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선대에서 내려와 용소삼거리 방향(주전골)로 간다..

어차피 길은 외길이다..

 

내리막 데크길에 난간을 벗어나기 어려워 점심 먹을 곳을 찾기도 어려운데..

다행히 난간이 없는 곳을 발견하고 밖으로 나가 계곡에 앉아 점심을 먹는다.

 

점심후 하산길 철망을 씌운 데크길이 나온다..

이 등산로에서 낙석사고가 생겨 7년간 등산로를 폐쇄한후 안전공사를 마치고 개방한 것이란다..

 

 

사방 기암이 둘러쌓인 곳에 등선폭포가 떨어진다..

신선은 떨어지는 물줄기를 타고 선계로 올라갔나??

 

 

 기봉 계곡 사이를 걷는 것으로 마음은 신선이 되는듯하니 "등선"이란 이름과 딱맞아 떨어진다..

 

아름답지 아니한가?

아이슬란드에서 온갖 지형을 실험해본 조물주가 완숙한 경지에서 이런 지형을 창조하고 마음 흡족하엿으리..ㅎ

 

 오솔길을 고색창연하게 장식하는 거목들..

 

십이폭 전망대에 올라 주변의  만학기봉을 둘러본다..

 

신선이나 나한이 늘어선 모습같기도 하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십이폭포가 시원하게 흐른다..

 

여산폭포가 비류직하삼천척이라면  십이폭포는 와류 쿨러닝 삼천척이다..ㅎ

 

급류기봉이 어우러진 멋진 계곡이다..

 

시원한 물줄기가 단풍갈증을 대신 풀어준다..<계속> 

태풍영향으로 천둥번개 소나기 예보가 오락가락..코로나도 4단계로 오르락..

방콕이 대책이려니 하다가 답답증이 가까운 금산 십이폭포로 이끈다.

사람드믄 아침일찍 8시경에 도착하니 한산하다.. 

 

입구에 금산둘레길 표시가 최근에 생겼다.

근데, 초입은 강변 포장길따라 걷는다..음..별로..

 

오늘은 성봉 안가는 핑계를 날씨로 잘 둘러대고, 

전에는 잘 몰랐던 12폭포 이름을 다 확인할 생각이다.. 

 

 

제일폭포..높이도 1미터..헐..

 

2폭..장군폭포..

물이 적으니 폼이 안난다..

 

3폭 일주문폭포..

양쪽 바위가 일주문이다..

 

4폭..삼단폭포..

맞다..미세하지만 삼단은 분명하다..

 

4폭..죽포동천폭포..

12형제 중에 제일 잘났다..

걸출한 인물이 있어야 집안도, 나라도 대접을 받는다..

 

사기소가는 금산둘레길이 생긴 모양이다.

 

6폭 구지소유천폭포를 지나고..

 

7폭 고래폭포.. 단 등치는 수달급..

 

8폭 명설폭포..

물이 많으면 물미끄럼타기 좋은 곳인데..ㅎ

 

https://blog.daum.net/servan/6349196  참조

 

9폭 운옥폭포에 다가가자 텐트들이 나타난다..

자다가 굴러떨어지지 않을까했는데, 바위에 고정시키는 법이 잇나보다..

 

10폭..거북폭포

 

 

10폭과 11폭 사이에 길이 유실되었는지, 비탈 바위를 느슨한 줄을 잡고 통과하기가 매우 위험스러웠다.

혹시 금산 관계자가 이글을 보면, 철제 발판을 달던지, 나무데크를 놓던지 보강을 해서 안전사고를 막아주기 바랍니다.

 

11폭 금룡폭포..

용이 꿈틀대는 느낌이다..

 

12폭 산학폭포에 왓는데, 수량이 적으니 모기만 가득하고..

날씨 예보대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쉬지지 못하고 부랴 부랴 내려간다..

 

바빠도 숨돌리는 시간이 필요하다.

죽포동천에 앉으니 맑은 물 속 피래미가 눈에 들어온다.

 

 

인걸도 때를 만나야 하듯

폭포도 물을 만나야 위풍이 당당해진다.

언젠가 물만난 폭포와 스킨쉽을 나누기를 기대해본다..

오랜만에 금산 십이폭포를 찾아갔다.

사상유래 없는 강우량 소식에 큰 물을 기대하고 갔는데, 첫 대면부터 환상을 깬다.

우선 개천을 건너던 정다운 보가 철거되고, 큰 다리를 놓았다.

 

개천 주변이 공사로 어수선한 것은 아마 큰 비가 내리면서 모래, 바위가 사태처럼  내려온 탓일까??

