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실길 걷기에 나섰다..

요즘 걷기 열풍으로 동네마다 올레니 마실길이니 하는 타이틀로 걸기 좋은 길들을 단장하고 있다..

그 많은 마실길 중에서도 변산마실길을 간다..

오늘은 군산과 변산 사이의 새만금 방조제를 이용하여 육지가 된 신시도 월영봉을 등정하고..

이어 새만금방조제를 달려 변산반도의 내변산 직소폭포를 걷는다..

 

 

헌데, 신시도에 당도하니 상황이 그게 아니다..

작은 섬에 너무 많은 사람과 차량이 몰린다..

이곳에는 군산 구불길의 한 코스로 설정이되어 월영봉-대각산 정상을 거쳐 내려오는 코스인데..

월영봉을 오르는 길이 만원이다..

하여 우리는 월영재에서 반대로 걷기로햇다..  이름모르는 봉우리를 거쳐 내려오다가 바라본 주차장과 기념탑..

저리 차가 많은데..경상도에 산악연맹에서 17대의버스가 도착한다..돛데기 시장이 섰다..

 

 

 

이길은 코스 구조상 올라가야하는데 우리는 내려온다..

고소 공포증에 떨면서 내려오다 보니..계단이 4층이다..

 

 

길가에 달맞이 꽃이 햇님을 피하며 슬슬 눈을 감는다..

오르지 못한 월영봉을 바라보며 등산과 걷기의 차이는 무얼까? 생각한다..

 첫째가 정상 정복여부 아닐까?  우리처럼 정상등정을 포기하면 이렇게 걸을 곳도 많아진다..

 

 

잠시 주차장에서 막걸리와 소세지.. 감자로 새참을 하고 버스로 새만금 방조제를 달린다..

33km.. 세계 최장의 방조제..저 안쪽 바다를 매립하려면 지리산을 몇개 퍼다 넣어야 한다니..장차 우공이산의 현장이 되겟다.. 

변산에 도착하여 점심은 백합죽으로 들었다..반찬으로 나온 양파김치..인상적이다..

 

 

오후엔 내변산으로 간다..실상사 입구에서 걷는다..숲과 흙이 조화로운 시원한 길..

여름엔 이런 시원한 길이 고마울 뿐이다..

 

 

실상사를 지나서 만난 저수지..원추리 꽃이 아름다운 길.. 

근심잊는다는 망우초..이런 산속에 피는 이유를 알겟다..

 

 

물가를 걷는 이 길..매력이 넘친다..내변산이 감싸안은 포근한 수변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한다..

 

 

넋을 놓고 가는 길..저멀리 숲사이로 3단같은 머리채를 늘어뜨린 미인이 s라인을 뽐내며 샤워라도 하는듯..

눈이 확틔고 침이 꿀꺽 넘어가는 풍경이다..나무 뒤에 숨어서 나무꾼처럼 한동안 바라본다..

직소폭포..너, 참 아름답다.. 

 

 

저 깊은 속살에 다가가지 못하고 먼발치서 바라본다..

마침 장마철이라 수량이 풍부하여 이런 장관을 보여준다..

 

 

폭포를 바라보며..막걸리를 한사발한다..

흥이 나서 '에헤여 에루화 좋구 좋다.."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은 곳..

현실은 일행 뒤를 쫓아야한다..

 

 

뒤꽁무니를 따라 붙는데..내가 좋아하는 꺽다리 숲길이 펼쳐진다..

키큰 나무 사이로 여름 햇살은 부드러운 빛이 되어 녹음을 농염하게 만든다..

 

 

개울이 동무하자고 따라와 바위 모서리 길로 피해 달아난다.. 그래도 대쉬해주는 개울이 있어 시원한 길이다..

 

 

일행을 따라 붙었다 싶엇더니 다시 산길에 정체현상이 생긴다..

이참에 다시 계곡에 주저앉아 발을 담근다..

계곡물에 다리가락이 몇개인고..둘은 내헤언만 넷은 뉘헤언고.. 

 

 

원추리가 노래하는 계곡에는 계류수가 코러스를 맡앗다..아름다운 화음이 절묘하게 들리는듯..

 

 

잠시후엔 뛰더라도 계곡에서의 여유..이 맛을 즐기려고 걷는다..

평화와 행복을 말로 설명하랴..바로 이 순간에 물 맛을 느끼듯 저절로 깨닫는다.. 

 

 

 

재백이 고개 삼거리에서 아이스께끼 장사에게 붙들였다..

1개 1500원 주고 께끼를 사서 물고 룰루랄라 내려오는 천진한 기분..바로 어린 시절의  기분이라..

 

 

우리는 재백이 고개 삼거리에서 관음봉-내소사로 가지 않고 원암마을로 향한다..

아주 평탄하고 편한 길인데..일행을 잡느라 줄달음 친다..

 

 

 

드디어 원암마을에 당도하였다..자귀나무가 아름다운 길이다..

