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주의불망(扁舟意不忘)

조각배 타고 돌아갈 생각 잊지 못하네..

 

임진왜란시 일본에 포로로 끌려간 소년이 서예가로 성장하엿다..

운해 홍호연..

글씨 끝이 뭉특한 개성있는 글씨로 혹부리체라고 불렸다..

그러나 글씨에 서린 사연이 눈물겹다.. 

 

 

임진왜란시 1593  제2차 진주성 싸움에서 진주성이 함락되고 7만여 군관민이 학살된후 그 여파로 인근 고을  산청에 까지 왜군이 들이 닥쳤다. 10살 소년 홍운해는 부모형제와 떨어진 상태에서 붓을 들고 있었고 글씨를 잘섰던 까닭으로 학살을 면하고 포로로 잡혀간다..

살얼음같은 생사의 고비를 글씨의 정진의 버텨내에 혹부리체의 대가로 성장한다..

60년이 지난 70세에 귀향을 시도 햇으나 거부당한 그 심정을 쓴 나타낸 "편주의불망"

 

 

귀향을 거부당하자 영주에게 자신의 녹봉을 감하되 나머지는 자손에게 물려줄수 잇기를 탄원한다..

6년후 영주가 죽자 7일만에 할복 순사하는 충성심을 보여 결국 자손들은 홍씨 성을 지키고 녹봉을 물려받을 수 있엇다..

할복당시 유서로 남긴..참을 인(忍)..

 

그의 1차 염원(귀향)은 당대에 이루지 못햇으나

2차 염원(자손의 안녕)은 계속 이어져 400년이상 홍씨의 성을 쓰고 있었는데 12대손  고우(洪) 요시로는 죽음 앞두고 나고야시에

글씨등 유품을 기증한다..

그는 딸만 두었고 일본법관습상 여성은 남편 성을 따르므로 결국 홍씨 성이 사라질 운명에 처하고 장차 유물관리가 어렵다고 판단되자 나고야시에 유물을 기증한 것이다.

그후 진주박물관의  '임진왜란 조선인 포로의 기억'의 전시회를 통해 유물을 따라 그의 염원도 귀환하였다..

 

참 아픈 우리의 역사다..

 

 

 

설 연휴 4일째..전날의 강행군에 피곤하지만 아들과 함께 임도 걷기에 나섰다..

법동소류지- 비래사- 절고개- 임도삼거리- 소류지 이어지는 가벼운 걷기..

 

 

전날 우산봉에서 알이 배서 걷기가 거북하여 몇번 쉬면서 절고개에 올랐다..

임도삼거리까지는 평지라 수월하게 가서 주막에 들럿다..

막걸리에 며루치, 마늘줄기로 깔끔하게 한잔하고..내려오는 길..

 

 

소류지 에서 고속도로를 보니 차가 줄섰네..

장사진..

서울로 가는 길..멀구나..

 

고속도로 아래 터널에 걸린 크레용그림들..

행복이 가득하다..

그림처럼 천진한 마음으로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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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둘레산길 8코스 갑하산-우산봉을 걸으러 나섰다..

5일간의 설날 연휴 한가운데 발이 근질거려 견딜수가 없다..

전에 옥녀봉을 걸을 때 북녁에서 항상 힐끗 거리던 총각 같은 산..

언제 저넘 한번 손봐주어야지 하고 맘먹었는데, 드디어 기회가 왔다..

 

 

처음 입구 찾는데 다소 혼란스러웠지만, 갑동교회를 오른쪽에 끼고 막다른 골목에서 좌회전하면 이정표가 보인다..

그뒤엔 등산표지를 따라 오르면 되고 거의 외길로 우산봉까지 가게 된다..

처음 부터 가파른 길이 시작되고 마치 엘리베이터 타듯이  중턱에 오르니

옥녀봉,도덕봉이 안개 속에 수줍게 숨어있다..

 

 

중턱을 지나 거시기 같은 봉우리를 거쳐 갑하산 가는 길..

고사목 한그루가 첩첩산중인양 분위기를 잡네..

 

노처녀 시집가자 등창난다더니..

어찌 모처럼 갑하산에 오르는 날에 안개에 가득하여..

계룡산을 포함하여 둘레산이 다 보인다던 그 멋진 경관 모두 안개 속에 잠겻어라..

