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구룡승천길 이어걷기..

차는 장승공원 못미쳐 제2주차장에 세운다.

위 사진의 직진 코스로 올라가면 바로 정상 직전으로 가지만, 오늘은 좌측 차도로 장승공원을 거쳐 구룡산 정상에 올라갓다가  직진코스로 내려올 예정이다..

 

장승표정이 험악하지만, 나에게 인상쓰는게 아니고 혹 나를 쫓아다니는 액살에게 겁주려는 것임을 알기에 

"수고하십니다"하고 지나간다..ㅎ

 

주차장소로 부터 몇백미터 걸어가면 장승공원 안내표지가 나온다..

 

2004년 폭설에 쓰러진 나무를 재활용하는 방안으로 만들어진 장승공원..

2004년 폭설??

나는 기억한다.

대전 청주 지역에 기록적인 폭설이 내려 경부고속도로 통행이 막히고, 고속도로에서 차에 갇힌 사람에게 빵을 공중투하했었다..그후 운전자들이 도로공사를 상대로 손배배상 소송도 하고..ㅎ

나는 대전 전민동에서 시청까지 6Km를 차로 출근하다가 폭설때문에 차에서 몇번이고 내려 운전석 눈을 치우고 1시간이상 걸려 출근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대전지역엔 눈이 쌓이는 일이 없다..몇년째 계족산 요산여호 눈구경을 가보지 못했다..

 

죽은 나무를 장승으로 환생시킨 지혜에 찬사를 보낸다..

 

이 장승은 피카소가 깍았나 보다..

 

복할머니도 복주머니을 들고 나와 복을 꺼내주고..

산신령은 호랑이해에 맞추어 호랑이 장식 지팡이를 들고 나오셨다..ㅎ

오늘은 추운데, 부채는 부치지 말아주삼..ㅎ

 

장승 아이템의 상당수는 큰코다..

장승이름을 변강쇠, 이대근, 안성기, 조남근, 노상서 등으로 붙이면  좋아 하시겠다.. ㅎ

 

여기서 좌측으로 가면 대청호 오백리 21구간이 문의대교까지 이어진다.

이구간 걷기는 다음으로 미루고..일단 정상으로..

 

구룡산 정상인 삿갓봉은 373미터인데 항상 올라갈때 고생한 기억만 난다..

제2주차장에서 직진코스로 올라갔기 때문인것 같다..ㅎ

 

동쪽을 보면 문의쪽 대청호, 남서쪽으로 보면 대청댐 인근 대청호가 보인다..

 

구룡산에 어울리는 큰 용이 여의주를 물고 방문객을 맞는다.

 

이 기운 좋은 장소에 대청호 바라보며 송가인의 비나리를 듣는다..

https://youtu.be/3E0ZbQAVF84

 

천개우주(天開宇宙) 하늘이오 
지개조축(地開造築) 땅 생길 제
국태민안(國泰民安) 범연자(汎延者) 
시화연풍(時和年豊) 돌아들고 

대청호 생길 적에 구룡산 기봉하고

구룡이 생겼구나...

 

물 한모금 마시고 안구 정화후에 현암사로 내려간다..

정상에서 현암사까지 800미터..왕복으로 1.6km

 

한동안 내려갓다 올라온다는 부담 때문에 대청댐 쪽에서 올라가보기만 했는데, 처음으로 정상에서 왕복을 시도해본다..

 

요 구간이 내려갔다가 올라가고 다시 내려가느라 힘든 구간인데, 보통 등산꾼이면 대수롭지 않은 길이다..

 

한낮에도 영하 기온으로 간간히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다.

쉬엄 쉬엄 간다..

 

오층석탑이 보인다.

칼든 사천왕이 위엄이 넘친다..

 

소나무 사이로 대청댐과 대청호가 그림처럼 자리잡고 있다..

금강 북안에 구룡산 줄기가 병풍처럼 서있지 않았더라면 이 자리에 대청댐을 만들지 못했으리라..

 

바로 옆이 현암사(懸岩寺)..

