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을 받고 세종시 이응다리 구경을 간다..

세종우체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간다..

 

세종시답게 원형도보다리를 한글자모 o다리라고 부른다.

1446년에 한글을 반포했다고 다리 길이를 1446m로 맞추엇단다.

건축비가 1083억원..헉..

요즘 전국에 출렁다리, 케이불카 등을 군마다 건설하느라 난리다.

세종시의 이응다리도 이런 유행의 일종으로 보이고, 과도한 비용지출로 보인다.

더구나, 문통 치하에서는 세종보를 철거할려는 획책했는데, 그러면 금강에 물이 없을텐데, 무슨 도보다리가 필요할까 싶은데, 거액을 들여 건설을  계획을 햇다는 자체가 뭔가 아귀가 맞지 않는 일이다..

다행히 정권이 바뀌었으니 그럴 걱정은 없어졌다..

 

사실, 비생산적인 건설에 돈 들이지 말고, 이런 예산 아껴서 출산율이 떨어지는 시국에 

육아수당으로 아기 한명당 월 30만원씩 주는 것이 낫을 것 같다..

40년전 프랑스 출산율은 현재 우리나라(1.05명)와 비슷하게 전세계에서 제일 출산율이 낮았다.

15년전에 프랑스 관광 갔을 때 가이드한 유학생이 말하기를

육아수당을 많이 주어 아이 3명만 키우면 좀 아껴서 여행도 다닐 수 잇을 정도라고 했다

뉴스를 보니 프랑스의 출산율이 2017년 여성 1인당 1.92명으로 유럽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4대강 사업으로 금강 준설작업과 세종보가 없었다면,  장마철 6월-7월 이외에는 이런 강물은 없엇을 것이다.

그저 백사장만 가득할 터인데, 도보다리가 무슨 운치가 잇었겠는가??

 

세종보 덕에 푸른 금강과 전월산을 바라보니 기분은 좋다.

 

멀리 세종 수목원이 보인다..

돈줄을 쥐고있는 경제부처가 있어  재원을 충분히 지원받는 곳이라 무슨 시설이든 잘 짓는다..

 

전망대에 올라 금강 하류를 바라본다..

 

이응다리는 요즘처럼 더울 때는 야간구경이 좋단다.

 

꽃댕강나무가 부족한 수목 속에서 분투한다..

 

이응다리 1층은 자전거 전용이다..

4대강 자전거 도로를 엄청 비난하더니, 문통정권도 비싼 자전거 전용다리를 만들었다..

내로남불, 조로남불..은 끝날 줄 모르고, 부끄럼도 모른다..

 

세종시의 상징새는 파랑새란다..

연기군 시절에는 제비였는데.. 헌신짝처럼 버려졌다.

하긴, 요즘 강남갔다 오는 제비가 없더라..

그냥 강남 8학군에 눌러 살지..

 

이응다리 구경을 마치고, 냉면 먹으러 공주로 간다..

공산성 인근에 주차를 하고 걸어간다..

 

무령왕이 공산성의 상징이 되었다..

 

냉면집 매향은 줄을 서서 20분이상 기다려야 자리가 난다..

기다려서 먹을 만하다..

평양식 메밀냉면이 정갈하고 얼음덩이 육수를 사용하지 않아 좋앗고, 동치미 맛도 좋다.

 

식당에 걸린 글씨

花落庭前憐不掃  (화락정전련불소) 꽃이 뜨락에 떨어지니 사랑스러워 쓸지 못하고
月明窓外愛無眠 (월명창외애무면)  달이 창밖에 밝으니 사랑스러워 잠 못이루네.

식사후 차마시러 금강변 청벽산이 보이는 풍류다방으로 간다..

 

얼그레이 홍차와 흑임자 스노우볼을 즐기며 언제 청벽산을 올라 가보마 다짐한다..

 

풍류다방의 풍류담당은 황진이였다..ㅎ

눈과 입이 즐거운 하루였다.

 

<초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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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조치원 복사꽃을 보려고 아침 일찍 나선 길이었다.

그동안 도시화로 제대로 된 도원 경관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인데, 누가 도원 성당 뒷편이 지난주 멋지다 해서 

급한 마음에 달려갔는데..ㅜ.