 

 

갑하산 정상에는 아기 눈사람이 웃으며 반겨준다..

잠시 요기를 하고 신선봉(또는 문정봉)으로 향한다..

응달의 급경사에 눈이 가득하여 아이젠을 꺼내차고..엉금엉금..찬바람이라도 불량이면 소백산을 느껴본다..

 

 

신선봉에는 여러 사람들이 식사를 한다..

빼어난 경관은 보이지 않으나..

마치 라디오 연속극의 여 주인공처럼 더욱 환상적으로 다가온다..

 

 

쉬엄 쉬엄..등산체질이 아님을 몸으로 체감하면서..지도상 3시간 반 거리를 나는 5시간을 잡고 걷는다..

드디어 우산봉 정상...

잠시 꼬냑 한잔 음미한다.. 

 

 

걸어온 산줄길를 바라본다..

3-4개의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다리가 피로감을 느낄 정도..

 

 

우산봉에서 연화봉(흔적골산)을 거쳐 구암사로 내려온다..

산중에 물이 떨러져 애써 참은 갈증을 대웅전 옆 약수터에서 푼다..

목 마른자에게 물을 주고..

배고픈자에게 밥을 주고..

모르는 자에게 알려주는 공덕..

다 복된 일이다..

 

 

행동식으로 채워지지 않은 요기를 검은콩 수제비로 채운다..

따스한 국물이 속을 위로할 때..

눈에 들어오는 글귀..

안중근의사의 글씨

 

백인당중 유태화..

백번을 참는 가운데 화목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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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차례를 지내고..음복에 명절 음식을 과식하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 않아 걸으러 나섰다..

평소 벼르던 월평동 -가수원-괴정동-노루벌까지..12km

만년교 부근에 차를 세우고 월평습지를 통과하는 것은 전에 다니던 길이고..

월평습지를 빠져 나오니 갑천따라 차길이 이어지고..대전장묘센터을 지난다..

그러나 걷기 권장할 코스는 아니다..

가수원 다리 부근에 오니 겨우 갈대와 어우려져 갑천의 정돈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림아파트 부근 갑천변엔 금강살리기 사업이랍시고 둔치를 온통 포장해놓고..앉는 돌도 장기판 모양이네..

 

 

인근 주민들이 개천 빙판에 썰매를 타는 모습..그나마 왕년의 설무렵 풍경과 흡사하다..

어릴 적 설날부터 대보름까지는 먹거리도 풍부하고 놀거리도 많고..휴가 분위기였는데..

 

 

정림동 아파트가 끝나는 지점에서 강을 건넌다..

우측산 모퉁이를 돌아 가면 노루벌이 나올터인데..

 

 

신춘의 속삭임을 어이 외면하랴..

아름다운의 여인의 유혹처럼 거절하기 어렵다..

하여 빙설도 녹는다..녹아..

 

 

이제 좀 정돈된 강길을 걷는다..

이곳은 오붓한 오솔길이나..얼마가지 못하고 난장판을 만난다..

 

 

강길 공사로 길은 산산이 쪼개지고..

결국 노루벌을 십여리 남기고 제방과 강길의 통행을 막는다..

아쉬운 맘으로 돌아선다..언제 다시오랴..

 

 

돌아서 나오는 입구에 위치한 새뜸마을의 노거수..느티나무.. 수령이 자그마치 660년 정도란다...

대전 부근에서 제일 오래된 동구나무..

의도하지 않아도 우연치 않게 만난 인연..

 

설날 660살의 노거수에게 듣는 덕담..

"이보게 젊게 살려면..

매일 새로운 단어 1개 이상 배우고..

자신의 꽃을 피우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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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 걷기에 나섯다..

오늘은 법동소류지-용화사-연화사-임도삼거리-절고개까진 전과 같고..

절고개에서 천개동으로 갔다..

 

 

새로운 루트..천개동길을 간다..

2-3시간을 걷고 잠시 쉬면서 꼬냑으로 찬바람을 중화시켜본다..

2-3잔 마시며 한치에 아몬드와 치즈를 싸서 먹으니 제법 취기도 오르고 찬바람이 봄바람같다..

 

 

천개동 길은 응달이라 눈이 그득하다..

하늘이 열어준 동네..6.25 피난민과 반공포로들이 정착한 동네..

1km도 못가 포장길이 나와 다시 되돌아 간다..

