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은행나무를 찾아 떠낫다..

먼저 금산군 추부면 마전리에서 둥구나무집 추어탕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추부면 요광리로 갔다..

거대한 은행나무..색깔도 시들하고..떨어진 은행에서는 냄새가 진동한다..

노목이 병들었는지..

 

신라시대부터 자라왔다고 알려진 나무.. 

밑동은 갈라져 시멘트로 떼웠지만, 한창 때의 위용을 보여준다..

 

 

은행나무 옆의 정자.. 행정헌..오씨들의 조상이 이곳에 은거하며 정자을 짓고 살았단다..

거문고를 연주하고 글씨를 쓰고 시를 읊고 술을 즐기며..

 

 

정자 난간 사이로 바라보는 늙은 은행나무..한줄기 가지를 푸른 하늘에 던진다.. 

안타까운 심정으로 차에 탔는데, 은행알의 악취가 운동화에 묻어 가시지 않는다..

 

 

다시 고속고도로 진입하여 금산ic를 나와 금산군 남이면 석동리 보석사로 향한다..

진악산 자락에 자리잡은 아담한 절..

 

 

전나무 숲길이 인상적이다..

낙엽을 밟으며 엘로우카펫의 배우가 된 것처럼 우아하게 걷는다..

 

숲길의 끝에 선 거대한 은행나무..장대한 모습에 신령함을 느낀다..

높이 40미터, 둘레 11미터..

886년 조구대사가 창건당시 심었다고 알려진..

 

 

떨어진 은행잎으로 방석이라도 만들어 앉은 형상이다..

가슴에 두른 금줄..엎드려 빌어 복이라도 빌고 싶은 관록이 느껴진다..

 

 

 

천년의 세월을 견딘 그대..

삶은 무엇이고 생은 무엇인가? 

 

 

진악산 등산로 입구에 자리잡은 산림욕장..아치목교를 건너 오솔길을 들어가니 침대가..

잠시 누워 가을 나무와 솔바람..낙엽의 탱고을 감상하다보니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친절한 시인..

푸른 산처럼 든든하게 지구를 다니고 사는 것이 얼마나 기쁜일이냐..

마치 천년의 은행나무가 말하는듯하다..

 

 

잠시 등산로를 오른다..멀리 한줄기 단풍이 빛난다..

설악에서라면 말석이겠지만 이 한적한 길에서는 일등이라네..

 

 

발길을 돌려 내려오는 길..보석사의 대장군 커플을 만났다..

넉넉한 웃음으로 내 질문을 미리 막는다..

삶은 무엇인가요? 생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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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자령 걷기에 나섰다..

친목모임이 평창군 대화면에 잇어서 그 참에 선자령걷기를 추진..

횡계ic에서 나가 대관령휴계소에 도착하니 전국의 도보꾼이 속속 집결한다..이 곳이 걷기의 명소로 소문났다..

우리는 등산로 안내문에 종점으로 표시된 곳에서 출발하여 샘터 코스로 선자령을 향한다..

입구부터 환상의 흙길이다...

 

 

조금 지나니 개울물이 흐르는 길이다..

이런 개울은 선자령 정상 직전까지 이어져 길의 정취를 더욱 살려준다..

 

 

대관령 양떼 목장옆을 지난다..관광객이 양떼보다 더 많은 곳..

 

 

이길의 운치는 다양한 길을 걷는 맛..이번에 아담한 침엽수 숲길이 펼쳐진다..

 

 

구릉을 지나가면 키높은 나무들이 사열하는 숲길이 이어지고..

 

 

샘터 부근에 흐르는 계류..

곰배령의 계곡의 장광설은 아니지만 도란도란거리는 숨소리..더욱 친근감이 가는 곳.. 

 

 

 

능선예 접근하면 숲길은 초원지대로 바뀐다..

고랭지 특유의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 멋진 길에 멀리 풍력기들이 나와 손을 저어 환영한다.. 

 

 

 이길의 특징인 풍력기...

중세말 서반아의 동키호테를 흥분시켰던 풍차처럼 오늘 길꾼을 자극한다..

