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호 걷기..

차도구간을 빼고 흙길만 걸을 코스를 궁리하다가 원점회귀의 적당한 코스를 발견했다..

청주시 문의면 산덕리 초록감투마을에서 출발한다..

초록감투?? 

동네 뒷산이 감투 모양의 감투봉이란다.

그 감투가 봄이 되면 초록감투가 되겠지?? 

 

차를 마을 커뮤니티 회관 마당에 주차하고..

길 건너 정자에서 출발한다..

요 표지판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등산로 표지가 있고, 나중에 우측 길로 내려온다..

다 걷고 나서 생각은, 우측으로 올라가 좌측으로 내려가면 덜 힘들 것인데,

낙엽진 계절에는 급경사 구간에서 미끄러워 위험할 것 같다..

 

까마귀가 제밥인 줄알고 잘 찾아 먹는다..

그런데, 딴 놈도 슬쩍 빼먹는다..ㅎ

 

초입의 길은 낙엽이 양탄자처럼 두툼하게 깔렸다..

 

곧 학바위 전망대가 나오는데, 나무에 가려 어디가 학바위인지 모르겠고, 대청호 조망도 아쉽다..

 

그런데, 학바위 전망대를 지나자 멋진 호반길이 나타난다..

이길의 최고 하일라이트 코스다..

 

단풍빛과 물빛이 서로 아름다운을 다투니 먹다 남은 사과라도 던져 말리고 싶다..

 

머리 흰 억새는 관록이 있으니 물빛과 다투지 않는다..

그저 무쟁삼매(無諍三昧)..

 

이 은일의 장소를 탐새하여 찾아온 강태공들..

좋은 세월이 오겠지..

 

좋은 길이 아쉬워 다시 돌아본다..

 

좋은 시절은 끝났다..

제2목교부터 오르막이 전개된다..

 

표지와 줄이 내려가는 코스라고 주장하는데..

코스도 처음이고 너무 급경사에다가 낙엽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전진을 포기하고 후퇴..

돌아가 다시 살펴보니 우회로가 보인다..

 

쓰러진 나무가 막아서도 지나갈만 하다..

 

드디어 제1목교가 보인다..

거기서 코스표지 대로 되돌아 가보았다..

 

 

 

앞서 포기한 급경사 구간에서 내려오면 이곳으로 연결된다..

하여간, 낙엽진 가을과 겨울에는 우회로가 안전하다고 보인다..

 

제1목교에서 부터는 더 미끄럽고 급한 오르막이 전개된다..

다행히 등산줄이 잇어서 붙잡고 올라간다..

이 줄이 없으면 곤란한 길이다..

 

더블 딥과 트리플 하이를 오르면서 몇번이나 거친 숨을 가라앉혔는지 모른다..

동행이 좋아했을 고바위를 혼자 오는 날 내손으로 골라 바가지를 쓰다니..헐..

등산코스에게 사기당한 기분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신발도 경트레킹화를 신고 왔는데..ㅎ

천하의 김두한이 동네 건달에 얻어 터지는 꼴이다..ㅎㅎ 

 

정상을 400미터 남긴 지점에서 이곳이 대청호 오백리 18구간과 겹치는 곳이라고 알려준다..

 

곰실봉 전망대에 올라 가져간 간식을 모두 꺼내먹는다..

가볍게 생각하고 점심을 놓고 왔는데, 시간이 1시를 훌쩍 넘었다..

 

전망대도 나무에 가려 대청호 조망이 3방면 중 남쪽만 시원하게 터졋다..

 

정상에서 400미터만 내려오면 완만한 임도가 시작된다..

 

오래된 은행나무를 보니  10월 말쯤 다시 와서 이쪽으로 올라가면 손쉬울 듯하기도 하다..

 

파른 하늘에 붉은 구슬, 푸른 구슬이 박혔다..

두 구슬을 가지면 마녀가 쫒아와도 이길 수 있겠다..

 

 

곰실봉 정상부터 초록감투마을 까지는 대청호 오백리 18구간 자격으로 걷는다...

 

600년 묵은 느티나무가 좌정한 이 동네에서 연륜을 느낀다..

주차 장소에 도착..

카페에 들러 점심식사 되느냐고 물었다..

