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진 갱진 우갱진 일념 이념 천만념

다시 나아가고 나아가고 또 다시 나아가고  한번 생각하고 두 번 생각하고 천만번 생각하고..

(1978년 고암 이응로作 )

고암 이응노 선생(1904-1989)의 예술세계는 글씨(書)이자 그림(畵)이었고 시(詩)였다.
그 중에서도 서예는 고암 예술의 뿌리인 동시에 정신으로 여겨진다.

사군자에서 추상화, 군상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방대한 작업이 가능했던 것은 서예의 정신과 기법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격적인 회화 수업을 받기 이전부터 서예를 연마했고 프랑스로 이주한 후에도 꾸준히 작품을 제작, 유럽 일대에서 다수의 서예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쓰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넘치는 것을 경계하여...  (0) 2011.08.26
여불비..  (0) 2011.08.26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0) 2011.08.26
모든 것을 공경하라..  (0) 2011.08.26
병아리를 길렀더니...  (0) 2011.08.26

 

 

안중근 의사의 글씨..독립..여순의 옥중에서..

 

 

 

견리사의 견위수명 (見利思義見危授命) 

이득을 취할 때는 의로운지을 생각하고 나라의 위급함을 당하면 목숨을 바치리..

 

그는 아버지을 도와 동학군을 진압하기도 했는데

그 인연으로 황해도 동학군을 이끌던 백범 김구와 조우하기도 한다..

당시 홍역을 앓던 김구는 안중근 집안의 도움을 받는다..

 

 

                          

 

 장부수사 심여철 의사임위 기사운 (丈夫雖死心如鐵 義士臨危氣似雲)

장부가 죽을지라도 마음은 쇠와같고 의사는 위태로움에 이를지라도 기운이 구름과 같다

 

인무원려 난성대업 (人無遠慮 難成大業)

사람이 원대한 포부가 없으면 큰 일을 이룰수가 없다

 

 

                            

 

 

五老峯爲筆 오로봉위필

靑天一丈紙 청천일장지

三湘作硯池 삼상작연지

寫我腹中詩 사아복중시


오로봉으로 붓을삼고

푸른 하늘 한장 종이 삼아

삼상의 물로 먹을갈아

뱃속에 담긴 시를 쓰련다

 

동양대세를 생각하매 아득하고 어둡거니, 뜻있는 사내의 편한잠을 자겠는가?

평화시국 못이룸이 이리도 슬픈데, 정략을 고치지않으니 참 가엾도다!

동양대세사묘현유지남아기안면화국미성유강개정략불개진가련
    -東洋大勢思杳玄有志男兒豈安眠和局未成猶慷慨政略不改眞可憐

 

아직도...

동양대세는 아득하다..

언제 정략을 고쳐 평화시국을 이룰까?

 

하얼삔의 총소리..

응징..조선의 기개가 살았음을 알린다..

그리하여 그 시퍼런 기개와 붉은 마음으로 광복이 다가왔다..

'쓰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불비..  (0) 2011.08.26
다시 나가고 또 나가고...  (0) 2011.08.26
모든 것을 공경하라..  (0) 2011.08.26
병아리를 길렀더니...  (0) 2011.08.26
만해의 심우장  (0) 2011.08.21

 

 

 

 

퇴계 이황 선생께서 항상 마음에 새긴 유학의 경구이다.

친필 목판 탁본이다.

 

 

毋不敬 무불경 - 모든 것을 공경하라.


愼其獨 신기독 - 홀로 있어도 늘 조심하라.


毋自欺 무자기 - 스스로를 속이지 말라.


思無邪 사무사 - 간사한 생각을 품지 말라.

 

**

제자들이 언행록을 남긴 사람은 역사상 몇되지 않는다..

소크라테스..석가모니..예수..공자..퇴계..

언행록이 전해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언행일치의 일생을 살았기 때문이다..

말로만..구두선에 그친 일생을 누가 기록하겟는가? 

