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째 학림도 트레킹을 하고 4시 30분 마지막 배로 떠난다.

길은 선착장과 방파제 사이 해송숲 공원 표지판에서 시작된다..

 

수령 300년 후박나무를 지나면 갈림길이다.

 

해송숲 공원으로 가면 정자가 있고, 우리 텐트가 있다.

 

돌아와 이바구길, 전망대 표지를 따라간다..

이바구??

깅상도 말로 이야기를 말한다..

"니캉 내캉 이바구하자" >>>> "너랑 나랑 이야기하자"

 

학림도 선착장이 한눈에 내려다 보며 간다..

 

전망대에서 싫다는 손 억지로 잡아본다..ㅎ

 

 

전망대에서 내려오면 독살 체험장이다..

독살??

바닷가에 돌을 쌓아 놓고 밀물에 고기가 들어왔다가 썰물에 나가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거대한 돌 통발이랄까?

 

해변길을 잠시 걸으면 고래개 능선 표지가 나온다.

 

별 기대없이 궁시렁 거리며 올라갓는데..헐

 

멋진 풍광이 한눈에 쏘옥..

 

 

 

길은 벼랑을 따라 800미터 가량이어진다.

득템..

 

개머리(?) 바위 위에 솔씨가 자란다..

오금이 저리는 자연그대로의 명품길이다..

 

 

알려지지 않고 손대지 않아 더 정감이 가는 길이다..

 

이 벼랑길에서 고라니를 만났다.

해안 벼랑에서 예상못한 등장에 멍하니 저게 뭐지하다가 찍지를 못했다는..ㅎ

 

이 길에 보이는 해안 3봉..

첫날 뒤태는 별거 아니던데, 여기서 보니 손예진급이로세.. 

 

해안 갯바위 마다 도시어부들이 백설기에 박힌 건포도처럼 총총하다..

 

이길 이풍광 오랫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해안1봉에서 보니 뒤따라 오는 동행의 모습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섬그늘엔 보살이 앉아 참선을 하고..

 

해안1봉에 앉으니 고래개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보인다.

이 좋은 자리에 앉아 단소를 꺼내든다.

 

"부귀도 영화도 구름인양 간 곳 없고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동행들이 해안 2봉을 오르는 동안 송가인의 노래를 들으며 이 풍광을 눈안에 저장한다..

 

당신은 나를 일으켜 세워 산꼭대기에 설 수 있게 해주고
당신은 나를 일으켜 세워  폭풍이 부는 바다를 걷게 해주며 
당신은 나를 일으켜 세워 한계를 넘어서게 해줘요

 

돌아오는 길에 학림도의 상징인 학을 만난 줄 알앗다..

자세히 보니 사돈에 8촌 쯤되는 왜가리다..ㅎ 

 

출렁다리를 건너 만지도로 건너 오면 해안산책길이 나타난다.

 

만지봉으로 가는 도중에 만난 만지도의 덕담..

 

내일이 어떨줄 모르는 당신은

참다운 즐거움을 미룬다.

인생이란 미루는 가운데 시들어 버리는 어떤 것,

우리는 그것을 제때 향유하지 않다가

어느날 덜컥 죽고 만다..

 

<노년 쓰리고>

놀     고

쓰     고

베풀  고

 

<스톱>

눕지    말고

속지    말고

다투지 말고

 

4시 30분 배를 타야하는데, 1시간 30분 동안 다녀 올수 있을까?

서둘러 가야 하는데, 힘들어 3시 30분까지 올라가다 돌아올 생각으로 간다..

 

돌아보면 출렁다리는 옷에 달린 브러치처럼 빛난다..

 

 

다행히 만지봉 99M 험하지 않아 인증샷을 찍고 돌아선다..

 

군소??

통영시장에서 사와서 맛본 바다 달팽이가 동네 할머니 수입원이었다는 사실..

 

그렇게 연대- 만지도를 일주하고 만지도 선착장에서 여유있게 배를 기다릴 수 잇었다..

 

아듀~ 연대도 출렁다리..

비둘기가 찬조출연하여 빛내주네..

 

학림도 2일째 아침..

방파제에 낚시꾼들이 텐트를 치고 잤나보다..

난방기구도 보이지 않는데, 대단한 열정들이다..

 

오늘은 배를 타고 연대도로 이동하여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중 연대도 지겟길을 걷기로 했다..