컵라면이 가능하단다..

그런데, 동네 분들이 시제를 지낸 음식을 가져와 같이 먹기를 청한다..

불감청 고소원..

인심 좋은 동네분들 덕분에 산적에 닭고기에 전에 떡에 잘먹었다..

감사합니다..ㅎ

힘든게 삭 녹는 마무리였다..

 

 

 

 

문의면에서 청남대 쪽으로 가다 보니 수변 자전거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문득 자전거 길을 걸어볼까 생각이 든다.

자전거 길이라고 사람이 걷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전용도로 표기가 없으면 차도에도 사람이 다니니까..

하여,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다가 만남의 광장 표지가 있어 들어가 차를 세운다.

제법 넓은 공간이다.

 

거기에도 둘레길처럼 정비해놓은 곳이 있다.

억새밭에 쉼터를 조성해놓아 억새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억새 밭을 지나 자전거 도로로 올라서니 감이 눈에 들어 온다..

이제 감잡힌다..

 

차도 옆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길은 노땡규..

돌아간다.

 

거기서 만난 웃음보 터진 옹기들..

 

웃기는 옹기들을 쳐다 보니 나도 즐거워진다.

웃으면 복이 와요..

 

한번 웃으면 즐거워지고

두번 웃으면 젊어지고

자꾸 웃으면 부자됩니다.

 

웃음천국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또 차도 옆으로 이어진다..

금년 언텍트 섬캠핑을 가다보니 단풍 걷기가 부족함을 느꼈다.

11월 단풍을 혼잡한 남행보다는 북행에서 즐길 수있는 유일한 곳이 생각났다.

하지만, 이곳도 11월 14일이면 너무 늦은 감이 있다.

찾아보니 11월 15일까지는 무슨 행사를 하는 것을 보면 마지막 한줌의 단풍이라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여, 14일 토요일 아침 7시에 출발 준비를 한다.

아니, 안개~~

안개 속을 1시간이나 고속도로를 달려야 한다니 불안감이 엄습한다.

그래도 붉음의 욕구가 하양의 장애를 넘어선다.

 

안개 속에 천안 독립기념관 주차장에 도착한다.

요즘은 주차료 2000원을 받는다.

은행나무는 잎을 모두 낙발하고 하안거에 들어갔다..

단풍나무 숲길에 들어서자, 아~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안개 속에 붉은 피를 흘리며 서있는 단풍들..

샤갈의 몽환적 분위기와 야수파의 뜨거운 숨길이 동시에 느껴지는 풍경..

 

3번째 오는 이곳인데, 안개 속의 단풍은 또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동백꽃보다 더 붉은 몸짓으로 스러러져가는 단풍들..

 

어느 동양화가가 수묵에 붉은 단풍을 그릴 생각을 할까?

자연만이 저절로 생각할 수있는 창작이다.

 

서리에 물든 단풍이 봄꽃보다 더 붉다고 했나??

안개 속에 서성이는 단풍이 더 붉지 않을까??

 

숨막히는 풍광이 차라리 기도를 끌어낸다.

오늘의 인연이 소중하다고..

 

안개 속으로 빛의 성령이 내려온다.

단풍은 하늘에서 시작되었음을 일깨워준다.

 

오늘은 흑성산 등산도 패스다.

오직 붉음에만 몰입하련다.

 

너도 붉음이 좋으냐?

나도 그렇다.

우리 붉음으로 하나 되리라..

 

단풍, 그 단풍이 정말 좋았네

세월, 그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

 

어찌 평범하게 단풍을 즐기리오?

첨단 드론도 등장한다.

 

하늘에서 내려온 단풍, 다시 하늘로 소환한다.

 

다시 수묵화..

여기에 맞는 화제를 쓴다면??

 

誰把丹靑抹樹陰(수파단청말수음) 
冷香紅玉白雲深(냉향홍옥백운심)
天公醉後橫拖筆(천공취후횡타필) 
顚倒春秋花木心(전도춘추화목심) 

 

누가 나무 그늘에 단청을 그렸나?

맑은 향내 붉은 옥 하얀 안개에 깊이 박혔네

조물주가 취하여 붓을 휘둘러

봄가을의 꽃을 바꾸어 놓았구나..