저 풍력기의 날개의 무게는 5톤..길이는 40-50미터에 이르는 거인.. 

 

 

선자령 정상 직전 쌍갈래의 정상표시 중..우리는 좌측 차단기가 설치된 임도를 따라간다..

조금가니 정상 300m표시가 나온다.. 

 

 

정상을 코앞에 두고 점심으로 준비한 김밥을 따스한 물과 같이 먹으며 대관령-선자령의 백두대간 능선을 바라본다..

저 능선을 따라 풍력기가 수도 없이 돌아간다..자세히 보면 열심히 도는 놈도 있고 헤찰하는 놈도 있고..

 

 

흐린 날씨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아 무난히 정상에 도착..

선자령이 백두대간에 위치하였음을 인증하는 산경표가 표시된 정상탑을 바라본다..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 희미하게 보이지만 경포호는 선명하다..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

소잔등같은 너른 능선에서 자유와 변화를 동시에 느낀다.. 

 

 

사람들은 주로 안내문처럼 능선을 따라올라 강원 바위길을 따라 강릉으로 가던가, 우리가 오른 샘터 코스로 내려가는데..

코스 검토결과 샘터코스로 올라 정상을 밟고 능선을 따라 국사성황사로 내려가는 것이 좋은 걷기 코스다..

또한 국사성황사이후의 하산길은 아스팔트 포장길이므로 흙길로 가려면 다시 풍해조림지쪽으로 가서 종점으로 내려가면 환상의 걷기 코스가 되리라..

 

 

 

요약하자..등산 종점-양떼목장 철조망-샘터-정상-능선-국사성황사-풍해조림지-종점..10km..

밥먹고 수다떨며 3시간 30분..A급 걷기 코스..

 

 

 

걷기를 마치고 모임장소로 가던중 고랭지 배추 수확이 끝난 밭에 가서 얼갈이 배추 좀 채취하고..

버려진 못난 당근도 좀 한푸대 뽑고..

 

 

친구의 안내로 들른 승마클럽..잠깐의 강습..장난아니네..

 

 

 

숙소에 가기전에 횡계에서 대관령한우고기를 구입..

근당 5만4천원...엄청난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가격..나중에 먹어보니 제 값을 하더라..  

 

그 정육점에서 만난 오늘의 덕담..

일진월보..나날이 다달이 계속하여 발전하시라..

 

걷기에 매진한지 2년..어느새 여기까지 왔다..걷기도 일진월보한다..

나날이 걷고 다달이 걸으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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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걷기..오전에 강경 옥녀봉-익산 성당포구를 거쳐 오후에는 부여군 양화면 암수리에 위치한 유왕산을 걷는다..

부여-강경을 거쳐 오는 금강..억새가 강물을 전송한다..계속가면 바다에 다다르리니..얼마 남지 않앗다..

 

 

유왕산..백제 멸망의 날..의자왕과 왕족등 12,000명이 당나라로  끌려 갈 때 백성들이 유왕산에 올라 눈물로 전송햇다는 이야기..

의자왕와 아들 부여융은 결국 당나라에서 묻혓다..

 

 

유왕산에 있는 유왕정에 오르는 길..돌계단 길이 정겹다..

 

 

유왕정 앞에 백제유민정한불망비가 서있다..

망국의 백성들이 당나라군에게 얼마나 시달렸을까.. 

망국의 시절..이지역에서 불리던 노래가 산유화(山有花)다..

 

산유화야 산유화야
입포 남당산은
어찌 그리 유정턴고
매년 팔월 십육일에
왼 아낙네 다 모인다
무슨 모의 있다던고..

 

 

 

유왕정에서 바라본 입포리..갓개포구..봄에 우여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의자왕이 즐겨먹었다고 하는 우여회는 아직 뼈(가시)가 제대로 생기기 전에 잡은 우여에다 갖은 야채와 새콤한 초고추장을 알맞게 버무려 먹는다..봄철에 먹는 우여회의 맛이 별미..

