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도 3일째 아침..비가 내린다..

얼릉 텐트를 걷고, 10시 배로 평일도로 넘어가기로 했다.

배시간 까지 남는 시간 금곡해변을 산책한다..

괴어의 사체가 그로테스크한 추상화처럼 보인다..

 

마침 산책하기 좋은 해안길을 발견했다..

 

이름 이쁜 생일 섬길이다..

 

 

비도 오고 미끄러운 길을 가기 싫어 돌아 나왔는데, 일부 일행은 탐험 정신으로 끝까지 가서 금곡항에 도착했다고 전화가 왔다.

차를 타고 일행을 픽업해서 서성항으로 간다..

배를 타고 평일도 넘어간다..

 

 

화전항에 도착하여 망산을 걸으로 신평마을로 간다..

 

신평복지회관 앞에 차를 대고 우산들고 걷는다..

 

오! 이곳에도 귤이 자란다..

망산 올라가는 길에 자리잡은 절..

입구에 산신과 용왕을 함께 모신다..

 

능선에 오르니 월송리 해송림이 보인다..

금일 명사십리 해변은 그 넘어에 있다..

 

섬 산행은 작은 산이어도 올라갈 것 다 올라간다..

항상 0미터에서 출발하니까..

 

망상 정상에 올라서니 운무속에서 대굴도, 소굴도 뒤로 생일도가 아련하다..

 

우중에 라면으로 점심 먹을 장소를 찾다가 금일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향했다..

마침 적당한 정자를 발견..

바람은 불어도 점심해먹기는 딱..

 

건너편에 소랑교가 보인다..

 

점심식사후에는 소랑교를 건너 소랑도로 들어간다..

백운산에 먹은 생각 그대로 실행하는 중이다..

 

소랑도를 둘러보고 섬 반대쪽에 있는 일정항으로 달린다..

거기서 당목항으로 가는 배를 탄다..

빗속을 달려 귀가한다..

 

백운산 정상에서 내려와 임도 삼거리에 도착..

전날 왔다 돌아간 지점이다..

여기서 용출리 쪽 임도로 하산한다..

 

작은 섬에 높은 산과 유장한 임도까지..마치 지리산 둘레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다..

하산하는 긴 포장길은 무릎이 아플 정도..

루지 같은 거 타고 내려가면 좋겠다는..ㅎ

 

용출리 몽돌해변에서 잠시 푸른 바다에 눈을 씻고..

 

금머리 갯길 입구에 도착..

어렵쇼?? 다시 올라가네??

 

길은 해안 산락 5부능선의 벼루길로 이어진다..

 

참 좋은 길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가는 벼루길, 이상적인 길이다..

 

너덜길이 나타난다..

양념인 줄 알았는데, 이길 메인 테마이더라..

 

매몰도??

바다로 매몰되다가 일부 꼭데기만 남았나 보다..ㅎ

 

탱자나무가 있는 작은 집터..

왕년에 누가 여기서 귀양살이 햇던가??

 

노란 열매가 가득 달린 저것은 무슨 나무일까?

검색결과, 멀구슬나무인 것 같다..

멀구슬 열매는 천련자로도 불리며 염주로 만들어지기도 하고, 구충제로도 쓰인다..

 

용출봉에서 용이 바위를 뚫고 나왔는지 너덜 바위 지대가 군데 군데 많다..

그리고 이 돌들을 정리해 벼루길을 만들었다..

내가 가본 길 중 최장 너덜길이 아닐까 싶다..

 

너덜 벼루길과 바다의 멋진 마리아주..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길이다..

 

전날 용출봉에서 이곳으로 하산 했어야 하는데, 지름길을 찾다가 헤맸다는..ㅎ

 

오! 송곳바위(일명, 칼바위)가 보인다..

 

붉은 동백의 기분 좋은 유혹에 빠져든다..

 

이 겨울에 네가 없었더라면 남도의 푸른 바다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호기심 왕성한 드림메이커가 송곳바위 탐사하러 내려가잔다..

다리 아픈 사람은 포기하고, 나는 중간에서 조금만 따라 가기로..

 

여기서 보니 금곡해수욕장이 훤하다..

캠핑 텐트도 도둑맞지 않고 멀쩡하다..ㅎ

 

송곳바위에 보는 세상에서 제일 시원한 화장실..

지붕은 날라가 부렀스..ㅎ

 

동백에 멍들어 오다가 다시 만난 멍때리기 좋은 곳..

잠시 멍때리고 가겠습니다..ㅎ

 

 

발은 고달프지만, 가슴은 시원하다..