 

어수선한 초입부를 지나는 마음은

고향에이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이 아니라고 읊조리던 정지용의 시를 생각나게 한다.

 

전과 달라진 것은 친절한 폭포 해설 안내판이 잇다는 거..

여기가 제일폭포다..

폭포라고 하니 폭포지..ㅎ

 

일주문 폭포..

열심히 폭포라고 변명해주는 것 같다.

 

 

이쯤에서 케녀링하던 기억을 살려 물길로 걸어간다..

 

http://blog.daum.net/servan/6348636

항상 물많던 시절과 비교된다.

 

 

물탓이지 계곡탓은 아니지만, 같이 늙어가는 것처럼 안스러운 풍경이다.

 

한 줄기 미소로 나름대로 멋을 부린 마담처럼 도라지 위스키를 권하는 느낌이다.

집에 돌아와 맥라이언 주연의 '유브 갓 메일"을 본 것은 우연의 일치일까?

그녀도 리즈시절의 모습만 기억하려는 팬들과 목하 분투중이다..ㅎ

 

12폭포중 1위 송가인급인 이 폭포의 이름이 죽포동천인 줄 이제사 알았다..ㅎ

 

구지소유천(九池小有天) 폭포 암반에 쓰인 시

안내판에 해설하기를

 

눈을 뿜어 숲나무 끝과 벽에 푸른 안개 피어 오르고
층층이 열두 개의 신령스런 발이 걸려 있으니
석문은 겨우 들어갈 수 있는 곳이라네
이것이 구지봉과 소유천이라는 것을 알겠네'

 

그런데, 이 구지소유천(九池小有天)이라는 귀절의 해석이 어색하다..

내 소견으로는 지명이 아니라, "아홉 연못마다 작은 하늘이 들어있네"라고 해석하는게 맞지 않을까?

 

풍패(風佩)..

바람을 차고 잇는 폭포..

 

참 시원하게 여름을 보낸다..

나처럼 리즈시절과 비교하면서 불평하지 않고, 형편대로 즐기며 사는 것이 행복의 길이라고 몸으로 역설하신다.

 

눈 내리는 소리 같다는 명설폭포..

 

운옥, 금룡 폭포를 지난 12폭포의 마지막 산학폭포까지 와서는 벌렁 누웠다.

더운 날 잠못잔 불평을 이 폭포에 해대고 싶은데..

조근 조근 속삭이는 물소리에 코고는 소리로 응대하고 말았네..

 

눈을 뜨니 먹구름이 몰려온다.

비방울도 날리고..

시원한 소나기를 맞으며 하산한다..

비줄기가 흘러내리는 차안 에어콘 속에서  먹는 컵라면의 맛이란..ㅎ

 

 

금산 걷기에 나섰다..여름마다 연례행사처럼 들르는 십이폭포..

밤새가 강풍의 소란에 뒤척이며 깼는데, 출발하여 금산에 가는 동안 비가 제법 내린다..

속으로 비가 와서 계곡물이 많으면 어쩌나 걱정하며 도착했는데..

어렵쇼??

물이 없다??

 

 

 

 

폭포라 이름 붙은 곳에 고양이 오줌만큼 물이 흐르네..

 

 

 

그레도 숲길은 여전히 매력을 풍기고 잇다..

 

드디어 기다리던 뷰포인트 폭포..너도 역시 실래끼 만큼의 물줄기만 흘러내린다..

첫사랑의 여인을 50줄에 만난격이다..

 

 

왜이럴까?

십이폭포도 갱년기를 맞았는가??

아님, 마른 장마 속에서 이곳은 비의 손길이 빗겨갔는가?

 

잘 나가던 시절의 이곳 모습 보실려우??

http://blog.daum.net/servan/6348636

 

 

 

 

거작년에 물미끄럼 타던 폭포를 입맛만 다시며 바라본다..

 

 

 

 

 

옥수수 영글어 가고, 벼도 푸르다..

 

 

 

허전한 마음은 금산읍내 "박가네집"에서 등심을 맛있게 구워먹고 고구마 구워먹으며 달랜다..

 

계곡 걷기에 나섰다..

금산 십이폭포 작년부터 벼르다가 오늘에야 나섰다..

일기예보에는 국지성 호우..비맞을 각오하고 나섯다..물오른 폭포가 보고 싶기에..

 

 

금산군 남이면 흑암리 모치마을..

차를 세울 즈음엔 햇빛이 쨍쨍..일기 예보만 믿다간 집에서 구들장 지고 누워 기상청 묙만 바가지로 했겠다..

 

 

구여운 징검다리를 건너고..

징검다리에서 만난 긴머리 소녀의 추억도 없건만 징검다리만 보면 이리 좋은지..