'쓰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나가고 또 나가고...  (0) 2011.08.26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0) 2011.08.26
병아리를 길렀더니...  (0) 2011.08.26
만해의 심우장  (0) 2011.08.21
기생의 글씨  (0) 2011.08.20

 

갑신정변의 주역 김옥균이  정변 실패후 일본에 망명시절 쓴 양계시(養鷄詩)..

유길준(兪吉濬·1856∼1914)이 행서체로 옮겨 실은 시화첩에서 이 시 옆에 ‘옛 친구 김옥균이 오가사와라(小笠原) 섬에 있을 때 지은 양계시(養鷄詩)를 적는다’고 기록해 뒀다.

 

병아리 십여마리를 얻어 길렀더니 (養得鷄雛十許頭)
틈만 나면 까닭없이 다투는구나 (時來挑鬪沒因由)
몇번인가 홰를 치다가 멈춰서서 (數回還停立)
서로 그윽히 바라보다 문득 그치더라 (脈脈相看便罷休).

 

개화파, 수구파로 갈라져 싸우다가 주변 3강에 휘둘려 기울어져 가는 조선의 현실을 병아리 싸움에 바유했는지...

공신파와 사림파..동인과 서인..노론과 소론.. 친일파와 친러파..친미파와 종북파..

그 놈의 조선의 파는 너무 풍년이다...

'쓰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라의 위태로움을 보면...  (0) 2011.08.26
모든 것을 공경하라..  (0) 2011.08.26
만해의 심우장  (0) 2011.08.21
기생의 글씨  (0) 2011.08.20
난정서 백서(百書)  (0) 2011.08.20

 

 

점심이후에는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 양강교 아래 강길을 걷는다..

 

 

도도한 원추리 앞을 지나고..

 

 

강길로 내려서서..

 

 

콩강정 강길을 걷다가..

 

 

잠시..일행의 핸폰 구출작전을 기다리는데..

하늘이 알린다..가을이 머지 않았노라..

 

 

하고당리 초강마을에서도 눈은 하늘에서 멤돈다..

 

 

그러다가 아차 길을 지나쳤네..

 

능소화..자신의 색깔과 어울리는 계절이 다가옴을 기뻐하는듯..

 

 

나무 뒤에 숨은 금강을 찾다가도

 

 

돌 마음도 흔들어 놓는 푸르른 하늘에 눈을 빼앗긴다..

 

 

하늘은 파랗게 강물은 푸르게 실바람도 불어와..

 

 

오늘의 난코스로 들어간다..

 

 

길아닌 길을 가는데..

 

 

요리 조리로 걸을 만한 곳이 이어지다..

결국엔 물에 막히고 쓰레기에 치여 돌아나와 어찌 어찌 길을 이었다..

 

 

마지막 벼랑을 기어 올라 밭길을 지나면..

 

 

옥수수가 반갑게 맞아준다..

우리가 돌아 나왔던 초당 마을 길이 이곳으로 이어진다는...

 

 

그렇게 걸어 구탄교에 도착하여 버스로 이동한다..

 

 

버스에서 내린 곳은 경부고속도로 금강2교 아래 부근..우산로를 금강유원지까지 걷는다..

 

 

차도가 아니고 무주 잠두길 같은 흙길로 남았다면 정말 아름다운 코스였을텐데..

 

 

지긋 지긋한 금년 여름 비.. 그 등쌀에 금강은 또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그러나 아직도 후유증으로 시달리는데..

길위 한길 이상 쌓인 쓰레기 더미들..저 아래 강변을 생각하면 얼마나 많은 강물이 흘렀을지..

 

 

강은 루른 물소리를 낸다

강은 몸으로 하늘을 안고 일렁인다

 

 

사철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스스로 흘러

이땅의 풀잎을 숨쉬게 하고

사람들을 넉넉하게 일구어 주는

싱싱한 생명이다..(금강 - 박명용)

 

 

금강 재롱동이들..