네가 좋으니 나도 좋다..

 

새로 지은 리조트를 지나며 보니 송곳바위가 욕지도 펠리컨 바위처럼 보인다..ㅎ

 

금곡해변이 고향처럼 느껴진다..

쉴 수 있다는 공간이 주는 편안함..

 

 

<이번 걷기>  벡운산 임도 삼거리 - 임도 - 용출- 금머리 갯길- 금곡해수욕장 약 3.5km 

 

숙소에 돌아와 화롯불을 피우고 삼겹살을 굽고 와인을 마시며, 그녀(송가인)의 생일축하 유뷰브를 시청한다..

 

 

그때 달이 떠올랐다..

다아알이 뜬다. 다아아알이 뜬다..금곡해변에 둥근 달이 뜨으은다..

 

youtu.be/bMukGEodJuo

생일도 캠핑 2일째 파도소리들으며 깼다..

난로가 뜨거워 야전침대 위 침낭을 열고 잘잤다.

 

차를 몰고 서성항으로 가서 백운산을 오른다..

 

집 뒤 묘소를 특이하게 모시고 있다..

 

이 푸른 망은 이 동네 특산인 다시마를 말리기 위한 시설이다..

 

이정표도 물고기 모양으로 해놓았다.

 

푸른 망이 가득한 것보니 생일도 다시마 생산량이 엄청난 것 같다.

특히 다시마는 전복 양식 사료 역할도 하니 전복생산량도 많다.

 

백운산으로 오르다 돌아보니 서성항이 보이고, 생일도 케익도 보인다..

 

생일송 소나무도 보이고..

 

저 멀리 보이는 다리는??

평일도(금일읍)와 소랑도를 연결하는 소량교다..

 

잠시 학서암에 들렀다 가기로 했다..

 

 

쌍탑뒤로 어제 고생했던 용출봉이 보인다..

 

학서사에서 보니 백운산이 우람하다..

 

학서사에는 학 그림이 있더라.

 

대웅전 옆 건물 이름은 임경당..거울을 대하는 방이다..

왜 거울인가?

마음공부가 익어가면 마음이 거울처럼 그대로 비춰줄라나??

우리 마음은 좋아하는 것은 크게 비추고, 싫어하는 것은 찌그러져 보이고, 관심없는 것은 비추지 않는데 말이다..

 

없는 형편대로 시멘트로 보살상을 조성하였다..

없으면 없는대로, 있으면 있는대로..

빚내서 호화찬란하게 꾸리지 않는 것이 불법이다..

 

동백꽃은 대웅전 뒤 절벽에 가득 피면 향기로운 탱화가 될터인데..

 

학서암을 나와 백운산 등산로로 복귀하여 다시 오른다..

 

다시 푸른 바다..

평일도와 소랑도 사이 출렁다리가 보인다..

내일 배타고 건너가 저 다리를 건너기로 한다..

 

한 걸음 더 올라가니 학서암이 뒤늦게 기념촬영에 동참한다..

풍광이 더 깊어졌다..

 

아름다운지고.. 

푸른 바다에 피어난 연꽃처럼..

 

저 앞으로 용출봉이 한마디 한다..

어제는 본의 아니게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고..

아니요..어디 산탓인가요? 우리 욕심탓이지요..ㅎ

 

다시 생일도 케익이 오늘 생일 잊지말고 속삭인데..

 

백운봉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작은 섬에 483미터 높이, 긴 임도까지 보유하니 대틀이다..

정상에서 보니 숙소인 금곡해수욕장도 보인다..

 

하산은 용출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테마공원에 도착하자, 용과 토끼가 케익을 들고 나타난다..

오늘 거시기 생일인디, 대신 좀 전해줘..

 

볕 좋은 정자에 앉아 따스한 국물로 점심을 마치니  마음 속에도 동백꽃이 피었다..

 

 

<여기까지 걷기> 유서리금일중학교 생일분교 - 임도 - 등산로 - 학서암 - 헬기장- 백운봉 - 테마공원

                        약 7.5km

생일도 도착 첫날 텐트를 설치하고, 트레킹에 나섰다.

임도 따라 갔다가 용출봉을 지나 해안길로 숙소로 돌아오는 약 5km 정도 걷기..

 

생일도 이름에 걸맞게 생일케익이 랜드마크로 삼고, 걷기 코스에 12달과 12지신 상징물을 설치해 방문객의 생일에 관심을 갖게 한다.

