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 필 때 대전 구봉산에 간다고 다짐했었는데, 

금년에도 경주 남산, 당진 아미산을 기웃거리다가 한주 늦은 타임에 구봉산을 찾았다.

어느 코스로 갈까하다, 서대전 ic 가까이 있어 접근성도 좋고, 주차도 편리하고, 더구나 능선도 최단 거리로 쉽게 오를 수있는 곳을 골랐다.

한천약수터..

<내비주소> 서구 관저동 843-16

들어가는 입구에서 부터 아홉 봉우리들이 사열식해준다..

 

주차장에 널널하게 차를 대니..

때를 맞추어 조팝이 철쭉을 데리고 환영인사를 나왔다..

 

여기서 구봉정까지 왕복하면 3km 미만이다.

하지만, 관풍정까지 추가 왕복하거나 노루벌에 내려갔다 오는 방식으로 거리를 늘릴 수 있다.

 

한천약수는 적합판정을 받았다..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철쭉아씨가 곱게 한복입고 나왔다. 

역적의 후손도 아닌데, 산철쭉에게 이름도 빼앗기고, 연달래라는 이름으로 숨어지내는 처지라 반갑기 그지없다..

 

 

벚꽃엔딩이다..

눈꽃이 되어 내리더니 눈처럼 쌓였다..

 

그때 경주 경지재에서 불국사 겹벚꽃이 이제사 만개햇다고 놀러오라고 카툭이 왔다.

에고..그넘도 서로 상의해서 같은 날 만개하지..ㅎ

이제 벚꽃은 잊기로 하고 복사꽃과 철쭉에게 기웃거린다고 답했다..

그리고 벚꽃에게 보내는 노래를 올린다.

https://youtu.be/XGMaVZ6Z1G0

 

 

정말 쉽사리 짧은 시간에 능선에 올랐다.

거기서 진달래를 만났다.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구나!! 영취산에서 만난 이후 가장 반가웠다..

 

화무십일홍이라..

다 졌으리라 생각하고 큰 기대 없이 왔는데..

성의껏 기다리고 있었다니..

 

오토캠핑장으로 변한 노루벌이 보이기 시작한다..

 

남쪽(노루벌 쪽)은 진달래가 다 지고,북불쪽 응달에는 우크라이나 젤렌스키처럼 굿굿하게 버티고 있었다..ㅎ

 

우크라이나처럼 붉은 마음으로 응원한다..

 

멀리 구봉정이 보인다..

높이 고작 200 몇미터지만 위용은 당당하다..

 

이 갈림목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노루벌로 갈 수있다.

노루벌에는 무엇이 있나고요??

여기를 보세요..  https://blog.daum.net/servan/6351526

 

대둔산에서 발원한 갑천이 구봉산을 감돌면서 하회마을, 회룡포 못지않은 뷰를 보여준다..

 

 

구봉정까지는 거리는 짧아도  9봉을 오르락 내리락하랴, 진달래 보랴, 노루벌 관찰하랴 몹시 부산한 등산이다..

 

 

목 좋은 너러 바위에 앉아 점심 요기를 하면서 노루벌을 관망하는데, 

오찬에 동참하겠다고 직박구리가 왔다.

오랜만에 서로 담소하며 같이 점심을 즐겼다..

 

직박구리 왈..

검수완박 법안제출은 잘못된 것이여~

국민을 참새로 보는겨~~

 

잘못된 일은 새도 안다..

하물며 새대가리 보다 나쁜 머리를 가진 인간이 많다..

 

노루벌에 가서 노루에게 물어볼까??

삶은 소대가리에게 물어 볼까??

 

드디어..진달래 피는 계절에 구봉정에 왔다..

기다려준 진달래, 직박구리, 노루벌 모두에게 감사한다..

 

높이 264미터..

작은 키에 얼굴 이쁘고 글래머한 왕년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작은 키에 목청 좋고 노래 잘하는 송가인..을 닮은 산이다..

 

산길에서 만난 이 강아쥐..

출입이 금지된 국립공원을 빼고 대전 근교의 산은 다 오른 건각이란다..

 

다음주에는 없겠지..

여기서 진달래 엔딩을 부른다..

"진달래 피고 직박구리 보면 두고 두고 그리울 구봉산"

 

진달래 엔딩에서 철쭉 비기닝을 예고한다..

