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미원에 옥화구곡길을 개설했다는 뉴스를 듣고, 얼릉 빈시간을 잡았다.

왕년에 미원 주변 길을 많이 걸어서 반가운 길이다..

오늘은 청석굴에 차를 세우고 1구간 옥화대까지 왕복 11km를 걸을 예정이다.

청석굴 주차장 안내 표지가 부실하기는 하지만, 주차장은 넓고 화장실은 깨끗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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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잠깐!! 옥화9경과 옥화9곡은 어떻게 다를까?

옥화9곡은 선조-인조 연간의 문신 서계 이득윤이  이 지역에 은거하며 옥화9곡을 설정하였고, 후순이 이필영이 9곡의 시를 지었다..

옥화9경은 1990년 청원군에서 관광목적으로 지정하였다..

9곡은 하류부터 1곡이 시작되고, 9경은 상류부터 1경이 시작된다..

 

주자창 다리를 건너면 청석굴이다..

 

오! 징검다리 건너서 가는 길이 환상적 뷰다..

 

구석기인들이 살았다는 이 굴에는 용과 황금박쥐가 살았단다.

 

 

황금박쥐..

전라도 함양에도 발견되었는데, 그곳은 아예 몇십억원 들여 순 황금으로 박쥐상을 만들어 조성했는데, 이제는 금값이 몇배로 폭등해 대박쳤다고 한다..

 

굴은 문의면에 있는 작은 용굴보다는 훨씬 크다..

여기 굴이 본점이고, 거기 굴이 지점이 아닐까? ㅎ

 

 

굴에서 나와 징검다리를 건넌다.

 

징검다리를 건너던 긴머리 소녀를 잊은지 오래 되었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불끈 솟은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새로 개설한 따끈 따근한 길을 걸어간다..

 

개천을 따라 길은 이어진다.

 

 

갈대,

백발을 염색하려고 옥수에 머리를 담가보지만, 자연에서는 염색약을 구할 수가 없다..

동네 고샅을 지나는 길은 길표지가 잘 되어있어 헷갈리지 않는다.

 

 

관란정..물결바라보는 정자.

섬진강 장산마을 김용택 시인의 서재는 관란헌이었다..

정자 이름은 소박하다..

물 바라보면 관수정, 노을 바라보면 관하재, 마음을 닦으면 세심정.. 

 

 

한 겨울에 푸른 색이 반갑다.

 

바람을 당기는 인풍정 정자는 지하로 가셨다는 표시인가?? ㅎ

 

다리를 건너기 전 올갱이 국밥집에서 점심을 하면 좋은데, 코로나로 포장판매만 가능하단다..

 

일단 다리를 건너 좌화전하면 긴 둑길이 펼쳐진다.

 

찬바람 부는 긴 둑길에서 듣는 노래..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 버렸나 
그리움만 남겨놓고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나는 몰랐네 그대 마음 변할 줄 
난 정말 몰랐었네 

오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

 

youtu.be/xeFf7RKUWy0

 

 

시간이 된다면, 옥화자연휴양림 한바퀴 돌고 가도 좋겟지만, 왕년에 몇번 돌았기에 오늘은 패스다..

 

따스한 햇살 받으며 흙길을 따박 따박 걷는 기분 나쁠리 없다..

 

요정들이 살 것 같은 집을 지나고..

 

 

장육당(藏六堂)..

6가지를 감춘 집??

무엇을 감추었을까??

 

연산군 때 사람 이별이 호를 장육당이라고 했다.

불경 『잡아함경』에 나오는 일화에서 따왔다.

“한 거북이가 여우에게 잡히게 되었다. 그러자 머리, 꼬리 그리고 네 발을 껍질 속에 감추고 내놓지 않으니 여우가 성을 내다가 가 버렸다.

부처님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마땅히 거북이 머리와 꼬리 그리고 네 발을 감추듯이

스스로 육근(六根, 눈 귀 코 혀 몸 뜻)을 감추고 있으면 마귀가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장육당은 연산군이 쫓겨난 이후에도 재야에 은거하여 살앗단다..

 

이 집 주인장도 육근을 감추고 은거하는 사람일까?

 

아하~ 장육당을 지나자 오담(자라 못)이 나온다.

이곳 장육당은 오담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오담 부근에 장육당 만 있는게 아니다..