자귀나무는 마주 보는 잎이 밤에는 포개어 자는 것 같아 합환목이라고하고 부부금슬을 상징한다..

이 동네엔 금슬이 좋은 부부가 많은갑다..

 

 실상사에서 만나 연꽃들..

 

 좌..버섯..                                                                                                                               우..양파다발.. 

 

 

 귀가길에 전주 종합경기장 건너편 용집에 앉아 부츄김치 넣은 순대국밥에다 모주한잔 곁들인다..

좋다..더구나..걷기의 대가이자 50권 저서의 저자인 신정일선생과 같이 뒤풀이를 하는 자리라 더욱 좋앗다..

저서 "풍류"를 감명깊게 읽었다하였더니, 곧 풍류 2편을 준비중이고..아울러 전국에 8개의 풍류촌을 개설하려고 계획중이란다..

 

오늘 걷기의 덕담..날마다 1가지 좋은 일 하고 10번씩 웃고 100자를 쓰고 1000자를 읽고 10000보를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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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걷기에 나섰다..

KTX를 타고 서울에 가서 지하철을 타고 집결지에 모여 버스로 영월로 간다..4시간에 걸쳐 동강에 도착하엿다..

장마비가 이슬비되어 추적거려 우비를 입고 걷는다.. 주차장으로 부터 얼마간 걸어가니 제장마을이 나온다..

 

 

오늘의 코스는 제장마을에서 칠족령 전망대- 칠족령- 문희마을( 평창군 미탄면)- 진탄나루 - 영월 이렇게 고지되엇다..

우선 전망대를 오르기 위하여 야곰 야곰 숨을 달래며 고지를 오른다..오르는 길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내려가는 길이 괴롭기 때문인데..

전망대에서 한반도 지형의 강물구비를 보려하였으나 비와 연무로 신통치 않았다..

칠족령을 향해가다가 하늘벽유리다리를 향해 벼랑길을 걸어간다..

 

 

내리막 벼랑길에서 만나는 동강의 전모..

베일을 벗고 이름다운 미소를 날리는 여인의 모습이랄까? 

 

 

 

그런데, 이것이 화근이었다. 선두와 리더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질은 비탈길을 엉금엉금 기어서 문희마을쪽이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강가로 내려왓다..

이른바, 알바가 시작된 것이다. 잠시후 집결해보니 미끄런 내리막에서 넘어져 긇히거나 멍든 사람이 여럿이다..

일단 식후경이라했으니 잠시 비도 멈춘 사이 강가에 앉아 처음 보지만 인정이 많은 분들 사이에 끼어

가져온 소곡주도 권하며 점심요기를 마쳤다.. 

 

 

물줄기를 바라보니 우리는 산과 산사이 갇힌형국이다..나중에 지도를 보니 저 산능성을 타고 내려가야 문희마을이 나온다..

점심식사후에 우리는 물길을 따라 걸었다.. 

 

 

강돌도 주으며 걷다보니 밤나무가 탐스런 동네가 나오는데..거북이 마을이다..

문희마을을 가려던 시도는 거북마을에서 탈출구를 찾아 긴 여정을 시작한다..

 

 

그 여정에 만나는 동강은 아름답다..

길가에서 만나는 오디..복분자는 비에 젖어 쥬스처럼 맛있다..

 

 

얼마를 걸엇는지..연포마을이 나온다..간판에 "선생 김봉두" 촬영지라고 써잇다..

눈썹찐한 차승원이 촌지받다가 좌천된 시골학교..아이들과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깨닫는 곳..

누구라도 이곳에 오면 그 무엇이라도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될 것같다..

 

 

다시 걸어 동강의 세멘다리를 건너니 소사마을이다..

뱀또아리..악어이빨..같은 이 산 저 강 사이에 마을들이 산재하고 사람이 산다..

사연이야  그 옛날 무거운 세금이나 빚독촉을 피하고 난리를 피하여 들어와 살아겠지만..

 

 

소사마을 지나서는 산길로 이어진다..

오르막길을 한참 걷다가 만난 내리막 길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생글거리며 내려가는 새댁를 만낫다..

이국적인 느낌인데 말을 들어보니 필리핀에서 시집온 새댁..

이국에서 첩첩산중에 시집와 살면서도 예쁜 미소를 잃지 않았으니 저 강가에 핀 꽃처럼 아름답고 고마울 뿐이다..

걸어서 15분 정도가면 다리고생이 끝난다고 알려 주는 이쁜 마음씨도 가졌다..

 

 

좌..나리꽃..원추리와 구별할 줄 알기..                    중.. 자운영..                                             우..대추꽃이다..처음 본다..

 

 

                                                                            중..자두..                                                       우..똘배..

  

 

 

 

소개팅 애프터에 나갓다가 대신온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차범근 감독처럼..

동강 문희마을을 걸으려던 것이 거북이 마을 거쳐 연포마을로 이어지면서 예상못한 동강과 만낫다..

