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모임에 갔다..

몬테스 와인 한잔 들면서 덕담을 듣다가 귀가 번쩍 띄였다..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든지라..

 

몇년전에 개역한 성경의 귀절..

듣는 마음이라 번역되었는데..

 

예전  성경에서는  지혜로운 마음으로 되어있었다..

"지혜로운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솔로몬이 이것을 구하매 그 말씀이 주의 마음에 맞은지라"

 

그렇다면, 듣는 마음이 지혜로운 마음이라..

듣는 마음이 인내하는 마음이고..성내지 않는 마음이니

경청이 곧 보시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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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가지고 있는 것들에 감사하는 법을 배울 때까지 네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것이다.

 

 

사과나무 한 그루가 내게 말했다.

오랜 세월 지나가도 그 목소리는

내 귀에 깊이 남아 자주 생각난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땅은 내게 많은 것을 그냥 주었다.

봄에는 젊고 싱싱하게 힘을 주었고

여름에는 엄청난 꽃과 향기의 춤,밤낮없는 환상의 축제를 즐겼다.

이제 가지에 달린 열매를 너에게 준다.

남에게 줄 수 있는 이 기쁨도 그냥 받은 것,

땅에서, 하늘에서, 주위의 모두에게서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냥 받았다.’

 

(마종기의 ‘과수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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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 걷기에 나섰다..일단 공주 정지산에서 곰나루을 들러 공주보까지..

정지산에서 금강을 바라본다..웅진강이라 불리는..

 

 

백제의 상징탑..금동향로..금관식..무령왕릉..

 

 

곰나루 공원에는 소나무 각선미가 경주 남산 못지 않다..

 

 

나무꾼을 사랑한 곰의 슬픈 전설..

신을 사랑한 곰은 단군의 어머니가 되었는데..

인간을 사랑한 곰은 슬픈 전설을 낳았다..

 

 

솔숲의 끝에 웅신당이 있다..

 

 

사당안을 들여다 보니 오래된 곰의 조각이 최첨단 상징주의 조형물처럼 앉아있다..

 

 

곰나루 강변 수신단 건너편 연미산 중턱에 곰이 살았단다..

길 잃은 나무꾼과 미저리처럼 시작된 사랑..자식을 둘을 낳고 안심하고 굴문을 열어놓았더니 나무꾼이 도망갔다..

바로 이 강물을 건너서..

 

 

저 멀리 공주보가 보인다..

 

 

버스로 청양-부여 백제보에 도착..

저 보를 건너 좌측으로 강변을 걸어 천정대로 향한다..

 

 

어도 옆를 걸어간다..

 

 

길은 생태계가 어우러져야 멋지다..

 

 

억새 갈대 무성한 길도 걷고..

 

 

저멀리 천정대가 보이고..

여기서 청양에서 내려오는 지천과 합류한다..

大河不讓小流(대하불양소류)

큰 강은 작은 물줄기도 사양하지 않는다..

 

지천은 아름다운 시골색시 같다..

 

 

이다리를 건너면 부여..천정대로 오른다..

 

 

천정대에서 바라본 금강..

 

 

백제 시절..재상 후보를 명단을 함에 넣어 이 곳에 놓아 낙점을 받았다하여 정사암으로도 불린다.. 

 

 

점심을 부여시내애서 된장찌개로 먹고..

오후 일정은 변경하여 오늘 최종 목적지인 수북정에서 출발 거꾸러 백제보까지 간다..

 

 

부산..홍수에 상류에서 떠내려왔다는 귀여운 이름..오르는 길은 귀엽지 않네..

하여  중턱에서 대재각으로 내려가 공사중인 계단을 통해 강변으로 내려선다..

 

 

대재각에는 효종때 송시열의 글씨가 새겨져있다..

병자호란 때 척화파 백강 이경여가 현직에서 물러나 백마강변의 백강마을로 낙향하면서 후일을 우암 송시열에게 부탁한다.

이후 백강 이경여가 효종에게 북벌계획 추진에 관한 상소를 올리자, 효종임금이 필생의 뜻을 이루지 못하는 아쉬움을 답한 내용,

“至痛在心 日暮途遠”(지통재심 일모도원)

비통함이 그대로 마음에 남았는데 해는 지고 갈 길은 멀구나..

훗날 우암 송시열이 쓰고 이이명이 백마강변 대재각내 바위에 새겨 놓았다

 

 

강변에 성같은 저 건물은 알고 보니 하수도관련 시설...강변시설은 한옥으로 지어 외관을 관리한다..

 

 

이제 낙화암이 보인다..낙화암 건너편 강길을 걷는다..