그런데, 8시 배를 타려고 준비하다가 배를 놓치고 텐트에서 한숨 자고 쉬다고 11시 10분배로 간다..

 

연대도 - 만지도 사이에 출렁다리가 있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섬이다.

 

연대도 지겟길은 나무꾼이 지게지고 다니던 길로 약 2.3km..

완주후에 출렁다리를 건너 만지도 간다..

 

연대도 정상에 봉수대가 있다..

통제영 방어를 위한 봉수대엿다..

 

 

연대도 사패지 해면 기념비??

 

임진왜란이 끝나고 8년후 이순신 장군의 부하였던 이운용이 7대 통제사로 부임하면서 통제영에 이순신 장군 사당인 충렬사를 왕명으로 건립한다.

1695년 숙종 21년에 연대도는 충렬사 제사비용을 충당하는 사패지로 지정된다.

사패지 해면비는 사패지 지정에서 벗어난 것을 기념하는 것이니, 아마 사패지 시절 제사비용 충당에 힘들었나 보다..

 

동네 문패가 재미있다.

송할머니는 개발을 잘한다..

개발?? 

조개나 해산물 채취하는 것을 말한다..

 

정상을 가다가 돌아보면 선착장과 만지도가 한눈에..

 

정상 직전에 봉수시설이 있다.

연대는 낮에 연기로 신호하는 것이고, 봉화는 밤에 불로 신호하는 것을 말한다..

 

만지도를 굽어보며 정상에서 내려와 지겟길로 간다..

 

오르락 내리락 걷기 좋은 둘레길이다..

 

북바위 전망대에서 내부지도와 연화도 바라보며 점심을 먹는다.

봄날처럼 따뜻하다..

 

오곡도 전망에 도착..

 

 

일주가 끝나갈 무렵 학림도가 보인다..

보이는 좌측 부분이 고래개 능선인데, 내일 저 곳을걸으리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길이 끝나는 지점에 선착장과 출렁다리가 보인다..

 

 

섬 사이를 연결하는 출렁다리..

외로움을 연결하니  즐거움이 되는 매직..

 

이제 출렁다리을 건너 만지도로 간다..

학림도 해송숲에 텐트를 치고 4시30분 차를 픽업하러 간다.

 

선착장 주위를 구경하는데,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려논 집이 눈에 띈다..

아들이 화가인가??

 

그런한 잠시 정시에 배가 들어온다..

당당하고 이쁜 펠리세이드..

이 차를 애용하던 이재용이 감옥에서 얼마나 자유가 그리울까?? 

자유의 대가로 얼마를 지불할 수 있을까?

우리가 누리는 자유..평범한 것이 아님을 알면 인생은 즐거워진다..

 

겨울 캠핑간다고 하면 첫째 질문이 춥지 않느냐? 이다.

하지만, 백문이 불여일박이다.

넓은 쉘터에 등유난로(5400kcal)를 켜고 야전침대에 침낭 속에서 자면 영하 날씨에서도 집처럼 따뜻하다.

등유난로(5400kcal)는 한번 만땅 주유하고 약하게 틀어 놓으면 14시간 따뜻하다..

 

둘째로 등유난로 사용한다니 가스 중독 걱정이 많다..

그러나 걱정 붙들어 매시라

 

1) 일단 텐트 아래 위에 바람이 통하는 환기구가 있다.. 더워서 텐트를 많이 열고 자는 편이다.

2) 등유난로가 성능이 좋아 거의 완전연소가 되기 때문이 가스 배출 거의 없다. 
일산화탄소 감지기를 설치하고 있는데 항상 수치가 0으로 표시될 정도로 안전함
3) 자기 전에 난로에 등유를 가득 채우고 취침하면 자는 동안 난로불이 항상 켜져있어 유독 가스 발생 가능성이 없음 

 

 

통영시장에서 산 참돔 머리구이에 군소를 곁들여 이색적인 반찬으로 저녁을 먹는다..

 

난로에 고구마, 감자 구워 먹는거는 필수 아이템이다..

찰옥수수로 하모니카 한번 불고 잔다..

 

섬에는 고양이가 많다..

대개는 도둑고양이로 몰래 텐트를 뒤지는 넘이 많은데, 학림도 노랑 냥이는 친화성이 좋다..

 

수컷 노랑냥이가 밖에서 한점 줍쇼 애처롭게 울어 남는 거 보시하니 허발하고 먹는다..