하지만, 이 동강도 좋으니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 할밖에..

병산교(영월 신동읍 고성리)애서 버스를 탈 무렵 비도 멎어 간다..

 

풀잎 끝에 맺혀있는 빗방울 사이로 동강이 어른거린다..

어쨌든 아름다운 동강..이것도 다 인연이라네.. 

 

 

 우리가 걸은 길의 조감이다..

칠족령에서 직진해야하는데..왼쪽으로 하늘벽유리다리 쪽으로 꼬브라지는 바람에 어우뚱한 강으로 내려가고 

강을 끼고 구비구비 돌아 우측 아래 고성안내소 부근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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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걷기에 갔다.

오늘은 무주 벼룻길을 걷는다..지난번에 걸은 적이 있는데..이번에 가보니 나무를 더 잘라 단장해서 그런지 지난번에 느꼈던

은밀한  소로길이라는 느낌이 떨어진다..

구간을 짧은데 너무 손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일기예보가 주말에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비가 한참온다고 호들갑이어서..우비로 무장하면서..

카메라도 놓고왓는데..날은 점점 뽀송 뽀송해진다..

헨드폰으로 찍는 사진..감도는 떨어지지만 그날의 감정이 오히려 살아난다..

벼룻길이 끝나는 곳에서 만나는  복숭아..

수밀도하면..가슴을 연상하고..

천도하면 영생의 비밀을 연상하고..

도원(복숭아 과수원)하면  결의나 유토피아를 연상한다..

 

 

짧은 벼룻길은 왕복하기보다는 부남면 소재지 대소마을로 넘어가기로햇다..

길은 길게 걸어야 맛이다..

 

 

대소마을에서 머무는 곳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들을 위한 회관에 들렀다..

거기서 모딜리아니를 만났다..

추억을 부르는 그림..시골 중딩시절..여선생님이 생각나고..

그가 이해도 못하는 촌학생에게 들려주던 인상파..세잔..마네..모네..고호..루오..그 끝에 모딜리아니도 있었다..

월남전 파병훈련중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수류탄을 감싸고 산화한 강재구 소령의 좌우명.."짧고 굵게"가 유행하던 시절..

모딜이라니는 "가는 똥싸고 오래살기"를 강조하던 모친의 구호를 완벽하게 뒤받침하는 것 같아서 호감이 갔다..

 

 

회관에 목욕탕이 하나인가 보다..

공사중인 옆에 "오늘은 남자 목욕하는 날" 표지판이 가슴속을 휘저어 심연에 가라앉은 추억을 솟아오르게 만든다..

첫번째 떠오르는 것..전국 쥐잡는  날..이다..그 시절..무슨 ..날들이 그리많던지..

강제독려도 당연하던 시절..하도 요란해 전국의 쥐도 그날은 근신했을 것 같은데..정작 홧김에 쥐약먹고 죽은 사람이 만만치 않았던 시절..

목욕이야..뭐 당연히..여름철에는 냇가에서 해결하고..기나긴 겨울에는 설날이나 닥쳐야하는데..

속모르는 여선생님이 배 때검사한데서 당황하던 기억이..ㅎㅎ 

 

 

시골에는 그때의 추억이 아직 묻어있다..

마이카 시대가 내 생전에는 오지 않는다고 굳게 믿던 신념이 께진지 이미 오래..

그 지긋 지긋한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행복할 줄 알앗는데..

 

강은 상념을 따라 흐르고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우리는 이끈다..

이참에 가지 않았던 길로 걸어 가면서 "한반도 지형을 닮은 자연하천"이라는 표지판과 만난다..   

 

 

대소면 봉길리 언덕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물길이 한반도 지형을 달았단다..

그렇게 보이시는가?

 

 

우리는 출발지로 돌아와 밤송이 마을 정자에 앉아 점심을 먹고 신참의 신고를 받는다..

그렇다고 구참도 편하게 아니다..답례도 해야하니....

 

그리고나선 잠두마을 길을 걷는다..언제 걸어도 좋은 길..

이 좋은 흙길..오래 오래 보존하고..요즘 유행하는 ATV로 부터도 보호받았으면..

 

 

잠두마을길에서 바라보는 금강..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와도 잘 어울릴 풍경..

이강에도 레프팅이 한창이다..

요즘 걷기열풍에 편승한 지역의 레저개발을 보면 천편일율..그중 대표적인 것이..레프팅..ATV..

아무데나 설치하고 굉음으로 고요를 파괴하는 몰개념의 레저개발..생각좀 하기를.. 

 

 

 

우측의 노란꽃은 루드베키아인지 멕시코해바라기인지.. 

 

 

 좌측..사과..아직은 풋사과..우측..앵두..담장안으로 손을 디밀어 따먹으면서 한마디.."이것도 죄가 되는 거여?"