복사꽃, 배꽃은 다 떨어지고 없었다..

조치원 복사꽃 보려면 4월 2주에 와야한다는 사실..

어쨋거나, 무심히 오봉산을 걷고 돌아갈 생각이었다..

차를 오봉산 주차장에 대면, 강화 최씨 숭모단과 마주친다..

강화 최씨의 시조를 모신 곳이다..

코메디언 최양락이 이 집안 후손이다..

 

입구엔 산철쭉이 만개를 위한 워밍업에 들어갔다.

 

어디선가 딱 딱 나무 쪼는 소리가 들려 자세히 살펴보니, 나무구멍 속에서 꼬랑지만 규칙적으로 흔들린다..

잠시후 고개를 내밀고 나오는 녀석..

크낙샌가? 딱다구린가??

 

임도 사거리가 나온다.

나중에 고복저수지를 거쳐 이 곳으로 올라올 예정이다.

 

 

화려한 산철쭉과 달리 은은한 참철쭉을 만났다.

 

철쭉..

한자어 척촉(제자리 걸음)에서 유래한다..꽃에 독성이 잇어 양이 이 꽃앞에서 머뭇거린다하여 척촉이라 하다가 철쭉으로 발음이 변했단다..

선홍색 철쭉과 구별하기 위한 용어가 참철쭉이다.

전에 가부장 시절에는 할아버지, 외할아버지라고 불렀는데, 요즘 처가중시 집안에서는 할아버지, 친할아버지로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 

 

연달래..

진달래와 비교해서 부르는 토속말..이말을 더 자주 써야겠다.

 

개꽃..

먹을 수 있는 진달래는 참꽃, 못먹는 철쭉은 개꽃으로 불렀다..ㅎ

 

이 꽃은 근세 서양으로 반출되어 영국왕립원예학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경력이 있는 꽃이다.

 

이 꽃을 바라보노라면, 참 곱다, 참하다는 단어가 떠오른다..

 

어제 음성 사곡2리에서 스쳤던 인연이 오늘 오봉산에서 찐하게 이어진다.

전에 오봉산에서 보긴 했어도 이렇게 지천으로 피어날 줄은 몰랐다..

 

득템..

생각지도 못한 철쭉, 참철쭉, 연달래의 천국을 보게 될줄이야..

앞으로 4월 3주는 오봉산 걷기로 픽스한다..ㅎ

 

이런 이쁜 곳에 설화가 없을 수 없다.

신라 성덕왕 때 순정공이 명주(강릉)태수로 부임하여 가는 도중 수로부인이 절벽에 핀 철쭉을 보고 꺽어 달라고 했다.

이 때 한 사람이 용감하게 절벽을 올라 꽃을 꺽어 바치며 헌화가를 지어 불렀다고 한다.

 

자주빛 바윗가, 암소잡은 손 놓게 하셨으니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으신다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철쭉꽃의 전설..이런 노래를 누가 만들어 불렀으면 좋겠다.

송가인이 부르는 노래처럼..부드럽고 달콤하게..

https://youtu.be/Ioz5JyVN0bY

 

오늘 오봉산에도 백만송이 연달래가 피엇다.

 

오봉산 정상에 올랐다.

참철쭉에 빠져 시간이 순삭이다..

 

정상 전망대에 새먹이통이 잇다.

새들이 연신 들락거린다..저넘들 배터지겟다..

 

전망대 북녁에 운주산이 언제 한번 오시요하고 초청한다.

하긴, 가본지 오래되엇다..

 

고복저수지로 가는 길에도 참철쭉이 이어진다.

황홀함에 젖어 젖어 구름에 달가듯이 발걸음이 이어진다..

 

표지판 제작자에게..

용암저수지 = 고복저수지 라고 알려주기 바라오..ㅎ

 

 

이런 아름다이 호젓한 길에는 그녀의 3집 신곡 연가(戀歌)가 딱이여~

https://youtu.be/ajzHkntBJMI

 

그녀의 노래를 듣더니 연달래가 핫핑크로 바뀌었네..

기적인기라~~ ㅎㅎ

 

 

노래가 다할무렵 하산 길도 끝나간다..

 

카페 그대잇음에..옆으로 나온다..