그리고 일행이 나갈 때는 다가와 궁둥이를 비비며 고맙다는 인사도 할 줄안다..

 

반면에 암컷 검정냥이는 수줍음이 많다..

먹이를 놓고 사라져야 와서 먹는다..

 

둘이 애인인지는 모르지만 사이는 좋다..

 

캠핑 중독은 코로나가 부채질 한거다..

소한과 대한 사이, 엄동설한에 캠핑갈 줄 생각도 못한 일이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한술 더떠 가서 즐길 거리를 장만한다..

계란밥, 옥수수구이, 꼬치구이를 즐길 도구를 샀다..

 

무엇보다 suv를 장만한 것이 캠핑 효자노릇한다..

갈수록 늘어나는 짐을 묵묵히 감당해준다..ㅎ

 

통영대교를 지나면 미륵도 달아항에서 학림도 가는 배가 출발한다..

달아??

지나는 길에 매력적인 카페 간판이 눈길을 잡는다..

"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달아항에 도착하니 달이 뜬게 아니고 배가 떴다..

학림도가는 페리에는 차 2대 밖에 싣지 못한다..

다 차고 오후 4시 30분 배에 1자리 비었단다..

일단 예약하고..

평소 전화예약 안받는데, 요즘 코로나 기간이라 전화예약을 받고 있단다..애고...진작에 전화해 볼껄..

일단 통영 중앙시장에 가서 쇼핑하고 점심해결후 2시30분 배로 텐트만 들고 가서 텐트 설치후 4시30분 배로 차가 들어오면 인수하기로 협의를 마친다..

 

 

 

시장에 도착하자마자 꿀빵부터 한입..꿀떡..

수년전 딸래미와 꿀빵 사러 돌아다니던 추억을 그리며..

군소와 참돔, 굴을 산다..먹거리 만쉐!!

군소??

처음 본다..바다 달팽이라고 하고, 경상도에서는 1급 요리로 친다는데, 내 입맛에는 고무 씹는 느낌이다..ㅎ

 

참돔??

도시어부 볼 때 참돔은 붉은 색이었는데..우리가 산 참돔은 검정색이다??

확인해보니, 국내산 양식 참돔은 검은 색이고, 일본산 양식 참돔이 붉은 색이란다..

 

충무 할매김밥을 사서 달아 공원에 가서 먹기로 한다..

 

한려해상 바다백리길??

미륵도 달아길, 한산도 역사길, 대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 비진도 산호길, 연대도 지게길로 구성되어 있다.

이번 여행후에 느낀 것은 "학림도 고래채능선길"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미륵도 달아길과 대매물도 해품길을 마저 걸어 완주해야겠다..ㅎ

 

정자에 앉아 충무김밥을 먹는다..

집마다 다 특색이 있는데, 이집은 따슨 국물을 푸짐해 싸주어서 좋다..

 

 

달아전망대 지명유래..

1) 코끼리 어금니설

2) 달구경 설

3) 대장선 아기 당포 도달설

 

그냥 "달이 떳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설으로 대체하기 바란다..ㅎ 

 

전망대에 서면 통영 섬들이 배처럼 늘어서서  관함식이라도 하는 것 같다..

마치 달아 전망대가 아기를 단 대장선 같은 느낌이다..ㅎ

 

뒤에 흐리게 보이는 것은 사량도의 고동산아니던가?

 

우리가 갈 학림도는 코앞에 보인다..

 

우측으로 출렁다리가 보인다!!

연대도 - 만지도를 잇는 출렁다리..

 

달아 전망대에서  미리 방문할 섬들을 조감해보는 맛, 그리 나쁘지 않네..

다 배를 놓친 인연이어라..

 

우리의 일정은 1첫날 학림도에서 캠핑을 하고

2일째 연대도 지게길을 걸어 출렁다리를 지나서 만지도에 배를 타고 학림도 텐트로 복귀한다..

 

일단 2시 30분배로 먼저 텐트를 싣고 학림도로 간다..

차는 4시 30분배로 도선해준다고 한다..

 

학림도는 항구에서 500미터 10분 거리에 잇다..

위에서 본 섬 모습이 학이 날아가는 모습이란다...

 

 

 

학이 나는 학림도..

학림도 싸인은 학그림이다..

 

 

도착하여 일단 캠핑장소를 물색하러 탐방에 나선다..

독살 부근 공터가 있지만, 화장실이 잠기고, 물도 안나온다..