다람절이라고 불렸다. 절벽에 달아낸 절이라는 뜻이다. 

 

천년전에 어느 고승이 절앞에 호수가 생기고 왕이 거주한다고 예언햇다나??

과연 대청호가 생기고 청남대가 생겨 한때 대통령 별장으로 사용도 했으다..ㅎ

 

구룡산 아래 용화전..

용의 기운이 물씬하니 큰 호수가 필요했으리..ㅎ

 

遠俟龍華遭遇難 (원사용화조우난)  머나먼 용화세계 기다려 만나기 어렵도다

용화세계??

도솔천에는 미륵보살이 수행중인데, 석가모니 부처님을 이어받을 미래불로 수기되었다.

미륵부처는 미래에 용화수 아래에서 성불하여 3회 설법으로 272억명을 교화하는 용화세계를 펼친다고 한다.

 

대웅보전 전각을 수호하는 용..

용은 석가모니가 태어날 때  아홉 마리의 용이 내려와 축하하며 서기(瑞氣)를 내뿜어 아기의 몸을 닦아주었다 하는데, 그 후로  불법을 수호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단다.

구룡산 아래 대청호의 물기운이 가득하니 대웅보전의 용 기운빨이 최고로 좋겠다..ㅎ

 

월인천강일체동(月印千江一切同)

천강에 뜬 달 그림자는 모두 같다..

문리버 선생을 축복하는 글같다..ㅎㅎ

 

대청호(大淸湖)를 바라본다

고요해지면 맑아지고

크게 맑아지면 밝아진다.

크게 밝아지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있으니

바로 신명(神明)이다.

 

 

삼성각을 지나 오솔길을 따라가본다.

 

여기서 오가리 차도까지 500미터 가면 된다지만, 차길 걸어 주차장까지 가기 싫어 되돌아 간다.

 

되돌아 와 정상직전 이 표지판 좌측 오솔길로 하산한다..

제법 가파르다..

항상 이곳으로 오르다가 지치곤 했는데, 내려갈때는 룰루랄라..

그래도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

 

드디어 주차장이 보인다..

 

구룡산 정상에 있는 이 표지판을 보면, 거리표시가 헷갈린다.

오가리에서 출발하는 것을 전제로 누적거리 표시를 했기 때문이다.

 

<오늘 걷기> 청주 현도면 하석리 장승공원 제2주차장 -(600m)- 장승공원 - (370m)- 구룡산 삿갓봉 정상 -(800m)- 5층석탑- 현암사 - (원상복귀) - 정상 직전 표지판에서 좌측 오솔길로 하산 -(700m)- 제2주차장  약 4km

명절에는 길 안막히는 대청호 주변을 걷는게 최고라는 사실을 이제는 안다..

오늘은 금강 북안의 청주 현도면 하석리의 구룡승천길 걷기다..

<내비>에 금호송어장을 치고 가서 근처 수자원공사 부근 공터에 주차한다.

초입의 장승은 나이가 들어 몰골은 초췌한데도, 집안 가훈을 곳곳이 들고 있다.

 

寧可淸貧自樂 (녕가청빈자락)  차라리 청빈함을 스스로 즐기리라..

왜??

不作濁富多憂 (부작탁부다우) 더럽게 치부하느라(濁富) 스트레스 속에 살지 않으려고..

 

황토마당 식당 옆 오솔길로 올라간다.

그전에 옆집 개소리 좀 들어야 한다..

 

바로 능선에 오르면 전망대로 안내한다..

겨울이라 금강이 더 많이 조망된다..

 

이제 구룡산 정상을 향해 8룡을 넘어가야 한다.

 

일룡(一龍)을 올라가며 한자락 불러본다.

"일자 한자를 들고나 보니, 일편단심(一片丹心) 먹은 마음 죽으면 죽었지 못 잊겠네"

 

"이자 한자 들고나 보니 이수중분백로주(二水中分白鷺洲)에 백구 펄펄 날아든다"

이백의 시 "봉황대"  한귀절이다.

백로주는 중국 남경에 잇는 강 가운데 섬이다.

 

이길은 대청호 오백리 21구간이다..

