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은 영월에서 쉬기로 했다..

내비를 찍으니 제천을 거쳐 영월에 이른다..잘 되었다..

이참에 제천가는 길에 천등산 박달재 고개에 들러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를 감상하고 간다..

다양한 버전의 노래 중에  정감이 가는 노래는 역시 "왕거~미 집을 짓는~~"하고 넘어가는 오리지날이이다..

 

                        (청령포 그린 옛 그림)

 

영월에 도착하여 맨먼저 들른 청령포..

전부터 천혜의 유배지 청령포..귀에 못박혀..마치 국립묘지 예방하듯..들렀다..

위 옛그림대로 절묘한 지형..감입만곡..사행천..물도리동..하회..회룡..의 지형중에서도 여기 육지쪽은 산으로 막힌 섬아닌 섬..

 

 

단종의 적소는 소나무 숲 속에 복원되엇다..

세상에 지키기 힘든 것..3가지를 꼽으라면 돈..권력..미인이다..

모두 노리는 자가 많아서 제 분수에 넘치거나 명실상부하지 못하면 남에게 빼앗기기 쉽다..

단종도 그와 같아서..이곳에 까지와 고생..

 

 

만일 문종이 대비의 수렴청정도 없는 어린 아들을 위해서 차라리 수양대군을 섭정으로 임명하였더라면 조카를 죽이지 않았을 터이고, 수양대군 사후에 단종의 친정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상상해본다..

계유정난후 단종복위운동이 적발될 때마다 처우는 가혹하게 바뀐다..

 

 

이곳에 유폐되어 외로운 심경을 읊은 시가 복원된 건물에 붙어 잇다..

천추의 한..적막한 땅,,황량한 산..만고의 외로운 혼..맹수도 득실거린다는 귀절에 가슴이 아프다..

 

 

이 청령포의 3면은 서강이 줄러싸고 1면은 이렇게 험한 산이 가로막는다..

어느 해 여름 큰 홍수가 나 청령포가 잠기게 되자 영월 객사 관풍헌으로 적소를 옮긴다..

 

 

 

그러나  관풍헌 거주시 금성대군의 단종복위 운동이 발생하자.. 단종은 죽음을 맞는다..

 

 

장릉으로 가는 길..

단종의 시신은 동강에 버려졌는데..

영월의 지사 엄홍도,정사종 등이 시신을 수습하여 이곳 장릉에 안장한뒤..

엄홍도는 초야에 숨고..정사종은 자결하엿단다.. 

 

 

 암장하였던 그자리에 왕릉을 꾸며 협소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후세에 이렇게 보살피고 단종제까지 지내니 다소 위안으로 될라나....

 

 

 

영월읍 금강공원내 동강이 바라보이는 벼랑에 민충사라는 사당이 있다..

단종이  죽은 후 시종들이 이곳 벼랑에서 동강에 투신하였다하여 낙화암이라 불린다..

 

 

 

사당 바로 아래에는 금강정이라는 정자가 있다..

이곳 동강의 다른 이름이 금강인가 보다..

금강과 낙화암이 부여가 아닌 이곳 영월에도 있다는 사실..

 

 

그렇다..비단 강..금강..금강정 현판 글씨..강물이 흘러가듯 자유롭다..

 

 

 금강정 앞 전망대 난간에 쓰인 낙서 가운데..그래도 멋진 한귀절..

단종을 지키려다 죽어간 넋들에게 바치는 헌사 같다..

 

 

 금강정에서 바라본 영월의 동강..

이강은 서강과 합류하여 단양..제천 중주를 거쳐 서울로 간다..

단종의 넋도 이 강물을 따라 한양의 부인에게 돌아 갔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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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일정경(夏日情景)

 

 

하늘은 구름 사이로 반쯤 열리고

강물엔 구름이 절반  잠겨있다

 

왜가리는 빈하늘을 찾아 높이 높이 오르고

잠자리는 구름을 헤집고 낮게 낮게 나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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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12령 보부상길 걷기에 나섯다..