한 여름에 오면 카페에서 눈꽃빙수라도 먹으면 좋겠다..

 

바로 고복저수지 데크길로 이어진다..

 

거기서 아침에 못본 복사꽃을 만났다..

 

이길은 벚나무가 많으니 벚꽃 필때와도 장관이겠다..

고복저수지..출세햇다.

왕년에 저수지 생기기전에 어머니와 걸어갔던 개천길..

이제 그길은 물속에 잠겼어라..

잠시서서 기도를 올린다..ㅎ

저수지를 지나면 차도를 따라 몇백미터 가야 불일선원으로 가는 길로 접어든다..

갈림길에서 1.5km가면 불일선원이다.. 

문제는 포장길에 땡볕이라는 거다..

아직은 4월 날씨라 견딜만 하다..

 

길가의 흰꽃..배꽃일까??

다음에게 물었더니 산사나무꽃 확률이 90%란다..

아가위라고도 하는데..

밤꽃향기가 남자의 거시기 냄새라면, 산사나무꽃 냄새는 여자의 거시기 냄새란다..ㅎㅎ

이 열매로 담근 술이 산사춘이라는 것 처음 알았다..ㅎ

 

불일선원에 가까워올 무렵  복사꽃이 마라톤의 승전을 알리러 온 병사처럼 지난주 화려하게 피어낫음을 증언하고 숨을 거두려 하고 있다..

그대 잘가라..

 

불일선원을 지나면 시원한 그늘 임도다..

정상이 아니라 하산 등산로와 만나는 지점 까지는 1km도 안된다..

 

좋은 벤취를 만나 자리펴고 그녀의 연가를 들으며 점심을 먹는다..

https://youtu.be/Ioz5JyVN0bY

 

 

다 내려와서 솔숲 들마루에 누워 한숨 청해본다..

꽃과 노래 그리고 행복한 걷기..

 

<오늘 걷기> 오봉산 주차장 - 정상 - 고복저수지 - 조각공원-  불일선원 - 등산로 하산길 - 주차장  약 10km

세종시 금남면 바람재로 갔다.

세종시계둘레길 중 일부구간인 바람재- 금병산 구간 왕복 7km를 걷는다.

 

전에서 이곳에서 일출봉쪽으로 걸은 적이 있었다..

 

길은 가파르게 오르막, 내리막이 이어진다.

 

바람재에서 시작하는 임도와 겹치는 구간이 있어 급경사 산길이 싫은 사람은 임도를 따라 가도 되겠다.

 

요즘 내마음 속 같은 거미줄이 눈에 들어온다.

뭔가 새로운 흥미거리가 걸리기만 기다리는 마음이나 먹이가 걸리기만 기다리는 거미의 마음은 비슷한 구조아닌가?

스스로 창의적인 일을 창출할 때가 된 것도 같은데..

 

산길은 임도로 이어진다.

가파른 산길이 번잡한 일상같다면 때론 유장한 임도가 한가로운 전원생활처럼 여유를 준다..

 

하얀 무궁화는 희생을 위로하고, 

풍접초는 붉은 열정을 찬양한다..

 

도심에서는 이미 지쳐 떨어져가는 매미가 이 산속에서는 마지막 콘서트를 진행중이다..

7년후의 공연을 기약하면서..

 

사거리 정자에서 숨을 돌린다..

여기서부터 금병산 구간이 그윽한 숲길이다..

 

세종시계둘레길은 일출봉 - 바람재 - 금병산 -꾀꼬리봉 - 장군봉으로 이어진다..

 

이 길에서 용바위 표지판을 보니 반갑다.

적오산 - 용바위 - 금병산을 걷던 추억이 떠오른다.

https://blog.daum.net/servan/6350777

 

웅장한 느낌이 나게 사진을 찍어보고, 원추리를 그윽하게 찍어본다.

사진은 무언가를 돋보이게 강조할 수 있어 예술의 반열에 올라갔다.

 

비온 끝에 버섯이 갓구운 빵처럼 피어났다..

 

그렇게 금병산 정상에 도착햇다.

 

자운대 들녁이 여유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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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세종시 금남면 바람재에 갔다.

해민정은 그대로 있다.

고민을 해결해주는 해민정에 고민생들이 많아 찾아 왓는지 많이 발전했다.