오히려 육근을 활짝 펼치고 즐기려는 펜션이 즐비하다..

3일째..하도에서 잠시 산보하다가 떠날 줄 알았다.

일단 차를 사량대교 건너편 우측 첫버스 정류장 인근에 주차하고..

하도 일주 버스를 기다려 타고 읍포마을로 간다..

사량 건너 달바위와 옥녀봉이 아름답다.

어제 걸은 길이 벌써 꿈소식 같다..

 

읍포마을에서 등산을 시작하여 사량대교 앞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걷는단다..

3km 별거 아니겠는데??

 

평탄한 초입에서는 콧노래가 나올 정도..

나~ 이래뵈도 지리산 두탕 띈 사람이야!!

 

닭 모습을 한 바위가 코 웃음을 친다.

사량 건너 지리산만은 미소로 화답한다.. 

 

여기서 보니 달바위는 이름처럼 산등성이 위로 달이 떠오르는 모습이다.

 

읍포 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길은 점차 길인듯, 아닌듯 자연인을 닮아간다..

 

 

용두봉이란다..

작은 섬에 이름 끗발을 최고다..

 

 

길여, 뭐여 입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보였다는 듯이 데크가 등장한다..

 

옥녀봉..

바가지 모양의 산을 옥녀봉이라 부른다..

멀리서 보니 바가지 모양이 맞네..

 

고동산은 문필봉이라 해도 좋겠다.

사량초등학교 뒤산이니 문필봉 아래 급제자, 학자가 나온다고 세뇌시키기 좋다..

 

길은 절벽 경계로 이어진다..

절벽 뿐아니다..

길인듯, 아닌듯 경계이고,

사랑과 미움의 경계이고

자아와 무아의 경계이다.

그래서 묻는다.

길이란 무엇인가?

 

데크길이 흔들림을 잡아준다.

세상에 의지처가 필요하다.

세상에 의지처가 없다면 호의불신하고 심즉광란하리라..

덕동 삼거리가 나온다..

처음 버스를 탈때 버스 기사가 사량대교 하산지점은 낙엽 등으로 미끄러워 위험하니 덕동으로 안전하게 내려가라고 권했다.

혼자라면 덕동으로 하산했을 터인데, 일행이 있으니 개줄에 끌려 그대로 간다.. 

 

여그가 망봉인가 보다..

 

아슬 아슬한 경계의 등산로를 오르락 내리락한다..

저그가 칠현봉이가 하면 다시 봉우리..

7현봉이 7번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말인가??

 

다시 한 봉우리 올라서니  건너편이 칠현봉이란다..

 

해발 348미터..키는 작은데 성격은 디게 까칠하다..

 

상도의 지리산과 옥녀봉에 다시 한번 눈을 맞춘다.

구관이 명관이고,

전관은 항상 관대햇던 것이고,

지나간 것은 그리운 법이여~ 

 

칠현봉을 지나도 길은 경계를 넘나든다..

입이 징징대기 시작하는 것은 어제 다리 피로 때문이겠지만, 주변 사람은 듣기 싫겠지..ㅎ

 

그때 사량대교가 나타나 격려한다..

곧 끝나간다..

 

드디어 삼거리..

우측으로 통포로 가는 종주코스, 좌측은 사량대교 하산길..

 

다시 경계에 선다.

산과 하늘, 몸과 마음, 길고 짧음, 크고 작음, 사랑과 미움..

매사 우리는 경계를 걷는다..

그리고 우리는 자유를 얻는다..

우리는 AI가 아니니까..

 

 

 

봉수대 자리는 아직 남아 잇다.

 

드디어 하산길을 만났다.

버스기사가 신신당부하던 미끄런 길..

자갈과 낙엽이 경사 길에서 미끄럽지만, 그런대로 내려갈만 하다..

 

이길을 한마디로 평해달라고??

이길은 풀기 어려운 수학방정식처럼 머리를 아프게하고 심장을 쫄깃하게 만든다.

간 작은 이에게 당부하노니, 잔을 피하시라..

 

사량대교 앞으로 하산..

내 다리에게 사랑의 하트를 보낸다..

 

숙소로 돌아와 스파게티로 맛점하고 내지항에서 고성 용암포로 간다.                               

다시 진달래..