 

 

금강을 따라 잠시 걸어본다..황포돛배 형태의 유람선 선착장이 눈에 뛴다..

 

 

선착장 앞에 정자..금강정..

금강의 흐름처럼 유장하게 휘감아 돌아 멋드러진다..

 

유왕정 정자에서 잠시 눈을 붙친뒤 부여군 임천면 군사리 성흥산성으로 향햇다..

백제 동성왕때 좌평 백가가 축성한 가림성..

백가는 동성왕을 살해하고 반란을 일으켰으나 왜에서 귀국한 무령왕에 의하여 진압된다..

산성으로 오른 길..참 속닥하고 한적하다..

 

 

산성 남문위에 수백년된 느티나무가 있다..

드라마 서동요의 촬영장소였다나.. 뿌리가 엄청나다..

 

 

느티나무에서 바라보는 금강..

(추가/2012.2.19..저곳이 용두산과 용두포..김대건 신부가 중국 상해에서 라파엘호를 타고 당도한 곳..저곳에서 수로를 타고 화산 나바위에 상륙하여 그뒤 10개월간 포교활동을 한다)

이 곳이 금강을 다스리고 사비성지키는 전초기지..

백제 최후의 날이후 부흥운동의 거점이 되었다고 한다..

 

 

오매 단풍들엇네..은근한 단풍사이로 걷는다..

남문-동문-북문을 거쳐 성흥루- 고려 유금필 장군 사당을 지난다..

 

 

유금필장군 비각과 사당이 왜 여기 있을까 궁금했는데..

후백제 멸망이후 이지역을 관할할 당시 둔전을 설치하고 이 지역민을 구휼하는 선정을 베풀었단다..

 

 

태사유공지묘..안내문에 고려 성종이 어필 현판을 내렸다는데..

그때의 진본은 아닌 것 같고..

 

 

산성 안에 산국이 가득 피었다..감국인지 모르겟다..

구절초..쑥부쟁이 구별법을 겨우 터득했는데..이제 감국..산국 구별법을 또 배워야 하네..

 

 

산성입구에 설치된 솔방울 스피커 이쁘기도하지..저 몽글거리는 핑크공주는 천일홍이란다..

 

 

 

산성에서 내려오다 대조사에 들렷다..

그런데 전혀 기대 밖의 풍경이 다가왓다..

절에 노니는 사슴이라니..

 

 

사슴..눈망울도 이쁘고..사람도 잘 따른다..

일본 동대사에서 만난 사슴보다 더 이쁘다..우리 사슴이 최고여~~

 

 

이절 뒤에 계신 고려시대 미륵부처님.. 은진미륵처럼 거대하고 장엄하다..

 

 

돌아 나오는 길에 맘에 드는 토굴(?)을 발견했다..

가끔 저런 곳에 쉬면서 수양을 하면 도통하지 않을까..

 

금강 중류 강경 옥녀봉- 익산 성당포구 - 부여 유왕산- 성흥산성을 돌았다..

아름다운 금강과 뜨거운 포옹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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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걷기..성당포구..전북 익산군 성당면 성당리..

조선시대 세곡을 실어 나르던 조운선과 세곡창고 성당창이 있어 번성하던 곳..

마을 입구 벽화속 천하대장군이 점잖이 환영한다.. 

 

 

포구답게 배도 몇척 있고..선전에 나오는 황포돛배는 보이지 않는다..

해풍아 비바람아 불지를 마라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 마음도 구슬퍼라

아~어디로 가는 배냐~~

그 옛날 구성진 노래가락만 입안에서  맴돈다..

 

 

포구에서 금강 둑을 따라 걸엇다..

다 진 코스모스가 여기는 탐스럽고 이쁘다..

 

 

동네 어귀를 타고 올라 오솔길을 걷는다..흙길의 촉감이 살갑다..

고즈녁한 길에 소솔한 바람만 슬며시 스쳐간다..

 

낙조 조망대에서 바라본 금강..우측 강경에서 나려온 물이 좌측 부여 양화면 암수리 유왕산을 지나 장항으로 흐른다.

