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 걷기에 갔다..

오늘은 충북 옥천군 이원면 지탄리 지탄대교- 백지리- 장동리(영동군 심천면) - 날근이 제방 까지 간다..

일행이 도착한 지탄대교 아래에서 우선 능이버섯을 안주로 한약 가용주를 한잔씩들 마시고 시작한다..

 

 

능이 버섯 향내 만큼이나 상큼한 가을하늘이 반기는 길..

흙길이 좋아 흙내를 느끼려고  일행에 앞서 바삐 걷는다..

 

 

잠시 걷다가 강을 보러 내려선 길..강물에는 초록의 향연이 펼쳐진다.

진초록..연초록..암록..담록..눈이 즐겁다..

 

 

그러한 잠시 풍경이 바뀌어 황량한 들판에..청기..홍기가 펄럭인다...

4대강 사업..

이 청기는 살려 주는 곳이고 저 홍기는 죽여주는 곳인지..

 

 

고개를 들어 보는 하늘은 가을을 타나보다..

파란 캔버스에 구름을 물감으로 섬세한 예술 작품을 그린다.. 

 

 

새파란 하늘가 흰 구름 보면

가슴이 저절로 부풀어 올라

즐거워 즐거워 노래 불러요..어린 시절 동요를 생각나게하는 하늘..

 

 

이 강길에도 요즘 생태계를 위협하는 가시박의 습격이 눈에 많이 띈다..

저 나무까지 기어 올라 숨통을 조이고 있다..

한 때 황소개구리가 그러고..재선충이 소나무를 습격하더니..

이제는 가시박이다..2009. 6.. 환경부는 생태교란 식물로 지정하였다..

 

 

날근이 제방에서 돌아 나오는 길..산 가득..구름 가득..빈틈이 없네..

제방 길이 슬쩍 빈틈을 보여 허튼 물그림자를 비추고 있다..

 

 

일행들은 오던 길을 돌아가고 잇다..강건너는 영동 - 옥천간 국도..우측 계곡엔 옥계폭포..

 

 

오늘의 포토제닉..미스 잠자리..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날아갈듯 섹시한 자태..누구라도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싶을..ㅎㅎ

 

 

코스모스 피어 있는 정든 고향역..이 부근에 지탄역과 심천역이 있다..

눈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나의 고향역..

점심 시간에 한분이 조치원의 유래를 아느냐고 묻는다..

그런 유래를 퍼트리는 사람은 공주사람이라고 내가 응수했다..

 

 

 강물에서 노는 사람들..올갱이를 잡고..피래미를 잡고..

이곳의 별미..생선국수..올갱이국..도리뱅뱅이..

 

 

총 11km를 걸었다..

붉은 코스모스가 한들거리는 길..언제 다시 올지 모른다..

일기일회(一機一會)..

그렇게 백지리 금강과 만나고 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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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걷기에 나섰다..

연휴의 몸매 관리를 위해서..어째든 이번 코스는 대청호반길 6코스..

추동자연생태관- 습지- 전망 포인트 - 취수탑- 대산농장입구 - 황새바위 - 연꽃마을 - 주산동 갈대밭..

중에서 오후 스케줄 땜에 6km 정도 걷기를 예정하고..

 

 

그래서 아예..대산농장입구에 차를 대고 6-2코스 연꽃마을 향해 걷는데..

3km도 못가서 대청호가 만수가 되어 길이 잠겨버렸다..

주변 우회로를 찾다가 포기하고..6-1코스로  가기로 한다...

 

 

돌아 오는 길..날씨가 화창하게 풀리더니..

더워진다..하늘은 파란 전형적인 가을 날씨..마음마저 개인다..

 

 

추동 시설관리공단에 차를 대고..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인적이 드물어 거미줄이 얼마나 많은지...

헌데..아예 거미줄을 설치 미술로 장식해놓았다..이 길 분위기에 딱맞네..

 

 

오르막 쉼터에서 바라본 대청호..오늘도 안녕하시다..

물론 물을 포식하여 배부른 모습이다..

이럴 때..대청호도 함포고복하는가??

 

 

생태관 입구에 자리 잡은 습지를 둘러본다..

탐스런 쑥부쟁이 풍차 빽믿고 폼잡는다..

 

 

풍차하나로 주변의 꽃들이 더 활기를 띄는 것 같다..

푸른 하늘에 빨간 모자와 흰 팔을 뻗어 두둥실 날 것 같다.. 

