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둘레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침산동- 구만리 - 지량리로 이어지는 길..
침산동 청양골 식당에서 출발하여 금강-갑천의 지류인 유등천 상류를 따라 걷는다..
제법 추운 날씨다..
영하 7도를 기록..길엔 얼음도 제법 얼었다..
보온을 위해 단단히 무장을 했는데도 코끝은 시리다..
오늘 이길은 징검다리가 포인트..
첫 징검다리는 히히낙낙하며 걷는다..
두번째 징검다리에서는 미끄러워 엉금 엉금..
그래도 다들 무사히 건넜다..
하지만, 징검다리에서 나중에 사고가 생길 줄이야 이때 어찌 알았을까?
돌담길 돌아서며 또한번 보고
징검다리 건너 갈 때 뒤돌아보며
구만리를 지난다..
고라니 출몰하는 구만리
바람이 싸늘 불어 겨울이 제값하네..
맹호는 굶주려도 풀을 먹지 않고, 선비는 추워도 곁불을 쬐지 않는다..하지만
뭐 곁불이 아니라 남은 불이라도 만나니 그저 반갑다..
도시외각의 나들이 장소임을 증명하는 명함들..
이제 구만리를 지나 지량리로 간다..
대전 - 금산 간 대로를 지나고..우측으로 안영ic..좌측으로 복수한우 동네로..
명막재를 오르기 위해 가는 길..
길은 걸어야만 높은지 낮은지 안다..명막재 오르는 길에서 잠시 겨울을 잊는다..
명막재를 넘어가 흑석동으로 가기는 일정상 어려워..
회귀하여 삼거리 길가에서 점심을 든다..
오가는 매실주..솔주..소곡주..석류주에 훈기가 돌고..
술기운이 올라 구름을 걷어내니 날씨도 피어난다..
되돌아 가는 길엔 술기운이 입근처에 멤돌아 수다만 늘었다..
겨울 반사경은 따뜻한 곳이 그리운지 집만 바라본다..
아예 두팔을 크게 벌려 감싸 안고있다..
돌아온 구만리에서 유등천 상류로 걸어간다..
유등천은 금산군 복수면과 진산면의 경계에서 발원하여 대전 평송수련원 부근에서 갑천에 합류한다..
버드나무가 많아서 버드내(柳川)이라고도 하는데..
이름에 걸맞게 유천동에는 문화 류(柳)씨의 대종회도 있다..
냇가 자갈길도 걷는다..
겨울 하늘 빈 들판과 잘 어울리는 풍경...
빈들판에 바람만 지나가고
빈 자리에 먼 기다림만 서있다..
인생을 나그네 길에 비유하지만, 겨울 나그네야 말로 진짜 나그네 같은 느낌이다..
슈베르트의 겨울 나그네가 그러하듯..
명막재에서 받은 금딩이..벌집 빌딩..구만리의 구여운 강쥐..이름모를 폭탄초..
징검다리 건너다말고 얼음 두께를 느껴보려다가 얼음이 깨지면서 균형을 잃고 동행과 넘어졌다..
동행은 아프다고는 하나 타박상 정도인것 같아 액땜으로 치고 다행으로 생각한다...
화복이 한순간이다..조심..또 조심..
마지막으로 편안한 다리를 건넌다..
힘든 시기가 닥치고
외로울 때
내가
험난한 물살 위에 다리처럼 (Like a bridge over troubled water)
되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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