그래 다음주는 복사꽃, 다음 다음주는 철쭉꽃..

 

구봉산(九峰산)을 구봉귀소(九鳳歸巢)의 명당으로 승격시키고 싶은 날이다..

 

<오늘 걷기> 한천약수터 주차장 - 구봉정 - 왕복 약 2.5km



노루벌 가본 지 오래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 내비에는 상보안 유원지가 입력안된다..

핸드폰에는 노루벌오토캠핑장이 뜬다..

상보안에 도착하여 내비지시대로 오토캠핑장으로 계속 진행하려다가 길이 좁아 나중에 고생할 것 같아 돌아나와 입구에 주차한다..

주차장소가 거의 없이 빼곡하다..



이 코로나 난국에 여기는 사람과 개 버글거리며 모두 행복하다..

인도에서는 외출한 사람을 몽둥이로 팬다는데 우리나라는 그러지 않아서 문통 인기가 치솟는건가??




원래는 노루벌 - 야실마을 까지 가려했는데..

이길이 포장이 되고, 차가 밀리고, 자전거도 연락부절이니 걸을 맛이 안난다..




버드나무에도 물이 오르니 바야흐로 봄이 익어간다


실버들 천만사 늘여놓아도

가는 봄을 잡지도 못한다




노루벌과 구봉산 사이 갑천이 흐른다..





8년만에 오는 이곳은 자동차 캠핑족의 땅이 되엇다..

아! 옛날이여~~



다리건너 청소년수련원 문이 열려 들어갔더니 오!!

새로운 길이 보인다..

무조건, 무조건이야..




개나리가 누리끼리 시들어가는 목련을 간병하고 있다..

코로나19에 걸린건 아니겠지??



인적없는 흙길을 따라 한바퀴 휘돌아 오니 반푼이 풀린다..




시대가 변하면 제실도 주택이 되듯이

옛길이 사라지니 새길이 생긴다..




강변에 구봉산 구룡정까지 1km라고 유혹하는 글귀를 덮석잡았다..

노루벌과 구봉산을 연결하는 길에 관심이 많았기에..






보트를 띄우고 아들과 희희낙낙하는 모습을 보니 요즘은 부자유친이 대세로구나..




강변을 따라 가다가 산길이 이어진다..



마사토 산길이 제법 미끄럽다..

또 넘어지면 남은 연골마저 나갈까 겁이 난다..

하긴 연골 부상이후

이정도로 회복된 것도 참으로 기적적이라고 생각한다..




힘들만하니 진달래가 위로한다..

인생길이란 마음을 달래며 멀리 가는 길이다..(위심장행 慰心長行)




고개를 드니 구봉산이 지척이다..



전망대에선 무엇이 보이나?

이런 물구비가 보인다..



이런 좋은 길을 걷는 사람이 적으니 자동차에게 빼앗기고 말았네..



만물이 성장해야할 시기에 자동차를 몰고와 벌써 그물질하고 소란을 피우니

어찌 도인(길꾼)만 한탄하랴..

오리 한숨도 깊어간다..



한밭 둘레길 걷기..대전 서구 괴곡동 상보안에서 시작한다..

상보안 - 노루벌 - 장평- 흑석리 - 유천마을 - 봉곡교 - 정방이 마을 - 원정역 - 무도리 - 삿갓집로 이어지는 20km 

 

금강지류인 갑천의 상류를 따라 가다가 두계천 합류지점에서 두계천을 따라가는 "흐르는 강물처럼" 걷는 길이다..

 

 

노루벌 초입은 잡초 속을 걷는다..

 

자전거도로 중심으로 갑천 누리길을 조성하여 이쪽은 사람통행을 원치 않는 것 같다..

 

 

때가 되면 밤송이 저절로 벌어진다더니..

 

 

구봉산하 노루벌의 갑천..넉넉한 푸름..

 

노루벌을 휘돌아 나간다..

새끼노루가 어미 노루를 쫓아 뛰어가는 형국이라하여 노루벌(장평)이라고 한단다. 

 

 

 

물..길..다리.. 모두 소통을 좋아하는 단어들이다..

 

 

 

 

유홍초 늘펀한 길을 걸어 유천 마을을 지난다..