 

 

옥천군 동이면 금강유원지에 다가오자 강물이 시샘하여 넘실거려 길을 가로 막네..

 

 

대수롭지 않게 철벅 철벅 걷는 사람도 있으나 젖기를 망설이는 사람도 있으니..

 

 

업어주는 매너..업히는 정이 만나는 뜻밖의 호사에 시시덕 거리는 즐거움까정..

 

 

그렇게 여기를 오려던 이유..

금강의 도리뱅뱅이..소주 두어잔에 오늘의 걷기는 최고조..

금강은 뜻밖의 즐거움이 끝없이 쏟아지는 화수분의 길이다..

 

 

금강 걷기에 나섰다..

버스가 잠시 금강유원지 휴게소에 도착..커피를 한잔하며 바라보니 강물이 많이 불엇다..

 

 

오늘은 구강리 구강교에서 이어걷기 시작한다..

비단처럼 둘러친 산들의 고장 금산(錦山)에서 내려온 강물은..

항상 변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이기 바라는 영동(永同)을 거쳐..

아름다운 물길의 고향 옥천(沃川)에 눌러 앉아 대청호를 이룬다..

 

 

강아지풀이 익어가니 가을 냄새가 비치는듯..

태풍과 지리한 비속에 여름이 삼베바지에 방귀 새듯 사라지고..어느 새 가을이 담장너머로 기웃거리네..

 

 

익모초..어미에게 도움이 된다는 풀..

어릴 적 여름이면 익모초 즙을 한사발씩 먹는 것으로 더위와의 전쟁을 시작했는데..

사탕준다는 사탕발림에 쓴약을 억지로 먹엇다는..

 

 

달맞이 꽃이 졸고있는 강길을 간다..

밤이면 활짝 피어나 문리버라도 부를려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피고 또 피어 지지 않는 꽃..일편단심의 꽃..

영어론 샤론의 장미..신에 받치고 싶은 꽃..

 

 

심수봉이 생각나는 꽃..

참으면 이긴다  목숨을 버리면 얻는다.

내일은 등불이 된다  무궁화가 핀단다

 

저 노랑 종이 봉투꽃은 무엇일까?

 

 

잘 버무리 된 콩강정같은 길을 걷다보니 죽청교가 보인다.

잠시 쉬며  와인 한잔에 맥주 한잔..황태 껍데기 튀각에 오이 한 조각..기분은 슬슬 고조..

 

 

죽청교를 지나자 좌측 강변으로 내려 선다..

 강의 생얼과 대면하는 순간..

 

 

강물은 흘러 흘러 천리를 가고..

바람은 불어 불어 청산을 가나..

 

 

가시박에게 아래도리를 칭칭 동여매인 미루나무선 강길을 지나 가시박을 헤치고 제방을 올라가니..

 

 

다시 강돌 가득한 자갈마당이 나타나네..

하늘에 별이 많을까 강변에 돌이 더 많을까

아님 마음에 떠도는 수심이 더 많을까?

 

 

사과도 익어가고..계절도 익어가고..

 

 

개망초도 마지막 여름을 만끽한다..

구한말 북미대륙을 떠나 조선의 땅에 뿌리내려 망국의 상징으로 대속하던 억울함은 다문화 시대를 맞아 다 씻겨지고 이제 사극의 배경에 당당히 등장할 정도로 조선의 토속식물이 되었다.. 

 

 

아.. 그 노랑 봉투 꽃 속에는 복숭아가 열매처럼 들어 앉았네..

수밀도 머시기처럼 탐스럽기도 하지...

 

 

죽청교 부근에서 버스로 심천 양강교까지 이동..

용봉탕 전문 금강식당에서 매운탕으로 점심..

그 집 글씨를 볼까?

 

杜老詩朋惟李白(두로시붕유이백)

伯牙琴友是鍾期(백아금우시종기)

 

두보의 시 친구는 이백이라 할 것이고

백아의 거문고 친구는 바로 종자기가 아니겠는가..