 

 

 

이 꽃을 보면 트럼펫 협주곡이 생각난다..

또는 알랑 드롱 주연의 태양을 가득히의 테마곡이라도..

 

 

전망포인트를 찾아가는 길..

길 한쪽에 나무데크를 설치하여 벌걸음이 가볍게..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는 안세나..

주머니 돈이 쌈지 돈이듯..

여기도 대청댐 만수로 길이 잠기었다..

 

 

이리 저리 나무를 헤치고 전망 포인트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

갈대..사랑에 약한 사나이 마음

오늘 빛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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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차례를 지내고..음복기운에 잠시 졸다가..동네걷기에 나섰다..

집을 출발하여 강가를 따라 4.5km를 걷는다.

엑스포 다리를 다리를 지나 남문광장에 다다랐다.. 

 

 

붉은 꽃의 배경이 되어 남문이 빗속에 서있다.. 

 

 

남문 옆 수목원 동원 주변에 곤충이 즐비하다..

메뚜기..풍뎅이..말똥구리.. 

 

 

수양버들 사이로 정자가 우아하다..

문득 수양버들과 능수버들 차이가 궁금하다..

 

 

수목원 수변 화목정 정자 옆에 그네벤취에 앉았다..

흔들거리는 벤취에서 무심히 바라보다..

계족산이 눈에 들어왔다..룰방울보다 작은 산이 아닌가??

 

 

 

 

오늘 수목원에서 본 해바라기..빗속에 햇님을 보지못해선지 고개를 숙이고..

 

 

화투에 나오는 꽃들을 발견..이건 메조아닌가?  물방울 머금은 장미는 너무나 섹쉬하고..

 

 

선인장이 녹색의 장미처럼 우아하고.. 

 

 

가시도 이럴땐 예술이다..자줏빛 순정은 눈물을 흘리고.. 

 

 

 노란 레인코트의 여인은 보랏빛 연정에 흔들린다..

 

 

아..이건 무슨 SF의 꽃인가? 우주선을 타고 날아 온듯한 기하학적 아름다움..

 

 

수목원을 샅샅이 도니 3.5km..이리하여 오늘 8km를 걸어 명절음식 모두 부드럽게 소화시켰다..

돌아오는 길..엑스포 다리와 한빛 탑의 앙상불을 바라보며..

모든 것은 변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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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오전에 금산군 제원면 천내리 강변을 봉황천 합류 부근 - 난들 -  충북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까지 간다..

천내리 강변에서 바라본 풍광..금강의 대표적 경관 중의 하나..

강변에 늘어서 미루나무들..

너무 평화롭고 잊혀진 추억 속의 풍경이다..

 

 

이 강물은 무주를 거처 금산 방우리와 수통리를 지나 이곳에 이른다..

강변이 넓어 들판은 난들이고..주변 동네는 홍수때엔 강속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 천내(川內)리 했는지..

 

 

난들교를 지나 걷는데  거시기한 산 이름이 등장..

한자로는 고상한 자주빛 영지 버섯이 많은 산이라네.. 

 

 

코스모스가  제철이다...

이름만으로도 가을을 제대로 느끼게해주는 꽃..

강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한들 거린다..

 

 

우리는 난들을 향해 제방길을 걷는다.. 

구름이 차일처럼 드리워졌고 바람도 산들거리니 걷기가 즐겁지 않으랴...

 

 

제방아래 강변을 걸어 난들로 들어서니 맨처음 물웅덩이가 반겨준다..

마치 여주 강길에서 느꼈던 다양한 강풍경을 여기서 다시 맛본다..

 

 

강돌이 가득한 강변을 지난다...돌마다 누런 흙이 코팅되어 금광석처럼 반짝인다..

고기들은 누런 강물에서 고생햇겠지만..

 

 

난들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넓은 들이라는 뜻..

난들에서 다양한 퇴적층과 만난다.. 

모래 더미에서 말조개처럼 큰 조개 껍질도 보고..

 

 

금강 사행천 구간은 보물찾기 코스..

구비도는 물줄기에는 아름다운 풍경이 숨어잇다..

 

 

좌로 자지산 언저리에서 인공폭포가 흐르고..우로 월영산이 가로 막은 곳..

그 사이로 흐르는 금강을 사람들이 가만둘리 없다...

다리를 놓고..기러기공원을 만들고..데크를 만들고...