철모르는 진달래를 보며, 우리의 미래를 걱정한다..

기후변화와 괴질 발생에 우리는 잘 대처할 수 있을까?

그 와중에 우리의 자유는 잘 지켜질 수 있을까?

 

옥녀봉에서 대항해수욕장의 우리 텐트가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옥녀봉 전설은 육지의 달래나 고개의 전설과는 전혀 다른 새드엔딩이다..

옥녀의 넋이 진달래로 피어나는지 모른다..

 

 

산림청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산은 4440개..

그중 산이름 1위는 봉화산(47개), 2위 국사봉(43개), 3위 옥녀봉(39개), 4위 매봉산(32개)..
봉화산은 봉화대가 있던 산이니 이해가 된다..조선시대 전국 산을 봉화대로 연결시켰으니..
국사봉?? 성리학 때문이다..치국평천하..어쩌구 하니 뒤산에 올라 나라 걱정을 했단다..
옥녀봉?? 이는 주로 산모양따라 이름이다..바가지 모양이면 옥녀봉, 삼각형이면 문필봉, 거시기 형상이면 촛대봉..ㅎ

 

이 가파른 계단을 네발로 기어 오른다..

강아쥐..디게 씩씩하다..

이넘아! 앞으로가 고생길이다..ㅎ

 

다시 또 철계단..

단련되어 괜찮다..ㅎ

 

옥녀봉 삼거리에서 팀을 나눈다.

1팀은 대항해수욕장으로 직진해서 고기를 굽고..

2팀은 면사무소로 하산하여 일주버스 타고 돈지마을에 가서 차를 회수해온다..

실시!!

 

옥녀봉을 지나니 마음이 편안해지고, 뭔가 큰 성취감이 몰려든다..

달콤한 기분말이다..

 

 

다 내려오니 고동산이 반겨준다..

오늘은 안와도 뎌..ㅎ

 

면사무소에서 선착장으로 가니 마침 버스시간이 10분 정도 남아 바로 버스에 탑승하여 돈지마을로 간다.

20분 정도 거리..

 

<오늘 걷기> 돈지마을 - 지리산 - 달바위 - 가마봉 - 옥녀봉 - 면사무소 - 금평항 약 8KM, 6-7시간 소요

 

차를 회수하여 돌아오자 화로에 불을 피운다..

 

화로불 너머로 옥녀봉이 웃는다..

 

 

고기를 굽고 와인을 마시며 샤우팅 창법의 노래를 듣는다..

송가인의 티얼스가 첫빠다..ㅎ

 

 

백주와 새우도 기다린다.

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달콤 살벌한 길을 음미한다..

 

 

물론 술기운에 등유난로 덕에 잠은 잘잤다..

중간에 도둑고양이 쫓느라고 잠에서 깼지만..

참!! 캠핑장 부근에 도둑고양이가 많다.. 빵, 소세지 등등 많은 양을 빼앗겼다..ㅎ

 

결정은 간단하다..

죽기야 하겠나?? 직진이다..ㅎ

 

바위능선길은 철봉에 의지하며 간다.

철봉이 없다면 겁나겠지만, 철봉에 의지하니 갈만하다..

의지처..

이 세상에 의지처가 없다면 얼마나  고단한가?

나는 누구의 의지처가 되었는가? 나는 누구의 에너지가 되었는가?

 

좌측 아래 대항해수욕장이 보이고, 우리들 숙소도 보인다..

여기에 앉아 한참 하계를 내려다 보니 신선이 된 기분이다..

 

달콤한 기분도 잠시 살벌한 하산길이 기다린다..

 

앞은 첩첩인데, 뒤는 벌써 까마득하다..

 

양지바른 곳에 진달래가 활짝 피었다..

반갑다는 생각보다 "이런 철 모르는 것아?" 말이 툭 튀어나왔다..

이러니 "빵투아네트"라는 말을 듣지..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새 찍어내겟다고??

그럼 취임초부터 아파트 대규모 건설 공약하고 계속 추진하지 그랬니?

그랬으면 폭등심리는 가라앉았을 것인데..쯧쯧..

 

 

저 아래 대항해수욕장의 우리 숙소가 눈에 잡힌다..

 

다시 가마봉으로 오른다..