전날 12시 버스로 출발하여 새벽에 죽변해수욕장에 도착하엿다..

미명의 시간에 해변을 거닌다..

 

 

그러한 잠시 구름이 가득한 하늘 사이로 해가 떠올랐다..

간단하게 아침 요기를 하고 죽변항에 들렀다..

 

 

 

 바다의 비릿내와 게, 생선의 몸부림 속에 억센 활기를 느낀다..

일행이 오징어 회를 떠서 가져간다..

 

 

우리는 두천리에서 부상대장군과 보상여장군의 환영을 받으며 몸풀기를 한다..

이어 숲해설사들로부터 간단한 설명을 듣는다..

 

 

이곳은 울진의 보부상들이 소금.고등어..미역 등을 지고 봉화..안동 등지로 가던 길..

12고개를 넘어 3일에 거쳐 갓다는..

 최근에 금강소나무숲길이라는 이름으로 숲길을 개설했다..

하루 80명만 탐방허가를 하고 숲해설사가 동행하도록하고 잇다..

그 주된 이유는 우리나라에 귀한 산양서식지가 잇기 때문이란다.. 

 

 

두천리 정자 두천원에 앉아 죽변항에서 가져온 오징어회와 막걸리를 두어잔 하고 출발한다..

오늘의 코스는 두천1리에서 말래주막거리-바릿재-산양서식지역- 찬물내기- 샛재-성황당-너삼밭재-너불한재-소광2리로 이어지는 13.5km

 

 

 말래 주막거리를 지나는데 잠자리가 환영하러 나왔다..

심심산골에 살다가 사람을 처음 보는지 머리에도 앉고 손가락 끝에도 앉는 재롱딩이들..

 

 

바릿재 초입..보부상 우두머리들에 대한 공덕비인 내성행상불망비의 비각을 지난다..

보기드물게 쇠로 만든 철비..

 

금강소나무..춘양목..적송..모두 같은 소나무를 지칭..

금강소나무 숲길이라 하였으나 숲 전체가 금강소나무로 덮인 것은 아니다..

물론 소광리에 군락지가 있기는 하지만..

 

 

굽이 돌아 걷다가 힘든 고개를 넘는다..

보부상들은 40kg정도를 지고 걸었다는데..난 간단한 베낭하나만으로도 숨이 거칠어진다..

 

 

고바위 바릿재를 넘어서서 만난 첫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오이와 군 계란으로 입맛도 다시고..

오늘 동행한 6살 꼬마는 물을 만나 신났다..

 

 

타이틀에 걸맞는 금강소나무를 만낫다..

낙낙장송..꺽다리 소나무는 보기에도 시원하다..

 

 

마치 병풍이라도 친듯이 위풍이 당당..

애국가에 등장하는 그 소나무의 기상과 같다..

 

 

는 중간 중간  나타나는 소나무들이 쭉쭉 벋어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린다..

낙낙장송 소나무들..다듬으면 동량되는..

 

 

아침을 일찍 소략하게 들어서 11시에 일찍 점심을 먹고..또 걷다가

찬물이 난다는 찬물내기에서 잠시 쉬고.. 

 

 

 이 깊은 산에 500년은 됨직한 저 나무는 마치 캄보디아 스뽕나무처럼 거대하다..

그 앞을 겸손하게 지나 고개길을 오른다..

 

 

샛재..조령에 당도..성황사에서 쉰다..

오랜 세월이 기와위에 내려앉았다..숲해설사들도 여기서 교대한다..

 

 

이 길가 바위에 무슨 비석이 있어 들여다보니..

현령 이00의 영세불망비다..

목민관에 대한 영세불망비는 거의가  인사치레들인데..

이 숲속에 세워놓은 것보니..실제 고마워서 세운 것 같기도하고..

 

 

 잠을 설친 댓가가 나타난다..

거기에 점심에 술에 낮잠 건너뛰기까지 겹치니 걷는 것인지 조는 것인지..비몽사몽이다.. 