 

 

 

 좌..잠두길에서 만난 5월의 벚꽃이 결실을 맺었다..버찌가 올망졸망..우..산딸기..새로 등장하여 인기몰이.. 

 

 

잠두길 끝..나무 아래 누워 하늘을 본다..

나무사이로 검은 구름을 보면서 장마 비예보는 기상청의 사기인지..하늘의 보살핌인지..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잠시 콧노래를 흥얼거리다..설핏 잠이 들엇다..

 

이 좋은 곳에서 만나는 또다른 세상..

인생은 한바탕 꿈이랑 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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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걷기에 갔다.

오늘은 금강을 끼고 학교길을 걸어 무주 내도리를 거쳐 금산 방우리로 향한다..

지난번 죽도처럼 여울을 건너는 신나는 구간..

그런데 날씨가 흐리고 장마 전선이 경기도로 북상하였다가 남하하는 시점이라 약간 불안 요소가 있지만 모든 것은 하늘에 맡기고 편히 간다..

 

 

무주 북고사 표시로 들어가다가 중간에 강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금강이 구비 구비 돌아 무주에는 2개의 섬아닌 섬이 생겻는데..전도와 후도..앞섬과 뒷섬..

이른바 하회 마을 같은 지역 중 앞쪽이 앞섬이고 뒷편 물구비가 뒷섬이다..

후도 사람들은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기 위해 강변의 벼랑에 길을 냈다..이것이 학교길이다..

 다리가 생기자 길은 잡초에 쌓였다가 요즘 걷기열풍에 힘입어 다시 각광을 받을 시간이 오고 잇다..

 

 

이런 곳을 보면 나오는 감탄사..5자..

좋구나! 좋다!

희미한 불빛 아래 마주 앉은 그대처럼

꽃속에 희미한 자취만 남은 길을 걷는데 강여울은 즐거이 노래한다..

 

언젠가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인데~~

고향을 물어보고 이름을 물어봐도 잊어버린 이야긴가

대답하지 읺네요..

 

 

벼랑을 뚫고 낸 강길..

자식들을 강물로 부터 안전하게 학교를 보내려는 부모의 심정이 보이는듯하다..

 

 

 

노래 부르는 심정으로 즐거이 걷다보니 후도교에 다다랗다..

다시 강변을 따라 내도교로 간다..

내도교가  생기기 전 그리고 용담댐이 생기기 전 비까지 와 강물이 세차게 흐를 때 학교를 가던 학생 등 18명이 물속으로 사라져간 

가슴아픈 사연이 다리에 새겨져 있다..

그리하여 학교길도 뚫고  겨우 겨우 다리 하나 생기게 되었다고..

 

 

 내도교를 건너며  우리가 걸었던 강변을 바라본다..

갸름한 얼굴에 가르마 곱게 가르고  쪽진 머리에 동백기름 바른 수줍은 색시같다..

  

 

우리는 내도교를  건너 식당에 앉아 피래미튀김으로 입가심을 하고 어죽으로 점심하면서 막걸리와 소곡주로 기분을 달랜다..

식당 방안에 내도(앞섬) 마을 지형 사진이 있다..

낙동강의 하회..회령포..동강의 청령포에 뒤지지 않는 금강 내도리 풍경이다..

 

 

 

 

 오후엔 금산 방우리 방향으로 간다..

보랏빛 꽃들이 강변을 수놓는다..꽃이 많은지 별이 많을지 내기 해볼까..

 

금산 방우리는 금산지역에서는 육로 연결이 되지 않고 여울을 건너야 한다..

오히려 무주쪽이 가까와 무주로 편입시켜달라는 처지..양쪽으로 홀대 받는 지역..

그래서 아직도 비경이 남아 잇는지 모른다..

 

 

첫 여울이다..

반가운 물살에 발을 맡기고 한참을 강물과의 스킨쉽을 즐긴다..

강물은 부드럽고 일관되고 단호하다..그래서 도에 가깝다고 하던가.. 

 

 

오늘 걷기에 따라온 초딩 3년생..컴퓨터로부터 잠시라도 떼어놓으려는 모친의 시도에 우리 모두 기꺼이 동참한다..

아이는 오디 따먹는 것고 좋아하고 강물에 옷입은채 스스로 빠지면서  즐겁게 웃는다..

 

 

6월 걷기의 즐거움은 각종 열매 따먹기..매실..뽀리똥..버찌..오디..

저 나무 오디는 단산한 아지매 젖꼭지 처럼 새까맣다..

 

 

 

길은 외줄기..

가는 길에 물뱀도 보고..살쾡이 똥도 보고..올갱이 줍는 사람들도 만나고.. 

 

사타구니까지 물이 닿는 여울을 지나고..다시 긴 여울을 건넌다..

저 멀리 적벽이 보인다..

작년 가을 술에 취해 소동파의 적벽부를 읊던 그 적벽이..

 

 

 6월에 만난 매실..실하기도 하지..뽀리똥..색깔만 그럴듯하고..오디..젖꼭지 같애..

