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식사하러 들른 고기집..

벽에 걸린 싯귀가 어디서 많이 본듯하다..

수년전 중국 소주에 가서 보았던 풍교야박의 시네..

 

당나라 장계라는 사람이 과거에 낙방하고 고향 돌아가는 길에 소주 한산사 부근 풍교에 배가 도착햇을 때 

절에서 울리는 종소리를 듣고 읊엇다는 시..중국인 애송시란다..

 

月落烏啼霜滿天 (월낙오제상만천)
江楓漁火對愁眠 (강풍어화대수면) 
姑蘇城外寒山寺 (고소성외한산사)
夜半鐘聲到客船 (야반종성도객선)

 

달 지고 까마귀 울어 찬서리 하늘 가득하고
강가 고깃배 불빛도 시름속에 잠 못 이루는차에
고소성 밖 한산사의
깊은 밤 종소리가 뱃전에 울리는구나.

 

위 글씨는 청말의 학자 유월이 쓴 글씨로 한산사 절에 세워진 시비에 새겨진 것..

 

고금동서간에 서글픈 인간의 심사는 영원한 울림이 남는다..

'쓰기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장렬천추  (0) 2012.04.28
심청사달(心淸事達)  (0) 2012.04.14
소헌 정도준 : 득선의 경지  (0) 2012.04.06
처세는 길가는 나그네 같아서...  (0) 2012.03.30
여산폭포수를 바라보며(李白)  (0) 2012.03.30

 

충청걷기

이번엔 예산군 대흥면 예당저수지 건너편 봉수산 자연휴양림이다

19대 총선 투표를 불이나케 마치고 떠나온 길..

신양을 지나니 물안개 속에 예당호가 그림같다..

 

 

대흥면사무소 부근에서 먼저 비석거리를 만난다..

늘어선 영세불망비 중에 자발적으로 진심에서 세워진 것은 몇개일까?

그중 우측 2번째 귀부가 잇는 멋진 비석은 영의정 김육을 기리는 영세불망비다..

이 시골에서 영의정을 기리다니?

당시 영의정 김육이 대동법을 적극 시행하여 농민들의 고통을 덜어 주었다는 이야기..

대동법은 공물의 납부를 보유 농지와 비례하여 쌀로 세금을 납부케함으로써 중간업자들에 의한 방납 횡포를 막아 현물로 내던 하층 농민들의 고통을 감소시킨 개혁안이다.

광해군 때 시행되어 그뒤 김육이 적극적으로 주장하여 대지주 양반들의 저항을 물리치고 100년만에 완결시킨 제도.. 

김육은 1638년 충청도관찰사로 재직하면서 대동법을 실시할 것을 건의하였고,

1650년에는 대동법 실시 문제로 반대세력인 충청 연산의 사계 김장생의 아들이며 우암 송시열의 스승인 노론의 영수 신독재 김집(金集)과 논쟁하였고, 1651년 영의정에 임명되어 대동법을 충청도에까지 확장시행하였으며, 1654년 6월 다시 영의정이 되어 호남지역까지 대동법 확대에 힘쓰다가 1658년 9월 죽었다.
이 비는 정말 자발적으로 세운 것 같다. 

 

**2014.12.28. 추가분

대동법의 효과는 종전의 백성의 조세부담을 1/5 정도로 줄여 준 것과 같았다..

하여 효종에 전국적으로 시행된 이후 아들 현종 때 경신대기근이 발생하여 수백만명이 굶어죽었을데..

그때 백성들의 말이 " 그나마 대동법 때문에 살아남았지, 아니었으면 전부 죽었을 것이다"라고 했을 정도..

결국 임진, 병자 양난을 거치고도 명, 왜와 달리 조선왕조가 살아 남은 것은 이러한 개혁덕분이라고 한다..

 

 

김육은 중종때 문신 김식의 자손이다.

김식은 조광조 측근으로 함께 역적으로 몰려 죽으면서 집안이 풍비박산되어 자손들은 가난하게 살았고,

더구나 김육은 어린 나이에 연속 8년간 상주 노룻하면서 죽을 고비도 넘겼고, 그뒤 생원시에 합격하여 셩균관 유생이 되어 공부하다가 광해군의 폐모사건 등에 실망하여 가평 잠곡에 은거..

초기에는 동굴에 살면서 숯을 지고 새벽에 동대문까지 걸어가 팔아 생계를 유지하였던 사람..

양반으로 백성보다 어려운 생활을 겪어왔기에 조세제도의 모순을 몸으로 체험한 사람이다..

인조반정후 재야인물을 천거받는 유일로 벼슬에 나와 경제관료로 실력을 배양..조세제도를 연구..

충청관찰사로 부임하자 적극적으로 대동법 실시를 주장했던 것이다..

 

 

이동네에 의좋은 형제 공원과 동상이 있다..

세종실록에 나오는 대흥사람 이성만, 이순형제의 이야기..