나중에 연구해보니 회군한 고개에서 산길을 따라가면 견두산성이 나오고 효평고개 소공원과 만난다..

거기서 60번(직동-대전역 동광장)을 타고 돌아오면 될 것을..

 

 

즉흥적으로 갔다가 다시 돌아나와 익숙한 요산여호길로 간다..

언제봐도 정갈한 글씨..흰눈과 정말 잘 어울린다..

 

 

무슨 간절한 기도가 있었나..

아님..무심한 돌쌓기인가..

 

요즘 듣는 간절한 노래들이 있다..

1. 카치니의 아베 마리아

2. 베르디의 오페라 나부코 중 "가거라! 내 마음이여!"

3. 핸델의 리날도 중 "울게하소서" 

4. 바하의 마태수난곡 중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이 노래 중 어느 노래가 가장 간절할까?

이 노래 중 어느 노래가 저 돌탑과 잘 어울릴까?

 

 

 

요산여호를 걸으니 눈과 구름이 한눈에 들어온다..

흰 색은 오행 가운데 금(金)으로 서쪽에 해당하고 결백과 진실, 삶, 순결 등을 뜻한다니..

오늘은 요산여호에서 순수함을 가득 안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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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에서 바라본 노루벌)

 

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지난번 구봉산에서 노루벌을 바라보다..꽃피는 봄에 가보마 하였는데..

그 기회가 일찍 다가왓다..

 

 

하여, 오늘  가수원 지나 괴곡교 아래 공터에 집결하였다..

논두렁 길을 걸어가며 구봉산을 바라본다..

 

 

저 정상에 구각정도 보이고..출렁다리와 노루벌을 내려다보던 전망대도 보인다..

몇십년을 살을 섞고 살다가 50줄에 와서 신혼재미를 느낀다는 격으로 이제사 구봉산에 올라 노루벌을 발견하고

한눈에 반했다..

 

 

노루벌은 갑천을 감싸돌고.. 밭이랑은 노루벌을 끼고 돌고..길은 밭이랑을 따라 돈다..

나는 길을 따라 돌아나가고.. 

 

 

노루벌이 사랑하는 갑천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 모진 가슴에 나무는 석쇠같은 그림자 드리웠다..

 

 

뚝방에 나무 솟고 강물을 따라 병풍친 구봉산 줄기들..

이런 풍경을 걸어가다보면 어느새 추억 속으로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전형적인 물도리동.. 노루벌..새끼노루가 어미 노루를 쫓아 뛰어가는 형국이라하여 노루벌(장평)이라고 한단다. 

다음번엔 회룡포의 뿅뿅다리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저 다리를 건너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탐색해봐야 겠다..

 

 

다리위에 서서 구봉산을 바라본다..

이 강물은 정림동-월평동-삼천동-전민동을 지나 신탄진 금고동 쯤에서 금강과 합류한다..

 

 

우리는 노루벌을 지나 장평보를 건너고 수내교를 건너 물안리를 거쳐 대추벌을 지나 유천동으로 향하는데..

물안..대추벌..우리말 지명이 정겹다..

그런데..흑석(黑石)동은 무언가?

원래는 옥녀탄금형의 명당이 있는 들이라 해서 금평(琴평) 즉 거문고의 들이라는 의미의 "거믄들"이었는데..

후일 와전되어 "검은 돌"이라는 의미의 흑석동으로 불리게 되엇다는 말씀..

"거믄들-물안-대출벌" 요렇게 다시 바뀌면 더 이쁠덴데.. 

 

 

대추벌 가는 길에 웬 타조가 이역만리 추운 겨울에 의연하게 서잇네..

타조는 열대 동물아니던가? 

 

 

대추벌의 멋진 반사경..술취한 눈으로 보는 것 만큼 세상을 이쁘게 바라본다..

 

 

대추벌을 돌아 유천동 오솔길이 강변으로 이어진다..

고즈녁이 한가로운 길이다..

 

 

철새는 날아가면서..

 

차라리 참새가 되고싶고..

차라리 길보다는 숲이 되고..
차라리 발아래에 있는 흙을 느끼고 싶다고 할려나..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그렇게 걷다가 봉곡리 야실마을에 다다랐다..

야실..예전에 불뭇간(야장간)이 있었기에 지명이 그리 되엇다는..