조망대를 지나 고란초 자생지를 찾아 가다가 길이 막혀 돌아 나온다..

걷다보니 익산마실길표지와 만나는데..이길은 금강변을 따라 웅포 곰개나루까지 이어진다..

 

 

쉼터에 잠시 숨을 고르면서 가을 국화 마주한다..

저 불근 꽃은 뉘~신지..

 

 

돌아나오는 길..대숲을 만낫다..

대숲을 지나는 바람과 함께 서걱 서걱 걷는다.. 

 

 

마을 정자이름이 한풍정..찬바람이 부는 정자..

정자앞 그네 벤취에서 잠시 다리들어 흔들거린다..

 

 

성당포구에서 제일 바쁜 거시기를 만났다..

 정신없이 뛰어 댕기믄 지친당께..좀 쉬엄쉬엄 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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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걷기..강경읍 북옥리 옥녀봉에 갔다..

금강과 합류하는 강경천변에 위치한 야트막한 산.. 

입구에서 나를 맞는 시한수..

시방 꽃눈이 날린다..

 

 

정상 아래에 위치한 송재정..

송재 윤훈..설명에 "법원 검찰청의 강경읍 존속을 위해 상경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타계"한 분이라고 나온다..

강경이 읍소재지인데..일제시대엔 논산보다 커서 법원, 검찰청, 경찰서, 세무서 등이 집결해 있었다..

이제는 쇠퇴해서 각 기관들이 논산으로 옮기려고 하다 이전을 저지하려는 주민들과 마찰이 있었다..

하여 어떤 기관은 밤에 몰래 "야반도주"식으로 이전했다는 웃기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송재정에서 바라본 금강..

우측 공주쪽에서 흘러온 물이 좌측으로 부여 임천과 익산 웅포 사이를 흘러 서천, 장항으로 향한다..

 

 

좌측 둔치에서 강경젓갈축제가 벌어진다..

강경은 조선말 일제시대에 평양, 대구시장과 함께 3대 시장을 형성햇단다..

이곳 북옥리 선창가엔 불야성을 이루던 시절이 있었더란다..

 

 

옥녀봉 정상에 느티나무..복원된 봉수대..

구름 같은 느티나무..참 인상적이다..유비 집의 뽕나무가 이런 형상이었을까?

 

 

 

언젠가 이런 모습의 사진을 보고..한번 가보마 하였는데..

마음을 먹으니 가게되는 인연이 생긴다.

 

 

 

옥녀봉 아래 바위에 새겨진 영포대(影泡臺)..물거품의 그림자가 비치는 맑은 곳이라는 의미인지..

 

 

강변으로 내려와 바라본 옥녀봉..

작은 바가지 엎어논 형상..이런 금형의 산을 옥녀봉이라 부른다..

마치 여자가 철푸디기 앉아 잇는 방딩이를 연상시키는 모습이랄까..

 

 

 

강변에서 옥녀봉으로 오른다..정갈하게 단장한 길..

 

 

예쁘게 단장한 표지판...예스민.. '예(禮)'가 스며 있다는 뜻과 예스(yes,긍정)의 의미를 내포한다나..

 

 

산옆 동네..시간이 나면 고샅을 천천히 걸어보고 싶은 곳..

이름 모를 노란꽃이 안내라도 맡은 듯..

 

 

팔로 안으면 몇아름 안될 것 같은 봉우리 한바퀴 돌아보는데도 잠시면 충분..

 

 

거기서 옥녀봉이라는 문패를 발견..

더구나 왜 옥녀봉이라 작명햇는지 그이유를 밝혀줄 결정적인 증거를 찾앗다..

 

 

이제 아셨는가? 모름 말구..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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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걷기에 나섰다..

보랏빛 향유가 늘펀한 길을 걷는다..10월의 멋진 날은 어디를 걸어도 아름답다..

 

 

 

쑥부쟁이도 한창이다..

개미취..구절초..구별하기도 어렵지만..어떠랴..

꽃이 있어 향기로운 길이 있음에랴..

 

 

 오늘은 용촌리에서 막지리로 가는 길..