 

 

일기예보대로 내리는 비에 잠시 정신이 든다..

빗소리를 소나타 삼아 개울 돌다리를 건넌다...아름다운 숲길..

 

 

 

우비를 입고 걷는 길..하얀 우비..검은 우비..

길을 걸으면서도 마음속에 오가는 검은 것과 하얀 것처럼.. 

 

 

 오늘 걷기에서 만난 꽃들..참나리..나머지는 뭐더라...

 

 

 오늘 12고개중 5고개를 넘었다..

비맞아 축축한 몸을 불영계곡에서 와서 씼어 말렸다..

보물찾기에서 럭키데이라 씌인 쪽지를 찾앗다..

상품은 모자지만 오늘은 정말 럭키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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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걷기에 갔다..

오늘은 충북 문의면 소전리 사향탑에서 능선을 타고 가호리 호반을 거쳐 후곡리 버스종점까지..

출발지 사향탑엔 대청호로 수몰된 인근 벌말 주민들이 고향을 그리는 애뜻한 비문을 간직하고 있다..

 

 

잠시 도로를 걷는 듯하더니 산길로 접어든다..

초장에 가파르다..휴게소에서 미리 마신 막걸리 탓인지..더위 탓인지..능선에 오르기도 전에 숨이 가프다.. 

 

 

이 길이 맞나 의심하며 첫 봉우리에 올라보니 이곳이 답사길임을 알리는 리본을 보고서야 안도를 한다..

파란 하늘을 보며 숨을 고른다..  대청호를 바라보며 눈을 달래고..

오이로는 입을 꼬시며 다리의 불평은 짐짓 무시한다..

 

 

그러나 정비된 길도 아니고 며칠전 급조된 듯한 어수선한 길에다가 200미터급 산높이에 어울리지 않은 고된 산행길에 놀랜다.

첫 봉우리에서 바라본 가호리 능선이 낮긴 해도 25개의 봉우리가 이어진단다..

오르고 내리고 또 오르고...

덩치가 작아서 공룡능선에 비길 수는 없어도..자라능선 쯤은 되겟다..

좌간 오르고..내리고..

 

 

제법 고생한 끝에 점심 먹을 만한 자리..바람의 길에 자리를 잡고..바라보는 대청호의 풍광이 시원하다..

바람의 길에 앉아 식사를 하고 막걸리와 서양불소주도 한잔 쯤 곁들이고..

점심후엔 가볍게 누워 눈도 붙이고...

 

 

다시 걷는 능선 길..오르막 내리막..내인생의 반복을 닮아선지 싫어진다..

하지만..늘어선 소나무가 위로한다..

인생이 원래 그런거지 워..길이라고 별수 잇나..

 

 

가호리 호반의 조개섬을 보고..드디어 취소불가의 내리막으로 접어들엇다..

수풀에 가려 보이지 않는 길을 콜롬보 형사의 예리한 눈으로 찾아내고 규명하여 이리 구불 저리 구불 호반으로 다가간다..

 

 

여기가 가호리 호반..

마치 백두산 천지에라도 온 기분..

오늘 걷기는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고 백두산 천지에 도착한 기분의 1/100 정도의 미니어쳐라 할까?

 

 

 오늘 만난 여름의 상징..좌..기생초..중..곤충..우...벌개미취 또는  쑥부쟁인가??

 

 

 

 

가호리 서낭당에서 후곡리 종점을 향해 임도를 걷는다..

후곡리 종점에 도착하여  수박을 잘라 먹으며 더위를 달랜다..

 

여름엔 어디를 걷든 덥고..

겨울엔 어디를 걷든 춥다..

그러나 걷는다..

왜냐고 묻거든

그저 웃는다..