"삼자 한 자 들고나 보니 삼월이라 삼짇날에 제비 한 쌍이 날아든다."

그 많던 제비 다 어디로 갔나??

 

"사자四字한 자 들고나 보니 사월이라 초파일에 관등(觀燈)놀이 좋을씨고

오자五字 한 자 들고나 보니 오월이라 단오날에 처녀 총각 한데 모여 추천놀이가 좋을씨고"

 

관등놀이는 등불축제로 바뀌엇지..진주 유등축제가 최고다..

추천놀이는 그네타기..이제는 롤러코스트 타는 걸로 바뀌었겠지..

원래 데이트를 롤러코스트 타는 것으로 하면 성사 확율이 높단다.

흥분 홀몬이 배출되어 서로 호감을 느끼게 된다나??

춘향전에서도 그네타는 춘향이에게 접근하였기에 이도령도 연애가 성공한 것이다..ㅎ

 

 

"육자나 한자나 들고나 보니 유월이라 유둣날에 닷주놀이가 좋을씨구"

닷주 놀이??

유두날(음력 6.6)에는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풍속이 있다. 또 탁족(계곡물에 발씻기)도 유행했단다.

아무리 찾아봐도 닷주놀이가 무언지 나오지 않는다.

아마, 탁족이 발음상 닷주로 바뀐 것 아닐까 한다.

 

 

"칠자 한자 들고나 보니 칠월이라 칠석날에 견우직녀가 좋을씨구
팔자 한자 들고나 보니 팔월이라 한가윗날 송편놀이가 좋을씨구"

 

그때 나무 커텐 사이로 댐이 나타난다.

동행이 묻는다. 

"무슨 댐이여?"

"소청댐이여, 어제 밤에 내가 급히 만들어놨어~~"

 

일설에 의하면, 각설이 타령은 각설(覺說 깨달음)을 전하는 방편으로 신라의 원효가 저자거리에서 전도하면서 불렀던 노래에서 유래한다는 말이 있다.

각설(却說)하고, 각설이 타령도 다 끝났는데, 올망 졸망 봉우리는 끝이 없네..

 

연리지..

이것은 한뿌리에서 난 줄기가 붙었다..

죽어서 하늘에 나면 비익조가 나고, 땅에서 나면 연리지가 되자는 그런 연리지는 아니겠지..

그렇게되면 근친**이 되니까??

 

요즘 대청호는 펄화장품을 좋아하나봐, 얼굴이 빛난다..

 

마지막 목적지 구룡산 정상(삿갓봉)이 보이지만, 오늘은 사양..

족저근막의 상태를 관찰해봐야 한다는..ㅎ

 

 

장승공원 입구 정자 앉아 점심을 먹고, 잠시 오수를 즐기는데..

알람이 울려 깬다.

참 요란한 새다..

 

 

다시 올망 졸망한 봉우리를 오르락 내리락 돌아오는 길..

금강 로하스데크길이 반갑다고 손짓한다..

 

 

<오늘 걷기> 하석리 수자원공사입구 주차장 - 금강 전망대 - 연리지 나무 - 장승공원 입구 정자  왕복  약 7km

족저근막염으로 근신한 2주..

발바닥 점검차원에서 대청호 주변 문의 양성산으로 간다.

문의문화재단지에는 오랜만에 간다..

코로나 여파로 주차장은 한가하고, 입장료는 한시적으로 면제란다.

 

청소년수련원 입구에서 좌측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잠시라도 바람을 쐬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오른다..

 

오늘 걷기는 1번-6번까지 4km를 걷는다..

 

어느날 부터 제법 걸으면 오른쪽 발바닥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경주 단석산을 종주하듯 10여km를 걷고 숙소에 가서 내리려는 순간 발을 디딜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족저근막염..

그래서 각종 지식을 검색하여 족저근막염 치료방법을 정리했다.

1. 염증이 심하면 일단 병원에 가서 염증치료를 받아야 한다.

2. 내 경우는 다음날 심한 통증이 가라앉을 정도라서, 심한 염증보다는 근막이 부었다가 가라앉는 상황으로 판단햇다.

