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걸으러 또 나섰다..

계족산..이번엔 죽림정사- 연화사-임도삼거리-절고개-비래사-선비마을로 이어지는 눈길 25리..

눈내린지 며칠 지낫어도 아직도 눈은 수북하다..

 

 

 

그냥 걸어도 힘든 길을 자전거를 타고 헉헉 오른다..

그중에 나이든 축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내가 쉬는 정자로 들어 온다..

어차피 걷기로 돌아올 연배 같은데..ㅎㅎ

 

 

조용한 사색을 원했던 걷기가 소란한 시장길을 걷는 기분이 되엇다..

그러나 이것은 서막에 불과..

임도 삼거리에 이르자 대전역 분위기다..

 

 

임도삼거리에 이르기 전 고개 모팅이를 돌 무렵..저멀리 낯익은 산성이 보인다..

로마 언덕의 소나무를 거느린 모습..계족산성..

 

 

자주 접하면서 느끼는 건..지세상 천상 백제의 산성이라는 느낌..

저 산성에서 금강의 줄기를 내려다 보며 금강을 침범하는 세력을 조망하기 딱 좋은 위치..

 

 

임도삼거리에서 절고개로 향하는 양지바른 길에도 마치 눈길이 포장길처럼 펼쳐진다..

 

누가 산을 비난하면서

왜 남쪽 언덕은 햇살을 더 많이 받아 따스하고, 북쪽은 눈보라로 썰렁하게 만드느냐고 비난하다면, 

그 비난에 대하여 "그것은 내가 산이기 때문이다"라 답하리라..

 

그렇기에 남쪽 양지바른 곳에서 득의양양하거나 북쪽언덕 눈보라에 치욕을 느끼지 말라..

그렇게 양지와 음지의 눈길을 공평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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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걸으러 나섰다..

모처럼 아들과 함께 나선 길..

길에서 만난 멋쟁이 강아지..두마리..패션도..신발도 A+

 

 

강과 도시 사이에 흰눈이 소통을 시켜주는 오늘은 아름답지 않은 것이 있으랴~

 

 

 

 눈자국..발자국..우리는 흔적없이 살 수없구나..

 천고의 학이 되어 자취없이 가고자한 선인이 그립다..

 

 

벤취나 연석도 눈앞에는 평등하다..

무차별의 눈사랑..오늘은 잠시 각자의 역활이 뭔지 잊어도 좋다..

 

 

눈과 강과 얼음의 조화..

우리도 사랑하고 조화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강물도 즐긴다..눈조각에 돌을 하나씩 얹은 케이크를 즐기고..비오리는 잠수하며 추운 강물을 즐기고.. 

 

 

원융무애..

눈하나로 우리는 마음을 능소 능대(能小能大)..자유자재(自由自在)..할 수 있음을 알았다..

둥근 탑..겸손하게 한조각 눈을 얹어

머무는 바없이 눈 즐김을 알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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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눈길 걷기에 나섰다..

눈이 가득한 길을 하염없이 걷기 좋은 곳..

오늘의 코스는 법동 소류지- 비래사-약수터-가양공원-추동전망대-요산여호-절고개-비래사-선비마을(18km)..

 

 

눈이 부시게 하얀 눈길을  뽀드득 뽀드득 걷는다..

어찌 좋지 아니하랴..

 

 

비래사..옥류각도 눈속에 잠겼어라..

흰 모시치마를 입은 하얀 미인이 붓을 들어 일필휘지하려는 모습처럼..

  

 

 

이인상의 설송도가 그림 밖으로 튀어 나온듯..

그림을 그리면 세상에 현출되는 만화 처럼..만화 속 세상이 펼친듯..

 

 

인력으로 눈길을 깔려면 얼마나 오랜 노고가 필요할까?

하늘은 한나절의 여흥으로 만인을 흥분을 시키고 남는다..

 

 

이정표도 눈속에서 방향을 잃어 침묵으로 대답한다..

눈길에 미끄러지지나 마시길..

 

 

눈모자에 고드름 수염을 단 거시기가 살며시 샛길을 알려주네..