 

하여 낙착된 곳은 해송숲공원이다..

깨끗한 화장실이 가까이 있고, 물도 잘나온다..

낚시꾼들 말로는 1주전 추웠을 때는 물이 얼어 나오지 않았다고 햇다..

 

 

일단 텐트부터 설치하고 4시 30분 차를 인수하로 선착장으로 간다..

소한과 대한 사이..영하 17도 - 9도 사이의 맹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문기사에 대청호가 얼어 오대리 주민들이 빙판길을 걸어 시내 병원을 간다는 뉴스가 떴다..

문득 왕년에 대청호 빙판길을 걸었던 기억이 나서 얼릉 오대리로 출발한다...

 

blog.daum.net/servan/6349336

 

옥천군 동이면 석탄리 안터마을에 도착하니..

대청호 빙판위에 빙어 낚시가 한창이다..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부자간의 정이 돈독해지는 기회는 많다..

 

건너편 향수호수길도 얼음 속에 침묵한다..

 

오대리 배터도 빙판길로 변했다..

 

 

뱃길 위에서 빙어 잡는 기분 남다르겠지..

 

초고추장에 찍어 드실래나??

 

오대리로 가다가 중간에 돌아와 피실 방향으로 향한다..

 

 

 

이리로 많이 건너다녔구나..

 

빙판위에 한 살림 차린 사람도 있고..ㅎ

 

여기서 부터는 피실 가려면 빙판길로 가야 한다.. 

 

대청호 잘 얼었다..

잘 큰 자식처럼 흐뭇하게 바라본다..

 

돌아온 안터마을..

추위도 좋은 친구가 되는 날이다..

 

 

전날 눈이 내리기에 다음날은 계족산 가려고 맘먹었다.

눈 내린양이 조금 작아 눈꽃 터널 요산여호길은 아니고 산신제길이 딱이라고 생각했다..

장동 캠핑장 입구에 도착하니..이 추운 날에도 코로나 난민 캠핑족이 가득하다..

 

낭만객이 낭만을 만든다..

애기 눈사람이 귀엽다..

애기들을 위해 만들었을 터이니 애기들이 천국을 만든다..

어제 뉴스 보니,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했다고 한다..

하긴, 우리 집부터 자식들이 애기 낳을 생각을 안하니..ㅉㅉ

 

개울을 건너서 숫눈을 만났다..

숫눈??

숫처녀라는 표현처럼 아직 아무도 안지나간 눈밭을 숫눈이라고 한다..

윤슬이라는 단어처럼 토속적이고 독창적인 단어 아닌가?

 

숫눈 첫걸음을 동행에게 양보한다..

 

산속 오솔길로 접어드니, 눈발이 날린다..

판타스틱의 세계다..

러브스토리의 눈싸움(snow frolic), 닥터 지바고의 라라의 테마음악이 들리는듯하다..

 

멀리 계족산성도 겨울왕국이 되었다..

저 위에서 렛잇고를 불러도 환상이겠다..

 

 

동장군을 향해 팔을 뻗어 "하일"인사하는 나뭇가지들에게서 전체주의 냄새를 느낀다..

뭐든 일사분란함은 두려움을 준다..

 

적물무성(積物無聲)..

눈은 소리없이 만물에 쌓여 스며든다..

 

오! 여기가 산신제길의 하일라이트..

하얀 눈길에 그리스 열주처럼 선 메타쉐과이어..

 

이 길을 걸으니 노래가 저절로 나온다..

이런 날 부르라고 그녀(송가인)가 신곡을 선물햇다..

 

하얀 눈밭에 발자국을 남겨라.

근심 걱정 다 버리고

이렇게 좋은날에 이렇게 좋은날에
우리 모두 눈길을 걸으러 가자
사람이 살면은 몇백년 산다고
아둥바둥 욕심을 내나
오늘같이 좋은날 오늘같이 좋은날
아니걷고 무엇하리
어차피 인생이란 한번뿐인데
웃으면서 걷고 삽시다..

 

youtu.be/hDPphE-WLTw

 

 

길 좋지

풍광 좋지

노래 좋지

기분 좋지

 

오늘 같이 좋은 날..

아니 마시고 어쩌리오..ㅎ

 

좋은 핑계만나 불소주 한잔하고 내려오는 길이 천국이다..ㅎㅎ

 

청주시 미원면 옥화구곡길 이어걷기..