3. 족욕 - 근막의 탄력성을 회복시켜주는데 효과가 좋은 것 같다.

4. 마사지 - 발바닥 근막

5. 다리 스트레칭

6. 얇고 둥근 막대를 구해 발바닥으로 굴리고, 아래 위로 자근 자근 밟아준다.

7. 신발 깔창을 보강한다.

    - 누가 알즈너 깔창을 추천했지만, 통증이 심한 정도도 아니고 비용 등을 고려해 잠시 미뤄두고 있다.

 

이럴때는 좌측으로 가는데.. 오늘은 우측으로 간다..

물론 정치성향 때문은 아니다..ㅎ

 

여기가 삼거리다..

우리는 독수리바위로 직진한다..

 

중간에 몇번을 쉬었는지 모른다..

천천히 자유롭게..

젊었을 때는 마음을 달랬는데, 지금은 몸을 달랜다..

능선에 올라서니 멀리 멀리 팔각정자가 보인다.

 

잠시후 독수리바위가 나타났다..

 

절경은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곳에 숨어있었다..

대청호의 실루엣이 예술이다.. 

 

능선은 파도치며 사라지고

호수는 펄화장하고 다가선다 

 

드디어 팔각정자다..

출발지서 부터 1.7km..

 

국태정..나라의 평안을 비는 정자..

 

겨우 해발 378미터인데, 무슨 한라산 올라온듯이 숨차다..

 

정자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한참을 앉았다.

여기서는 거리두기가 안될 정도로 사람이 붐빈다..

 

저아래 출발장소 주차장이 보인다..

 

여기는 작두산 능선이고 양성산을 더 가야 한다..

 

한참을 내려간다..

 

안부에서 대청호 오백리 20구간과 만난다..

20구간은 문의보건소 쪽에서 이 고개로 올라와  청소년수련원 쪽으로 내려간다..

 

고개에 산적 한마리 있으니 주의바람..ㅎㅎ

통행세로 떡고물 뜯어먹고 삼..

동고비 맞지??

 

여기서 조금 오르면 양성산이다..

 

정상은 전망도 없고 돌탑만..

 

양성산성이 있었다.

대청호..그 전에 금강을 지키던 산성인가?? 했더니

신라가 처음 산성을 쌓았고, 후삼국시절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에서 전투를 벌였다고 하니..

금강 교두보쯤 되는 곳이다..

 

4km 걷고 발바닥 통증이 거의 없으니 족저근막염이 완치될때까지는 당분간 이정도로 만족했야겠다.. 

 

<오늘 걷기>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 - 청소년 수련원 입구 - 독수리바위 - 팔각정자 - 양성산 정상 - 주차장 4km

짧은 오송호수공원을 걷기를 마치고..20분 거리에 위치한 병마산 등산..

조치원과 청주의 접경을 이루는 조천 변에 있는 160여미터의 작은 산..

그런데, 이름이 거창하다..

중딩시절 이곳도 소풍코스였는데, 어디서 놀았는지 기억이 안난다..

<네비>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정중리 산44-8  

 

입구는 약간 으슥하여 들어가고 싶지 않지만, 들어서면 길은 순탄하다..

 

곧 편안한 흙길이 오르막으로 인도한다.

 

묘자리가 나온다.  설마 이곳은 아니겠지??

부모님 생전에 아버지가 병마산 자락에 묘자리를 계약햇다.

어머니가 꿈을 꾸고 묘자리 지형을 묘사해서 그대로 맞추고, 덧붙이길 좋은 묘자리가 아니니 계약파기하라고 했다.

아버지는 죽눅이 들어 그대로  계약을 파기하고, 다른 곳에 묘자리를 구했다는.. 

정상직전에 돌무더기와 축성흔적이 보인다.

병마산성 흔적이다..

 

 

이곳에서 백제와 통일신라의 토기 흔적들이 발견되었다..

백제와 통일신라 무렵 이곳에서  미호천까지 조치원 읍내 쪽은 습지였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조천(鳥川) 즉 새가 많은 개천, 새내라고 불였다..