 

인심좋은 어르신들 덕분에 노인정 따스한 방에서 찬바람을 피해서 도시락을 먹는다..

답례로 뽀랭이의 판소리 "기생점고"하면서 .죽심이..섭섭이..불러내어 인사 시키고..ㅎㅎ

 

 

노인정..거실에 걸린 덕담..

백인당중(百人堂中) 화기자생(和氣自生)

백번 참는 집안에는 화기가 저절로 생긴다..

 

그래서 이 동네 인심이 좋은갑다..

 

 

 

고드름...파란 고드름..하얀고드름..수정고드름..

각시님 영창에 달린 고드름..소방관 잡는 고드름..

 

 

야실마을을 나와 봉곡리 다리건너기전 우측 강변을 따라 가노라니..

부처님이 계시네..극락은 어디인고?

절벽 중간 솔아래 연꽃위라네..

 

 

 저 보를 건너 손예진 주연의 영화 클래식을 촬영햇다는 정뱅이 마을로 들어간다..

 

 

 

 

정뱅이 마을에 취화선 장승업이라도 다녀가셨나..

 

꽃과 나비~ 너울 너울 춤을 추고..

우리네 사, 사랑은 아이가이가 두둥실 좋을씨고..

 

 

 

 

 

지난번 청주 상당산성 갔다 오는 길에 수암골 벽화마을에 가지 못한 한을 여기서 푼다..

멋쟁이 정뱅이 마을..

 

 

정뱅이 마을 입구에 놓인 설치물도 예술이다..

이쁜 우주선이라도 날아와 살포시 앉아도 되겠다..

 

 

돌아오는 길..무언가 가슴에 가득 채워져 추위도 잊게 만든다..

한겨울에 만나는 온기..사람사는 느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나무가 팔을 뻗고 몸을 뒤챈다..

흰눈은 흰구름을 보고 눈을 찡끗한다..

어쭈 저넘들 끼리 무슨 꿍꿍인가?

 

 

다시 돌아온 노루벌.. 다리 밑을 흐르는 가녀린 물줄기를 보며

설핏 깨달앗다..

아..봄이 다가오고 있구나..얼음 속으로..입춘이 낼 모랠세..

 

 

오늘 노루벌-장평보-수내교-대추벌-유천동-야실마을-정뱅이마을을 거치며 받은 아름다운 풍광과 인정..

저 흰 캔버스에 그려내고 싶다..

정 안되면..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도..

쓸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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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임도 걷기에 나섯다..

법동소류지에서 용화사쪽으로 길을 잡았는데..

탱자나무 울타리가 늘어선 길을 지난다..

누가 여기 위리안치되어 귀양살이라도 하는지..

 

 

계족산..

석가모니 상수제자 마하가섭이 장차 출현할 미륵불을 기다리며 가사와 발우를 보관하고 선정에 들었다는 불교의 성지인 계족산이 인도(인도 비하르주 굴파)에 있다하고, 이를 따서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에도 계족산이란 이름의 산이 충주, 구례 등 여럿 있다..

산이름이 미래의 미륵불과 관련이 있고, 미륵불이 미래에 도래하는 세상이 용화세계라 하니..

 

용화사..

절이름만으로도 모시는 부처님을 알수 잇다..

산 이름과 절이름이 한쌍처럼 조화를 이룬다..

 

 

 

오늘은 법동 소류지-용화사 - 죽림정사-임도삼거리- 절고개- 비래사 - 선비마을에 이르는 12km 길을 걷는다..

법동소류지 직전에서 용화사로 가는 길은 동네길에서 산길로 이어지다 임도와 만나는 그야말로 오붓한 오솔길이다..

 

 

임도길에 다리가 지칠무렵 절고개를 만나고..

내리막 길에 흙속에 숨겨진 얼음에 기우뚱하니 정신이 번쩍 든다..

비래사 앞 옥류각 지붕에 고요히 쉬는 잔설에서 고요함을 덜어내어 안정을 찾는다..

 

 

 

늦은 점심을 먹으려고 비래주막으로 가는 길..

호연재의 시 한수가  나붓긴다..

동춘당의 후손 소대헌을 남편으로 모신 호연재..

 

生涯三尺劍(생애삼척검)

心事一懸燈(심사일현등)

 

삶이란 삼척 칼날같지만

마음엔 한 점 등불을 켜드네..