 

**

청나라 시인 장초의 산행영홍엽(山行詠紅葉) 한시 2절 중 벽운(碧雲)을 백운(白雲)으로 바꾸니 

딱 이 장면에 맞는 화제가 되엇다..ㅎ

 

어느 시인은 초록이 지쳐 단풍이 들었다고 했지만,

독립기념관 단풍이 더 붉은 이유는 따로 있다.

안중근 의사의 붉은 마음(丹心)을 뿌리로 빨아 들였기 때문이다.

어디 그 뿐이랴~ 수많은 순국선열의 붉은 마음이 더해졌기 때문이리라..

 

자유! 독립! 부강! 문화!

붉음으로 하나되자!!

 

걷는 속도 보다도 실제로 매일 걷는 보행 숫자가 건강에 더 중요하다.

이 연구로 하루에 만 보를 걸으면 건강에 좋다는 속설이 실증적으로 증명됐다. 

 

www.chosun.com/culture-life/health/2020/11/13/Q7WJZGBQJFCCJBRSVT4GJVOZWY/?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Dr.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걷는 속도보다 얼마나 걷는지가 장수를 결정한다

 

www.chosun.com

 

천왕봉 하산길에서 만난 풍경들..

 

요한 복음 1장 1절- 3절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고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욕지도에서 고래가 잡히던 때도 잇었구나..ㅎ

 

이 섬에서 일주 버스가 드문 드문 잇어 젊은 연인들은 카트를 타고 돌아다닌다..

1시간 2만원..

 

 

1만원으로 친절을 사서 차를 회수하고..

욕지산 고구마를 먹고..욕지산 귤도 사고..

 

욕지산 귤을 더 사고 싶다는 사람을 위해 귤밭이 있는 도동으로 향햇다..

 

신기하게 이지역만 귤밭이 잇다..

1967년에 처음 감귤농사가 시작되어 한때 많은 농가가 키웟으나, 제주 감귤에 밀리면서 이곳에만 조금 남은 것 같다.

 

이 집 주인에게 싸게 몇박스 샀다..

 

도동포구에 웬 피아노??

 

윤정희의 남편 백건우는 2011년 이곳에서 섬 콘서트를 열었다..

쇼팽의 '뱃노래', 리스트의 '물 위를 걷는 성 프랑수아', 드뷔시의 '기쁨의 섬', 베토벤의 '월광'을 연주했단다..

요즘 백건우는 치매 걸린 윤정희 보살피느라 고생하는 모양이다..

 

숙소에 가서 남은 재료로 스파게티를 해먹고, 차에 짐을 때려 넣고 6명이 승차하고 선착장에 내려왔다..

차를 그녀(송가인)의 포스타 앞에 세워 놓고 배시간을 기다린다..

 

우리 앞 시간 배에 사람과 차량이 가득 들어간다..

마침 차 1대 빈자리가 잇어 우리 차가 대신 승선한다..1시간 일찍 나간다..

그녀의 영향력 아닐까?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면 돌이켜 보면 모든 것이 꿈결같다..

그런 줄 알면서,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지지고 볶고 산다..

 

 

 

3일째 아침..통영 굴국과 굴회로 시작..

 

오늘은 종주 트레킹 이어걷기를 모노레일 승강장에서 시작할려고 갔다.

 

모노레일 옆길로 등산객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따라 올라갔다.

 

그런데, 길은 선착장으로 이어지고..정작 천왕봉 가는 등산로는 폐쇄되었다..

손님 적은 등산코스는 포기하고 대신 소비층이 많은 모노레일을 선택했나 보다..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탈 수 있다..

 

애고! 누구를 탓하랴..

때이른 동백꽃에게 위로를 받는다..

 

대안으로 제시하는 새천년기념공원에서 출발한다..

 

이 등산로도 좋다..

그러나 종주코스는 사라졌다..

 

초장에 좀 빡세게 올라가다 부석같은 바위 부근에서 쉰다.

 

멀리 페리컨 바위와 출렁다리가 보이고..

이 평화로운 곳을 노리는 잠수함 1척 출몰..긴급 잠수중..

 

바다를 조망하며 살곰살곰 지나가는 이 길도 좋다.