 

**추가(나중애 어는 분이 추천하는 코스)

 

사향탑에서 도로를 따라 가호리 곡계고개 당산나무까지 걷고,

 곡계고개 오른쪽 능선으로 올라 호숫가 까지 내려갔다,

 다시 신작로를 걸어오다가,

보마클(보은 마라톤 클럽) 표지 왼쪽 능선으로, 호숫가로 내려서 모퉁이 돌아,

 진사골로 올라와  후곡 버스 종점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

옛 소전 분교에서 내려,

 벌랏 한지마을 까지 걸어, 구경도 하고 한지체험도 하고,

 벌랏나룻 까지 내려 갔다가 한지마을 에서 담근 동동주로 목을 축인후 돌아오는 것도

                                괜 찮은 도보 코스가 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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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둘레 걷기에 갔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장마전선이 북상한다고 하여 걱정이 되었으나..어제 하도 더워서 오늘은 우중도보라도 괜찮겠다 싶엇다..

목소리 입구에서 걷기 시작한다..

오늘의 코스 :  목소리 임도입구-목소리 마을-수영리 양효교- 유등천 천변길-백암리 분동마을- 백암마을- 어남동 말구리재(12km)

 

 

 빗속을 걷다가 목소리 마을 정자에서 잠시 비를 피하며 숨을 돌린다..

비와 나 사이에 잠시 술의 중재를 거친뒤 비와 계속 동행하기로 타협한다.. 

오늘 걷는 구간은 개울 건너는 곳이 4군데..어떨지 걱정이다..

다행히 첫구간에서j 흙탕물의 깊이를 재느라 지체를 하였지만 3군데를 무난히 건넛다..

 

 

우중도보의 즐거움..

우중유락(雨中有樂)이요, 낙중유우(樂中有雨)라..

비맞으며 걷는데 즐거움이 함께하니 즐거움이 비 가운데 있다..

냉장고에 들어 앉은 것 처럼 시원하다..

 

 

마지막 개울 건너기..

빗방울이 가늘어 지길래 베낭속 카메라를 꺼내 한방..

 

 

양효교 앞 정자에 앉아 점심을 든다..

빗속이라도 오늘 코스는 정자가 군데 군데 잇어 우비벗고 정자에 올라서면 상반신은 그대로 뽀송뽀송하다..

 

 

점심후엔 양효교를 건너 우측 제방길로 간다..

불어난 유등천에 오리떼도 군무를 즐기고..여기저기 백로와 왜가리도 물구경에 바쁘다..

 

 

다시 유등천을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비도 그쳐가는데 발가락이 아프다..

아쿠아슈즈를 사서 맨발로 신었는데..싸이즈가 맞지 않아 피부에 붉은 상처가 생겻다..새신 증후군..

 

 

고개에서 바라보는 분동마을가는 길은 너무 아름답다..

저 멀리 복근바위를 가진 산세도 한가닥한다..

 

 

분동마을 정자에 앉아 쉰다..정자 이름이 운하정..구름 아래 머무는 정자 ..

구름아래 정자가 잇고 그 아래 개울이 흐르니 그 사이엔 신선놀음이 있는지.. 

 

               가지꽃이다..                                                                                       이것은 참깨 꽃..

 

 

             비를 머금어 청초한 능소화..                                                                비줄기에 샤워를 마치고 나선 무궁화..

 

 

 

 

 

 

어느 집가에 멋진 돌탑과 바람개비가 인상적이다..

돌탑은 기원..바람개비는 순리를 상징하는가..

 

마치 낙천지명(樂天知命)이요 안심입명(安心立命)이라..는 의미로 다가온다..

하늘의 뜻을 즐거이 받아들여 천명을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마음을 편히 하며  천명을 받든다..

 

 

 

접시꽃..

멋진 별장에 피었거나 쓰러져가는 울간에 피었거나 빗방울마저 송송맺힌 그 자태..이쁘기 한량없네..

 

 

 

백암마을을 지나 말구리재를 향해 가는길..

비도 개고..목욕을 마친 꽃은 활짝 웃고..아픈 발가락을 달래며 돌아가는 차편에 몸을 싣는다.. 

 

 

다시 분동마을 운하정에 앉아 막거리를 마시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문득 고개를드니 대둘보에 쓰인 글씨..