 

그녀의 시비에 씌인 한귀절..

 

길을 걷다가 배우는 지혜로 내 마음에도 등불이 켜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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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칼바람 맞으러 나섰다..

죽령휴계소에서 시작한다는 말에 아풀싸..

그렇게 걷고 싶어하던 죽령옛길보다 눈길로 소백산을 먼저 만나는 인연..

 

 

휴계소에 도착하여 11시 30분경에 때이른 점심을 먹는다..

소백산 능선에선 칼바람때문에 식사가 곤란하리라 싶어 미리먹고 출발한다..

초입은 휴계소 옆으로 난 천문대 가는 포장도로..눈이 쌓여 콘크리트 포장길 느낌은 나지 않지만..

눈길에 천문대 차량이 통행하고..하산하는 가족들은 비니루 포대로 미끄럼 타며 즐거워한다.. 

 

 

겨울 산행..소백산 가는 길에 칼바람 소리을 못이 박히게 들었다..

준비물도 아이젠, 슈패츠, 안면마스크, 스틱은 필수고  스키고글 까정 빌려서 준비..

그런데. 아이젠차고 10-15도 정도 오르막을 6KM 정도 걷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찾아온 소백산..

하차후 찬 바람은 기대대로 였는데, 소백산의 눈길은 2%  부족한 상태..

 

 

더구나 추위를 막기 위하여 핫팩을 넣고 장갑도 3겹으로 껴서 사진 찍기도 불편하고..

안경에는 김이 서려 시야는 장애를 받고..

 

 

이럭 저럭 백두대간 제2 연화봉에 도착..

눈보라가 치니 시야는 흐리지만 소백산의 칼바람 분위기가 난다..이거 보러 온 것 아닌가..

 

 

여기서부터 천문대 가는 길은 좀 평탄하다..

올라 올 때는 땀이 나더니 평탄하니 땀이 난 머리가락이 얼어붙었다..

 

 

돌아보니 따라오는 일행이 아득히 보인다..

뒤쳐진 일행은 벌써 1KM이상 차이가 난다..

오늘의 코스는 죽령휴계소-제2연화봉-천문대(7KM)- 연화봉-희방사-매표소-주차장(5km) 총 12KM 정도를 걸어야한다..

 

 

한 일년 걷기에 매진한 보람으로 평소에는 갈 엄두도 내지 못하던 겨울산행까지도 따라 나서..

이 능선에서 소백산다운 아름다움을 본다..

 

 

천문대에 당도..

안개에 싸인 모습이 수줍어하는 처녀의 순수함을 느끼게한다..  

 

 

천문대 부근에서 불소주 한잔과 안주 한 점 먹으려 장갑을 벗고 안면마스크를 푸니

 볼은 얼어붙는듯 얼얼해지고..손가락은 엿가락처럼 굳어지고 저려온다..

 

이 추위를 나무가지들은 아름다움으로 승화 시킨채 견디어 낸다..

 

 

천문대에서 연화봉에 오르는 길..바람이 구름을 불며 희롱하니..

구름이 벗겨지면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구름이 가득하면 흑백의 세계로 변하는 판타지 세계..

 

 

 

연화봉에서 천문대를 바라보니 아득하다..

겨우내 설국 속에서 근무하는 심정은 어떨까?

 

 

바람이 구름을 몰고 가는 순간..백두대간의 능선이 드러난다..

이곳 연화봉에서 제1연화봉을 거쳐 비로봉 정상으로 가던지.. 희방사쪽으로 하산하여야 한다..

우리 일행은 출발도 늦었고 보행속도로 늦어 비로봉을 가려던 1진도 함께 하산하기로 한다..

 

 

하산길도 제법 가파르다..이런 경사 길을 가기 싫어해 등산을 기피하는 나에게 오늘은 지대루 걸렸다..

 

 

이곳을 다시 온다면..철쭉 꽃 필때..

죽령옛길을 걷고 소백산 능선을 타고 하산하면 좋겟다는 생각..

 

 

희방사를 거쳐 내려가는 길..포장도로를 만나 아이젠을 벗으니 날 것 같다...

 

 

뒤쳐진 일행를 기다리며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돌아오는 길..

설핏 잠이 들었다 깨니 속리산 휴계소..

 

9시경 출발장소에 도착하니 둥근 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는데..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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