 

대기봉 직전 전망대에 도착..

굴업도 동동이 비슷한 강쥐..신비를 만났다..ㅎ

 

좌로 선착장이, 우로는 숙소가 잇는 유동이 보인다..

 

단풍과는 거리가 먼 이곳에서 만난 한줌의 단풍..ㅎ

 

드디어 대기봉 정상 상부 정차장에 도착..

 

속속 모노레일이 도착하는데, 탑승시간 10정도..

우리 일행 한분은 아직도 탑승을 못했단다..

 

정차장에는 애교띵이 고양이가 있다..

 

모노레일은 오르고, 연락선을 떠나고..연락부절이다..

드디어 일행이 모노레일 타고 도착한다..

 

남국에서도 단풍을 그리워하는 덩쿨이 잇다..

 

천왕봉을 향해 간다..

정상은 군시설이고 그 밑에 전망대가 잇다..

 

이세선..효종때 무과에 급제..

3대가 통제사를 지낸 집안이다..

 

여기서 보니, 에덴의 북쪽, 파라다이스가 제데로 보인다..

 

보라빛 조명을 받으며 하산한다..

 

하산 도중 약과봉을 올라갈지 두고..옥신각신하다가 결국에는 선착장으로 직행..

차를 회수해와야 하고, 숙소가서 점심도 먹어야 하고..

오후 5시 30분 마지막 임시배편인데다가 귤 몇박스 사서 차를 2번 왕복할 가능성도 크고..

좀 여유있게 하산하기를 잘했다..

 

 

다리를 보니, 천왕산 전투에서 무수한 화살을 맞으며 분투했구나..ㅎ

2일째..종주 코스 중 절반을 걸을 예정으로 일주도로를 통단- 단초 방향으로 달려 야포마을로 향했다.

점심에 도착 예정인 노적봉 부근 도로에 물과 라면을 숨기고 간다.

 

그런데, 도로공사로 일주도로가 막혔다.

하여 되돌아 관청길로 내려가 야포마을로 간다.

 

야포마을 해변 끝에 일출봉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다.

 

 

지도상 종주코스는 야포마을 - 일출봉 - 망대봉 - 노적봉 - 펠리컨 출렁다리 - 비렁길 - 관청 출렁다리 - 혼곡 - 대기봉 - 천왕봉 - 약과봉으로 이어진다.

 

이곳에도 엄청 많은 등산팀이 왔나보다..

 

마가렛이 반겨주는 길은 걷기도 편하다..

 

일출봉에 오르니 천왕봉과 모노레일, 선착장, 출렁다리 등 욕지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쑥부쟁이와 팔손이가 활짝 웃는다.

웃는 낯에 침뱉으랴~

 

망대봉도 금방이다..

정자에 앉아 욕지도 귤을 까먹고..

 

요기서 우측 젯고닥 표시로 가면 숨겨논 식량을 찾을 수 없다.

표지판 뒤로 나가 차도로 걸어가서 식량을 회수하고..

 

노적봉 올라가는 길이 표지도 없이 엉성하고 잡초가 우거져 그냥 차도로 걸어간다.

 

좀 걸어 내려오니 그제서야 길 표지가 나온다.

 

우측으로는 선착장이 보이고, 좌측으로는 펠리컨 바위 출렁다리로 가는 길이다.

그 중간에는 욕지도 명물 고구마로 만든 도넛을 판다.

고메원 도넛..오전 물건은 매진되고, 오후에 만들어 다시 판단다.

 

 

 

쑥부쟁이 희롱하며 가다 보면 출렁다리가 보인다.

 

출렁다리 가랑이 사이로 비경이 보인다.

 

 

갯바위마다 깨알갈이 도시어부들이 박혀있다.

 

장판 같은 바다..

 

여기서 펠리컨 바위 찾지마라.

그대는 그 바위 위에 있으니..

 

어디서 본듯한 풍경과 길이 나타난다..

둘레길의 원조, 올레길 풍경같지 않은가??

 

 

비렁길을 한참 가다 돌아보니 비로서 보인다.

펠리컨 바위가..

 

우리는 누군가의 풍경이 되는 그림 속을 걷고 잇다.

오묘한 현빈도 들여다 볼 수있다.