 

 

호박도 꽃다운 결실을 맺었고..

 

 

대추도 가지 허리아프도록 주렁 주렁..

 

 

봉곡교를 향하는 강변길..언제 걸어도 정겨운 길이다..

 

 

 

 

 

두계천과 갑천이 합류하는 지점..

며칠전 내린 비로 강물의 보가 넘쳐 운치있는 보 건너는 코스는 포기하고..

이번 코스엔 3번의 보건너기가 있었으나 모두 포기하고 우회하였다..

하여 야실마을을 들르지 않고 곧바로 정방이(정뱅이) 마을로 간다..

 

 

금계국이 황금의 물결을 선도한다.. 

 

 

정방이 마을의 벽화는 여전하다..

장승업표 매화..

 

 

 

여전히 멋진 자태로 우리를 반겨준다..

 

정방이 마을 뒷길로 제방을 걸어 두계천을 건너려 하였으나 보에 넘치는 물로 포기..

한참을 우회한다..

 

 

 

 

두계천을 건너면 지름길인데..우회하는 길은 머나먼 아스팔트길이다..

하여 중간에 차량으로 이동..

 

 

 

용촌정 정자도 지나고..

문닫은 원정역..폐교된 원정초등학교도 돌아서..두계천을 따라 무도리로 간다..

 

 

 

무도리가는 길은 무도장으로 가는 꽃길..

 

 

 

물이 돌아나간다는 물도리동의 무도리....

 

 

파리가 너무 열렬히 환영하여 몸에 가득 달라붙는다..

 

 

이곳을 건너 계룡휴게소 뒷편으로 가야하는데...

또 물을 넘는 보땜시로 도강을 포기하고...건너편 동네 사람도 건널까 말까 망설이고..

일행은 우회 산길을 찾는다..

 

 

힘좋은 호박..아직도 한창 줄기 힘이 좋다..

 

 

동네사람에게 물어 물어 뒷산으로 오른다..

 

 

호남선과 호남고속도로가 보이는 저 밑 길을 걸어 왔어야 하는데...

 

 

산길을 넘어 도착점 삿갓집에 왓다..

 

 

 

출발지: 대전 서구 괴곡동 상보안유원지

도착지 : 삿갓집

추천: 상보안유원지 - 정방이 마을 왕복 (시내버스 타고 나와도 됨)

 

대전 둘레걷기에 나섰다..

이번엔 갑천누리길 2코스 가수원교- 정방이마을을 계획하였는데..

차를 가수원 우성아파트에 세우고 택시를 잡아타고 정방이 마을 가자고 하였는데, 기사도 모르고 내비에도 뜨지 않는다..]

하여 대충 흑석리 유원지 부근에서 내려 갑천을 따라 걷는다..

대추벌에서 만나는 수선화..곱구나!!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이라..봄물이 못마다 가득하다더니 실로 맞구나..

 

 

대추벌을 지나 제2 봉곡교까지 가다가 늦은 오후시간이라 야실마을-정방이 마을은 포기하고 회군한다..

 

 

불어라! 봄바람..

봄바람이 만물을 겨울잠에서 께어나 정신이 번쩍나게 한다..

 

 

언제 걸어도 정다운 유천길..

 

 

봉곡교앞 삼거리의 반사경은 더블데이트를 즐기네

 

 

소도 봄을 알까?

길손에게 호기심을 내는 것을 보면 다 자기 꺔냥은 있게 마련이지..

 

 

우물가의 처녀들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는 개나리도 피었고.. 

 

 

강변 철로를 달리는 기차도 신바람이 난다..

 

 

물안리 강변 배수로는 멋진 모자를 썼다..

복개길과 흙길의 앙상블..이것이 자전거 길과 걷기 코스의 행복한 궁합아닐까? 

 

 

저멀리 노루벌이 보이고..구봉산도 의젓하게 마중한다..

 

 

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인가
풀물에 배인 치마 끌고 오는 소리
꽃향기 헤치고 님이 오시는 가

 

노루벌에 차들이 들어와 캠핑을 한다..

이런 곳은 자연보호지구로 정해 차량 통행을 통제하면 좋으련만..

 

 

노루벌을 지나 상보안 유원지를 지나 괴곡교를 지나고는 도로공사중이라 누리길은 실종되었다..