중간에 장수사로 접어들었다가 나오는 길 모퉁이..무루익은 계절의 패션이 아름답다..

 

 

반사경도 멋진 s라인을 보여준다..

이런 흙길이 걷는 기분 레드카펫 걷는 것만 못하랴..

 

 

 

결실의 계절..농익은 감은 달다..

이제 나무아래 누워서 기다려도 될 것 같다..

 

 

이것은 탱자..가시에 찔리면서도 한개를 따본다..저것은 모과..못생겨도 향이 좋으니..뚝배기보다 장맛 아닌가..

 

 

은행알은 제무게를 견디다 못해 떨어져 길가에 널렷다..냄새가 지독하고 옷오를까 조심조심..

고추는 라스트 모히칸처럼 주인에게 버림받고 말라 비틀어져 간다..

 

 

성장한 꽃들..무도회 나갈 준비  완료되었다..

10월의 멋진 날..셀위댄스?

 

 

막지리에 도착하여 정자에 앉아 점심을 들고..솔주 나누어 마시고..

호반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선 시한수..

세월이 가니 인생이 흐르고..

인생이 흐르는 호수위를 배를 타고 간다..

 

 

이곳에서 배로 진걸(도호리)로 간다..

대청호 선유도 이골이 나니..뱃노래를 읊조려 보는데..

 

 

 호수위에 떠도는 물비늘을 바라보면 마음은 고요하다..

산빛도 가라앉아 물색과 조화롭다..

 

 

저 좌측에 청풍정이 보인다..우측을 돌아 내리면 산길을 넘어 저곳으로 간다..

호수는 명경..

산이 오면 산을 비추고 구름이 오면 구름을 비춘다..

내마음도 호수를 닮고 싶다..

 

 

 배위에서 바라보는 청풍정은 처음이다..명월암과 같이 있으니 그야말로 청풍명월..

 

 

선착장에 내려 걷는 마을 길..병아리와 암탉..거위..검은 병아리가 거위의 새끼인지 의심이 가네..

 

 

수묵 산수화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대청호..청풍명월의 호수답다..

문득 심청가 추정만정 한대목이라도 들려줄 것 같은 분위기..

 

 

 오늘 이곳 청풍정을 지나 국원리 보건소까지 간다..용촌리- 막지리- 뱃길- 진걸- 청풍정-국원리..15km 걸었다..

오늘 "10월의 어느 멋진 날" 노래을 부르는 사람은 없을 지라도 모두의 마음 속엔 멋진 날의 추억이 나이테처럼 새겨질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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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금강걷기에 나섰다..

부여..공주 등지에서 세계대백제전이 열린다하여 가까운 공주강으로 야간 걷기 겸해 출발..

공산성 앞 너른 금강에 부교가 설치되었다..

부교를 건너 공산성에 입성..

 

 

 

부교 건너기 직전 백제왕 행렬이 등불이 되어 서있다..

백제의 싸울아비들이 앞장서고 중앙에 왕과 왕비가 정좌..

그 옛날 한강변에서 고구려 장수왕에게 개로왕은 죽고, 아들 문주왕이 남천하여 도읍하여 절치부심하던 곳....

 

 

 

공산성 북문 공북루..

일설에 의하면 백제 최후의날..의자왕이 부여 사비성에서 이곳 웅진성으로 피난 왔을 때 이곳 성주가 배반하여 의자왕을 체포하여 항복하는 바람에 백제가 쉽게 망하엿다고도 한다..

  

 

 청북..홍북..대백제의 부흥를 외치는 백제군의 북소리라도 울릴듯.. 

가만있자..우리 조상은 신라쪽인데..이렇게 편들어도 되나..ㅎㅎ

 

 

 

성안에 백제 무령왕릉을 형상화한 등이 섰다..

능입구와 무덤을 지키는 진묘수까지 그럴듯..

문주왕의 남천 당시 왕의 동생 곤지를  밀명을 주어 왜로 보낼때 임신한 부인을 딸려 보냈는데..

왜로 가던중 섬(시마)에서 낳았기에  사마왕으로 불렸다는 무령왕..