실제 생일을 맞은 방문객은 무료로 여객선을 탑승하고 서성항에 내리면 대합실 외벽의 대형 전광판에 생일면장의 축하메세지가 띄워지고, 선착장 대형케익 앞에서 축하송을 듣고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단다..

 

 

임도를 오르다가 돌아보니 금곡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백운봉을 바라보며 걷다보면 멋진 포토존이 나타난다..

 

우측 고개마루가 오늘 반환점이다..

 

되돌아 올라갈 용출봉을 바라본다.

저 아래는 용출리 마을이다..

 

용이 나오는 동네..

예전에는 용이 많이 나왔다..이런 변방에서도..

요즘엔 아빠 찬스, 엄마 찬스로 용이 되려고 애쓴다.

그것도 불법을 불사하다가 들통나서 개망신을 당하고..

그러고도 반성할 줄 모르고 판사 욕만한다..

 

임도 삼거리..

내일은 백운봉에서 여기로 내려올 예정이다..

 

푸른 하늘에 달을 띄워라..

근심걱정 다버리고 

걷고 또 걸어보자..

 

반환점에서 되돌아가 용출봉을 오른다..

 

 

제법 빡시게 올라간다..

 

송곳바위 쪽으로 가야 금머리 갯길과 만난다..

그런데 제법 멀다..

 

용출리 우측에 바다로 들어가는 거북의 모습이 보인다..

 

허접한 정상을 지나 금머리 갯길을 향한다..

 

 

지자불언 언자부지(知者不言 言者不知)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무설설 불문문 (無說說 不聞聞) 말하는 바 없이 말하고, 듣는바 없이 듣는다

 

노자와 부처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깊은 도리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었나??

 

하산길은 길도 좋지 않고 길고 지루하다.

해는 뉘엇거리는데..

그러다가 지름길이라고 착각하고 들어갔다가 길아닌 길에서 개고생하며 내려간다..

 

숲너머로 금곡해수욕장이 보이는데, 가시 잡목을 헤치며 없는 길을 간다..

그러다가 미끄러져 내리다가 나무를 얼굴과 손으로 동시에 붙잡고 가까스로 정지한다.

한숨 돌리고 보니 바로 옆에 길이 1센치 가시가 무장한 나무가 서있었다..

아이고, 그 가시나무에 부딪쳤으면 인생 곡소리 날 뻔 했다는..ㅎ

 

 

길이 더 어두워지기 전에 다행히 갯길을 만났다..

 

그리고 동백꽃을 만났다..

반가워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위로하고 간다.

 

youtu.be/3DztZmwFxO0

 

 

빨갛게 멍이 든 꽃을 지나오니 멍 때리기 좋은 곳이 나왔다..

잠시 멍때리고 가실까요?

 

너덜 바위들 위에 조각 달이 외롭다.

 

겨울 짧은 해가 긴 그림자를 남기고 지고 잇었다..

 

드디어 금곡해수욕장 숙소가 보인다..

 

 

<오늘 걷기> 금곡해수욕장 - 임도 - 백운봉 직전 삼거리 - 후진 - 용출봉 삼거리 - 용출봉 - 금머리 갯길 - 금곡해수욕장 

                  약 5,5km

겨울엔 더이상 캠핑을 안갈려고 햇는데..

날씨가 좋다는 말에 슬슬 구미가 당긴다..

완도군 생일도 가는 아침에 눈까지 내려 남행길을 축복한다..

 

 

생일도 가는 배는 약산도 당목항에서 타는데..

일단 강진군으로 가서 난방용 등유를 2통 구매하고(등유파는 곳이 드물어 미리 판매 주유소를 확인해야)

강진군 수협위판장에 가서 먹거리를 장만한다.

신선한 굴 3봉지(3kg), 메생이 2덩어리 그리고 붉은 고기..쫌팽이를 2만원에 한 보따리 샀다..

나중에 보니, 쫌팽이가 아니고 쏨뱅이라는 거..도시어부에서 잡으면 짜증네던 그 고기였다는 거..

맛을 좋더라..매운탕도 시원하고, 구워먹어도 맛있었다..까시가 많지만..ㅎ

 

강진에서 고금도 연육교 약산도 연육교를 지나면 당목항이 나온다..

생일도 가는 11시 10분 배에 바로 승선하자마자 출발한다..

생일도까지 30분 걸린다.. 

 

주변해역은 다시마 양식장과 전복양식장이 가득하고, 배는 그 사이 뱃길로 다닌다..

 

생일도에 도착하니 유명한 생일도 케익이 반겨준다..