 

  

 

하좌..고추꽃..첨본다..하중..까치수영..하우..벌의 프렌치키스...

 

  

벌레먹은 잎사귀..망사같다..수통리에 귀농한 분 댁의 씨암닭..오늘은 다행인 줄 알아라..ㅎㅎ 

 

 

 

오늘의 덕담은 내도교의 금강지킴이 장승이 하신다..

금강인!!  금강은 좋은 곳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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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걷기에 갔다..

방아실에서 내려 잠시 동네 강아지와 장난을 치다가 바로 산길로 오른다..

산길이 힘드리라 생각했는데..완만하다..역쉬 호반 길이라 무난하군 생각했다..

 

 

잠시후 호수가 나타난다..

반가운 얼굴처럼 둥드렷이..

호수와 함께 데이트하는 이 길..솔향기도 따라온다..

 

 

이 호수는 어디냐..

솔낭구와 솔바람..솔향으로  감싼 이슬람 여인처럼 눈빛이 신비로운 호수라 할까?

 

 

너무 쉬우면 깐보인다고 누가 그랬나? 국사봉 턱밑에 다다르니 너무 까풀막이다..

거친 숨을 몇번이고 내뱉는데..장대 같은 소나무 병풍에 가슴이 시원하다...

거친 숨속에 솔향을 담으니 내 가슴은 푸르겠지..

 

 

국사봉 8부능선에 앉아 저 멀리 호반 마을을 바라본다..

마치 학익진을 치고 진법연습을 하고 잇는듯.. 

 

 

국사봉이란 이름 많기도 한데..

이 봉우리 정상 직전에 돌탑이 있고 정상에는 성황당 나무가 있는데..예전에 이곳에 절이 있었다한다..

하여 절재라는 명칭으로도 불리었단다..  

 

 

날씨도 흐리고 비예보도 있어 점심먹을 장소를 물색하다보니 원래 예상코스를 벗어난 곳에서 식사을 하고 하산하니..

어부동이다..다음 코스까지 아스팔트를 따라 1km 남짓걸어가니..대열은 흩어지고..일부는 버스타고 귀가.. 

 

 

충북 마스코트 지점에서 길을 찾아 호반을 찾아가는데..이길은 있는듯 없는듯 사람 애를 먹인다..

결국 길없는 길로 내려와 임도에 앉아 숨을 돌린다..

 

 

 

돌아나오는 길에 호수를 만났다..저 반도 끝에 낚시하는 사람이 개미처럼 보인다..

멀리서 보면 세상사도 달팽이 뿔위에서의 한바탕 꿈이 아니런가.. 

 

 

 방아실입구에 놀던 강아지..명과..솔방울..

 

 왼쪽 예전의 비비탄..알겠는가? 작은 대나무 활에 달아 쏘던..밤나무 꽃.. 옥수수도 이젠 몽둥이처럼 실하다.. 

 

 가운데..개량 양귀비...꽃만 이쁘고 약효는 없다..

 

 우측 나리..개나리가 아닌 참 나리.. 

 

 

오늘 걷기 코스가  방아실삼거리~ 꽃봉 갈림길~솔고개 성황당~개치~국사봉~어부동 - 우무동-시경계점~태봉길~산적소굴을 거쳤다..

왠 산적소굴에 태산북두가 있나 했다..

전과 한번 달 마다 별을 1개씩 달아 5개가 되면 원수급이라 태산북두라 했나..

원래 태산북두(泰山北斗)는  태산과 북두칠성이라는 뜻으로, 모든 사람들이 존경하는 뛰어난 인물 또는 학문이나  예술 분야의 권위자나 대가를 비유하는 말..흔히 태두라고 한다..

하여간 산적소굴 옆을 지나오는데..오늘 걷기의 덕담이 금계국 사이로 써잇다..

 

개조심..

이 얼마나 친절한 말인가..

우리 인생도 조심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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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 걷기에 갔다..

오늘은 대전 하소동 가목정에서 먹티고개를 넘어 목소리 입구 - 임도-민족자주통일비까지 걷는다..

대전에 살면서도 처음 와보는 길..

모르는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요즘 걸으면서 느낀다.. 

 

 

먹티고개 오르는 길..

더운 날씨라 벌써 땀이 흐르고 목이 마르다..

먹티고개에서 준비한 아이스께끼 녹을세라 나누어 먹으며 먹고 튀는 고개냐고 농담 한마디씩..

 

 

먹티 고개 넘어 산속 마을..

이 산길에 서있는 전봇대..환영하러 출영한듯..

 

 

어찌 이런 산길이 오롯이 남아 있는지..

각종 찔레꽃 얘기까지 곁들어 흥이 나서 걷는다..  

문득 산신령이 나타나 길 2개를 보여주며..이 금길을 가고 싶냐?  저 은길을 가고 싶냐? 묻는듯하다..

 

 

고민할 것없다..