이번엔 나무계단과 자연계단..ㅎ

 

 

뒤돌아 보면 돈지마을- 지리산 - 달바위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가마봉..

옥녀가 타고온 가마인가??

 

 

다시 내려가 연지봉으로 올라야 한다..

참 멋진 풍광이다..

달콤 살벌한 길이다..

요즘 트렌드에 맞는다고나 할까?

요즘 음식 트렌드는 달콤 매콤한 음식이 각광을 받고

노래는 샤우팅 창법이 주목을 받지 않던가??

 

세상이 그만큼 고단하고 힘들고 스트레스가 많다는 이야기다..]

마치 이길처럼..

 

참고로 매년 이 달콤 살벌한 길에서 추락하거나 호흡곤란증세로 구조되는 건수가 20건 이상이란다..

 

가마봉에서 내려가는 철계단도 살벌하다..

심장 탈출 조심하라..ㅎ

 

내려와서 보니 좌측으로 우회로가 있네..ㅎ

 

연지봉과 옥녀봉 사이에 출렁다리가 있다..

 

 

걸으면서 보는 풍광이 장쾌하다..

생각보다 덜 흔들려 겁은 그다지 나지 않는다..ㅎ

 

잘 버텨준 내다리를 위한 인증샷!!

고맙다!!

 

옥녀봉으로 향하는 2번째 출렁다리..

전국이 출렁다리 건설 열풍이지만, 사량도 출렁다리에는 수긍하고 한표를 던진다..

 

이제 옥녀봉으로 가는 마지막 구간이 남았다..(계속)

 

 

2일째 등유난로를 켜고 야전침대 위 침낭 속에서 포근하게 잤다..

아직 겨울이라도 영하 기온이 아니니 겨울 캠핑 할만하다..

오늘은 메인 이벤트 걷기..

돈지마을 - 지리산 - 달바위 - 가마봉 - 옥녀봉 약 7KM를 걸을 예정이다..

돈지마을에 도착하니 벽화들이 환영한다..

 

그래 동백꽃..

겨울 남녁 바다엔 너뿐이다..

 

길끝에서 만난 달팽이??

뭐지??

지리산 능선에서 깨달았다..

천천히..천천히..

 

배산임수 풍광이 뛰어난 사량초 돈지분교는 2012년 폐교되었다.

 

올라가는 중간에 많은 돌탑 사이에 보살님이 앉아 계시네..

 

길이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고 바위가 계단역할을 한다..

저 아래 돈지마을이 보인다..

 

수우도에는 어미 고래와 아기 고래가 사이 좋게 놀고 있다.

 

 

좌측으로 위험구간이라고 막아 놓았다..

우측 바위 옆길로 간다.. 

 

 

 

바위 능선으로 길이 이어진다.

 

억새의 손짓에 저 바다는 무심하니 차라리 기러기에게 쉬어 가라고 권하거라..

 

 

지리산에 다가가니 좌측으로 내지항과 건너편 고성 용암포가 보인다.. 

 

뒤에 오는 일행이 엉뚱한 바위에 올라가 부른다..

사진 찍어달라고..ㅎ 

 

저기 보이는 섬중에 욕지도가 있겠지??

 

 

지리산 정상 397.8미터..

맑은 날 지리산 천왕봉이 보인다는데..

어!! 저기 보인다..

그래서 원래 이름이 지리망(望)산인데, 어느 틈에 슬쩍 지리산에 등극했다..

 

 

앞으로  달바위봉(불모산) - 가마봉 - 옥녀봉 능선이 이어진다.

 

멀리서 봐도 달바위 능선길은 간담이 서늘하다..ㅎ

 

가마봉, 연지봉, 옥녀봉이 둥글 둥글 이어진다..

 

 

지리산에서 한참을 내려오더니 다시 올라간다..

 

여기다, 위험구간이냐? 우회구간이냐?

선택의 기로에 섰다..

(계속)

사량도 겨울 캠핑 가는 길..

하늘이 자꾸 뭔가를 알려주고 싶은가 보다.

건괘..

잠룡(潛龍)은 물용하라.. 잠룡는 아직 때를 기다려라..

현룡(見龍)은 利見大人이니라.. 현룡은 대인을 찾아라..

군자는 종일건건하고   석척약하니라.. 종일 꾸준히 노력하고 저녁에도 근신하라..