 

 

그렇게 가양공원에 당도하니 외로움에 떨던 비래정의 고드름이 반가워하네..

백제 신라의 접경지..백제의 우술군..신라의 비풍군..고려의 공주부..조선의 회덕현..으로 소속은 바뀌었다지..

 

 

추동 넘어가는 길로 나선다..눈 덮힌 계단도 예술이다..

 

 

추동 가는 길에 만나는 눈터널..아름다워..

 

 

한조각 구름이라..해도 믿겠다..

 

 

요산여호의 길에서 눈속 대청호를 만났다..

눈이 시린 대청호..

 

 

이 설송은

백설이 만건곤할제 독야청천하리라던 그 설송의 핏줄인가..  

 

 

설송의 어깨너머로 보는 대청호..

좋구나! 좋다!

 

 

전망대서 대청호를 보다..

크게 맑음은 흰빛과 어울린다..

 

 

눈속에 반쯤 잠긴 요산여호..

눈을 반개하고 호수를 향해 앉음은 그저 고요하고 고요하기를 바람인가?

 

고요하여 맑아지고 

맑아지면 밝아진다니..

그대의 정기가 하늘에 닿아 순백의 세상 만들었나 보다.. 

 

 

요산여호정에 앉아 대청호 엽서를 만들어 띄운다..

잘가시게 2010..즐거웟다네..걷기와 함께하여..

 

 

푸른 송림에서 느끼는 아름다움과 눈꼿나무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서로 비교대상이 아니다..

모두 아름답다..

 

나무야 나무야 겨울나무야

 

 

눈송이 이고선 겨울나무야

아무도 찾지 않는 추운 겨울날

바람따라 휘파람만 불고 있느냐..

 

 

 

내노래에 대한 화답..

저 끝의 나무가 승리의 V를 그려보인다..

그래 2011..승리자처럼 살아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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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암 이삼만이 쓴 산광수색(山光水色)..

산의 빛과 물의 색..

물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부는 ‘유수체(流水體)’

 

창암은 조선후기 서울의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 평양의 눌인(訥人) 조광진(曺匡振·1772~1840)과 함께 당대 ‘삼필(三筆)’로 불렸다. 호남 서단에서 활동하며 문자 그대로 물처럼 흐르고 바람처럼 부는 ‘유수체(流水體)’로 이름을 떨쳤으나, 각지고 모난 건축적 아름다움을 뽐낸 추사체 그늘에 가려 제 평가를 받지 못했다.

 

바둑으로 치면 일본 바둑을 배워온 조훈현이 추사라면, 순 국산 서봉수가 창암에 비유할 수 있겟다..


http://news.joinsmsn.com/article/aid/2010/12/28/4516872.html?cloc=olink|article|default

 

 

창암(蒼巖) 이삼만(李三晩)은 1770년(영조 46년)에 전주 자만동(현 교동)의 넉넉한 가정에서 태어나 한때 정읍 불무곡에서도 거주한 것으로 전하고 있으나 글씨 쓰기에만 몰두하여 가산을 돌보지 아니하였으므로 점점 살림이 치폐되어 중년에는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공기골들어가서 처사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엿다.

 그의 부친이 독사에 물린 여독으로 작고하게 되자 그는 뱀이란 뱀은 눈에 띄는대로 잡아 죽이었으니 뱀막이로 이삼만이라 써 붙이면 뱀이 끓지 아니했다는 일화도 남아 있다.
그는 학문, 교우, 취처가 늦어서 삼만이라 했다던가.. 자는 윤원이요, 호를 창암이라고도 하였고, 젊었을 적에는 강암(强巖)으로도 불리웠다

77세 때 쓴 그의 서첩(書帖)에 의하면 우리나라 명필인 김생(金生)과 한호(韓濩) 같은 분을 추켜 올렸으니 그의 주체성을 살필 수 있는 것이요, 글씨의 변천된 과정과 더불어 글씨쓰는 법통을 밝혀냈고, 글씨쓰는 자세를 구명했다.