오늘은 이 금길을 가고 담달엔 저 은길을 가기로 했으니..

좌측 임도로 들어서자 금새 숲이 양쪽에서 다가와 속삭인다..

어디서 왔슈? 요즘 사람구경한지 참 오래됐는디..엄칭이 반가워유!!

 

 

임도를 구비돌아 민족자주통일비에 도착했다..

해태와 방상시가 인상쓰는 이곳에서 우리는 회군한다..

 

 

돌아서기 직전..

몰래 볼일을 보려고 들어서 좌측 숲속에 비밀스런 숲길이 이어진다..

마치 이길 끝에 성배가 숨겨진 성전에 이를 것 같은 은밀한 숲길이다.

하지만, 일행이 오지 않아 되돌아 갈밖에..

 

 

되돌아 나오는 길..

6월의 여왕 개망초가 환송한다..

구한말 나라가 망하던 시절에 이땅에 밀입국하여 망국초..망초라 천대받으며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아  

토종인양 이땅의 6월의 주류가 된 꽃..

 

 

 

몇 구비돌아  그늘없는 이곳에..마침 구름이 드리우진 틈을 타서 도시락을 편다..

매실주..보리소주..메루치 안주 먹고 맴맴..

 

 

더위를 잊으려면 더위가 되고 추위를 잊으려면 추위가 되라..

낮 술로 몸을 달구니 더위와 한 몸인양 더운 줄도 모르겠다..

가끔 미지근한 물로 엔진과열을 막으며 걷는다..

 

 

 

 

6월에 만난 상징들..상좌 개망초..상중 뱀딸기..하좌 낚시꾼..하중 먹티고개의 콘크리트 벽..하우 철판 다리 문양..

 

 

 

임도에서 만난 방상시..

오늘 워뗬어..괜찮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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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걷기에 갔다..

오늘은 전북 임실군 덕치면 장산마을에서 출발한다..

이번 코스가 섬진강 코스의 엑기스란 말을 누차 들어왔는데, 인원부족으로 버스가 떠나지 못할까 이리 저리 수배를 하여 대전에서 소형버스로 출발한다.

장산마을 입구 7남매의 자식들이 부모 월곡양반 부부에 대한 감사비 서잇는 인상깊은 동네다..

 

 

또 이 동네에 섬진강 시인으로 알려진 김용택 시인의 집이 있다

방송에서 본 그의 인상은 나처럼 둥굴 둥굴하더니 집도 수더분하고 서재가 인상이 깊다..

 

 

그의 서재이름은 관란헌..물결을 바라보는 집..

섬진강을 바라보며 시심을 일구는 시인의 서재..

강물은 시심의 원천이 되어 끊임없이 흐른다..

 

 

그가 바라보던 장산마을의 섬진강이다..

징검다리 사이로 강물은 흐르고 우리는 물길따라 걷는다..

 

 

오늘 시인은 집에 없다..그의 서재엔 나보다 책이 더많다..어지럽기는 비슷..장독대..목재..사람냄새 나는 집에 잠시 숨을 돌린다..

 

 

 

이 마을의 입구에 있는 정자..이름이 장산루(長山樓)..

부모에 대하여 감사할 줄 아는 7남매가 자랐고..섬진강을 사랑할 줄아는 시인이 사는 동네에

인덕이 산처럼 두텁게 쌓였다하여 장산루라 하는갑다..

(이 마을 이름을 한자로는 장산..우리말로는 긴뫼..전라도 말로는 진뫼..)

 

 

장산마을 출발하여 천담마을 거쳐 섬진강의 속살을 파고 든다..

농염한 꽃향기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여 저 흐드러진 노란 꽃 이름을 들었어도 이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꽃사이로 흐르는 섬진강 아름답지 아니하랴..

(나중에 이글을 읽은 지인이 금계국이라고 알려 준다..텍사스가 원산지인 귀화식물 금계국..꽃말인 "상쾌한 기분"처럼 여름 강을 상쾌하게 장식해준다..)

 

 

 

천담을 지나 구담마을에 당도한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을 촬영였다고 자랑하는 표지판 서있는 숲에서 다다라 둘러앉아 점심을 먹는다..

세수대야 같은 양푼에 15인의 도시락과 밑반찬을 들이 붓고 내 손으로 디리 비빈 비빔밥..며칠 딲지 않은 손끝에 짭질하니 간이 배어 모두 맛있게 먹는다..

헌데 어찌 양이 많은지..양푼에 남은 비빔밥을 들고 "한 숫갈만 먹어 줍쇼!"하고 다니는 처지가 되었다..

 

 

 

숲속의 정자 이름은 구담정도 있고..안담울정도 잇다..

원래 이 마을의 이름이 안담울이었는데, 마을 앞 섬진강에 자라가 많다하여 구담으로 부른단다..

천담리에서 이곳까지 아름다운 흙길을 걸어오면서 그동안 섬진강 아스팔트에 쌓인 한을 다 풀었다.. 