 

오늘의 덕담이다..

상량식에 쓴 글씨  ‘응천상지삼광應天上之三光) 비인간지오복(備人間之五福)

 “하늘의 해·달·별 세 가지 빛에 응하여 인간세상에 오복이 갖추어지게 하소서”

 

오늘처럼 즐겁게 걷는다면 만복이 스스로 몰려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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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실길 걷기에 나섰다..

요즘 걷기 열풍으로 동네마다 올레니 마실길이니 하는 타이틀로 걸기 좋은 길들을 단장하고 있다..

그 많은 마실길 중에서도 변산마실길을 간다..

오늘은 군산과 변산 사이의 새만금 방조제를 이용하여 육지가 된 신시도 월영봉을 등정하고..

이어 새만금방조제를 달려 변산반도의 내변산 직소폭포를 걷는다..

 

 

헌데, 신시도에 당도하니 상황이 그게 아니다..

작은 섬에 너무 많은 사람과 차량이 몰린다..

이곳에는 군산 구불길의 한 코스로 설정이되어 월영봉-대각산 정상을 거쳐 내려오는 코스인데..

월영봉을 오르는 길이 만원이다..

하여 우리는 월영재에서 반대로 걷기로햇다..  이름모르는 봉우리를 거쳐 내려오다가 바라본 주차장과 기념탑..

저리 차가 많은데..경상도에 산악연맹에서 17대의버스가 도착한다..돛데기 시장이 섰다..

 

 

 

이길은 코스 구조상 올라가야하는데 우리는 내려온다..

고소 공포증에 떨면서 내려오다 보니..계단이 4층이다..

 

 

길가에 달맞이 꽃이 햇님을 피하며 슬슬 눈을 감는다..

오르지 못한 월영봉을 바라보며 등산과 걷기의 차이는 무얼까? 생각한다..

 첫째가 정상 정복여부 아닐까?  우리처럼 정상등정을 포기하면 이렇게 걸을 곳도 많아진다..

 

 

잠시 주차장에서 막걸리와 소세지.. 감자로 새참을 하고 버스로 새만금 방조제를 달린다..

33km.. 세계 최장의 방조제..저 안쪽 바다를 매립하려면 지리산을 몇개 퍼다 넣어야 한다니..장차 우공이산의 현장이 되겟다.. 

변산에 도착하여 점심은 백합죽으로 들었다..반찬으로 나온 양파김치..인상적이다..

 

 

오후엔 내변산으로 간다..실상사 입구에서 걷는다..숲과 흙이 조화로운 시원한 길..

여름엔 이런 시원한 길이 고마울 뿐이다..

 

 

실상사를 지나서 만난 저수지..원추리 꽃이 아름다운 길.. 

근심잊는다는 망우초..이런 산속에 피는 이유를 알겟다..

 

 

물가를 걷는 이 길..매력이 넘친다..내변산이 감싸안은 포근한 수변은 자꾸 뒤를 돌아보게한다..

 

 

넋을 놓고 가는 길..저멀리 숲사이로 3단같은 머리채를 늘어뜨린 미인이 s라인을 뽐내며 샤워라도 하는듯..

눈이 확틔고 침이 꿀꺽 넘어가는 풍경이다..나무 뒤에 숨어서 나무꾼처럼 한동안 바라본다..

직소폭포..너, 참 아름답다.. 

 

 

저 깊은 속살에 다가가지 못하고 먼발치서 바라본다..

마침 장마철이라 수량이 풍부하여 이런 장관을 보여준다..

 

 

폭포를 바라보며..막걸리를 한사발한다..

흥이 나서 '에헤여 에루화 좋구 좋다.." 어깨춤이라도 추고 싶은 곳..

현실은 일행 뒤를 쫓아야한다..

 

 

뒤꽁무니를 따라 붙는데..내가 좋아하는 꺽다리 숲길이 펼쳐진다..

키큰 나무 사이로 여름 햇살은 부드러운 빛이 되어 녹음을 농염하게 만든다..