그리고 지형상 천안에서 이어지는 이곳은 백제 - 신라의 국경을 이루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상의 정자에는 조망이 좋지 않다. 

그저 모기떼만 매복하고 있다가 기습한다..

그래도 보시라 생각하면서 복숭아와 떡으로 요기를 한다..

 

정상까지 30분도 안걸리니 동행이 짧다고 툴툴거려 달래느라 능선을 따라 계속간다..

 

의외로 길이 널찍하니 걷기 좋은 길이다.

하지만, 곧 도로가 나타나고..

우리는 되돌아 간다..

 

코스모스가 선지자처럼 나타났다.

무더위도 한 때요..

"이것도 곧 지나가리라"

 

 

장마가 선물한 추억의 걷기...

하지만, 누구에게는 그저 짧고 보잘것 없는 길..

 

백금정을 탐색한 후 문득 중학교 시절 소풍 가던 돌다리 방죽이 생각이 났다.

지금은 어찌 변했을까?

오송역이 생긴 후 오송바이오센터가 들어서니 호수공원으로 출세했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다..

 

정식이름이 연제저수지였어??

왜 우리는 "개똥이"처럼 돌다리 방죽이라고 불렀지??

 

호수공원이라??

촌놈이 행각승 주원장을 따라 댕기다가 천하를 평정한후 제후가 된 격이다..ㅎ

입구는 아파트촌에 둘러싸여 우레탄 길에 나무데크로 치장하고 있었다..

 

부자집 담장에난 피어나는 능소화가 길 한쪽에 가득이다..

명예를 상징하여 과거급제자 머리에 꽂아주던 꽃답게 출세한 호수공원을 장식하고 있구나..ㅋ

 

한켠엔 백련도 피어나고 공원에서 촬영하며 희희낙낙하는 여인들 소리..

무섭다는 "중2"들의 소풍 장소와는 격이 달라졌다..ㅎ

 

1970년인가 가뭄이 심한 여름..

저수지와 방죽의 물이 심하게 줄어들은 날 앞집 아저씨가 돌다리방죽에서 물고기를 잡아왔는데, 그 크기가 엄청났다.

큰 다라에 머리와 꼬리가 앞뒤로 나올 정도로 큰 백련어..

그때까지 내가 본 제일 큰 고기였다는..ㅎ

 

이곳 오송의 발전은 ktx역 때문이다..

조치원은 호남선의 시발점을 대전에게 뺏아기며 주춤하였고, ktx역을 오송에게 뺏기면서 밀려났다..

 

 

오송역 주변의 땅값은 참새처럼 정신없이 날뛰었지..

 

망향비에서 이 호수의 내력이 밝혀진다.

원래 이름이 흥덕제인데, 연제호로 바뀌었는데, 우덜은 그냥 "돌다리방죽"이라고 똥막대기 취급했구나..ㅜ.ㅜ

이제 시대가 바뀌어 번듯하게 비단옷 차려입고 호수공원이 되고, 본디 이름은 "흥덕구"라는 이름으로 물려주었구나..

대견..대견..

이제 출세한 친구에게 돌다리방죽이라고 마구 부르기 뭣하다는거..ㅎㅎ

 

3KM 정도의 짧은 둘레길이지만, 추억이 피어나는 좋은 시간이었다.

 

 

청주 미원에 옥화구곡길을 개설했다는 뉴스를 듣고, 얼릉 빈시간을 잡았다.

왕년에 미원 주변 길을 많이 걸어서 반가운 길이다..

오늘은 청석굴에 차를 세우고 1구간 옥화대까지 왕복 11km를 걸을 예정이다.

청석굴 주차장 안내 표지가 부실하기는 하지만, 주차장은 넓고 화장실은 깨끗했다.

 

**

그런데, 잠깐!! 옥화9경과 옥화9곡은 어떻게 다를까?

옥화9곡은 선조-인조 연간의 문신 서계 이득윤이  이 지역에 은거하며 옥화9곡을 설정하였고, 후순이 이필영이 9곡의 시를 지었다..