오늘은 마지막 3구간 신선바람길 (금관숲 - 어암)을 간다..
차가 금관숲에 도착하자, 설국이다..

그래도 추위에 아랑곳않는 코로나 난민들이 캠핑하며 농성?? 중이다..

 

금관숲 캠핑장 옆 길로 들어서면 3구간이 시작된다..

연말 연시 강추위에 달천도 얼어붙었다..

 

달천 뚝방따라 길은 이어진다..

아..감히 요청할 수없지만 꿈에서도 바라던 길이 전개된다..

 

그러보면, 이 지역 지명이 상당히 고상하다.

금관숲, 옥화대, 천경대, 용소..장차 이곳에 중앙관청이라도 생길려나??

 

가마소뿔??

옛날에 막 혼례를 마친 신행행렬리 이곳을 지나다가 신부의 가마가 흔들리면 그만 물 속에 빠져 신부가 죽었는데 이를 애통해하던 신랑도 함께 뛰어들어 죽었다는 전설..

 

길가의 굴삭기에 쓰인 글씨가 일품이다..

설풍..눈보라..

오늘 풍경과 절묘하게 어울린다..

 

계원리에는 고드름이 지대루 열렸다..

어느 정치인이 고드름을 유머로 썼다가 짤렸다..

"달님은 영창으로" 

우리 정치에는 유머가 부족하다..

 

영국..

여자 정치인에 처칠에서 막말을 날렸다.

"내가 당신 부인이라면 커피에다 독을 타겟소"

처칠이 응수했다.

'당신이 내 부인이라면 그 커피를 마시고 죽는게 낫겠소"

 

요즘 AI 때문인지 닭장도 업그레이드 되가나 보다..ㅎ

 

충효처세..

처세의 제일이 충효이던 시대가 끝나자, 요양원 처세 시대가 찾아왔다..

 

요즘 불조심 표어는 문학적이다..

제일 오래된 표어는 75년 묵은 " 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보자"

 

어암마을 입구에 선 표지석...

인봉??

원래 이 마을의 이름인데, 지형이 도장처럼 생겨서 생긴 이름이란다..

 

마을 입구에 벽화 골목이라는 표지판을 보고 따라 들어간다..

 

따고 싶도록 탐스런 사과 그림이 눈길을 끈다.

여기가 사과단지인 모양이다..

 

紅秋風落 천자만홍추풍낙

東籬佳菊傲霜新 동리가국오상신

 

오색 단풍은 가을 바람에 떨어지지만
동쪽 울타리 아름다운 국화는 서리쯤은 우습게 여기고 오히려 새롭다.

윤동주 시다..

송치??

사과 씨가 든 단단한 부분을 말한다..

특이한 단어를 배운다..

새로운 말을 배우면 1살 젊어진다..ㅎ

 

자작나무를 담장에 그려도 분위기가 달라지네..ㅎ

 

 

예전 민화에서 참새는 기쁨을 의미한다..

6마리 참새는 6자식이 기뻐하는 모습이다..

 

 

밤새 그립던 마음 감추다가
뒤돌아본 해에게 들켜
고개 숙인 해바라기 앞에서
내 안의 그대를 생각합니다.
얼마나 더 쫓아가야
그대가 뒤돌아 볼까하고

 

-윤보영, 해바라기-

 

백설공주..오늘도 사과를 좋아한다.

그녀가 한입 물고 버린 사과는 대박을 쳤다..

 

 

2곡 후운정과 3곡 어암이 지척이다..

 

배를 묶어두었다는 백척의 바위는 보이지 않는다..

옥화구곡길의 대단원은 좀 허무하게 끝난다..

다행히 벽화골목으로 위안 삼는다..

 

걷기를 종료하고 버스정류장에 앉아 간식을 먹는데 모처럼 함박눈이 내린다..

한낮에 펑펑 내리는 눈 얼마만에 보는지..

 

이길은 오늘처럼 눈 내리는 날 오니 환상의 길이다.. 

 

눈길을 걸으며 돌아가는 길..

꿈길처럼 간다..

 

돌아온 금관숲..부자간에 눈을 맞으며 무슨 말을 나눌까?

아이는 커서 추위를 기억할까? 아빠의 말씀을 기억할까?

 

 

<오늘 걷기> 금관숲 - 가마소뿔 - 계원리 - 어암마을   왕복 약 7k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