 

관청 출렁다리가 해국을 들고 기다리고 잇다.

아름다운 것은 기다리지 않는다고 했는데..황송..

 

출렁다리 이후 줄곧 밥먹을 곳을 찾았는데, 한가하고 안전한 곳을 찾기가 어려웟다..

 

좌로 출렁다리, 우로 삼여도가 보이는 곳..

이곳이 명당이다..

 

콩나물 넣어 폭 고은 라면..내 인생 2번째 맛이다..

이유?? 배가 고프니까..ㅎ

 

정자에 올라 난자를 생각한다.

음양조화 속에 천지가 생동하나니

순리대로 사는 것이 참된 길이다.

 

 

목넘이에 도착하니 제3의 출렁다리가 보인다.

내려가려고 하는데, 경고문이 붙잡는다..

 

 

혼곡(모노레일 승강장)으로 가는 등산로가 있기는 한데, 일주버스 마감이 오후 4시라 옥신각신 속에 걷기를 마감하고, 

야포마을 주차한 차를 회수하기 위해 일주버스 타러 선착장으로 간다.

 

야포행 일주 버스를 기다리며 고등어회 맛보기 15000원짜리 먹어 볼까 기웃거리다가

그녀(송가인)를 발견했다.

욕지도에는 뭔일이랴~~

 

주방장 말이 작년 오빠들과 낚시하러 왔단다.

오빠들은 매년 낚시하러 온단다.

그러고 보면 그녀도 도시어부에 한번 출연할 때가 되었다..ㅎ

 

그녀(송가인)가 20여년의 노력끝에 장원급제한 이후 고구마 줄기처럼 같이 일어난  것이 많다.

그래서 그녀는 많은 상을 받았는데, 모교에서 중앙대인상을 받고, 고향에서는 진도인상, 전남인상을 받고,

국악계에서는 공로상을 받았다..

트롯계에서도 다 죽어가던 트롯을 살린 부활상을 주면 완결될 것 같다.

학교, 고향, 업계 모두에서 상 받으면 성공한 인생이다..

 

숙소로 돌아와 능숙하게 불을 피우는데, 오늘은 엄청 바람이 분다.

늦가을 섬 캠핑의 적은 바람이다..

밤새 텐트를 때리는 바람소리에 시달렸다..

섬 캠핑여행..

대매물도로 계획하다가 소매물도의 등대섬 물때가 안 맞는다고 욕지도로 변경했다.

통영 삼덕항에서 11시에 출발하는 카페리에 차를 싣기 위해 불이나케 달렸다..

시간이 좀 남자, 항구 인근 이순신 수산에 방문하여 아침에 손질한 싱싱한 굴 4kg을 저렴한 가격으로 산다.

2박 3일 동안 굴회, 굴국으로 진탕 먹었다..

 

욕지도(欲知島)..알고 싶은 섬..

욕지도의 지명은 '辱知蓮華藏頭尾問於世尊 욕지연화장두미문어세존'에서 유래한 것인데, 

'연화장 세계를 알고자 하거든, 그 처음과 끝을 부처님께 물어보라'는 뜻이란다.

욕지도와 함께 연화 열도를 이루는 연화도, 두미도, 세존도 역시 같은 문구에서 유래했다.

 

통영에서 배를 탈려면 신분증, 선표 다음에 충무할매 김밥을 소지해야 한다..ㅎ

갈매기 새우깡 대신에 우리 입부터 단속한다..

 

 

배로 50분 거리..할매 김밥 입맛 다시는 사이 멀리 섬이 보인다.

 

섬 최고봉 천왕봉이 보인다. 저곳도 들린다.

 

항구에서 차를 내리자 먼저 캠핑싸이트 후보지인 새천년기념공원으로 향한다.

계획은 해안쪽 데크에 쉘터를 설치하고, 등산로 쪽 데크에 텐트를 설치하려고 햇는데, 금지란다..

 

원래 섬 캠핑 시작하면서 첫번째 원칙이 사람이 몰리는 캠핑장은 사양하고, 인적이 드문 장소를 선택하려고 했는데, 이번 점찍은 곳은 차량통행이 많은 일주도로 옆이라 현장에 와보니 캠핑할 곳이 아님이 한눈에 알겠다. 