 

근역서화징(槿域書畵徵)에 의하면 그는 병석에 누워 있었을지라도 하루에 천자를 썼으며 늘 말하기를 벼루 세 개를 구멍내지 아니하고는 글씨는 이루어 질 수 없다고 했다. 글씨를 배우러 찾아오면 한획 한점을 각각 한달씩 가르쳤다.

어느 분이 소장한 서첩에 의하면 해서(楷書)를 쓰는데 숙달하게 되면 행서(行書)와 초서(草書)는 절로 이뤄진다는 것을 강조하여 글씨는 해서에 기초를 둬야 한다고 되풀이 했다. 또한 글씨쓰는 사람들의 폐단을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옛날 장해동이란 사람이 글씨로 당대에 이름이 났으나 그가 죽고나서 배척된 고사(古事)를 들어 글씨쓰는 법도에 있어 후진들을 경계했다.

글씨는 도(道)의 경지에서 다뤄져야 하는 것으로 인품이 고결한 연후에야만 묘경(妙境)에 들 수 있다고 했다. 또한 글씨는 기교를 부리지 말아야하고 소박한 기풍을 본받아야만 될 것으로 속기(俗氣)에 접어드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1847년에 향년 78세의 고령으로 일생을 마치고 구이면 평촌 하척부락에 묻혔다.

 

 

 

 안분와(安分窩)..편안한 마음으로 분수를 지키며 사는 집...

전남 나주시 다도면 풍산리에 있는 홍기웅의 가옥(중요민속문화재 제151호)안에 있는 편액

 

 

임지관월..연못 속에서 달을 본다..

 

 

***

 

 

추천책 : 원교.창암 글씨에 미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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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중심이 마을- 죽청교-구강교(영동군 양강면 구강리)-외마포삼거리- 봉곡리(양산면) - 명양정-구강교-원점회귀하는 코스

 

 

좌측에 마니산을 끼고  어류산을 바라보며 죽청교를 향해 걷는다..  

죽청교 우측 아래 강길을 따라 걷는다..

날씨는 올겨울 들어 가장 추워 낮 최고기온도 영하5도..다행히 바람이 고요하다..

 

 

강변 농로길을 지나자 구강리 제방이 나온다..

제방 아래 길이 부러워 혼자 슬금 슬금 내려간다..

 

 

강변에는 자갈도 많고

하늘에는 구름도 많고..내마음에는 수심도 많네..

 

 

구강교에서 건너며 상류를 바라본 광경..

대하무성(大河無聲)이라듯이 어지간한 추위에는 대하무빙이다..

 

 

우측에 자라벌 송림이다..저 상류를 조금만 거슬러 가면 양산팔경으로 유명한 송호리가 나온다.. 

 

 

겨울에 뜬금없이 붉은 열매가 구강교를 건너 외마포삼거리구간에 가로수처럼 서잇다..

파라칸사스..외래종..토종 마가목과 비슷하나 열매가 훨씬 많은..

오늘도 새로운 단어 하나를 배웟다..

어떤 때는 와래종에 난입에 몸서리 치지만..가끔 우리 토종 특히 가물치가 미국 호수를 주름잡는다는 말을 듣고는 고소해기도 한다..

 

 

자라벌 송림을 끼고 유유히 흐르는 금강..

하늘과 강물의 푸르름이 겨울 날씨 만큼이나 시리다..

추운 겨울 걷기의 매력..

잠시 쉬면서 50도짜리 불소주로 가슴보일러의 화기를 올리고 그 화력으로 걷는다..

 

 

길을 걷다..만난 실패한 상징들..

공사장의 3두마차..서역인 모습의 포교..고된 이민살이에 고생하는 그리스 요정..

 

 

봉곡리를 앞두고 제방길로 올라섯다..

강가에는 백조가 데이트를 즐기고..

 

 

봉곡교를 건너며 양산8경의 강선대를 바라본다..

오랜만의 만남..

겨울에도 변함없는 송림의 충성스런 보호를 받으며 찬바람에도 의연하다..