 

 

개울이 동무하자고 따라와 바위 모서리 길로 피해 달아난다.. 그래도 대쉬해주는 개울이 있어 시원한 길이다..

 

 

일행을 따라 붙었다 싶엇더니 다시 산길에 정체현상이 생긴다..

이참에 다시 계곡에 주저앉아 발을 담근다..

계곡물에 다리가락이 몇개인고..둘은 내헤언만 넷은 뉘헤언고.. 

 

 

원추리가 노래하는 계곡에는 계류수가 코러스를 맡앗다..아름다운 화음이 절묘하게 들리는듯..

 

 

잠시후엔 뛰더라도 계곡에서의 여유..이 맛을 즐기려고 걷는다..

평화와 행복을 말로 설명하랴..바로 이 순간에 물 맛을 느끼듯 저절로 깨닫는다.. 

 

 

 

재백이 고개 삼거리에서 아이스께끼 장사에게 붙들였다..

1개 1500원 주고 께끼를 사서 물고 룰루랄라 내려오는 천진한 기분..바로 어린 시절의  기분이라..

 

 

우리는 재백이 고개 삼거리에서 관음봉-내소사로 가지 않고 원암마을로 향한다..

아주 평탄하고 편한 길인데..일행을 잡느라 줄달음 친다..

 

 

 

드디어 원암마을에 당도하였다..자귀나무가 아름다운 길이다..

자귀나무는 마주 보는 잎이 밤에는 포개어 자는 것 같아 합환목이라고하고 부부금슬을 상징한다..

이 동네엔 금슬이 좋은 부부가 많은갑다..

 

 실상사에서 만나 연꽃들..

 

 좌..버섯..                                                                                                                               우..양파다발.. 

 

 

 귀가길에 전주 종합경기장 건너편 용집에 앉아 부츄김치 넣은 순대국밥에다 모주한잔 곁들인다..

좋다..더구나..걷기의 대가이자 50권 저서의 저자인 신정일선생과 같이 뒤풀이를 하는 자리라 더욱 좋앗다..

저서 "풍류"를 감명깊게 읽었다하였더니, 곧 풍류 2편을 준비중이고..아울러 전국에 8개의 풍류촌을 개설하려고 계획중이란다..

 

오늘 걷기의 덕담..날마다 1가지 좋은 일 하고 10번씩 웃고 100자를 쓰고 1000자를 읽고 10000보를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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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강 걷기에 나섰다..

KTX를 타고 서울에 가서 지하철을 타고 집결지에 모여 버스로 영월로 간다..4시간에 걸쳐 동강에 도착하엿다..

장마비가 이슬비되어 추적거려 우비를 입고 걷는다.. 주차장으로 부터 얼마간 걸어가니 제장마을이 나온다..

 

 

오늘의 코스는 제장마을에서 칠족령 전망대- 칠족령- 문희마을( 평창군 미탄면)- 진탄나루 - 영월 이렇게 고지되엇다..

우선 전망대를 오르기 위하여 야곰 야곰 숨을 달래며 고지를 오른다..오르는 길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내려가는 길이 괴롭기 때문인데..

전망대에서 한반도 지형의 강물구비를 보려하였으나 비와 연무로 신통치 않았다..

칠족령을 향해가다가 하늘벽유리다리를 향해 벼랑길을 걸어간다..

 

 

내리막 벼랑길에서 만나는 동강의 전모..

베일을 벗고 이름다운 미소를 날리는 여인의 모습이랄까? 

 

 

 

그런데, 이것이 화근이었다. 선두와 리더의 소통이 원활하지 못해 질은 비탈길을 엉금엉금 기어서 문희마을쪽이 아닌 

엉뚱한 방향으로 강가로 내려왓다..

이른바, 알바가 시작된 것이다. 잠시후 집결해보니 미끄런 내리막에서 넘어져 긇히거나 멍든 사람이 여럿이다..

일단 식후경이라했으니 잠시 비도 멈춘 사이 강가에 앉아 처음 보지만 인정이 많은 분들 사이에 끼어

가져온 소곡주도 권하며 점심요기를 마쳤다.. 