옥화9경은 1990년 청원군에서 관광목적으로 지정하였다..

9곡은 하류부터 1곡이 시작되고, 9경은 상류부터 1경이 시작된다..

 

주자창 다리를 건너면 청석굴이다..

 

오! 징검다리 건너서 가는 길이 환상적 뷰다..

 

구석기인들이 살았다는 이 굴에는 용과 황금박쥐가 살았단다.

 

 

황금박쥐..

전라도 함양에도 발견되었는데, 그곳은 아예 몇십억원 들여 순 황금으로 박쥐상을 만들어 조성했는데, 이제는 금값이 몇배로 폭등해 대박쳤다고 한다..

 

굴은 문의면에 있는 작은 용굴보다는 훨씬 크다..

여기 굴이 본점이고, 거기 굴이 지점이 아닐까? ㅎ

 

 

굴에서 나와 징검다리를 건넌다.

 

징검다리를 건너던 긴머리 소녀를 잊은지 오래 되었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불끈 솟은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새로 개설한 따끈 따근한 길을 걸어간다..

 

개천을 따라 길은 이어진다.

 

 

갈대,

백발을 염색하려고 옥수에 머리를 담가보지만, 자연에서는 염색약을 구할 수가 없다..

동네 고샅을 지나는 길은 길표지가 잘 되어있어 헷갈리지 않는다.

 

 

관란정..물결바라보는 정자.

섬진강 장산마을 김용택 시인의 서재는 관란헌이었다..

정자 이름은 소박하다..

물 바라보면 관수정, 노을 바라보면 관하재, 마음을 닦으면 세심정.. 

 

 

한 겨울에 푸른 색이 반갑다.

 

바람을 당기는 인풍정 정자는 지하로 가셨다는 표시인가?? ㅎ

 

다리를 건너기 전 올갱이 국밥집에서 점심을 하면 좋은데, 코로나로 포장판매만 가능하단다..

 

일단 다리를 건너 좌화전하면 긴 둑길이 펼쳐진다.

 

찬바람 부는 긴 둑길에서 듣는 노래..

 

다정했던 사람이여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 버렸나 
그리움만 남겨놓고 나를 잊었나 
벌써 나를 잊어버렸나

 

나는 몰랐네 그대 마음 변할 줄 
난 정말 몰랐었네 

오 네가 보고파서 나는 어쩌나 
그리움만 쌓이네

 

youtu.be/xeFf7RKUWy0

 

 

시간이 된다면, 옥화자연휴양림 한바퀴 돌고 가도 좋겟지만, 왕년에 몇번 돌았기에 오늘은 패스다..

 

따스한 햇살 받으며 흙길을 따박 따박 걷는 기분 나쁠리 없다..

 

요정들이 살 것 같은 집을 지나고..

 

 

장육당(藏六堂)..

6가지를 감춘 집??

무엇을 감추었을까??

 

연산군 때 사람 이별이 호를 장육당이라고 했다.

불경 『잡아함경』에 나오는 일화에서 따왔다.

“한 거북이가 여우에게 잡히게 되었다. 그러자 머리, 꼬리 그리고 네 발을 껍질 속에 감추고 내놓지 않으니 여우가 성을 내다가 가 버렸다.

부처님이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마땅히 거북이 머리와 꼬리 그리고 네 발을 감추듯이

스스로 육근(六根, 눈 귀 코 혀 몸 뜻)을 감추고 있으면 마귀가 함부로 할 수 없다’고 하였다”

장육당은 연산군이 쫓겨난 이후에도 재야에 은거하여 살앗단다..

 

이 집 주인장도 육근을 감추고 은거하는 사람일까?

 

아하~ 장육당을 지나자 오담(자라 못)이 나온다.

이곳 장육당은 오담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오담 부근에 장육당 만 있는게 아니다..

오히려 육근을 활짝 펼치고 즐기려는 펜션이 즐비하다..

청주시 현도면 하석리 금호송어장에서 대청호반 누리길 2코스는 시작된다.

목적지는 구룡산이다.