 

 

봉곡리 장승..여전하시구요..

어째 오랜만에 온겨?  뚝뚝한 듯 정깊은 충청도의 억양으로..

추운날 어디서 점심을 먹나 고민했는데..

봉곡리 어르신들의 배려로 마을회관 경로당을 빌려 도시락을 먹는다..

답례로 막걸리 한잔 올리고 가수들의 노래공양도 올리고..

 

 

따뜻한 점심으로 모두 힘이 나서..

추운 바람에 명양정 정자에 올라 금강을 감상한다..

 

명양정..

옛날 양지산에서 봉황이 울었다하여 명양마을이라 불리고..정자이름이 명양정..

걸린 명양정기는 위 글씨를 쓴 도백에 대한 용비어천가라할까..풍류와는 거리가 멀다..

 

 

글씨나 정기야 어떤든  명양정에서 바라본 금강은 일품이다..

 

이 절경에 시한수 없을쏘냐..

동행에게 이태백의 시를 원어로 읽어달라고 요청하고

불소주 한잔하며 금강를 바라보며 듣는다..

뭔 시냐고? 아! 내 불러그에 있는 "월하독작"

 

당나라말이 지금의 중국어와 같은지 모르나...

역시 당시(唐時)는 중국어로 듣는게 제맛이다..

 

 

추운 날씨도 미안한지 슬쩍 얼음에다 편지를 써놨다..

"추운날 고생들이 많어! 며칠만 머물다 갈팅게. 그리알고 넘 불평하지말어" 

 

 

구강리 마을에서 완공을 앞둔 쉼터 정자에서 구강교 쪽으로 우회전하여 간다...

요즘 정자 있는 동네가 많아 걷다가 점심장소로 종종 이용하니 정자 사용설명서에 1항목이 늘었다고 할까..  

 

 

돌아오는 길에 구강리 제방 아래를 걸엇다..

얼음도 지치고..억새도 위로하고..

 

 

이 겨울을 즐기는 상징..백조라 불리우는 고니..암탉 앞만 서먄 당당한 장닭..푸른 메주 빨간 메주 홀딱벗은 메주..

 

 

이 동네의 유행은 항아리 조형..근데..맨위에 요강은 좀 그렇다..용조각을 몸에 두른 망두석은 황제급..

 

 

다시돌아온 중심이마을 앞 길..걷기에 지친 사람들을 위로하느라 반사경이 살짝 웨이브도 넣주고..

 

 

 

종료후 대전부르스에서 송년회..

호피자리에 앉아 막걸리..홍어찜..동태찌게..

취옹이 부러우랴..

산수지락(山水之樂)을 막걸리에 실어

대전부르스 합창으로 마무리..

 

잘있거라..나는 간다..

 

 

돌아오는 길..눈이 내린다..

잘가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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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빛 강에 달님이 자러 들어간 새벽

백조가 나타났다..

우아한 자태는 군계일학이라는 단어를

저절로 떠오르게한다..

 

 

 

멋진 자태는 김태희나 송혜교와 비교해도 되겠다..

콧날이 오똑하고 오목조목 이뿌기도 하지..

 

 

미인도 먹고 살아야지..

물속에 대가리 쳐박고 열심히 뒤적이는데..

고개만 들면 뽀송 뽀송하고 샤방샤방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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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 왕희지의 난정서를 3000번 쓰기로 정한이후

어제 200번을 썼다..

달팽이보다 느린 굼뱅이 속도로 3년이나 지났다..

 

 

 

마침 내 사부 현강선생의 현강연서회 정기 전시회가 열렸다..

저 유려한 현강선생의 글씨를 배웠는데..

어째 나는 항상 제자리인지..

 

 

 

 

하여 무릎팍 도사에게 물었다..

써도 써도 제자리인 경우 어떻게해야 합니까?

 

도사 가라사되..

 

글을 좋아하는 그대여!! 그저 즐겨라!!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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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보은군 회남면 법수리-산수리-사음리 호반길을 걷기로 하엿다..