 

 

담밤에 남몰래 볏섬을 상대방에게 날라주다가 어느날 밤에 마주쳤다는 이야기..

농심라면이 이를 모티브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광고로 히트를 쳤다는 스토리의 원조..

흥부전의 정반대 버전..

길가다 주운 금덩이를 나누었다가 다시 강물에 버렸다는 양화진의 형제는 이들과 DNA가 비슷하겠다.

 

 

공원 형제집 주련에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써있다..

봄볕이 먼저 닿는 집이 좋은 집이라니,

뭐, 봄볕을 찾아 다는 것도 좋은 일이렷다.

 

 

이제 길은 동네를 거쳐 봉수산 자연휴양림으로 향한다..

 

 

이 고장도 슬로시티로 지정된 마을이다..

슬로시티란 느리게 먹고 느리게 살기를 추구하는데, 자연히 자연과 전통을 보존하면서 행복한 발전을 도모한다는 것..

 

 

휴양림으로 오르다가 잠시 숨을 돌리니 예당호가 눈에 가득..

 

 

 

아! 진달래다..

이곳에 온 목적이 봉수산의 진달래를 감상하려고 한 것이라..

 

 

자연휴양림을 지나서

 

 

봉수산 임존성 북문지로 올라 전망대에 앉으니..

산슈유만 반기고..

진달래?는 아직 피지 않았고 물안개! 만 가득하다..

 

 

전망대에 앉아서 점심 요기를 하며 호수를 눈안에 넣으니 시원하다..

 

 

성벽따라 임존성 투어를 시작한다.

 

복원공사중인 남문지를 지나니 남서 성벽이 펼쳐진다.

백제 부흥을 위헤 모인 사람들..흑치상지, 복신, 도침..그러나 분열로 꿈은 사라지고..

 

 

이 성벽은 최근에 복원한 것..

이성은 그 후 후삼국시절, 고려의 몽고항전기에도 요충지였다 한다.

 

 

백제의 옛 땅위에 터를 닦아서

새날을 밝히려고 우리 모였네..

 

교가의 가사처럼

백제의 깃발이 나붓긴다.

 

 

성벽의 망루를 힘겹게 돌고 봉수산 정상을 거쳐 내려오는 길..

 

 

대흥 관아에 들린다.

임성아문이라 써있다.

백제의 임존성, 신라의 임성군, 고려이후 대흥현이 되었다.

 

 

관아의 고목은 이몽학의 난을 알려나.

영화 "구름을 벗어난 달은"의 주인공.. 이몽학은 임진왜란시 부여 홍산에서 거병하여 청양, 정산, 이곳 대흥을 함락시키고

홍주성(홍성)으로 진군하나, 패퇴한다..

 

 

미인안색고인서(美人顔色古人書)

미인의 얼굴은 옛 책속에 있다.

미인은 누구일까?

조선시대에는 왕을 뜻하니 미인을 보려면 열심히 공부해서 과거에 급제해야한다는 의미렸다

 

요즘 버전으로

"10분 더 공부하면 남편(아내) 얼굴이 바뀐다."

 

우과송성인학행(雨過松聲引鶴行)

비온 뒤에 솔의 소리 학의 무리 끌어온다..

 

 

관아를 돌아나와 예당호를 돌아보면서 식당으로 향한다..

 

 

오늘의 메뉴는 저수지에서 잡힌 물고기로 끓인 어죽을 바라보며..대흥식당에 앉아 출렁이는 호수를 바라보다.

 

오늘 걸은 길  : 의좋은 형제 공원- 배맨나무 - 자연휴양림- 임존성-정상- 작은 비티고개 - 동헌 (약 9KM)

 

 

 

'활구(活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과 유머  (0) 2012.04.26
새는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0) 2012.04.19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  (0) 2012.04.11
뜬 구름  (0) 2011.12.09
운명에는 우연이 없다.  (0) 2011.09.16

 

 

꽃향기가 사람을 부른다.

봄바람은 꽃바람이다.

 

 

꽃중의 꽃, 무궁화가 아니다

산수유는 꽃을 품은 꽃중의 꽃이다

 

 

 

로겟, 미사일도 쏘아올리는 즉시 꽃으로 변하게하는 리틀부다의 영화 속 법력처럼

만물을 꽃피우는 봄은 가장 위대한 법력이다

 

 

봄의 광신도..벚꽃이 피었다

 

 

 

 

 

 

 

오리인들 목석일 수 없다..

이주일의 궁뎅이 흉내내며 걷는다..

 

 

 

아니, 가장 치열한 봄맞이는 보도불럭 사이의 새싹이다..

한점 부끄럼 없는 생존에 진심으로 경배합니다..

 

 

 

니들이 봄을 알어?

뭐시어! 우리 알기를 졸로 아냐? ㅎㅎ

 

 

첨성대도 목석으로 알다간 오산이다.

가슴 한가운데 하얀 목련을 피워낸다.