오늘 성탄절..예수님 탄생을 축하하고..

내일은 송탄절..송가인 생일을 축하하고..

그러고 보니 절묘하게  날 맞추어 캠핑온 격이다..ㅎ

 

왜 생일도라고 부르게 되었을까?

원래 산일도, 산윤도라고 부르다가 어느 순간 바다에서 일어난 조난 사고와 해적들의 횡포로 부터 벗어나 ‘이름을 새로 짓고 태어나다’는 뜻에서 날 ‘생(生)’과 날 ‘일(日)’자를 붙여 ‘생일도’라고 불렀다는 설이 있단다.

이 섬에도 트레킹 코스가 기대된다..

 

우리의 캠핑장소는 금곡해수욕장이다..

모래와 몽돌, 소나무를 앞에 두고 언덕 아래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를 잡았다..

 

참 아름다운 해변에 우리가 독채 전세를 냈다..ㅎ

 

일단 쉘터를 치고 바닥에 방수포를 깔고, 이너 텐트까지 친다..

 

이어서 등유난로를 피우고, 새로 장만한 써큘레이터를 달고, 식탁을 차리니 완성..

 

일단 굴회와 겉저리 안주로 와인 건배..

 

주변 식수대도 가깝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지금까지 섬 캠핑장소 중 제일 맘에 드는 곳이다..

 

겨울 캠핑의 필수 3대 장비..

1. 등유난로 : 한번 주유하면 밤새도록 가동되는 것이 좋다..

 

2. 써큘레이터(환풍기) : 실링팬이 저렴하고 가벼워 실용적이다.. 이게 있어야 아래쪽도 따뜻하다..

 

3. 야전침대 : 에어매트도 좋지만, SUV 차량 공간이 확보되면 야전침대를 추천한다.

                  겨울 바닥 냉기 제로..

 

섬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와 화로에 불을 피우고 삼겹살, 새우를 구워 와인에 백주에 한잔 두잔하니 

오늘 같이 좋은 날이 없다..

식사후 야식은 호일에 고구마를 난로 위에 얹어 놓으면 끝이다..

 

내 인생에 화려했던 어느 멋진 날이 저문다..ㅎ

 

대청호 걷기는 청주 문의면 문덕리 월리사 입구 주차장에서 샘봉산을 올라간다..

 

작은 산이라고 우습게 볼게 아니다..

초입을 지나자 마자 엘리베이터를 타듯이 올라간다..

 

능선에 올라서면 순조롭겠지??

오산이다.. 

미리 말하지만, 9번이나 오를락 내리락 해야 정상에 도착한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그러한 잠시 나무 사이로 보이는 대청호가 위로가 된다..

장점이라면 틈틈히 벤치가 있고 대청호가 보인다는 것이다.

 

송가인이 불러 더 친근해진 벤치..

아뭇때라도 내게 와!!

가다가 길을 가다가 피곤해지면 내게와..

 

내 무릎에 털썩 앉아봐
언제나 너의 벤치로 살 거야
...
가다가 길 가다가 피곤해지면
내게 와 
....
너만 쉬어 가도록
너 올 때까지 기다릴게

 

youtu.be/9QObRMD0ygY

 

벤치에 앉아 벤치 노래를 들으며 대청호의 물빛을 바라보면 피로가 싹 풀린다.

 

 

아~ 드디어 7번을 오르고 올라 멋진 조망처를 만났다.

 

우측으로는 탑봉과 가호리 방면이 보이고..

좌측(아래 사진)으로는 회남대교가 보인다..

 

회남대교 끝 금린카페도 손에 잡힐듯하다..

절경이로세..

 

이 벤치를 문리버 3호 카페로 명명한다..

 

절경 조망대를 지나고 2번이나 오르고 올라야 정상이다..

 

461미터인데 주먹은 타이슨 급이다..

 

 

정상에 샘이 있나 찾아보니 움푹패인 웅덩이만 보이고 샘은 없다..

왜 샘봉산이라 했을까?

왕년에는 정상에 샘에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산에 오르면 큰 샘(대청호)가 보이니 틀린 이름이 아니다.

오히려 대청호가 생길 것을 예언한 것이 아닐까??

 

정상 부근 벤치에서 큰샘물을 바라보며 점심요기를 하고 하산한다.

하산길도 급경사로 시작한다..

줄이 쳐저있어 도움이 된다..

 

 

 

한참 내려오니 멀리 신탄진 아파트 지역이 보인다.

