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예천 회룡포..소백산에서 내려오는 낙동강 줄기인 내성천에 위치한 물도리동..
북상주 ic로 나와 예천을 거쳐 10시 40분경에 회룡마을 주차장에 도착..
강변에 내려서 모래사장과 첫 인사..
회룡포로 건너기전 회룡마을 주차장에서 장안사로 향하는 입구.. 노란 코스모스와 황금들판이 안개와 어루어져 환상적이다..
장안사로 오르는 등산길..회룡포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회룡대로 가는 길이다..
강을 끼고 오르면서 간간히 강을 바라보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잇는 좋은 길이다..
장안사 입구에 위치한 관음보살상이 여유롭다..
절 범종각에 눈에 띄는 한귀절..편시인간 호시절이라...
春有百花秋有月 춘유백화추유월
夏有?風冬有雪 하유량풍동유설
若無閒事掛心頭 약무한사괘심두
便是人間好時節 편시인간호시절
봄에는 온갖 꽃 피고 가을에는 밝은 달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 겨울에는 흰눈 내리니
마음에 걸릴 하찮은 일 없다면
그게 바로 살기 좋은 시절이니라..
없는 문을 지헤롭게 연다는 무문혜개無門慧開 선사의 활구..
이렇게 유람다니는 10월이야 말로 모든 중생에게도 호시절임을 절로 깨닫게 해준다..
절 마당에..소원지를 파는데..소원을 쓴 각종 색지가 가득...
한 어린이가 쓴 소원은 "시험 100점 맞기"..어머니에 대한 배려?
무량전 기둥에는 각혐장수괘곤륜..전에도 많이 본 귀절..
출처는 조선 선조 때 호남의 선승 진묵대사의 시..자유자재하는 도인의 기상을 느끼게하는..
천금지석산위침(天衾地席山爲枕)
운병월촉해작준(雲屛月燭海作樽)
거연대취잉기무(據然大醉仍起舞)
각혐장수괘곤륜(却嫌長袖掛崑崙)
하늘은 이불, 땅은 자리, 산은 베게로 삼고
구름은 병풍, 달은 촛불, 바다는 술동로 삼아
크게 취해 일어나 한바탕 춤을 추니
어허, 긴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리겠구나!!
나는 지나는 길에 막걸리 한잔 얻어 마시고 온종일 극락속을거니는데..
다시 속세의 길을 가야한다..절을 나와 회룡대에 오른다..
이곳 회룡포는 원래 의성포라 하는데...의성군과 혼동된다하여 회룡포로 개칭하였단다..
회룡대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백사장이 계란 흰자위 처럼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
이제 우측 용포마을에서 뿅뿅다리를 건너 섬의 좌측 뚝길을 따라 걸어 갓다가 다시 동네 중앙 길로 가로질러 우측으로 나와 다리를 다시 건너와 사진상 아래쪽(보이지 읺는 곳) 강변 오솔길을 걸을 에정이다..
예서로 쓴 회룡대 글씨..운치가 있는 필체..
지명에 용자가 들어간 곳이 많다..용포..구룡..아마..저 굽이치는 강물을 용틀임하는 것으로 보앗는지도..
회룡대에서 등산 코스도 있으나 우린 용포마을로 곧장 내려간다..가파른 계단 구간을 지나니 제법 정겨운 오솔길이 나온다..
저 다리..뿅뿅다리라고 한다..다리 자재가 건설공사장 발판용으로 쓰는 것으로 구멍이 뿅뿅뚫려서 그렇게 부르나보다..
일부 구간을 제외히곤 강물이 얕다..중간에 앉아 떡과 옥수수로 요기하며 흐르는 물을 바란본다..
10월의 멋진 날에 만난..쑥부쟁이..콩깍지...조롱박..
마을 뚝길을 산들바람과 동무하며 걷는다..
흰모래와 푸른 솔이 아름다운 자태로 시중을 드는 멋진 무도회장을 걷는 기분으로..
마을을 돌다가 작은 연못 부근에서 뱀을 발견..서로 놀랐으나 뱀이 더 놀라 정신 없이 도망친다..
마을 식당에 들러 점심을 주문했으나 파전외는 안된다..
다시 왔던 다리를 건너 강변 오솔길을 걷는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잡풀이 우거졌지만..정말 동강에서 느꼈던 천연 그대로의 오솔길을 다시 만났다..
강변 오솔길은 막바지에 장안사로 가는 등산로와 만난다..
다시 등산로 입구로 내려와 또다른 하류의 뿅뿅다리를 건넌다..
일부 구간 물이 넘쳐 바지를 걷고 신발을 들고..다리 중간에 어느 모녀의 촬영 모션이 정겹다..
다시 다리를 건너온 이유..점심식사후 오수를 즐기기 위함이라..
이마을의 장점은 부족한 그늘을 대체할 정자를 많이 준비한 센스..
정자 하나를 차지하고 누웟다..다리는 난간에 걸치고..
강물소리를 압도하는 관강객의 재잘거림이 여름 나절 소나기 소리처럼 자장가가 되어 그렇게 설핏 잠이 들엇다..
다시 건너 나오는 강물..정말 맑다..한동안 이 맑은 물결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회룡포에서 나와 삼강나루에 있다는 삼강주막을 찾아갓다..
삼강나루는 소백산에서 내려오는 내성천이 금천과 합류한뒤 이곳에서 태백-안동 가송-하회를 거쳐온 낙동강 주류와 합류하는 지점으로 이곳에서 상주 경천대로 향한다..
다리가 생긴 이후 나루의 기능은 상실하고..주막만 남았다..최근에 관광열기를 타고 활기를 띄는 곳..
그곳으로 가는 길에 황금들판에 홀린다..
어디 황금들판뿐이랴..
백수의 억새도 황금쌈지를 가진 로맨스 그레이처럼 매력적이다..
삼강주막에 도착..사람이 북새통이다..파전을 주문하여다 줄선 사람을 보고 포기..
잠시 그늘에 쉬는데..섹스폰연주자가 내18번만 연주한다..장록수..일편단심 민들레..59년 왕십리..
어깨를 들썩거리며 돌아나온다..
술마시지 않아도 흥겨운 주막..그렇게 10월의 멋진 날 중 하루를 보냈다..
강바람에 잡념도 날려 가버렸으니 이거야 말로 호시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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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코스>
1. 회룡포 걷기 :
회룡마을 주차장-장안사-회룡대전망대- 용포마을- 뿅뿅다리-회룡포 한바퀴 - 뿅뿅다리-용포마을-강변 오솔길-회룡마을- 뿅뿅다리-회룡포 정자(약 6km)
- 걷기를 목표로 거리를 늘릴려면 회룡교에서 회룡마을 까지 강변을 따라 걸어오고..회룡대에서 제2전망대까지 둘러오는 코스로 하면 10km는 될 것임
2. 삼강주막, 단골식당(용궁순대)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