 

 

난들 기러기 공원 잔디밭에 잠시 쉰다..

꽃도.. 하늘도.. 강물도 흡족하다.. 

 

 

 

난들 구간을 벗어나니 길은  차도로 이어진다..

연락부절인 차를 피해 걷다보니 도경계를 지나 영동군 양산면 가선리에 이르고..

점심식사할 식당을 지척에 두고 강가 바위에 앉아 발을 담구고 강물소리를 듣는다.. 

 

 

 

외래종 수크렁이 가득한 강변에서 나와 식당으로 향한다..

오늘의 메뉴..어죽과 올갱이국..맑은 강변의 별미.. 

 

 

벼는 푸른 하늘을 바라보지 못할 큰 죄라도 진양 고개를 숙이고 얼굴도 누렇게 떳다..ㅎㅎ

 

 

오후에는 천내리 저곡산성에 올라 천내습지를 조망한다..

저 멀리 보이는 강 우안의 녹색지역이 천내습지..

이곳 저곡산성은 임진왜란 전적지..

임진란 당시 금산군수였던 권종과 600의 병사가 전주로 진군하는 왜군을 막아섰다..

저 강 좌측 닥실나루 부근에 흙을 뿌려 강물의 깊이를 가늠하지 못하게하여 적의 도강을 막는데..

한 시골아낙이 치마를 걷고 강을 걷너는 바람에 이를 눈치 챈 왜군이 도강하여 접전하였으나 막지 못하고 순절..

이곳을 돌파한 왜병이 금산성을 점령하고 전주로 향하다가 대둔산 배티고개에서 권종의 사촌인 권율 장군에게 대패.. 

 

 

저곡산성에서 내려오는 길..

금강초등학교였다가 폐교가 되고 지금은 금강생태학습원으로 쓰이고 잇다..

노란색 작은 꽃들이 사라진 어린 학생들을 대신하고 있다..

 

 

천내습지로 향하는 길..

일부러 에둘러 마을 지나고 논길을 거쳐서 산길을 넘어간다..

홍록의 사이로 하늘은 더 푸르다..  

 

 

천내습지는 장마기간이 지나면 둠벙이 형성되어 생태계의 자궁역할을 한단다..

버드나무가 가득하고 둠벙에는 가물치, 메기가, 새로는 원앙과 황조롱이가, 포유류로는 멧돼지, 수달, 고라니가 산다..

물론 제일 많이 습지에 출몰하는 짐승은 "털없는 원숭이"이자만..ㅎㅎ

 

 

여기는 습지내  3개의 둠벙 중 각시둠벙..부엉이 바위아래 위치한 둠벙..

뭐 각시의 죽음의 전설이 있을 법하다..

이런 숲속의 둠벙은 뱃속의 양수에 비교되는..

총 300종이상의 생명이 서로 어우러져 사는 곳..

 

 

각시 둠벙에서 본 우렁이 새끼..꽃처럼 가득하다..

하지만, 이곳 습지도 걱정이 많다..

이곳을 개발하려는 털없는 원숭이들의 집요한 책동과 생태계를 압살하는 가시박의 공세에서 어떻게 살아남느냐.. 

 

 

원래는  습지를 돌아나와 촤근에 공사중인 제방 길을 걸어갈 예정이었으나. 최근 강물이 빠져 여울이 얉다고 하여

습지에서 강건너 용화리까지 도하하기로 하였다..

아쿠아슈즈 없이 맨발로 걷는 여울..그야말로 바늘위를 걷는 기분이다..

"아이고~오"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강여울을 어정 어정 걷는다..

 

 

 

넓은 강여울이 정겹다..

아쿠아 슈즈를 신었다면 즐겁게 노닥거렸을 여울이지만, 아픔이 새겨진 발바닥으로 인해 오래도록 잊지 못할 추억으로 각인되었으리라..

 

 

9월에 보는 금산의 상징..인삼..오늘 제원막걸리에 홍삼절편으로 안주하였으니 구색은 갖춘셈..

지붕에 가득한 복..나두 받아왔다..

용화리의 이정표..내가 본 중 가장 아름다운 이정표..특히 저 사정(활터) 안내 표지는 너무 귀엽다.. 

 

 

 

용화리 마을의 용강정에 앉아 점심에 얻은 복숭아를 한입 베어 문다...

천장에 오늘의 덕담이 걸려 잇다..

만사형통...