 

 

물줄기를 바라보니 우리는 산과 산사이 갇힌형국이다..나중에 지도를 보니 저 산능성을 타고 내려가야 문희마을이 나온다..

점심식사후에 우리는 물길을 따라 걸었다.. 

 

 

강돌도 주으며 걷다보니 밤나무가 탐스런 동네가 나오는데..거북이 마을이다..

문희마을을 가려던 시도는 거북마을에서 탈출구를 찾아 긴 여정을 시작한다..

 

 

그 여정에 만나는 동강은 아름답다..

길가에서 만나는 오디..복분자는 비에 젖어 쥬스처럼 맛있다..

 

 

얼마를 걸엇는지..연포마을이 나온다..간판에 "선생 김봉두" 촬영지라고 써잇다..

눈썹찐한 차승원이 촌지받다가 좌천된 시골학교..아이들과 진정한 교육의 의미를 깨닫는 곳..

누구라도 이곳에 오면 그 무엇이라도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될 것같다..

 

 

다시 걸어 동강의 세멘다리를 건너니 소사마을이다..

뱀또아리..악어이빨..같은 이 산 저 강 사이에 마을들이 산재하고 사람이 산다..

사연이야  그 옛날 무거운 세금이나 빚독촉을 피하고 난리를 피하여 들어와 살아겠지만..

 

 

소사마을 지나서는 산길로 이어진다..

오르막길을 한참 걷다가 만난 내리막 길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생글거리며 내려가는 새댁를 만낫다..

이국적인 느낌인데 말을 들어보니 필리핀에서 시집온 새댁..

이국에서 첩첩산중에 시집와 살면서도 예쁜 미소를 잃지 않았으니 저 강가에 핀 꽃처럼 아름답고 고마울 뿐이다..

걸어서 15분 정도가면 다리고생이 끝난다고 알려 주는 이쁜 마음씨도 가졌다..

 

 

좌..나리꽃..원추리와 구별할 줄 알기..                    중.. 자운영..                                             우..대추꽃이다..처음 본다..

 

 

                                                                            중..자두..                                                       우..똘배..

  

 

 

 

소개팅 애프터에 나갓다가 대신온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는 차범근 감독처럼..

동강 문희마을을 걸으려던 것이 거북이 마을 거쳐 연포마을로 이어지면서 예상못한 동강과 만낫다..

하지만, 이 동강도 좋으니 먼저 본 사람이 임자라 할밖에..

병산교(영월 신동읍 고성리)애서 버스를 탈 무렵 비도 멎어 간다..

 

풀잎 끝에 맺혀있는 빗방울 사이로 동강이 어른거린다..

어쨌든 아름다운 동강..이것도 다 인연이라네.. 

 

 

 우리가 걸은 길의 조감이다..

칠족령에서 직진해야하는데..왼쪽으로 하늘벽유리다리 쪽으로 꼬브라지는 바람에 어우뚱한 강으로 내려가고 

강을 끼고 구비구비 돌아 우측 아래 고성안내소 부근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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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걷기에 갔다.

오늘은 무주 벼룻길을 걷는다..지난번에 걸은 적이 있는데..이번에 가보니 나무를 더 잘라 단장해서 그런지 지난번에 느꼈던

은밀한  소로길이라는 느낌이 떨어진다..

구간을 짧은데 너무 손데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일기예보가 주말에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비가 한참온다고 호들갑이어서..우비로 무장하면서..

카메라도 놓고왓는데..날은 점점 뽀송 뽀송해진다..

헨드폰으로 찍는 사진..감도는 떨어지지만 그날의 감정이 오히려 살아난다..

벼룻길이 끝나는 곳에서 만나는  복숭아..

수밀도하면..가슴을 연상하고..

천도하면 영생의 비밀을 연상하고..

도원(복숭아 과수원)하면  결의나 유토피아를 연상한다..