 

 

강변에 백마강..낙화암을 읊은 시비가 즐비하다..

 

 

나라는 망해도 산하는 그대로라는 두보와는 다른 시각도 보이고..

 

 

낙화암에 지던 꽃은 갈대로 환생했나..

말없이 고개를 흔들며 낙화암만 바라보네..

 

 

낙화암 아래 유람선에는 배호의 꿈꾸는 백마강도 같이 타고 가겠지..

낙화암 그늘 아래 울어나 보자던... 

 

 

 

해 기울자 강바람이 차갑다..동동 걸음으로 길을 재촉하나 다리는 진흙으로 무겁다..

 

 

허위 허위 강변을 에둘러 간다..언제 다시 오리오..

진하게 스킨쉽을 나누어 보자..

 

 

인간보다 더 진하게 스킨쉽은 나누는 것이 있다..

왼쪽은 백로나 왜가리 같고..오른쪽은 오리가 분명하렸다..

강변에 오리발 내미는 넘이 너무 많네..

 

 

하루 해도 지고 한 해도 저물어 간다..길은 우리에게 공간 뿐 아니라 시간도 가르쳐 준다..

 

 

백마강이 황혼 빛에 물들어 가고..

종착지에 다와서 강변의 마지막 시비를 보다가 일행이 모두 따라 부른다..

 

백마강에 고요한 달밤아
고란사의 종소리가 들리어오면
구곡간장 찢어지는 백제꿈이 그립구나
아 달빛어린 낙화암의 그늘속에서
불러보자 삼천 궁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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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군위군 부계면 대율리 한밤마을 남천고택 쌍백당

집을 짓고 잣나무 2그루를 심고..당호를 쌍백당으로 지었다..

위 원래 현판의 글씨..자유롭고 활달한 행서..현판을 도둑맞았다 되찾아 내부 보관중..

아래는 현재의 현판..젊잖은 해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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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탐방 걷기에 나섰다..

추부 ic를 나와 37번 국도를 따라 옥천군 군서면 쪽으로 가면 성왕로 표시가 나온다..

성왕로..백제 성왕을 말한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이 관산성이 있었다는 산이다..

 

그 산 기슭에는 지금 관성 국궁장이 잇다..

 

 

산을 끼고 금강의 지류인 서화천이 흐른다..

영하의 날씨에 강이 얼었다..

 

관산성이 있는 삼성산은 해발 300미터의 높이지만 바로 서화천을 해자처럼 두루고 있어 가히 백제를 방어하는 천혜의  성지다..

 

 

이곳이 구진벼루..

성왕이 밤중에 기병 50기만 대동하고 고리산, 백골산에 주둔하는 백제의 주력부대를 이끄는 태자 여창에게 가다가 우측 산중에 매복하고 있던 신라 감무력 휘하의 부대에게 붙잡혀 도도에게 목을 잘리운 현장이다..

그의 목은 신라의 왕궁 계단에 묻혔다던가..

 

 

그는 왜 50여기만 대동하고 이곳을 지나갔을까?

여러 견해가 다 SF이지만, 그럴듯하게 보이는 정황은 이렇다..

성왕이 신라를 응징하려고 3만의 병력을 몰아 탄현을 넘어 옥천을 들이치고 초반 승세를 타고 영동까지 진출하였다가

전력을 정비한 신라의 반격을 받아 후퇴하게 되는데..

태자 여창의 주력 보병은 이 서화천이 금강과 합류하는 소옥천, 추소리 부근의 고리산과 그 뒤 백골산성에 포진..

성왕이 이끄는 기병은 금산 마전 부근에 포진하였는데, 태자 진영의 귀족, 왜, 가야 연합 군사이에 불화가 야기되고, 태자마저 병고가 생기자, 급히 밤중에 지름길로 이동하다가 신라군의 매복에 걸렸다는 설이 그럴 듯하다.

 

 

구진벼루에서 관산성을 바라본다..

 

성왕은 왜 신라를 응징하려고 하였나?

개로왕이 고구려 장수왕에게 죽고 한성을 빼앗긴 백제..성왕대 국력을 회복하고 사비로 천도한다..

당시 고구려는 돌궐에게 시달리느라 남쪽을 돌볼 여유가 없을 즈음

백제는 북진하여 한성을 되찾고 한강하류를 점령, 신라는 이에 편승하여 죽령이북 10현을 접수한다..

백제가 평양으로 진군하자고 신라에게 제의하나, 진흥왕은 이를 거절..

그런데..신라가 보은의 삼년산성에 병력을 집결하니..아연 백제는 사비가 공격당할까 두려워 평양공격을 중단하고.