공원으로 조성되고, 둘레길도 개설되었다.

오늘은 바람재 - 일출봉 구간 3.5KM 산길을 왕복으로 걸을 예정이다.

도로를 건너면 길이 시작된다.

바람산 정상까지 순탄한 길이 이어진다.

그런데, 빗방울이 떨어지면서 마음이 바빠진다.

우비를 걸치고 한달음에 다녀오마하며 서두른다.

길은 그윽해지는데, 마음과 몸이 조화를 잃기 시작한다.

아무리 짧아도 산길은 산길이다.

조바심이 부조화의 원인이다.

영치리 도로를 건너는 목교를 지나면 일출봉 오르막인데, 

몸과 마음이 서로 화해하지 못할 정도로 어긋났다.

일출봉을 바로 몇십미터 앞에다 두고

돌아서야 했다.

부모님 제사를 모신 날 형제들이 조천 연꽃공원으로 나들이 했다.

우리는 제사를 개혁햇다

우리는 유교도가 아니다. 굳이 유교식으로 제사를 고수할 생각이 없다.

시대와 상황에 맞게 개혁하기로 했다. 

영남의 종가집도 제사를 개혁한다고 들었다.

이런 사례를 검토하고, 형제와 형수들의 의사를 모아 모두 원하는 바를 종합한 결과다. 

첫째) 명절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

둘째) 제사를 모아서 한번만 묘소에서 지낸다.

 

제사때문에 자손들끼리 분쟁하는 것은 조상이 원치 않는 바이다.

신이 되면 제사 시간이나 장소는 언제 어디든 "신답게" 알고서 온단다.

그래서 예전부터 "귀신같이 알고 온다"는 말이 있지 않던가?

 

조천(鳥川)..새가 가득한 냇가라 해서 새내라고 불리던 한자 이름이 조천이다.

조치원 지명 유래에 관하여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그 중에 최치원 관련설, 기관사의 고함 유래설(유머) 등이 있으나, 조천(鳥川)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세종 시대에 허만석 현감이 새들만 가득한 냇가라하여 새내라 불리던 조천에 제방을 쌓았는데 그 제방의 이름이 저치제언(띠풀 둑방)으로 추정된다.

이 제방으로 인해 생긴 넓은 경작지를 바탕으로 원과 시장이 생겨낫는데, 조천 + 저치제언이 윈윈하여 조치원이 되었을거라는 추정이 그럴듯하고 유력하다.

이미 영조, 순조 때 기록에도 조치원의 지명이 등장한다.

 

이 조천은 비암사 부근에서 발원하여 전의, 전동, 조치원을 지나 미호천과 합류하여 세종시 남단에서 금강과 합류한다.

어릴적 미역이나 감고 고기나 잡던 공간이 산업화 시절 오염되어 허접한 공간으로 한동안 방치되었다

이제 연꽃 공원으로 조성된 모습을 보니 마치 코흘리개 소녀가 미인이 되어 나타난 것같은 느낌을 받는다.

어릴적 남동 연꽝에서 말잠자리 잡을 때는 연꽃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이제 나이드니 잠자리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연꽃만 눈에 들어온다.

문화적 성장이란 이런 모습이다.

연꽃보다 보면 문득 잘익은 복숭아가 떠오르기도 한다.

조치원은 복숭아 산지로 유명하다.

그 이유가 1908년 과수시험포를 조치원 봉산동에 설치하고 복숭아를 재배했기에 1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연꽃 정자에 소요하는 사람들은 연화세상에 사는 모습이다.

너어? 연꽃 맞아??

 

홍백련이라고 불러야하나?

연꽃공원 끝에서 바라보니 미호천 철교가 보인다.

어릴 적에 스물두강다리(교각이 22개)라고 불렀다.

가물때에도 교각 주변에는 물이 가득했다.

교각 주변에서 물놀이 하다 익사할 뻔한 추억이 떠올랐다.

눈에 물과 하늘이 교차하는 순간 누군가 나를 끄집어 내엇다.

그이후 물가에 가지를 않았다.

그 이야기를 하다보니 형제들이 다 물에서 죽을 뻔한 기억이 잇다.