 

내려가고 내려가는데 강아쥐가 올라온다..

강아쥐들은 불평없이 따라다니나?

 

9번을 오르고 올랐으니 내려가는 것도 그정도 내려간다..

그래도 하산이 훨씬 수월하다..

 

박수근 그림같은 풍경를 걸어나면 주차장이 나온다.

 

멀리 산아래 월리사가 보인다.

월리사 사연은 blog.daum.net/servan/6351776 참조하시라.

<오늘 걷기> 월리사 입구 주차장 - 우측 산길 - 샘봉산 정상 - 좌측 산길 하산 - 주차장  약 3.3Km 

                  체험 강도는 8km 산길 가는 느낌..ㅎ

옥화구곡길 이어 걷기..1주일 만에 옥화대에 다시 왔다. 

오늘은 2구간 꽃바람길, 옥화대 - 호산,금봉 - 금관숲 약 5.5Km  왕복..

 

 

다리 앞에 차를 세우고, 좌 옥화대, 우 천경대를 보면서 두고 다리를 건넌다..

눈 예보도 몰랐는데, 눈길로 포장되었네..

풍백, 우사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ㅎ 

 

옥화대 위에 추월정을 오늘은 설천정(雪川亭)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영하의 눈밭에 코로나 난민들이 캠핑중이다..ㅎ

 

개천 넘어 멋진 하우스가 보여 건너가 차라도 한잔할까 싶었는데, 

건너가자 팻발이 발을 잡는다..

"코로나 방역관계로 숙박 예약한 사람만 입장할 수있습니다"

 

갈대만 오돌 오돌 떠는 강변에 텐트가 여러 채 보인다..

 

 

길은 점입가경..

강변 옆 데크길이 나타난다..

강변, 수변 데크길은 엄청 환영한다.  

 

눈, 비, 물, 어름의 순환..

이것이 단순히 우연의 산물이란 말인가??

오묘한 자연의 순환아니던가?

이것이 없었다면 생명의 출현이 가능했을까?

 

지난 주같은 날씨였다면 풍경은 오히려 삭막했을 터인데, 백설공주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나니 

황홀한 길이 되었다..

 

콩강정 길을 지나면 노깡다리가 나타나고..ㅎ

 

 

겨울 속에서도 푸름과 샘물이 존재한다..

도(道)란 이런 것인가??

 

호로병 모양 호산은 보인다만, 금봉은 어디메뇨??

 

저멀리 금봉 아래 빙판에 선행객들이 희희낙낙 걸어간다..

 

올 겨울 들어 첫 빙판 걷기다..ㅎㅎ

언제 코로나가 물러나면 다시 한탄강 빙판 걷기에 나서고 싶다..

다짐을 하고 빙판에 싸인까정..ㅎ

 

금봉 옆 계단길을 올라간다..

 

강변 길은 다시 징검다리를 내놓는다..

 

얼지는 않았는지 조심 조심 건넌다..

 

강을 건너면 산이 구비 구비 인도한다..

 

아쉬워 돌아보니 S라인이 곱기도 하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궁금증에 드론을 부른다..

드론!! 

 

드론이 보여준 상황은 구불 구불 사행천을 징검다리를 건너며 금관숲으로 가고 있다.

여기는 남한강 지류인 달천의 상류..여기서 하류로 가면 화양구곡이 나오고 산막이 옛길이 나온다..

 

금관리 동네 길을 지나면서 강아쥐들과 신경전을 펴고..

 

다시 개천 징검다리를 건넌다..

 

지난주 내내 춥더니 겨울값 톡톡히 한다..

 

금관교가 보인다..다리를 건너 직진하면 금관숲이다..

 

금관숲에는 캠핑장이 성업이다..

여기서 부터 3구간 시작되는 표지가 붙어있다.

 

금관숲에서 회군하여 양지바른 곳에서 점심 요기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도보객 3분을 만나 어디서 오느냐 묻고 지나치려는 순간...

어디서 낯익은 얼굴이다..

어!! 설봉님!!

한때 청주 인도행의  대부이실 때, 청주 도보에 따라가서 좋은 길 걷고 배터지게 얻어 먹고, 선물로 부채까지 받았는데..

한동안 소식이 뜸했다..

그런데,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나다니...ㅎ

그동안 청주에서 회원 200명 규모의 "행복한 도보여행" 밴드를 운영하시며, 여전히 건강 도보를 하신다..

 

그때 설봉님 가방에 메달린 황금 술잔이 눈에 들어왓다..

예전 부터 눈에 익은 술잔이다..

