크램블, 저녁엔 새우구이와 참돔구이..그리고 와인.. 

 

 

입가심은 새로 등장한 보이차..

차마시다 밖을 내다보니 배 한척 지나간다.

 

 

2일째 낮에는 여호산 둘레길을 걸으며 소일한다. 

 

3일째 아침에는 더 맑고 투명한 해가 떴다..

바닷물이 맑은가 보다.

 

섬에 먹거리는 다 바다에 있다.

왜가리도 고양이도 바닷가에 서성인다.

 

가마우지가 고기를 기다리는데..

숭어가 놀리듯 펄쩍 펄쩍 뛰며 지나간다. 

 

 

 

떠나기 전날 선원에게 들으니, 여서도에서는 차량 대기순서대로 차를 승선시킨단다.

해서 전날에 차를 승선가능한 4번째에 세웠다.

이런 사실을 몰랐으면 우리는 다음날 떠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짐을 실을려고 차를 이동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차를 뺐다가 다른 차량이 들어 와버리면 순서를 뺏앗긴단다. 

이 섬의 철칙이고, 섬사람끼리도 다툼이 생긴단다.

 

그래서 장비를 옮길 리어카를 빌려야 하는데..

내가 나서서 근처 매점 주인에게 말을 걸었다가 쌀쌀맞게 거절당했다..(쌀쌀맞게 구는 이유를 모르겠다)

나중에 여성 동행이 나서서 또다른 민박집 주인에게 부탁을 했더니, 다행히 친절하게 빌려주었다..

하여간, 여서도 법에 따라서 리어커로 몇차례 짐을 날라 차에 실었다..

 

이섬에 들어왔다가 날씨 안좋고 배 놓치면 애 생겨서 나간다는데, 우리는 무사히 애 안만들고 나갈 수 있었다.ㅎㅎ

 

배를 기다리는데, 옆 낚시꾼이 의기양양해 하길래 가보니, 월척 감생이, 돌돔이 몇마리 들어있다.

여서도는 낚시꾼의 천국이다.

캠핑 특히 차량을 이용한 캠핑은 불모지다..

 

섬사랑 7호가 아침 7시에 청산도에 갔다가 들어온다.

10시에 배를 타고 완도로 간다. 

여서도의 풍광은 다음편에 연재된다..<계속>

아침 식사후에 밥값하러 나선다.

요즘 언택트 확찐자 펜데믹 속에서 그나마 2kg 증가로 선방하고 있는 것은 캠핑여행 덕분이다.

 

섬에서는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쓰고 있다.

보건진료소도 있고, 갯벌에서 나오는 연금도 쏠쏠하니 섬에서 살만하겟다.

 

 

효자도는 특별히 등산로도 없어 그냥 야산과 찻길을 이리저리 걷는다.

그 와중에 놀란 고라니가 정신없이 도망간다.

 

산위에서 바라보니 갯벌에 해루질이 한창이다.

경운기까지 끌고 들어갔다.

 

우리도 해루질 구경하고 갯가를 돌아 텐트로 가기로 한다.

 

따뜻한 햇살에 동네분들이 텃밭이나 마당에서 밀린 일을 하고 있다.

속으로 "뭣하러 다니는 사람인지" 궁금하겠지??

 

 이 작은 섬에도 참을 일이 많나 보다.

참을 인자 10번 쓰면 살인도 면하고, 100번 쓰면 대종중 종손 노릇할 수있단다..ㅎ

 

바위마다 비밀 그림이 그려져있다.

세계지도도 있고..ㅎㅎ

 

이섬을 우리가 전세 냈나했더니 또 한팀이 있다.

해루질, 낚시 준비를 하고 왔는데, 민박이 휴업이라 물도 안나오는 이곳에 텐트치고 점심을 먹었단다.

다음날 비예보인데도 계속 묵는다고 하여, 동행이 슬그머니 우리 캠핑장소 정보를 알려주고 떠났다는..ㅎㅎ

 

 

갯벌에 굴이 지천이다.

벌써 경운기에 가득 싣고 갔는데, 또 한 보따리씩 장만하는 중이다.

 

물들오기 전에 갯가를 통과해야 한다.

성미 급한 사람만 종종 걸음치고, 동행들은 희희낙낙이다.

비관적인 자세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온 인생살이를 어찌 바꾸나?? 

 

드디어 안전지대가 보이는데, 동행들은 또랑섬에 올라간다고 간다.

또 정상증후군..

 

그러나, 고집부려봐야 밀물이 들이치는데, 어쩔것이여~~

 

그렇게 때맞춘 간조를 만나 섬 일주 제대로 했다..

 

마지막 배 기다리며 동행이 갯벌에 오늘 채취한 굴을 샀다.

돌아와 떡국에 넣어 먹으니 탱글 탱글한 맛이 일품이다.

 

우연히 만나서 필연이 된 효자도를 떠난다.

기대없이 만나서 아낌없이 받은 느낌으로 섬을 떠난다.

 

가는 길에 멀리 원산도 뒤에 펼쳐친 삽시도에게 구두 예약을 날린다.

2주뒤에 봅시다..ㅎ

 

메아리 대신에 갈매기가 답신을 들고 왔다.

오케이여라!!

2일차 아침..일어나 화장실 가다 만난 푸른 세상..

호젓한 섬 캠핑이 주는 선물..

 

바다건너 반짝이는 것은 보령 화력 발전소..

 

7시 무렵 다시 나가니 해가 오른다.

 

송림 사이로 보는 일출..

태평양에서 솟아오르는 일출 못지 않다..

 

잠시 눈을 돌리니 간조시간이라 어제 가지 못한 바위섬이 뭍으로 드러났다.

아침 먹기전 산보 타임..

 

 

 

높은 곳을 놔두지 못하는 성미들은 오르고 본다.

그리고 다 오르면 자동으로 손이 올라간다.

정상증후군으로 판정한다..

 

 

썰물과 밀물..

인생도 그런 흐름이 있다.

때를 잘아는 사람이 성공한다.

 

여기서 바라보니 우리 텐트가 명당이다..

 

 

아침 식사후 최대 간조때 갯벌을 걸어 저 또랑섬을 돌아서 올 것이다.

 

 

죽은 뒤에 차려진 진수성찬 보다 더 맛있다는 오늘 아침밥..

맛있게 먹고 섬 일주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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