 

 

짧은 벼룻길은 왕복하기보다는 부남면 소재지 대소마을로 넘어가기로햇다..

길은 길게 걸어야 맛이다..

 

 

대소마을에서 머무는 곳을 아름답게 하는 사람들을 위한 회관에 들렀다..

거기서 모딜리아니를 만났다..

추억을 부르는 그림..시골 중딩시절..여선생님이 생각나고..

그가 이해도 못하는 촌학생에게 들려주던 인상파..세잔..마네..모네..고호..루오..그 끝에 모딜리아니도 있었다..

월남전 파병훈련중 부하들을 살리기 위해 수류탄을 감싸고 산화한 강재구 소령의 좌우명.."짧고 굵게"가 유행하던 시절..

모딜이라니는 "가는 똥싸고 오래살기"를 강조하던 모친의 구호를 완벽하게 뒤받침하는 것 같아서 호감이 갔다..

 

 

회관에 목욕탕이 하나인가 보다..

공사중인 옆에 "오늘은 남자 목욕하는 날" 표지판이 가슴속을 휘저어 심연에 가라앉은 추억을 솟아오르게 만든다..

첫번째 떠오르는 것..전국 쥐잡는  날..이다..그 시절..무슨 ..날들이 그리많던지..

강제독려도 당연하던 시절..하도 요란해 전국의 쥐도 그날은 근신했을 것 같은데..정작 홧김에 쥐약먹고 죽은 사람이 만만치 않았던 시절..

목욕이야..뭐 당연히..여름철에는 냇가에서 해결하고..기나긴 겨울에는 설날이나 닥쳐야하는데..

속모르는 여선생님이 배 때검사한데서 당황하던 기억이..ㅎㅎ 

 

 

시골에는 그때의 추억이 아직 묻어있다..

마이카 시대가 내 생전에는 오지 않는다고 굳게 믿던 신념이 께진지 이미 오래..

그 지긋 지긋한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행복할 줄 알앗는데..

 

강은 상념을 따라 흐르고 알지 못하는 방향으로 우리는 이끈다..

이참에 가지 않았던 길로 걸어 가면서 "한반도 지형을 닮은 자연하천"이라는 표지판과 만난다..   

 

 

대소면 봉길리 언덕에서 바라보는 금강의 물길이 한반도 지형을 달았단다..

그렇게 보이시는가?

 

 

우리는 출발지로 돌아와 밤송이 마을 정자에 앉아 점심을 먹고 신참의 신고를 받는다..

그렇다고 구참도 편하게 아니다..답례도 해야하니....

 

그리고나선 잠두마을 길을 걷는다..언제 걸어도 좋은 길..

이 좋은 흙길..오래 오래 보존하고..요즘 유행하는 ATV로 부터도 보호받았으면..

 

 

잠두마을길에서 바라보는 금강..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와도 잘 어울릴 풍경..

이강에도 레프팅이 한창이다..

요즘 걷기열풍에 편승한 지역의 레저개발을 보면 천편일율..그중 대표적인 것이..레프팅..ATV..

아무데나 설치하고 굉음으로 고요를 파괴하는 몰개념의 레저개발..생각좀 하기를.. 

 

 

 

우측의 노란꽃은 루드베키아인지 멕시코해바라기인지.. 

 

 

 좌측..사과..아직은 풋사과..우측..앵두..담장안으로 손을 디밀어 따먹으면서 한마디.."이것도 죄가 되는 거여?"

 

 

 

 좌..잠두길에서 만난 5월의 벚꽃이 결실을 맺었다..버찌가 올망졸망..우..산딸기..새로 등장하여 인기몰이.. 

 

 

잠두길 끝..나무 아래 누워 하늘을 본다..

나무사이로 검은 구름을 보면서 장마 비예보는 기상청의 사기인지..하늘의 보살핌인지..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잠시 콧노래를 흥얼거리다..설핏 잠이 들엇다..

 

이 좋은 곳에서 만나는 또다른 세상..

인생은 한바탕 꿈이랑 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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