한성과 한강하류에서 철수하고..이에 신라가 이 곳을 접수하여 신주를 설치하고 김무력을 파견한다..

 성왕으로서는 와신상담..딸을 진흥왕에게 시집보내며 방심을 노려..3만군대로 총공격..

옥천과 보은의 삼년산성까지 장악하여야 후환을 없애고 한성의 구토를 회복할 수 있기에..

 

 

서화천이 흘러가는 곳에 고리산..대청호가 있다..

 

세상사 어찌 뜻대로 되는가... 

성왕의 맞수..진흥왕에게는 이사부, 거칠부, 김무력 같은 쟁쟁한 신하가 있었으니..

 

 

구진벼루에서 성왕을 참수한 자가 김무력의 부하인 도도..

김무력은 김유신의 할아버지로 망국 금관가야의 왕손..그는 신주의 군대를 이끌고 남하하여 선발대는 성왕을 참수하고..

본진은 백골산에 포진한 여창태자의 본진을 급습하니..

왕의 전사로 기가 꺽인 군대는 앞뒤의 협공에 참살을 당하니 4좌평, 2만 천의 군사가 몰사하고..태자는 겨우 탈출한다..(그가 위덕왕이다)

그이후 산이름이 백골산이 되었고.. 부근 동네 이름에 핏골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

 

 

다시 관산성을 바라본다..

할아버지 성왕이 신라에 참수되고..아버지 위덕왕는 절치부심하며 무력하게 지내다가 다른 아들마저 전사하는 상황에서..

무왕이 신라의 선화 공주와 결혼하였다는 서동설화는 시대적 상황과도 맞지 않는다는 설이 잇다..

최근 미륵사지에서 무왕의 왕비가 사택씨라는 유물이 나왔듯이..

 

 

서화천으로 더 올라가면 염장들이다..전사자들을 묻엇다는 곳..

 

 

 

 

월전리 마을로 가면서 관산성을 바라본다..

머리 없는 성왕..

위덕왕은 아버지 성왕의 얼굴을 조각한 불상을 만들어 일본에 보낸다..

호류지 몽전의 구세관세음이 그것이다..

 

 

 

 

오른쪽 다리는 70년대 다리..그 위 고개가 말무덤 고개..

성왕을 구출하기 위한 백제 기병의 최후를 장식한 곳..

 

 

월전리 마을의 비..

앞산의 관산성, 뒷산의 노고성..서화천과 구진벼루..그리고 성왕의 죽음을 고증하고 잇다..

 

 

역사는 흐른다..쉬지 않고..

 

 

옥천읍에서 생선국수로 점심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탄현이 어딘지 생각해본다..

이곳 마달령이 가장 유력하다..

식장산 장고개도 탄현이라고 하기에 답사하여보앗는데..느낌이 아니다..

예전에 요해지는 지금도 요해지다..

마달령 부근에는 기차도 다니고 차길도 고속도로도 달린다..이것이 요해지라는 증거다..

백강입구 기벌포도 그때이후 요해지로 계속 쓰이듯이..

하지만, 장고개나 마달령이나 서로 인접한 식장산 자락이다..그저 탄현을 식장산 부근이라 해두자..

 

 

 

지도로 표시해본다..

무중(武中)골..

마리들..군사들이 말먹인 들판..

마달령..백골산..고리산..구진벼루..관산성을 죽 표시보니..

서화천이 휴전선처럼 느껴진다..

그 옛날의 역사는 장소만 바뀌어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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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인영상취옥적(石人嶺上吹玉笛)

        목녀계변역작무(木女溪邊亦作舞)
        백화쟁발위수개(百花爭發爲誰開)
        자고제처백화향(鷓鴣啼處百花香)

        돌 사람은 산마루에서 옥피리를 불고
        나무 여자 역시 시냇가에서 춤을 춘다.
        백 가지 꽃들이 다투어 피는 것은 누구를 위함인가?
        자고새 우는 곳에 온갖 꽃 향기가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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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솔 꽃바람 전시회에 갔다..

둘레 길을 걷고나서 길동무들과...

 

 

들어서자..대금으로 귀에 익숙한 노래가 들려온다..

어이타 녹수는 청산에 홀로 우는가..

 

 

공연이 어우러지는 전시회,..

글씨도 자유롭다...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정호승의 시..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암만...오늘 그렇게 걸었지..

 

 

이글이 무슨 주문처럼 들어온다...ㅎㅎ

 

 

길어야 백년이라지만..

백년은 길지요..1시간도 못참고 버럭질들인 요즘 아니요..