 

그리하면, 추권자(追權者)는 대권을 잡을 것이요, 구도자(求道者)는 길을 찾을 것이다. 

 

때를 기다리는 방법 중의 최고가 여행과 걷기다..

 

뜬 구름 속에서 계시를 보고 꿈 속같은 넋두리를 하며

구름에 달가듯이 남도 육백리를 달려간다.

 

 

 

고성군 하일면 춘암리 용암포 인근에 도착하여  통영 굴을 사려고 주변을 탐문하다가 

요즘 개설했다는 남파랑길 표지를 발견했다.

부산 - 목포까지 남해안을 따라가는 트레일이다..

 

하지만, 주로 포장도로를 걸어가야 할 판이다..

 

용암포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승선할 수 있었다.

배로 20분 거리에 있어 사량도행이 수시로 오락가락한다..

 

멀리 사량도 전모가 드러난다..

우측부터 지리산 - 옥녀봉 - 고동산의 실루엣이 단아하다.

하지만, 속살은 글래머.. 엘리자베스 테일러 쯤 된다

옥녀봉 정상의 출렁다리도 보인다..

 

 

코로나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시점이라 마스크로 단디 무장하고 선실에 들어가지도 않는다..

 

통영 굴이 유명한 이유..바다 굴밭에 있었다..

멀리 고성의 공룡들이 환송해주네..

 

금세 사량도 내지항에 도착한다..

우리는 좌회전하여 대항해수욕장으로 간다..

 

옥녀봉 아래 야영장에 텐트를 친다..

이곳은 화장실과 개수대가 깨끗하다..

아영비 좀 내겠는데..했는데, 겨울이라 무료다..

 

 

 

점심을 해먹고..

대항고개에서 고동산에 올라간다..

 

금평선착장이 있는 면사무소 소재지..그리고 사량대교..

왜 사랑도가 아니고 사량도일까?

사량(蛇梁)..노량..명량.. 량은 섬(해안)과 섬 사이 작은 해협을 말한다..

사량은 상도와 하도 사이의 해협 모양이 뱀처럼 구불 구불한 모습에서 따왔다..

원래 조선시대 섬이름은 박도였단다..

 

뒤로는 옥녀봉- 가마봉 - 달바위가 보이고..

 

앞으로는 하도의 칠현봉 능선이 펼쳐진다..

뒤쪽은 내일 종일 걸을 것인데..

앞쪽인 칠현봉 능선은 모래 갈 것이라고 이때는 예상도 못하고 잇었다..

거기서 기다리는 애증의 길..자세한 사연은 다음에 올린다..

 

도시어부 덕화형과 갱규 아우가 좋아하는 장판같은 바다..

 

바다산들은 에누리가 없다..

217미터면 1미터 부터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오늘 고동산은 바겐세일이라 대항고개에서 100미터를 에누리해서 수월하게 올라왓다..

 

고성 - 사량도 앞바다에 펼쳐진 굴밭..

로마의 군단이 포진한 것 같다..

전군!! 진군하라!!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행복하다..

 

그녀도 산에 오면 SHE WOLF처럼 호령하고 싶다..

 

고동산에서 내려오면 사량대교가 맞아준다..

 

 

 

사량대교 옆에서 대항해수욕장으로 가는 2.6.km 해안둘레길이 잇는데, 내일을 위해 참는다..

 

차를 회수하러 대항고개로 가는 길에 동백이 반겨준다..

알아..알아..그맘..

아직 때도 아닌데, 버선발로 뛰어나와 반겨주니..

 

송가인의 동백아가씨 안 들을 수가 없다..ㅎ

 

대항해수욕장 숙소로 돌아오니 저녁빛에 고동산만 빛나고 잇었다..

 

겨울 캠핑에 필수품이 무엇일까??

석유난로다..

등유를 가득 채우면 밤새 열기가 후끈하다..

겨울용 쉘터와 등유난로 없으면 죽음이다..ㅎ

 

추가하자면, 야전침대가 있으면, 땅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막을 수 있다.

쉘터+ 야전침대 + 등유난로 + 환풍장치(위 아래 온도 순환) 하면 슬기로운 겨울 캠핑이 될려나?? 