 

 

  구담마을에서 회룡리로 건너는 징검다리를 건너는데..신바람이 난다.. 

 

 

강 복판에 서서 멀리 상류을 바라본다..이 물중에 데미샘 출신도 있을까.. 며칠이나 걸려 왔을까..

 

 

장구목으로 가는 길..땡볕인데 낮에 먹은 매실주..야관문에 막걸리에 까지..열기가 올라 거대한 용광로 속을 걷는 기분이다..

 

 

 한참을 걸어 장구목..요강바위에 다닿랐다..

요강바위에 사람들이 가득 모였다..들어가보는 사람..거시기 하는 자세를 취하는 사람..취향도 다양..

우리 일행은 잠시 신을 벗고 발을 담구고 노닥거린다..시원한 섬진강을 만끽하며 물싸움도 해보고..

 

이 장구목에서 발담구도 장구치면서 사리랑타령이라도 들으면 제격이련만..

 

인자 가면 언제나 올까

언제 올줄을 아이구 나두 모르것네

...

오동의 목판 거문고는 줄만 골라도 이이고..소리가 절로 나네..  

사리랑 둘게 당실이 노른 사리랑..

 

 

 요강바위에서 좀더 가니 다시 징검다리가 나온다..

아쿠아슈즈를 신고온 사람들 신낫다..

여름엔 이런 물길을 걸어야 제격이다..

 

 

구미리 방면으로 간다..길은 점입가경..갈수록 오묘하고 마음를 사로 잡는다..

이길을 가면서 넋을 놓고 가다간 집으로 가는 길을 잃을 지도 모른다..

 

 

넋을 빼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은 길가에 열린 열매들..처음에는 매실이 유혹하더니..좀잇다가는 뽀리똥이 발을 잡고..

더가니 검은 오디가 소매를 끈다..나중엔 새참에 먹는 막걸리와 마늘쪽..미나리가 바짓가랭이를 붙잡고 늘어진다..

 

 

 

마가렛 꽃이 무량산을 바라보며 섬진강과의 사랑을 점쳐보는 듯..

이 많은 꽃잎을 하나씩 뜯으며 사랑한다..않는다..사랑 점을 다 치려면 무량수를 살아야겟다.. 

 

 

섬진강에 강진도 있고 강경도 있다...

이곳 강진에서 행사를 하는데 전남 강진으로 갔다는 사람이 있었다는데..강경마을을 찾다가 충남 강경으로 간 사람은 얼마나 될란가..

 

 

들판에 보리가 누렇게 익는다..

밀밭 길은 아니지만 구름에 달 가듯 걸어간다.. 

 

 

 

6월에 만나는 아름다운 상징들..우상은 매실..조조의 한마디로 장병들의 갈증을 풀어 주었다는 그 신맛을 제데로 보앗다..

좌중 엉겅퀴도 요즘 한미모한다..용담..장미..이쁘다 이뻐..

 

 

히히덕 거리며 걷데 하늘이 심상치 않다..구름이 모여들고 천둥이 울더니 비가 날리기 시작한다..

갈길은 멀고 날은 저물고 날씨는 심란하고 거시기는 마렵고..ㅎㅎ

 

 

이럭저럭 순창군 적성면 원촌마을 화원정 정자에 당도하여 한숨을 돌리는데..천둥 번개가 치면서 폭우와 우박이 쏟아진다...

오늘 너무 즐거웟나보다..그 열기가 하늘로 올라 올라 구름이 되고 비가 되어 내리고 열기를 식혀준다..

빗소리를 들으며 잠에 취해 행복한 귀가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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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걷기에 갔다..

하지만, 모처럼 친목회 모임과 겹쳐서 오전만..그것도 일행보다 먼저 걷기로했다..

호젓한 길을 홀로 걷는 기분..나쁠리 없다..

 

 입구 부분에 예쁜 고래 한마리가 잇다..

고래잡으로 동해가자고 외쳐대던 대학시절을 생각나게한다..

대평리 가는 곳에 고래뜰 마을 입구에 고래상을 놓았던데,  이 곳 지명도 고래뜰이라 해도 좋겟다..

좀 더가니 취수탑인지 낡은 시멘트 구조물이 사명을 다하고 주변 풍경의 눈치를 보면서 어찌해든 조화하면서 잔명을 보전하려고 애쓰고 잇다..

 

 

 이 길은 원래 보은 가는 국도였다..

예전에 옥천 구읍에서 정지용 생가-육영수여사 생가앞 국도를 지나 이곳을 지나  장계리로 넘어가는 길이 예전의 국도였단다..

그러나 대청호가 생기면서 길은 만수때는 수몰되고 요즘 같은 갈수기에만 드러난다..

요즘이 이 길을 걷는 적기이다..

 

 

오늘 일기예보는 구름낀 흐린 날이라더니..웬걸..