그런데, 이길은 대청호 오백리 21구간의 임무도 같이 수행하고 있다.

1타 3피..아니 일보 3득..한번 걸으면 3가지 미션이 해결되는 것이다.

 

금호송어장에서 직진 하석교을 건너다 우측을 보면 왕년의 출렁다리가 보인다.

현도 정수장 입구 우측 골목길로 간다.

사실 원점회귀라면, 주차도 이 정문 앞이나 건너편 공터에 주차하면 된다.

 

접시꽃 당신이 반겨주는 길..

꽃말이 편안..

당신과 함께하면 편안하다는 말이겠지.

 

寧可淸貧自樂 (녕가청빈자락)  차라리 청빈함을 스스로 즐기리라..

차라리??

이에 대한 대귀가 뭐길래??

不作濁富多憂 (부작탁부다우) 더럽게 치부하느라(濁富) 근심이 많게 하지 않으리라.

 

원래 사주명리학에서도 재물, 권세, 병, 관재수를 한 통속으로 보았다.

더럽게 돈을 벌려면 스트레스, 병과 교도소가 가까워진다.

그러니 깨끗하게 돈을 벌던가, 아니면 차라리 청빈을 즐기리라..

 

청부던 청빈이던,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알고 싶은가?

걸어라!

걷고 걷고 또 걷다보면 알게되리라.

 

생각을 깨는 개짖는 소리가 들리면 우측으로 산으로 오르는 돌계단이 있다.

조금 가파르게 오르면 능선이다.

우측 전망대는 낙엽이 진 가을이후에나 가라.

여름에는 보이는게 없다.

나무데크를 오르다 돌어보면 대청댐을 거쳐 흐르는 금강이 보인다.

능선길은 편안하다.

맞은편에서 오는 사람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는지. 문의대교에서 출발했단다. 아~ 대청호 오백리를 걷는 분이구나.

그들이 충고한다.

"20미터 전방에 뱀이 있는데, 비키지 않아요, 조심하세요"

헐!!

미친 코끼리와 살인마도 제도하는 부처님의 제자인 동행을 선봉으로 내세우고 간다.

그래선지 뱀은 보이지 않는다, ㅎㅎ

개망초가 6월의 여왕으로 다시 등극하였다.

우리 강쥐도 가인시만 되면 항상 1위자리로 등극하지..ㅎ

이길이 임무를 잊을까봐, 새겨붙였다..대청호 오백리 21구간

이 길의 장점.

1) 그늘이 많다

2) 흙길에 적당한 업다운이 반복된다

3) 사람이 없다. 코로나 시대 언택트에 최고..ㅎ

연리지..

중국 서안 화정지에 갔을 때 백낙천이 불렀지.

 

七月七日長生殿  칠월칠일장생전  칠월 칠일 장생전에

夜半無人私語時  야반무인사어시  인적 없는 깊은 밤 속삭이던 말

在天願作比翼鳥  재천원작비익조  하늘을 나는 새가 되면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  재지원위연리지  땅에 나무로 나면 연리지가 되자..

天長地久有時盡  천장지구유시진  천지 영원하다 해도 다할 때가 있겠지만

此恨綿綿無絶期  차한면면무절기  이 슬픈 사랑의 한 끊일 때가 없으리

 

죽어서 끊이지 않는 장한을 쌓지말고, 이생에 충분히 사랑하시라.

비익조, 연리지가 되기를 바라지마라. 

점심도 도중에 먹고 느긋하게 도착한 장승공원,

그 중에 한분만 미소로 반기네. ㅎ

정자에서 한숨 때린다.

그리고 커피 한잔하고 힘을 충전하여 구룡산 정상으로 오른다.

제법 빡시다. 줄도 잡고..뒤에서 밀고..

우리 강쥐, 아니 노새가 최고여!!

숨이 턱에 차서 마지막 계단을 오르는 순간..

누가 무엇을 탁 건넨다.

으잉??

여의주??

이 용님은 여의주가 남는가벼~~

산이 9룡이 이어진 것 처럼 길단다.