전북 순례길 8구간을 걷기 위해 완주군 구이면으로 가는데, 하늘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요즘 처음 경험해보는 상황이 겹쳐 어수선한데, 정말 하늘에서 무슨 계시라도 내렸으면 좋겟다..

 

전북 순례길 8구간은 수류성당 - 밤티재 - 안덕저수지 - 안덕건강마을 - 장파재 - 반월마을 - 구이저수지 - 전북도립미술관- 모악산 까지 약 21km 정도인데, 

오늘은 그중 안덕 저수지 , 안덕건강마을, 장파재 임도길을 걸을 예정이다..

 

일단 차를 구이면 청정인성수련원 부근에 세운 이유는 다른 사람 후기를 보니 마치 안덕 저수지에서 인성수련원까지 저수지 사이를 수련원측 시설을 이용하여 걷는 것 같아서, 호기심 차원에서 확인해보려는 목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요즘 김장이 한창이다..

김장모임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는 판이니 야외에서 마스크쓰고 조심스럽게 한다.. 

 

안덕저수지 구간은 차도변을 걷게 되어 있다.

인성수련원 측 시설 통로로는 접근할 길이 없엇다.

 

안덕저수지 초입에서 만난 순례길 표지..

 

밤티재 방향을 보니 거기도 차도를 따라가다가 산길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다시 차도를 따라 안덕저수지 곁을 걸어간다..

위 철다리를 건너 가면 호수 벼루길이 있을 것 같은데, 안전보장이 안되고, 사설시설이라 통행도 어려운 것 같다.

하지만, 이왕이면 길관리자와 인성수련원이 협력하여 개방하는 것은 어떨까??

 

전봇대에 차도변이 정규코스라고 인증한다..

그러나, 잠시 수변길을 허용하는 곳이 보인다..

 

억지로 수변길을 지나고 인성수련원 집라인 시설 옆으로 다시 차도로 올라선다..

 

다시 차를 타고 안덕건강마을로 간다.

주차장이 넓다..차안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거시기도 해결하고..ㅎㅎ

 

요초당으로 읽는다..

풀을 즐기는 집?? 

요초당은 옛 서원을 옮겨서 리모델링한 곳으로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안덕건강마을은 부근 미치마을, 신기마을, 원안덕마을, 장파마을 4개 마을이 출자해서 안덕파워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세운 곳이다.

 

이곳에서 즐기는 것은 

1)건강숙뜸

2) 옛 금광굴 체험 -  폐금광 안에 작은 휴식공간과 냉탕을 즐길 수 있단다

3) 건강 산책로 - 모악산 정상까지 연결된 산책로로 계곡을 따라 걸으며 건강산림욕을 즐길 수 있단다.

문제는 코로나 때문에 정상영업이 어렵다는 것이다.

농민들의 출자금은 어떻게 회수하나??

 

모든 것이 떨어진후에도 붉음을 가직하고 있으니, 세한도를 업그레이드 해야겟다..

 

내년 꽃필 때 건강녹색길 걸으러 와야겠다..

 

마을 끝에서 순례길이 이어진다..

 

꽃이 피었다고 좋아하랴~

철 모르는 것들이라고 타박하랴~

하긴, 요즘 인간 중에 권력잡았다고 철모르르는 짓하는 인간들이 많더라..

 

 

 

구비 구비 도는 길이 덕담을 날린다

잔인한 말 한마디 삶을 파괴하고

자비로운 말 한마디 길을 평탄하게 한다..

 

이 길도 멀티기능을 가졌다..순례길과 마실길..

멀티기능이 이 시대의 숙명이다..

 

 

이때 멀리 전주가 보인다..

마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콤포스텔라 성당이 보이는 순례자 동상 지점이 연상된다..

 

내년 봄 벚꽃 필 때 전주 - 송광사 구간을 걸어 순례길 걷기를 마무리 하련다..

 

구이저수지 여전히 잘 지내는구나..술박물관도 보고싶다..

 

 

 

그러한 잠시..반지제왕의 눈이 나를 쳐다본다!

저 저 전,, 반지가 없는뎁쇼!! 

 

돌고 돌아가는 길.

응달에서는 춥고, 양달에서는 덥다..

세상사 쓸데없다

간사한 마음이 문제로다..

어차피 돌아가야 하는 길..

졸린 눈꺼풀을 이길 수는 없다..