성장하여 백제로 귀국하여 왕으로 등극한뒤 백제 부흥의 기틀을 쌓았던 인물..

무령왕의 아들..성왕이 부여로 천도하면서 부흥을 꿈꾸었다..

 

 

진묘수

무령왕릉 발굴당시에 입구를 지키던 콧구멍 없는 신수..

성급한 관광객이 창오지를 뜷어 콧구멍을 만들어 주었네.. 

 

 

  

공산성에 비끼뜬 초생달은

공주 목사로 부임한 허균..이괄에게 쫓겨내려온 인조도.. 보았겟지..

달빛은 천번은 이지러져도 그 모습 그대로인데...

 

 

성루에 앉아 금강을 바라본다..

백제를 추억하느라 잠 못이루는 강물을 루미나리에 불빛이 어루만지며 위로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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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예천 회룡포..소백산에서 내려오는 낙동강 줄기인 내성천에 위치한 물도리동..

북상주 ic로 나와 예천을 거쳐 10시 40분경에 회룡마을 주차장에 도착..

강변에 내려서 모래사장과 첫 인사..

 

 

회룡포로 건너기전 회룡마을 주차장에서 장안사로 향하는 입구.. 노란 코스모스와 황금들판이 안개와 어루어져 환상적이다..

 

 

 

장안사로 오르는 등산길..회룡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회룡대로 가는 길이다..

강을 끼고 오르면서 간간히 강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잇는 좋은 길이다..

 

 

장안사  입구에 위치한 관음보살상이 여유롭다..

절 범종각에 눈에 띄는 한귀절..편시인간 호시절이라...

 

春有百花秋有月 춘유백화추유월

夏有?風冬有雪 하유량풍동유설

若無閒事掛心頭 약무한사괘심두

便是人間好時節 편시인간호시절

 

봄에는 온갖 꽃 피고 가을에는 밝은 달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겨울에는 흰눈 내리니

마음에 걸릴 하찮은 일 없다면

그게 바로 살기 좋은 시절이니라..

 

없는 문을 지헤롭게 연다는 무문혜개無門慧開 선사의 활구..

 

이렇게 유람다니는 10월이야 말로 모든 중생에게도 호시절임을 절로 깨닫게 해준다..

 

 

절 마당에..소원지를 파는데..소원을 쓴 각종 색지가 가득...

한 어린이가 쓴 소원은 "시험 100점 맞기"..어머니에 대한 배려?

 

 

무량전 기둥에는 각혐장수괘곤륜..전에도 많이 본 귀절..

출처는 조선 선조 때 호남의 선승 진묵대사의 시..자유자재하는 도인의 기상을 느끼게하는..

 

천금지석산위침(天衾地席山爲枕)
운병월촉해작준(雲屛月燭海作樽)
거연대취잉기무(據然大醉仍起舞)
각혐장수괘곤륜(却嫌長袖掛崑崙)

 

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 산은 베게로 삼고
구름은 병풍, 달은 촛불, 바다는 술동로 삼아
크게 취해 일어나 한바탕 춤을 추니
어허, 긴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리겠구나!!

 

나는 지나는 길에 막걸리 한잔 얻어 마시고 온종일 극락속을거니는데..

 

 

다시 속세의 길을 가야한다..절을 나와 회룡대에 오른다..

이곳 회룡포는 원래 의성포라 하는데...의성군과 혼동된다하여 회룡포로 개칭하였단다..

 

 

회룡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백사장이 계란 흰자위 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

이제 우측 용포마을에서 뿅뿅다리를 건너 섬의 좌측 뚝길을 따라 걸어 갓다가 다시 동네 중앙 길로 가로질러 우측으로 나와 다리를 다시 건너와 사진상 아래쪽(보이지 읺는 곳)  강변 오솔길을 걸을 에정이다..  

 

 

예서로 쓴 회룡대 글씨..운치가 있는 필체..

지명에 용자가 들어간 곳이 많다..용포..구룡..아마..저 굽이치는 강물을 용틀임하는 것으로 보앗는지도..