강건너에 벼루길이라도 만들면 좋겟다..

 

 

새뜸마을도 도로 직선 확장공사로 인해 절반을 사라졋다..

 

 

봄물은 신나서 노래한다..

모든 것은 변하는데..단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강물처럼 시간이 흐른다 사실..

 

그래서 붉은 시간의 편린을 바라보며 하루 걷기를 마감한다..

 

오늘 걷기 : 13km..걷기 좋은 게절에 겨울의 묵은 살을 좀 털어버리자!!

 

 

 

설차례를 지내고..음복에 명절 음식을 과식하고 낮잠을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 않아 걸으러 나섰다..

평소 벼르던 월평동 -가수원-괴정동-노루벌까지..12km

만년교 부근에 차를 세우고 월평습지를 통과하는 것은 전에 다니던 길이고..

월평습지를 빠져 나오니 갑천따라 차길이 이어지고..대전장묘센터을 지난다..

그러나 걷기 권장할 코스는 아니다..

가수원 다리 부근에 오니 겨우 갈대와 어우려져 갑천의 정돈된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림아파트 부근 갑천변엔 금강살리기 사업이랍시고 둔치를 온통 포장해놓고..앉는 돌도 장기판 모양이네..

 

 

인근 주민들이 개천 빙판에 썰매를 타는 모습..그나마 왕년의 설무렵 풍경과 흡사하다..

어릴 적 설날부터 대보름까지는 먹거리도 풍부하고 놀거리도 많고..휴가 분위기였는데..

 

 

정림동 아파트가 끝나는 지점에서 강을 건넌다..

우측산 모퉁이를 돌아 가면 노루벌이 나올터인데..

 

 

신춘의 속삭임을 어이 외면하랴..

아름다운의 여인의 유혹처럼 거절하기 어렵다..

하여 빙설도 녹는다..녹아..

 

 

이제 좀 정돈된 강길을 걷는다..

이곳은 오붓한 오솔길이나..얼마가지 못하고 난장판을 만난다..

 

 

강길 공사로 길은 산산이 쪼개지고..

결국 노루벌을 십여리 남기고 제방과 강길의 통행을 막는다..

아쉬운 맘으로 돌아선다..언제 다시오랴..

 

 

돌아서 나오는 입구에 위치한 새뜸마을의 노거수..느티나무.. 수령이 자그마치 660년 정도란다...

대전 부근에서 제일 오래된 동구나무..

의도하지 않아도 우연치 않게 만난 인연..

 

설날 660살의 노거수에게 듣는 덕담..

"이보게 젊게 살려면..

매일 새로운 단어 1개 이상 배우고..

자신의 꽃을 피우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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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봉산에서 바라본 노루벌)

 

둘레길 걷기에 나섰다..

지난번 구봉산에서 노루벌을 바라보다..꽃피는 봄에 가보마 하였는데..

그 기회가 일찍 다가왓다..

 

 

하여, 오늘  가수원 지나 괴곡교 아래 공터에 집결하였다..

논두렁 길을 걸어가며 구봉산을 바라본다..

 

 

저 정상에 구각정도 보이고..출렁다리와 노루벌을 내려다보던 전망대도 보인다..

몇십년을 살을 섞고 살다가 50줄에 와서 신혼재미를 느낀다는 격으로 이제사 구봉산에 올라 노루벌을 발견하고

한눈에 반했다..

 

 

노루벌은 갑천을 감싸돌고.. 밭이랑은 노루벌을 끼고 돌고..길은 밭이랑을 따라 돈다..

나는 길을 따라 돌아나가고.. 

 

 

노루벌이 사랑하는 갑천은 차갑게 얼어붙었다..

그 모진 가슴에 나무는 석쇠같은 그림자 드리웠다..

 

 

뚝방에 나무 솟고 강물을 따라 병풍친 구봉산 줄기들..

이런 풍경을 걸어가다보면 어느새 추억 속으로 들어가는 자신을 발견한다..

 

 

전형적인 물도리동.. 노루벌..새끼노루가 어미 노루를 쫓아 뛰어가는 형국이라하여 노루벌(장평)이라고 한단다. 

다음번엔 회룡포의 뿅뿅다리와는 또다른 느낌을 주는 저 다리를 건너 구봉산으로 이어지는 길을 탐색해봐야 겠다..