 

 

 

동네 주민이 인근 100미터 지점 3.1 동산을 추천하기에 이동하여 쉘터를 설치하여 점심을 먹는데...

산불 단속요원이 와서 11월부터는 섬 전역이 산불 단속기간이라 캠핑장 외에는 취사, 캠핑 금지란다.

멘붕..

일단 점심을 먹으며 고민..여기 저기 찾아보고, 한군데를 결정했다.

 

찾아 간곳은 유동마을 부근 파라다이스 캠핑장..

인심 좋은 주인장과 데크 2개 협상완료하고, 쉘터와 텐트를 친다.

 

쉘터는 여름용에서 겨울용으로 준비..화로대도 장만

겨울 캠핑은 장비 준비가 필수인데, 매니아 아닌 다음에야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기습추위에 놀란터라 엄청 대비했는데, 여기는 의외로 아침에도 16도 정도로 춥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는다.

더구나, 새로 준비란 화롯불을 피우니 따뜻하고 만족스러운 저녁이 되엇다.

 

<화롯불 피우는 팁>

유튜브에 나온 것인데, 화로대에 장작 설치전에 종이컵에 휴지를 뭉쳐 넣고 식용주를 적당량 붓고, 불을 붙이면, 번개탄 보다 좋은 불쏘시개가 되어 금방 장작에 불이 붙는다..

 

불멍 즐기다가 남은 숯불에 목살을 구워 와인 한잔하니..뭐 소감 말할 것도 없다..

바로 당신이 상상하는 그것이니까..

 

 

 

 

주인장이 와서 인사하기에, 같이 와인한잔 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호주에 이민가서 살다가 몇년전 귀국길에 이 섬에 들렀다가 반해서  이 땅을 사서 눌러 앉게 되었단다.

코로나 때문에 부인은 호주에서 귀국못하고 있는데, 금년에 캠핑객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여름에는 이터에 28개 텐트가 설치될 정도 였단다..

 

이 땅이 폐교 부지임을 증명하는 책읽는 소녀는 덩쿨에 감긴 줄도 모르고 있다..

나도 와인 몇잔 취기에 추운줄도 모르고 텐트 속에 모처럼 7시간을 푹 잤다.

 

다음날 아침 주변을 산책한다.

캠핑장은 서쪽을 보고 있는데, 반대쪽 언덕만 넘으면 동쪽 해변이다..

거기서 문득 구름 사이로 해가 뜨고있다..

 

 

동네 뒷길로 에덴동산 표지를 따라 가는데, 큰 개 2마리가 서있길래 바로 꼬리내고 돌아선다..

지옥을 지키는 개도 아니고 에덴동산 입구에 개라니..헐..

 

방파제에서 텐트치고 잠을 자면서 낚시하는 사람도 있다.

 

개를 피해 반대편 동네 길을 갔더니 여기는 다이버의 천국이란다.

염소에게 확인했더니, 지는 모른단다..

 

길 끝 김선장펜션 앞 방파제에 무언가를 말리는 현장에 고양이가 출근해 있다..

 

이넘이 노리는 물품 내역은 아래와 같다..

 

아! 이곳은 고양이가 살찌는 동네이구나!!

이 생각이 스쳐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니 이곳의 전모가 들어난다.

에덴의 북쪽, 파라다이스, 천국이다.

죽어서야 간다는 그곳을 살아 생전에 왔다..ㅋ

 

 

이곳의 진짜 정체는 다음날 토요일 밤에 들어났다.

휘황찬란한 젊음의 파라다이스..

 

방파제에 어느 가족의 어린 장남은 통발에 고등어 대가리를 미끼로 넣고 가는데,

파라다이스에서는 하늘에 빈 통발을 걸고 행복을 낚으려 한다..

 

욕지도에도 귤이 나는 것 처음 알았다.

욕지도의 특산으로 귤 외 고등어 회, 고구마도 있다. 

오늘 아침은 욕지도 귤과 통영 굴로 준비한다.

굴과 귤..

시원한 굴국에 굴회를 먹고, 귤로 입가심하면 깔끔하게 마무리..

 

꽃이 피어난 그 마음 그대로 트레킹에 나선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