정말 그리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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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걷기 가는 날인데..

아침부터 집요하게 비가 내리고..전날 어설피 마신 술탓으로 3시에 깨어 잠을 설친 탓에..

걷기에 불참하고..있자니..날씨가 좋아진다..

약이 올라 동네 강변에 나섰다..

아침마다 걷는 길을 지나 강뚝에 난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라걷는다..

어린 메타세콰이어가 늘어선 이길..10년 뒤에는 제법 이름값하겟다..  

 

 

 

용신교를 건넌다..강물을 추상화한 조형이 이쁘다..

평소 강건너 길을 휘돌아 순환코스를 개발해보고자 해는데 모처럼 연때가 되었다..

 

 

용신교에서 바라보는 갑천..곤파스와 말로의 영향으로 제법 물이 불었다..

마른 장마후에 궂은 9월..작년에 이어 연속이다..이러다 버릇될라..

 

 

 

강건너 길은 예상 달리 포장길에  주변환경도 그렇고.. 걸을 만한 길은 아니다..

 

 

 

 

돌아오는 길..제방 정자에 누워 잠시 쉰다..

천장에 법정스님 시귀가 걸려잇다..

 

마르지 않는 산 밑에 우물

산중 친구들에게 공양하오니

표주박 하나씩 가지고와서

저마다 둥근달 건져가소서

 

 

오후가 되니 구름이 벗겨지고 햇살이 쨍쨍하니..

 아무런 대비없이 나왔다 허를 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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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종중과 종손의 분쟁에 종손을 훈수하러 갔다.

임야라는 것이 값이 나가지 않던 시절에 시제에도 나오지 않던 사람들이 "행복"도시 발표로 땅값이 폭등하자 서로 주인이라고 싸우니 집안에  불행의 조짐이 보인다..

하여간, 그날 잘 타협이 되지 않았는데, 방을 나오다 보니..

내 사부 현강의 글씨가 걸려있다..

 

 富潤屋 德潤身 心廣體반

 

부유하면 집이 윤택해지고,

덕은 자신을 윤택하게 하니,

마음이 넓으면 몸이 편안해진다.


 
이말만 잘 새겨도 잘 해결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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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옥녀봉 걷기에 나섰다가 비가 구진 구진 내려 포기하고 돌아왓다..

두터운 구름장과 거미줄처럼 흐르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아침부터 따스한 찬 한잔이 생각난다..

 

어제 공주에 갓다가 어느 건물에 붙어잇는 글씨..

서예가 이름을 보다..반가움이 인다..화전선생 글씨..

내 사부의 제자로 서실의 총무로 여류 서예가로 입신한 사람..

홀로 아들을 키우다가 고교시절 아들의 귀가를 기다리며 한자씩 쓰다가 프로페셔널이 되었다..

 

그녀는 단아한 예서풍의 한글로 유안진의 설록차란 시를 썼는데..

오늘 같은 날..설록차 갈증을 느끼게 하기에 좋은 시다..

첫귀절을 "비내리는 새벽에는"으로 바꿔서..

한번 감상하시라..

 

 

설록차

 

눈 내린 한밤중은

설록차를 마실시간


옥잔에 흘러드는 대닢푸른 숨결
고독도 그 얼마나 호강스런 향기인가....

 

진실은 외로울밖에
순수도 눈물의 길...


 
달빛이 별빛이 괴어
이 호젓한 한 두 모금

 

산수화 한 폭 속에
선녀처럼 내 사는 듯....  

 

 

         ㅡ유안진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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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계단에 걸린 글씨..

많이 본 필적이라 했더니 내 사부 현강의 글씨다..

 

隱居以求其志  (은거이구기지)               

行義以達其道   (행의이달기도)                 

 

숨어 살 때는 자기의 뜻한 바를 추구하고,

세상에 나아가면 천하에 자신의 도를 이루게 한다..

 

 

논어 계씨편에 나오는 귀절..

 

이와 비슷한 말로

窮則 獨善其身 (궁즉 독선기신)

通則 兼善天下 (통즉 겸선천하) 도 있다..

 

헌데..논어 위 귀절 다음 구가 걸작이다..

 

(공자) 나는 그런 말을 듣기는 했으나 그렇게 하는 이는 아직 보지 못했다..

 

 

수단 방법 안가리는 출세주의자가 판치는 세상에

분수도 모르고 청문회에 나와

망가지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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