아하!! 우리가 올라온 오르락 내리락 긴 능선이 구룡을 타고 온 것이구나.

우리는 구룡을 타고 승천한 것이구나..

승천하여 하계를 내려보니 대청호 푸른 물이 보이는구나!

대청이라..

크게 맑으면 크게 밝아지나니

크게 맑으려면 고요해져야 한다

 

구룡의 등을 밝고 고요히 거센 숨 다 내놓고 오르면 저절로 맑아지고 크게 밝아지나니

여기에 유머만 더하면 지혜의 샘은 끊이지 않으리라.

왕복 8.5KM..

이 무더위에 갈증이 나 돌아오는 길에 숯곷진냉면집에 들러 메밀 물냉면을 한 그릇 들이키니 갈증이 좀  가신다.

눈을 드니 글자가 덕담을 건넨다.

화기치상(和氣致祥)

음양이 조화하여 화평한 기운이 모이면 상서로운 일이 일어난다.

 

오늘의 결론

구룡승천길을 걸으면 화기치상이 되리라..



문득 걷기 초기에 다니던 길들이 생각났다..

성인에 되어 초등학교에 찾아 가보는 느낌이랄까?

청주 현도면 노산리 노산 금강벼랑(벼루)길은 잘있는지?


근데, 벼랑길 또는 벼루길이라고 하는데, 벼루길은 다른 의미의 표준어인가?? 아니면 지역 사투리인가??

흔히 절벽의 밑이 강물이나 바닷물로 통하는 낭떨어지를 벼랑과 구별하여 벼루라고 한다.
그래서 강이나 바다로 통한 벼랑길을 벼루길이라고 한다.




8,9년만에 찾아 가는 길은 대청교 큰 다리가 놓여 전 보다 접근이 쉽다..

출발점이 노산 솔숲은 자동차 캠핑장으로 바뀌었다.




요즘 자동차 캠핑에는 강쥐고 데리고 간다..

그래도 명색이 놀러왔다고 줄은 여유있게 매놨네..ㅎ



헐..벼루길 접근로 상태가??

사유지라 막은 것인가?? 안에 개라도 있나??

한참을 서성이다 용기를 내어 들어갔다..

누가 식당을 운영하다가 페업을 한 모양이다.

다행히 길은 이어진다..



처음 갔을 때 벼루길의 쫄깃 쫄깃한 느낌이 그대로 찾아왔다..

첫사랑을 만나면 지금도 그럴까?




그때는 몰랐지만, 다른 벼랑길, 벼루길을 다녀보고 난 지금에야 이곳이 문경 토끼비리길에 못지 않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아직도 이 길은 푸대접을 받고 있다..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이라도 들어며 걸어도 좋을 길..











길가 태극정사에 부처님이 홀로 계시네

초파일인데 예배받지도 못하고..

부처님이야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성낼 분은 아니지만..




이 길은 현도교 옆 장어집으로 이어진다..

차량 편의상 다시 되돌아 간다..



잘 보존 관리되기 바라는 길이다..

10세 이상만 통행하는 길로..



길은 왕복 2.5km  남짓 짧다..

대청호반 누리길 1코스와 연계하면 좋다..

즉 노산솔숲  - 강변길 - 조정지댐 - 강남 강변 데크길 - 대청교 - 노산 솔숲 이런 식으로..




문제는 오늘 4.30. 인데 낮 기온이 25도에 육박한다는 것이다..

이 강변길은 땡볕에는 비추다..



눈처럼 날리는 이 녀석의 정체는??



한 줌 옅은 그늘이 있는 벤치에 앉아 점심을 해결하고..

그녀의 노래를 들으며


이 세상 누구보다 너를 사랑해
너의 작은 세상을

바이올렛 향기 같은 너의 미소를

언제까지 영원히


누구보다 너를 사랑해

파란 하늘 꿈처럼
변함없는 친구같은 너의 마음을

언제까지 영원히


https://youtu.be/3aORqklDLXI





흐르는 강물이 아름답고

모르는 여자가 아름답다

그렇게 아름다운 봄날은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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