그런데..대청호 만수로 호반길이 잠겻네..

 

 

길이 끊기면 에둘러 가지..

길은 원래 없었다..가고 가면 길이 되는 것..

 

 

안전한 포장길을 사양하고 가보지 않은 농로를 걷는다..

포장길로 더 둘러가는 일행을 보고 "주식투자보다는 적금불입을 선호하는 팀"이라고 햇더니..

누가 채권투자팀이라고 정정해준다..ㅎㅎ  

 

그덕에 멋진 나무데크길도 걸어보고..

이곳은 보은 연꽃단지로 선정되어 시범사업으로 투자하는 곳이란다..여름 연꽃을 보러 오면 좋을 듯..

여기서 막걸리로 목을 축이고..

 

 

다시 법수리 안쪽으로 깊이 들어가 산길을 넘다가 멋진 풍광을 발견..

어느 복많은 집안 묘소..잔디에 앉아 멋진 대청호를 감상하며 점심을 든다..

누구는 묘소에 폐가 될지 걱정하지만..

우리 일행 아니면 이 적막을 누가 깨뜨려 줄것인가..

 

전국시대 조나라 맹상군이 삼천식객을 거느리고 영화를 누리던 시절

연회자리에서 호기롭게 말했다..

" 시한수로 지금 이렇게 즐거운 나를 슬프게 할수 있는 자는 큰 상을 내리겟다" 

이에 한 사람이 나섰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나니

세상사 뜬구름 같은 것

무덤속에 들어가 사람들 떠난 후

산은 적적하고 달빛만 어스름하리니..


空手來 空手去 공수래 공수거

世上事 如浮雲 세상사 여부운

成墳墓 人散後 성분묘 인산후

山寂寂 月黃昏 산적적 월황혼

 

맹산군의 두눈에서 눈물이 흘렀다는...믿거나 말거나...

 

 

 

그렇게 또 길을 만들어 나간다..

근본이 서면 길이 저절로 열리고(本立道生) 본질이 드러나면 길은 자연히 드러난다(體露道見)

 

 

도력 높은 반사경..

길을 손쉽게 구부리는 마술로 미인들의 애교도 받고..

 

 

낙엽의 길을 걷는다..

이효석은 낙엽을 태우면서 갓볶아낸 원두커피의 냄새가 느꼈고..

구루몽은 시몬의 낙엽 밟는 소리를 좋아하였고..

너구리 장명부는 가을 바람을 원망하지 않는다는 낙엽의 투혼을 사랑하였다..

 

 

마름골 날망을 향해 걷는다..

마름골..사음리 표기가 같은 지명이라 해서 찾아보았더니..

사음’의 舍’는 일반적으로 ‘집’이나 ‘관청’을 뜻하지만, ‘그치다’, ‘말다’의 뜻도 갖고 있다.

한글학회 <우리말큰사전>에서는 ‘마름’을 ‘지주의 위임을 받아 소작인을 관리하던 사람’으로 풀이하고, ‘사음’과 같은 뜻의 말이라고 하였다. 

이곳에는 대추나무 심느라 바쁘다..보은 대추의 명성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마름골 날망에서 낙엽길을 따라 들어간 끝자락..

아름다운 반도가 눈앞에 펼쳐진다..손도 씻고..물수제비도 뜨고..남은 매실주도 비우고..

 

 

숨이 막히고 말문이 닫히는 아름다운 대청호..

 

 

 

집은 허물어져도 독서에 여념없는 소녀..점심먹은 묘소에 모셔진 산신령님과 백호..법수리 굴다리 벽화 왕눈이..

 

 

이곳에 호수가 생기고 고기잡는 동네가 되리라 어찌 알고 그 옛날 지명을 어부동이라 지었는지..

오늘 들린 무수한 묘소 중 훈민정음체 한글이 새겨진 인상깊은 상석..

 

 

그렇게 우리는 대청호반을 걸었다..

 

혼자라도 두려워하지말라..

하물며 길동무들이 함께 함에랴..

 

속세를 벗어났다 번민하지말라..

다 버리고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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