 

 

회룡대에서 등산 코스도 있으나 우린 용포마을로 곧장 내려간다..가파른 계단 구간을 지나니 제법 정겨운 오솔길이 나온다..

 

 

저 다리..뿅뿅다리라고 한다..다리 자재가 건설공사장 발판용으로 쓰는 것으로 구멍이 뿅뿅뚫려서 그렇게 부르나보다.. 

 

 

 일부 구간을 제외히곤 강물이 얕다..중간에 앉아 떡과 옥수수로 요기하며 흐르는 물을 바란본다.. 

 

 

 

10월의 멋진 날에 만난..쑥부쟁이..콩깍지...조롱박.. 

 

  

 마을 뚝길을 산들바람과 동무하며 걷는다..

흰모래와 푸른 솔이 아름다운 자태로 시중을 드는 멋진 무도회장을 걷는 기분으로.. 

 마을을 돌다가 작은 연못 부근에서 뱀을 발견..서로 놀랐으나 뱀이 더 놀라 정신 없이 도망친다..

마을 식당에 들러 점심을 주문했으나 파전외는 안된다..

 

 

다시 왔던 다리를 건너 강변 오솔길을 걷는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잡풀이 우거졌지만..정말 동강에서 느꼈던 천연 그대로의 오솔길을 다시 만났다..

 

 

 

 강변 오솔길은 막바지에 장안사로 가는 등산로와 만난다..

다시 등산로 입구로 내려와 또다른 하류의 뿅뿅다리를 건넌다..

일부 구간 물이 넘쳐 바지를 걷고 신발을 들고..다리 중간에 어느 모녀의 촬영 모션이 정겹다..

  

 

다시 다리를 건너온 이유..점심식사후 오수를 즐기기 위함이라..

이마을의 장점은 부족한 그늘을 대체할 정자를 많이 준비한 센스..

 

 

정자 하나를 차지하고 누웟다..다리는 난간에 걸치고..

강물소리를 압도하는 관강객의 재잘거림이 여름 나절 소나기 소리처럼 자장가가 되어 그렇게 설핏 잠이 들엇다.. 

 

 

다시 건너 나오는 강물..정말 맑다..한동안 이 맑은 물결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회룡포에서 나와  삼강나루에 있다는 삼강주막을 찾아갓다..

삼강나루는 소백산에서 내려오는 내성천이 금천과 합류한뒤 이곳에서 태백-안동 가송-하회를 거쳐온 낙동강 주류와 합류하는 지점으로 이곳에서  상주 경천대로 향한다..

다리가 생긴 이후 나루의 기능은 상실하고..주막만 남았다..최근에 관광열기를 타고 활기를 띄는 곳..

그곳으로 가는 길에 황금들판에 홀린다..  

 

 

어디 황금들판뿐이랴..

백수의 억새도 황금쌈지를 가진 로맨스 그레이처럼 매력적이다..

 

 

삼강주막에 도착..사람이 북새통이다..파전을 주문하여다 줄선 사람을 보고 포기..

잠시 그늘에 쉬는데..섹스폰연주자가 내18번만 연주한다..장록수..일편단심 민들레..59년 왕십리..

어깨를 들썩거리며 돌아나온다..

 

술마시지 않아도 흥겨운 주막..그렇게 10월의 멋진 날 중 하루를 보냈다..

강바람에 잡념도 날려 가버렸으니 이거야 말로 호시절이 아닐 수 없다...

  

***

<오늘의 코스>

1. 회룡포 걷기 :

회룡마을 주차장-장안사-회룡대전망대- 용포마을- 뿅뿅다리-회룡포 한바퀴 - 뿅뿅다리-용포마을-강변 오솔길-회룡마을- 뿅뿅다리-회룡포 정자(약 6km)

- 걷기를 목표로 거리를 늘릴려면 회룡교에서 회룡마을 까지 강변을 따라 걸어오고..회룡대에서 제2전망대까지 둘러오는 코스로 하면 10km는 될 것임

2. 삼강주막, 단골식당(용궁순대)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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