 

 

다리위에 서서 구봉산을 바라본다..

이 강물은 정림동-월평동-삼천동-전민동을 지나 신탄진 금고동 쯤에서 금강과 합류한다..

 

 

우리는 노루벌을 지나 장평보를 건너고 수내교를 건너 물안리를 거쳐 대추벌을 지나 유천동으로 향하는데..

물안..대추벌..우리말 지명이 정겹다..

그런데..흑석(黑石)동은 무언가?

원래는 옥녀탄금형의 명당이 있는 들이라 해서 금평(琴평) 즉 거문고의 들이라는 의미의 "거믄들"이었는데..

후일 와전되어 "검은 돌"이라는 의미의 흑석동으로 불리게 되엇다는 말씀..

"거믄들-물안-대출벌" 요렇게 다시 바뀌면 더 이쁠덴데.. 

 

 

대추벌 가는 길에 웬 타조가 이역만리 추운 겨울에 의연하게 서잇네..

타조는 열대 동물아니던가? 

 

 

대추벌의 멋진 반사경..술취한 눈으로 보는 것 만큼 세상을 이쁘게 바라본다..

 

 

대추벌을 돌아 유천동 오솔길이 강변으로 이어진다..

고즈녁이 한가로운 길이다..

 

 

철새는 날아가면서..

 

차라리 참새가 되고싶고..

차라리 길보다는 숲이 되고..
차라리 발아래에 있는 흙을 느끼고 싶다고 할려나..
Yes I would If I only could
I surely would

 

 

그렇게 걷다가 봉곡리 야실마을에 다다랐다..

야실..예전에 불뭇간(야장간)이 있었기에 지명이 그리 되엇다는..

 

인심좋은 어르신들 덕분에 노인정 따스한 방에서 찬바람을 피해서 도시락을 먹는다..

답례로 뽀랭이의 판소리 "기생점고"하면서 .죽심이..섭섭이..불러내어 인사 시키고..ㅎㅎ

 

 

노인정..거실에 걸린 덕담..

백인당중(百人堂中) 화기자생(和氣自生)

백번 참는 집안에는 화기가 저절로 생긴다..

 

그래서 이 동네 인심이 좋은갑다..

 

 

 

고드름...파란 고드름..하얀고드름..수정고드름..

각시님 영창에 달린 고드름..소방관 잡는 고드름..

 

 

야실마을을 나와 봉곡리 다리건너기전 우측 강변을 따라 가노라니..

부처님이 계시네..극락은 어디인고?

절벽 중간 솔아래 연꽃위라네..

 

 

 저 보를 건너 손예진 주연의 영화 클래식을 촬영햇다는 정뱅이 마을로 들어간다..

 

 

 

 

정뱅이 마을에 취화선 장승업이라도 다녀가셨나..

 

꽃과 나비~ 너울 너울 춤을 추고..

우리네 사, 사랑은 아이가이가 두둥실 좋을씨고..

 

 

 

 

 

지난번 청주 상당산성 갔다 오는 길에 수암골 벽화마을에 가지 못한 한을 여기서 푼다..

멋쟁이 정뱅이 마을..

 

 

정뱅이 마을 입구에 놓인 설치물도 예술이다..

이쁜 우주선이라도 날아와 살포시 앉아도 되겠다..

 

 

돌아오는 길..무언가 가슴에 가득 채워져 추위도 잊게 만든다..

한겨울에 만나는 온기..사람사는 느낌..

 

 

 

푸른 하늘을 바라보며 나무가 팔을 뻗고 몸을 뒤챈다..

흰눈은 흰구름을 보고 눈을 찡끗한다..

어쭈 저넘들 끼리 무슨 꿍꿍인가?

 

 

다시 돌아온 노루벌.. 다리 밑을 흐르는 가녀린 물줄기를 보며

설핏 깨달앗다..

아..봄이 다가오고 있구나..얼음 속으로..입춘이 낼 모랠세..

 

 

오늘 노루벌-장평보-수내교-대추벌-유천동-야실마을-정뱅이마을을 거치며 받은 아름다운 풍광과 인정..

저 흰 캔버스에 그려내고 싶다..

정 안되면..

입춘대길(立春大吉)이라도..

쓸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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