양지에 앉아 닭처럼 졸다가 돌아선다..

 

정지용 시인의 시를 각색한 것이겠지...ㅎ

 

코로나 없는 시절이라면 걷고 나서 찜질하고 가면 좋으련만..ㅎ

 

 

그때 하늘에서 계시가 떨어졌다.

"조만대장경 가라사대, 사찰이 아니니라"

"미안합니다. 잘 모르고 욕해서.."

팔공산 암자 시리즈, 진불암에 이어 2번째 중암암에 간다.

큰 바위 틈새에 자리잡은 절 모습을 보고 가려고 벼르는 중 작년 무릎 연골 부상을 당햇다. 

다시는 등산은 못하리라 생각하고 목록에서 지웠는데, 운명의 발걸음이 다시 이곳으로 이끌었다.

무릎 건강에서 연골이 차지하는 비중보다 허벅지 근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을 알고,

지속적인 허벅지 운동과 피시(또는 치킨) 콜라겐으로 영양을 공급하니 어느 정도 트레킹 할 정도가 되었다.

무슨 장애가 생기든지, 좌절보다는 연구를 하면 돌파구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일찍 대전을 출발해 청주- 상주 - 영천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만에 영천 은해사 주차장에 도착..

일주문을 지난다.

이 절이 일타 선사의 수도처엿구나??

그는 오른 손 네손가락 12마디를 연지공양을 하면서 참선 정진한다.

말년(1999년)에는 하와이 다이아몬드 헤드 금강굴에서 열반했다.

다음 생은 미국에서 환생해서 미국을 불국토로 만들겠다고 발원했단다..

지금쯤 미국에서 스님으로 수도하지 않을까?

blog.daum.net/servan/6350745

 

 

일주문부터 인도와 차도를 구분해 놓을 정도로 절터가 넓어서 참 좋다.

 

오늘의 계획은 일주문 - 신일지 - 백흥암(차도) - 임도(백흥암 좌측) - 사인암- 극락굴 - 중암암으로 진행한다.

 

은해사 극락보전에 문안인사를 하고 출발한다.

 

전각 모서리의 삼점이 무슨 의미인가 항상 궁금했다.

원이삼점(圓伊三點)..

공·성·상()의 세 교리가 떠나지도 붙지도 못함을 나타내는 범어자()로 "곧"을 뜻한다.

조계종에서는 일원상안에 불법승 삼보와 계정학 3학을 상징하는 문장으로 사용한다.

 

신일지 저수지가 나온다.

저수지에서 3갈래 길이 전개된다.

백흥암은 좌측 차도나 등산로로 가고, 저수지 옆을 따라가면 운부암 - 신원리 캠핑장- 거조암(팔공산 둘레길 12. 13 구간)으로 이어진다.

다음엔, 거조암으로 이어지지는 팔공산 둘레길을 걸어보겠다는 인연을 만들고 간다.

 

등산로로 백흥암- 중암암으로 가자는 동행의 제의를 뿌리치고 원래 계획대로 좌측 차도를 따라 백흥암으로 간다.

잘한 결정이었다.

나중에 중암암에서 이 등산로로 하산하면서 보니, 하산길임에도 업다운이 심해 힘들엇다.

그러니, 거꾸러 오르막 업다운 등산로로 올라가면 중간에 지칠 것 같다..

 

이 길로 가야 만날 인연..팔공산 다람쥐..ㅎ

양볼에 욕심을 가득 채운 귀염둥이..ㅎ

 

신일지에서 1.5km 올라가면 백흥암이 성처럼 나타난다..

백흥암 극락전 수미단이 보물이라는 것도 모르고 지나쳤다..

 

백흥암 왼쪽 옆길로 임도가 이어진다.

이 길을 강추한다. 

 

초입은 만고상청 대숲이 반겨주고, 완만한 오름길에 바위와 소나무가 여여부동의 자세로 맞아준다..

 

너무 좋은 것은 순식간에 지난다. 600미터가 짧게 끝나고 삼거리가 나온다.

좌측이 신일지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이다..

하산길에는 좌측길로 갈 예정이다..

 

이제 길은 본격적으로 오르막이다.

바위를 깍아 놓은 계단은 원래 이길이 정통이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벤치..

송가인이 부르는 벤치가 듣고 싶어진다.