이곳에서 가까운 백금정이라는 연못에 어린 형제들이 갔다가 그중 동생이 물에 빠졌다

건져내기 어려운 상황이 되자 어린 형은 집으로 뛰어가서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십리나 떨어진 집에서 이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정신없이 뛰어갔단다.

시간이 많이 흘렀기에 불길한 생각이 스쳤단다.

현장에 도착하니, 아들은 물가에 꺼내졌더란다.

익사 직전에 지나가던 스님이 건져 놓고 갔다는 소설같은 이야기기다.

삶이란 어린 시절부터 생사의 기로를 지나면서 성장한다.

 

이곳이 조천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비로봉(飛鷺峰) 지역이다.

물가에 번암이라는 바위가 있어 이 지역 이름이 번암리다.

예전에는 이 바위 부근까지 새우젖배가 드나들었단다.

아마 100석 규모의 바닷배가 강경까지 들어올 때 강경에서 세종시 남단 부강까지는 50석 규모의 강배로 옮겨 실고 들어와 다시 이곳까지 드나들었나 보다.

 

이 번암과 월하천이 미호천으로 합류하는 지점 사이를 동진(東津)이라고 불렀는데, 이곳에서 고기잡는 풍경이 아름다워 동진어화(東津漁火)라고 하여 연기8경의 하나로 꼽았단다.

중형은 이곳 번암바위에 고기를 많이 잡아 아버지 보신 시켜드렸다고 추억한다.

우연치 않게 조천 연꽃공원에서 추억을 만났다.

그 추억은 이제와 돌이키니 연꽃 색깔을 닮았다.

지난 것은 다 그리워지느니라.

삶이 그대를 속였을지라도.

이제 귀천에 한발씩 가까워지자, 병고 속에서 만난 저승사자 모습도 이야기 한다.

형들에게 물어본다. 목격한 저승사자는 어떤 모습이냐고.

전설의 고향에 등장하는 검은 갓과 검은 도포를 입은 모습이란다.

하지만, 언젠가 어머니에게 들은 저승사자 모습은 달랐다.

그분은 키가 8척 장신에 검은 점퍼입고 선글라스를 낀 모습이엇다는..

각자 기억 속에 가장 무서운 모습으로 저승사자를 기억하는 것은 아닌지..ㅎ

 



세종시 꾀꼬리봉으로 간다..

부강 노고산성에 갔을 때 동네 사람이 금강 물구비를 볼수 있는 곳이라며 알려 준 적이 있었다..

벚꽃 필때 가려마 벼르다 놓쳣다..

기회란 생각 났을 때가 가는 것이 최선이다..



오늘 찾아가니 주차장 입구는 공사하느라 어지럽다..

<내비 주소> 세종시 금남면 부용리 321-1   (부용주차장)



꾀꼬리봉 까지 1.3km 정도..




어..제법 암릉길이 이어진다..

작지만 오목 조목 이쁘게 생긴 산길이다..










금강이 저 멀리 산을 감싸 돌아 나가면 미호천과 합류하여 세종시 호수공원 옆을 지난다..






금강의 물구비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장승머리에 꾀꼬리..

꾀꼬리 봉이 지척이다..



꾀꼬리봉 정상에는 정자가 있다..





전국적으로 꾀꼬리봉이 붙여진 이유를 보면

1) 산 모양이 꾀꼬리처럼 이쁘게 생겼다 (산 모양 설)

2) 꾀꼬리가 알을 품은 형국이다 (풍수 설)]

3) 꾀꼬리가 많이 사는 산이다 (새 서식 설)

등이 있는데, 이산은 어느 유래에서 기원했을까?



꾀꼬리 소리도 듣지 못했으니 알도 없을 것이고, 도토리만 무성다..



광덕사 방면으로 내가다보면 부용주차장으로 원점회귀하는 표지가 보인다..







밤송이 껍질이 지천인데, 그 사이로 뒤늦게 떨어진 밤송이도 뒹굴고 잇다..

눈물을 닦아 주듯이 주워올리니 금새 한 주먹이고 한 주머니 가득찬다..




보랏빛 환송을 받으며 마무리..



<오늘 걷기> 부용주차장 - 장군봉 - 꾀꼬리봉 - 계곡 등산로 - 부용주차장  약 2.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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