 

 

어쩌면 희끗희끗 눈발날리는 날 할머니네 밥집에서

당신은 동치미로, 나는 시래기국으로 만날지 몰라

삭을대로 삭은 몸뚱이겠지만 고봉으로 담은 밥 한그릇 앞에 놓고

신부 신랑처럼 맞절할지 몰라..

 

눈발 대신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이 할머니 밥집으로 간다..

동치미에 시래국이 먹고 싶어..

 

 

오늘도 머리빗고 햇살 우러르며 그리운 소식처럼 귀 기울리는 이세상 작디 작은 기다림..

 

이런 날은 시 한수라도 떠올라야 하는데..시샘은 말라붙었네..

 

 

차한잔 합시다..

전시회에서 마신 녹차 한잔..꽃피고 물흐더라..

 

 

생각만 해도 붉게 물들이는 당신은 누구시길래..

 

 

사랑이 기다리는 강으로 간다..

그래서 강길을 걷는 것 아니더냐..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고통으로도 등룡이 되는데..

흐르는 강물처럼 걸어가는 공덕으로는 무엇이 될거나..

 

 

믿음은 바라는 것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하지만..아이들의 초롱한 눈망울은 증거와 매직을 바라나니..

 

 

 

선물 같은 하루를 느낄 때는 우리는 행복하다..

매일 자각한다면..

 

 

 

웃자..활짝..

그 무엇이 너를 구속하고..그 무엇이 너를 괴롭히랴..

 

 

한번 웃으면 즐거워지고

두번 웃으면 젊어지고

자꾸 웃으면 만복이 스스로 모이더라..

 

 

 

광풍제월(光風霽月)..

구름을 벗어난 달처럼 그렇게 즐거운 기분이 되어..

테미 파전 집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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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레 걷기에 나섰다..

오늘은 대전 유성구 둔곡동 둔곡마을 - 오봉산 - 구즉 뒷바구니 - 불무교 - 신탄진 - 용호교에 이르는 11km

 

 

어제 바람불어 추운날..오늘 겁먹고 단단이 무장..

 

숨이 거세지고 상의 지퍼를 내릴 정도의 오르막을 오르니..

오봉산 8부능선..

잠시 쉬며 불소주 한잔 돌리고..

 

 

봉산동으로 내려서면...불무교가는 길이다..

 

 

불무교에서 바라본 송강마을..

급시우 송강이 108 두령을 대동하고 뛰어나올 양산박 같은 기분..

 

 

이쪽은 갑천이 금강 본류에 합류하기 직전..

시집가기전의 딸래미처럼 섭섭하면서도 이쁘지 아니하랴..

 

 

 

잘풀리는 집도 보이고...너는 언제 뜨거운 적이 있었느냐고 외치는 십구공탄.. 맹꽁이도 살 권리가 있다고 외친다..

 

 

3.4공단을 끼고 제방을 따라 간다..푸른 봄날을 기약하면서..

 

 

여기가 좌측의 갑천과 우측의 금강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오늘 추위를 걱정하였는데, 푹한 날씨다..

 

 

신나게 걷다가 홀가분하게 둘러앉아 도시락을 편다..

마침 햇님이 방끗 웃으니 얼마나 좋던지..

 

 

새여울..신탄을 지난다..노산리 숲이 보이네..

 

 

청한정..

 

강물이 흘러가는
풍광이 맑고

구름을 이고 있는
청산이 여류롭다.

마음을 씻어 주는
바람이 맑아지면

천사만려千思萬慮
다 잊어버리고
발을 닦고
귀를 씻어
고요하고 한가히
청한정淸閑亭에 오른다

 

 

뿌리가 나무에게 무어라 말했을까?

뿌리없는 나무 없고 부모없는 자식 없다..

 

 

 

청한정에서 용호교를 바라보니..정말..

고요하고 한가롭다...

 

 

죽림정...죽자가 살아있네..ㅎㅎ

 

 

멀리 대청댐을 바라보며 오늘 걷기를 마무리한다..

대덕구 로하스 해피로드가 내년 봄에는 대청댐에서 원촌동까지 이어진다..

그때 엑스포에서 대청댐까지 걸어 보리라...

 

 

귀가길에 바위솔 전시회에 들럿다..(전시회 후기는 불러그  쓰기도/바위솔 전시회 참조)

테미고개 파전집에 갔다..

계란판으로 도배한 천장 아래 입구에서  주백약지장이 환영하네..

 

 

막걸리 한순배로 마음을 씻고..

사방 벽의 낙서를 감상한다..

 

 

 

개도 테미에서 한잔하면 시인이 된다..

 

 

12월이 한마디 한다..

 

나를 위해 울지 마세요..

나의 외로움으로 사랑을 만들고..

나의 쓸쓸함으로 평화를 만들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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