 

 

눈먼 아이처럼 귀먼 아이처럼  조심 조심 징검다리 건너던..

요즘 시도 때도 없이 내리는 비로 제법 물이 올랐다..

물이 오르는 것은 봄만이 아닌가 보다..

 

 

도라지도 물이 오르고..

 

 

길에도 물이 올라 잠겼다..

얼마나 좋은지 덮석 발부터 집어 넣고 부빈다..

 

 

깨소금 쏟아 질듯한 오늘..

깨꽃이 새초롬하니 깨송이도 영글어 간다..

 

 

돌담으로 둘러친 옥수수밭을 지나고..

요즘 대학 찰옥수수로 하모니카를 불면 끝내주는 시절이지..

 

 

길도 제법이다..

물고랑을 옆에 두고 장광설을 들으며 가는 길이 곰배령 못지 않네..

 

 

아늑한 오솔길은 하늘재도 시샘하고..

 

 

슬슬 끼가 발동한다..

계곡으로 덤성 덤성 들어가 애무하듯 살곰 살곰 요리 조리 발을 골라 디디며 물길을 거슬러 오른다..

한마리 연어처럼..

 

 

바위로 흐르는 물은 명경 위에 흐르는 듯 맑기 그지없다..

 

 

맑으면 고요해지고 고요해지면 밝아진다고 했던가..

맑은 물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마음이 밝아지는 이치는 아이같은 마음이 되어 잡념이 사라지니 마음이 명경처럼 가라앉아 그런것인지..

 

 

깊은 곳을 피해 가장자리로 걸어간다..

양 극단을 두두리면 중간이 드러나고 핵심에 접근한다고 한 분이 공자였던가..

 

 

그야말로 수선(水仙)놀음이다..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얼마를 걸었는지도 모른다..

과연 시간은 상대적이다..몰입한 시간은 능소 능대하니까..

 

 

저멀리 목포가 보인다..

숲 사이로 어른 거리는 흰 폭포는 광한루 건너편에서 그네타는 춘향이의 뷹은 치마보다 유혹적이리라..

 

 

용문폭포를 향해 도약하는 잉어의 심정으로 폭포에 다가간다..

 

 

포말이 진주보다 수정보다 더 아름답고 찬란하다..

 

 

멀리서 보는 이과수나 나이야가라보다..

가까이서 즐기며 희롱하는 이 작은 폭포가 사랑스럽다..

 

 

뒤 따라 오는 저 처자도 물 올랐다..

물에 넋이 나가 나르시스처럼 한참이나 쳐다본다..

 

 

요리 조리해서 폭포 밑으로 접근한다..

아담하면서 복근이 탄탄하고 가슴에 볼륨이 선명한 아름다운..내 스타일이다.. 

 

 

폭포 옆에 앉아 큰소리로 인사를 나눈다..

Hi !

시원한 물보라를 날려 물싸움을 걸어오네...엉 한번 놀아보자구?

 

 

이 이쁜 폭포는 요즘 트랜드를 따라서 피어싱도 하고 문신도 새겼네..

낙하(落河)..

이태백이 아니라도 여기에 서면 은하수가 떨어지는 것 같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疑是銀河落九天 (의시은하락구천)..  저 하늘 깊은 곳에서 은하수 쏟아지듯!

 

 

잠시동안 폭포와 합일되는 무쟁삼매를 느껴본다..

 

 

풍패(風佩)..바람을 두른 것 같다..

 

 

 

과연 시원한 바람이 냉기를 실어온다..

 

 

물길 걷는 재미..걸어 본 사람만이 알지..

 

 

 

운옥(雲玉)..폭포의 포말이 마치 옥과 같다..

 

 

 

운옥을 느껴보는 시간...

 

 

정과 동..고요와 소요..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함께한다..

 

 

와룡(渦龍)...소용돌이 치는용의 비상과 같다..

 

 

 

 

 

다시 등산로로 올라서 걷는다..

오붓한 이 길을 아껴서 걷는다..

 

 

모두들 그런 아끼는 마음을 모아 탑을 만들어 간다..

 

 

이 많은 표지들은 이곳이 명소임을 증명한다..

 

 

 

이곳에 앉아 오늘 계곡놀이를 마무리한다..

유난히 비가 많은 올해 계곡과 폭포는 제대로 필 받았다..

 

 

단, 계곡 걷기에는 복병이 있다..

내려오는 길에 뇌진탕으로 쓰러진 등산객을 운반하는 119대원을 만났다

미끄러져 다치지 않도록 안전..안전을 기해야한다..

 

 

다시 입구 도라지 밭에 내려왓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를 흥얼거리면서 문득 물이 오른 나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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