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 걷기에 나섰다..
전에 서쪽 산기슭에 살면서 고산사코스로 많이 올랐던 탓에..한동안 찾지 않았다..
동북쪽 세천유원지로 오르는 코스가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시큰둥..
하지만, 더운 여름 곰배령의 물소리를 들으며 걷고 난 후 마음이 달라졌다..
거기 비슷한 곳을 찾게 되었다..
하여..처음으로 세천코스로 나섰다..
입구부터 저수지가 보이고 좁고 울창한 산길..
계곡의 물소리..어! 정말 닮았네..
원래 독수리봉으로 직행하여 귀절사로 가려고 햇던 것인데..
코스를 잘몰라 옥천 경계 능선으로 오르는데 작은 개울과 같이 간다..
시원한 개울물에 세수도 하고..
꿩 대신 닭이라고..
뭐..멀리 가기 어려우면 여름엔 이곳으로 오면 되겠다..
능선에 다다라 귀절사 쪽으로 오르는데..깔딱고개라고 써있다..
땀이 비오듯하고..비까지 내리더니..아주 쏟아진다..
국사봉 외곽을 걷다가 회군한다...
담엔 반대쪽으로 독수리봉에 올랐다가 이쪽으로 내려오는 것이 좀 편할 것 같다..
등산로 입구 식당에서 왕소금 구이와 맥주를 기울일 땐 비도 좀 멎는다..
그래..봄을 찾아헤메다가 집으로 돌아오니 집마당에 봄이 있더라는 얘기..
바로 오늘의 이야기다..
***
일주일 뒤..다시 식장산 걷기에 나섰다..
이번엔 철탑4거리에서 귀절사 쪽으로 지대로 올랐다..
이곳도 물이 넘친다..계곡의 장광설이 그치지 읺고..
숲은 녹음이 진하고 물이 많은니 흑안다즙이라..
독수리봉 직전에서 벤취에 누워 한참 쉬다가 걸떡이 고개 200미터를 오른다..
정상에서 본 능선..저 능선과 길이 만나는 마달령 고개가 백제 시대 탄현이라는 유력한 설이 있다..
정상엔 구름이 한가롭고..이정표는 잠자리처럼 여유롭다..
정상에서 시원한 냉막걸리 한잔에 메루치..마늘줄기..다마네기 안주로 갈증을 풀어 본다..
독수리봉에서 일출봉쪽으로 내려오다가 세천코스로 하산한다..
도중에 계곡에 발을 담그고..얼굴을 씻고..과일을 드는 사이 등줄기에 흐르던 땀이 식는다..
숲길에 물길이라도 여름이라 더위는 어쩔 수 없다..
가끔 벤취에서 피곤함과 졸음을 달래본다..
비몽사몽의 순간에 무아지경에 빠진다..
스트레스는 철새처럼 날아가고...그렇게 터벅터벅 내려와..
묵사발 한그릇으로 배를 채우고 귀가..
집에 돌아오니..
번개와 천둥..폭우..오늘은 지난 주보다 운때가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