하여, 가방에서 모처럼 불소주를 꺼내 서로 권한다..

한잔으로 부족하다고 일행이 고량주를 꺼내 또 한잔하니 

그야 말로 일배 일배 부일배가 되었다..

 

예전에 술 한순배 돌면 설봉님이 시조창도 읊었다..

 

바람아 부지마라
휘어진 정자(亭子) 나뭇잎이 다 떨어진다
세월아 가지마라
옥빈홍안(玉斌紅顔)이 공로(空老)이로다
인생이 부득항소년(不得恒少年)이니 그를 설워하노라..

 

blog.daum.net/servan/6349131  

 

아~~ 즐거운 시절의 아름다운 인연이여~

헤어짐을 아쉬워 하며 설봉님이 아끼던 금잔을 나에게 하사하신다..

언제나 금잔으로 불소주 마시며 설봉님을 기억하리...

 

<추신> 도깨비 님이 대전의 가딩 님에게 안부 전해 달랍니다..ㅎㅎ

 

훈훈한 기운으로 돌아오는데, 개천 얼음 위에 오리들은 뭐가 그리춥다고 옹기 종기 모여드나..

이넘들아! 진즉에 좋은 인연을 많이 만들어 놓지 그랬냐..ㅎㅎ

 

오담(용소) 옆 다리를 건넌다..

코로나 난민들..ㅎㅎ 코로나를 피해 나온 캠핑족들이 달천 강변에 즐비하다.

 

 아기 천사가 읽는 책은??

성경??

성경은 인간사에 관한 것이니, 천사경이 따로 있지 않을까?

 

 

우리나라 구곡길을 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작은 풍경 9개를 찾느라 고생하는 것 같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전파하는게 많은데..

샤스, 코로나, 옛날에는 고상하게 구곡중후근을 전파했군..ㅎ

구곡의 원조, 주자학 교주 주희가 머물던 중국 무이산 무이구곡을 갈려고 했엇는데, 코로나 때문에 못간다는거..

 

천경대를 독차지한 텐트가 멋쟁이다..ㅎ

 

옥화대 아래 달천 변에 즐비한 코로나 난민들..

 

 

옥화서원..

연산군 때 사람 만돈암 윤사석을 모시는 서원이었다..

사헌부 집의 였는데, 연산군 정치가 혼란스러워지자 이곳으로 낙향하여 옥화대라 하고, 초가로 만경정을 짓고 은둔하였다.

그래서 호가 만돈암이다. 

 

늦은 나이에 암대(巖臺)로 오니
풍경은 모두 눈 아래에 울창하구나
소나무를 심으니 울창하게 푸르고
버드나무를 옮기니 그늘을 만들어주는구나
흰 돌은 우뚝우뚝 솟아나고
맑은 강은 굽이굽이 깊다네
명예는 헌신짝 보듯 하니
신세는 흰갈매기 같은 마음이로다

 

초가로 지었다는 만경정은 콘크리트로 복원하였고..

 

마음을 닦는 세심정..

 

추월정에서는 가을 달 같은 마음 공부를 하였을까?

옥화대에서 바라보니 코로나 난민들이 고기를 구워 그 냄새로 괴질을 쫓고 포식하여 건강을  찾는 요법을 시행중이다..

 

예로 부터 괴질이 발생하고 역병이 창궐하면 음악과 노래로 대처했다..

만파식적이 그것이고, 처용가가 그것이다..

이 시대에는 그 역할을 우리 강아쥐가 해주어야 하는데..ㅎ

 

돌아오는 길에 오담(용소)를 지나고, 장육당을 지나고..허기가 진다..

 

마침 버블스테이 주인에게 요청하니 매점안에서 컵라면 식사를 허용한다..

거기다 김치에 커피까지 제공한다..감사합니다..ㅎ

걷기도 식후경이다..

춥고 배고프면 걷기는 노동이 된다.

 

 

관란정 물가의 갈대를 쳐다보며 돌아오는 길..

 

둘이서 걷던 갈대 밭길에 달은 지고 있는데
잊는다 하고 무슨 이유로 눈물이 날까요

아 길 잃은 사슴처럼 그리움이 돌아오면
쓸쓸한 갈대 숲에 숨어우는 바람소리

 

youtu.be/Ccu82tjVRaI

 

노래에 젖어 돌라오는데 해가 기운다..

 

<오늘 걷기> 청석굴 - 관란정 - 옥화자연휴양림 - 오담 - 청경대 - 옥화대  왕복 11KM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