가다가 길을 가다가 피곤해지면

내게 와..

 

 

마지막 고바위를 장식하는 것은 큰 바위 밑 계단길이다..

 

큰 바위들을 첩첩히 쌓아 올린 것 같다.

그래서 난 중암을 重巖(쌓아 올린 바위)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게 아니고 中巖이란다..돌구멍 바위라는 뜻인가??

 

바위에 군수 조재득, 원주 판관 재익, 고산 현감 재한 이름이 새겨졋다.

이들은 영조 때 영의정을 지낸 조현명의 아들들인데, 형 조재득이 영천군수할 때 2동생이 놀러와 함께 이 곳을 유람한 모양이다.

조재득은 영조 35년(1759년) - 1762 사이 영천군수를 지냇다.

 

바위 돌 구멍을 지나고 좁은 틈을 빠져 돌아나가니 너럭 바위 위에 소나무가 뿌리내고 있다..

 

 

만년송..

자연이 보여주는 기적이다..

바위틈에 절묘하게 자리 잡았으니 만년은 문제 없다..

 

삼인암..

1)설

앞서 본 조씨 삼형제가  "삼도관찰사가 관인을 소나무에 걸어놓고 평상복 차림으로 무학대사를 찾아 갔다"는 삼인봉의 고사를 빗대어 관직에 오른 삼형제의 방문을 기념하여 삼인암(三印巖)이라 새긴 것으로 추정한다.

2)설: 기도로 삼형제를 낳았다는 설

3)설 : 불교의 삼법인을 의미한다는 설..

 

1)설이 그럴 듯해 보인다.

 

삼인암 바로 아래가 대웅전 건물이다.

 

이제 극락굴이 나타난다.

굴이 아니라 타이탄족이 공기돌을 고여 놓은 것 같다..

 

 

 

 

이 굴에서 김유신이 화랑시절인 17살 때 이 곳에서 수련을 했다는 설화가 잇고,

원효도 이굴에서 화엄삼매에 들어 정진하였다는 설화가 있다.

 

동행은 굴 위로 부처님 얼굴이 보인다고 하는데, 내 눈에는 안보이네..ㅎ

 

극락굴을 나와서 삼층석탑을 지나 가파른 길을 내려가면 우측으로 관음전, 좌측으로 대웅전 가는 길이다.

 

거대한 돌구멍 사이로 들어가야 대웅전이 잇다.

그래서 돌구멍절이라고 한다.

 

 

 

 

대웅전 앞에 붙은 소원지..

"주식 대박나게 해주세요"

대웅전 주련이 즉문즉설 한다.

"여몽환포영이며 여로역여전이니라"

꿈과 같고, 환영과 같고 거품같으며 그림자 같고, 

이슬 같고, 번갯불 같다고 생각하여라.

"무엇을요??"

'인생사가 그렇다는 것이니라.." ㅎㅎ

 

유명한 돌구멍절의 해우소를 찾앗다.

바위틈에 떡하니 자리잡았다.

그 옛날에도 자랑질이 심했나 보다.

이절은 자랑할게 없어서 변소가 깊다고 자랑했다니..ㅎㅎ

 

인생사 이 돌구멍으로 쳐다보면 별거 아닌데, 우리는 돈과 쾌락에 빠져 지낸다..

 

돌아오는 길..

다시 만난 백흥암 삼거리..

약속대로 좌측 임도로 하산한다..

송가인의 벤치를 들으며..

 

너 올 때까지 기다릴게
비를 맞고 와도 돼
술 취해서 와도 돼
나는야 너의 벤치야

 

오르막 내리막 지칠 즈음에 인종대왕 태실을 만난다.

조선시대 왕의 공식칭호가 대왕이란다. 

그것도 모르고 단종대왕이라고 표기한 것을 타박한 적이 잇었다.

모르면 용감하다고..ㅎ

 

이제 신일지 저수지에 도착했다..

 

여기서 주차장까지 1km 정도 걸어가야 한다.

 

 

<오늘 걷기> 은해사 주차장 - 일주문 - 신일지 - 백흥암(차도)- 임도 삼거리 - 삼인암 - 극락굴 - 중앙암 - 임도삼거리(하산) - 인종대왕태실 - 신일지 - 주차장  약 1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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