햇살이 화살같다..

맞은편에 보이는 산줄기에는 옥천구읍-마성산-이슬봉-장계리로 이어지는 등산로가 있다..

저 산위에서 보는 이 곳 강줄기의 풍경은 항공사진으로 보는 것 같다..

 

 

5월말의 강가엔 많은 꽃들의 영화가 교차하였다..

복사꽃, 조팝나무꽃, 철쭉꽃은 사라지고  찔레꽃, 엉겅퀴, 메꽃, 나팔꽃이 가득하다..

화무십이홍(花無十日紅)이요..꽃은 10일 붉기 어렵고..

달도 차면 기우나니.. 

 

 

이 물길은 둔주봉에서 흘러내려와 장계대교아래를 흘러 비로서 대청호에 도달한다..

머지않은 이곳부터 벌써 물이 흐르는듯 마는듯..잔잔하여 흡사 청동거울 같이 흐린 경치를 비춘다..

 

 

짧은 사랑..속절없는 사랑의 대명사..나팔꽃..메꽃..

이 강변에 늘펀하게 피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노래한다..

 

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속절없는 사랑아~~

마지막 선물 잊어주리라..립스틱 짙게 바르고..

 

하지만..이들의 립스틱은 너무 엷다..

 

 오후 모임 약속때문에 돌아오는 강변에서 일행과 합류하였다..

막걸리 얻어 마시고..출석사진에 얌체같이 동참한다..

물가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을 찍는데..

대표께서 한마디.."물나오게 잘 박아!!"

동시에 웃음이 터진다..

사진빨 잘 받았을 단체사진이 궁금하다..

 

오후에 친목회 사람들에게 둔주봉-피실코스를 가이드한다..

모두들 헤벌쭉..

피실에 앉아 육포에 막걸리, 양주 한잔..

5월의 피실엔 신록이 중후한 청록으로 바뀌었다..

 

 

 

 기우는 햇살이 산등성이를 넘어서 우리는 금정골- 고성를 거치는 강변길을 걸어 독락정으로 간다..

 강가에 찔레꽃이 노래를 부르며 우리를 환송한다..

 

찔레꽃 붉게 피이~는 나쪽 나라 내고향

언덕위에 초가 삼간 그립습니다..

자주고름 입에 물고 눈물흘리며

이별가를 불러 주던 그리운 사람아..

 

이어지는 노래..

 

하얀 꽃 찔레꽃 순박한 꽃 찔레꽃
별처럼 슬픈 찔레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그래서 울었지 밤새워 울었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

 

붉은 찔레꽃이든 하얀 찔레꽃이든 서럽기는 마찬가지인가보다..

하긴 5월도 다가고..

일기일회(一機一會)..언제 오늘..이 호시절을 다시 즐기랴.. 

 

 

 

 저녁엔 수북리 건너편 석탄리 안터 마을 친구 집에 눌러 앉아

 고기에 막걸리..쇠주..맥주..폭탄주..죽통주..백세주..골고루 한잔씩..

2차하기 위해 다시 수북리로 걸어가는 하늘에

 휘영청 밝은 달이 떳다..

 

달 밤을 걸어 수북리 구멍가게에서 술한잔 하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눈이 저절로 감겨 졸며 걷다가

고랑에 몇번이나 빠질 뻔하였느데도

무사히 귀환한 것은

걷기를 통해 친해진 산천초목의 돌보심때문이라..

 

 

 

 다음날..안터마을 친구집에서 기상하여 청마리쪽 임도를 1시간 정도 산책한후..

다시 집결하여 안터마을 뒤쪽으로 가서 배를 빌려타고..

둔주봉-피실방향으로 향한다..

 

 

 

 

 

갈수기라 배바닥이 모래에 닿아 배띄우기 여간 힘든게 아니다..하여간 여럿이 용을 써서 배를 띄우고 간다..

둥둥실 두리둥실가는 뱃전에서 물비늘을 바라본다..

강에는 한쌍이 일엽편주를 띄우고 조어삼매를 즐긴다..

 

일난풍화(日暖風和)..날은 따뜻하고 바람은 조화롭다.. 

 

 

 

30여분을 거슬러 올라 피실이 바라보이는 곳에 다닿랐다..

내 생각 같으면 피실에 상륙하여 안터마을까지 걸었으면 하였는데..

워낙 갈수기라 배를 대다가 좌초할 까 싶어 그냥 회항한다..

 

 

 

 

한달사이에 세대교체를 하여 권력을 잡은 화류계의 새로운 스타들..대부분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모른다..

오늘 서로 눈팅한 것도 인연이라..

 

 

 

모임의 해단식은 지용 생가옆 서예가 부부가 운영하는 비빔밥집에서 점심을 들면서 하였다..

식사도중에 벽에 주인 서예가가 쓴 글이 눈에 들어온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

오늘이 그날이다..

아름다운 소풍 날..

친구들! 서울 잘 올라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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