 

나도 한수 보태볼까?

可等步友卽負棄

 

 

점심 식사후 옆 난계박물관에 갔다..

입구에 잇는 천고..

세계에서 제일 큰 북..40마리 소가죽으로 만들엇단다..

 

 

세종대왕의 명을 받을어 음율을 정비하고 국악을 진흥시킨 음악가

박연의 음악지기는 바로 세종 아니런가..

 

 

박연 부부의 영정..

둘 사이의 세째 아들 계우가 세조의 계유정난시 안평대군측 인사로 몰려 처형당한뒤 자손들은 유배당하고

자신은 낙향하였다가 몇년뒤 사망..

음악 속에 살았던 인생도 정치풍향에 좌우되기는 예나 제나 별차이 없네..

 

 

편종..

편경..

받침동물들 인상이 한목하네..

 

 

괭과리, 태평소, 장구, 가야금과 함께하는 길..

 

 

솟떼가 날아가듯하다..

자유를 꿈꾸며...

사람의 생각은 행동에 영향을 주고 삶을 결정하게 된다. 불행을 맞으면 대부분은 그 원인을 밖에서 찾으려고 한다.

그러나 외부 환경을 바꾸기란 결코 쉽지 않다. 결국 나 자신을 변화시키고, 외부 환경을 대하는 태도, 즉 생각을 바꿔야 한다.

행여 자신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하는 건 자신을 공격해 스스로를 병들게 할 뿐이다. 나는 이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이기에 누구보다 스스로를 존중해야 한다.

매일 아침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구호를 외쳐보면 어떨까.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간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http://joongang.joinsmsn.com/article/168/6016168.html?ctg=12&cloc=joongang|home|ranking

'열린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청소년 걷기 캠프를 만들자...  (0) 2011.09.28
디자인 기부...  (0) 2011.09.07
馬行處 牛亦去  (0) 2011.07.16
내 경기에 몰두하라..  (0) 2011.07.01
행복의 열쇠  (0) 2011.05.20

 

 

 

만해 한용운..

학창시절 님의 침묵으로 처음 만났고..

홍성시절 최영장군, 사육신 성삼문, 청산리대첩의 백야 김좌진 장군과 동격으로 추앙되던 홍성 출신 의인으로 만났다..

 

그가 말년을 보낸 심우장(尋牛莊)..

소를 찾는 집..불교적 수행을 놓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총독부가 보기 싫다고 굳이 남향을 거부하고 북향집을 지어 춥게 살면서 의기를 꺽지 않았고..

침묵의 시대에 자신의 곡조를 불렀던 지사..

눈 속에 피는 설중매(雪中梅)

불에 피어나는 화중련(火中蓮)을 고대하던 그는

스스로 꽃을 피웠다..

 

심우정에 걸린 그의 오도송..

 

男兒到處是故鄕 남아도처시고향

幾人長在客愁中 기인장재객수중

一聲喝破三千界 일성갈파삼천계 

雪裏桃花片片飛 설리도화편편비

 

사나이 이르는 곳마다 고향인데
몇 사람이나 길손의 수심 가운데 지냈던고
한 소리 큰 할에 삼천세계를 타파하니
눈 속에 복사꽃 분분히 날리네

 

위 글씨를 쓴 일창(一滄)은 유치웅(兪致雄)(1901~1998)..
그는 위당 정인보가 아끼던 한학자/시조시인으로 특히 초서의 대가이다..

 

 

마저절위

쇠몽둥이를 갈아 바늘을 만들듯이..

가죽끈이 끊어지도록 책을 탐독하듯

쉬지말고 노력하라...

 

 

 

 

'쓰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것을 공경하라..  (0) 2011.08.26
병아리를 길렀더니...  (0) 2011.08.26
기생의 글씨  (0) 2011.08.20
난정서 백서(百書)  (0) 2011.08.20
난정서를 국전지에 쓰기  (0) 2011.08.20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