 

 

갑천의 모래턱도 신숭생숭..

멕도날드를 사랑한다..

 

 

에머랄드 피라밋은 어떻고..

파리의 첨단패션을 두른듯하고..

 

 

갈때까지간 갈대들이 맥도날드와의 철지난 사랑을 아쉬워하는 사이..

 

 

그러한 잠시 프랑스 프로방스 스타일의 멋쟁이가 개나리 패션으로 동참하네

 

 

그려 여기가 갑천 자장구 길이여~

타슈!

 

 

하얀 목련이 필때면 다시 생각나는 사람..

 

그 사람이 잘 살고 있다면   배가 아프고

그 사람이 못 살고 있다면   가슴이 아프고

그 사람과 같이 살고 있다묜 머리가 아프다

 

이래 저래 골치 아픈 꽃이로다

   

 

그래서 진서장군은 썩은 미소를 짓고 계시는갑다.

 

 

봄만 되면 실없이 가지만 이리 저리 늘어 놓은 실버들

나중에야 가는 봄을 잡지 못한다고 지청구를 듣던 말던

새봄에는 살랑거리는 살사춤이라도 추는 듯하다

 

 

돌아온 집앞 사철 변함 없을 것 같은

솔낭구에도 송화를 잉태하려는 애교가 묻어난다..

 

봄은 매직..

이렇게 멋진 마술사를 본 적있는가?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꽃이 향기가 있다면 사람에게는 마음이 있습니다..

매사에 대처하는 지혜로운 마음자세에 따라 향기가 나고 빛이 납니다..

말하는 꽃, 웃는 꽃, 그것이 사람입니다..

'활구(活句)' 카테고리의 다른 글

꿈과 유머  (0) 2012.04.26
새는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  (0) 2012.04.19
남 탓할 것 없다  (0) 2012.04.11
뜬 구름  (0) 2011.12.09
운명에는 우연이 없다.  (0) 2011.09.16

 

 

서울사람 남산에 자주가던가?

나도 동네 뒷산 가본지가 언젠지..

오후 한식 맞이 성묘 일정이 있어 오전에 문득 뒷산에 오른다..

드래도 명색이 싸이언스 1코스다..  

 

 

누가 한마디 써놓았다..

잘 풀릴때 조심하라..정말 명언이다..

 

 

도룡정에 올랐다..

도룡?

뒷산의 지세가 용이 물을 마시는 형국이라 하여 도룡이라 불렀단다..

 

 

갑천..

좌측이 엑스포 공원인데..

조선시대에는  장사배, 소금배등이 갑천으로 들어와서 짐을 풀던 선착장과 배가 닻을 내리는 선창이 있었다 해서 선창말이라고 부르던 마을이 있었다 한다.

 

 

 

가볍게 돌려고 출발한 것인데..엑스포공원-도룡정-우성이산- 화봉산- 화암사거리에 이르니 벌써 12시네..

태전사-매봉산 코스는 담에 가기로하고..후딱 집으로 돌아온다..

몸을 풀고..성묘길을 갔더니..

어머니 산소 위로 진달래가 아롱지네..

금년 첨보는 진달래..어머니 좀 즐겁게 해드리게..

차인표가 탈북자 북송반대 시위를 벌일 때부터 이 영화 보려고 다운받아 첫 몇분을 보다 가슴이 아려 계속 보지 못했다..

국민학교 시절 단체관람 갔던 "저 하늘에도 슬픔이" 보면서 눈물을 주체 못햇던 바로 그때처럼..

아니, 그때는 눈물뿐이었는데,  이 영화는 통증까지 느껴진다..

한참을 미뤄두다 어제 한식 성묘 갔다 술한잔한 김에 손수건 들고 영화를 끝까지 보았다.. 

 

차인표의 시위무렵 미국의 조지 클루니는 남수단에서 시위를 하다 체포되었다..

미국의 언론은 그때서야 남수단 문제를 심도잇게 다루었고 미의회의 관심과 결정을 이끌어 냈다..

미국은 그런 역사가 있는 나라다..

흑인 노예문제로 고통받을 때 스토부인이 쓴 "엉클 톰의 오두막"이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고, 그런 민심이 남북전쟁을 통해서라도 노예문제를 해결하게 했다.

프랑스의 핍박받던 유대인 드레퓌스가 남미 악마의 섬에서 수형생활할 때, 에밀 졸라가 그를 위해 모두 외면했던 진실을 외쳤다.

"나는 고백한다"라고,

 

 

중국 전국시대, 모든 사람들이 부와 권력을 원했다. 왕이 원하는 건 오직 필승의 군대와 생산의 증대.

"이익을 좇아 전쟁을 하자"

 

그 때 한 사람의 외침.

" 왕에게 필요한 것은 백성의 배고픔에 대한 공감의 능력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백성이 착한 본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굶을 걱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배가 고파 죄를 짓게 밀어 넣은 뒤에 그를 처벌하는 것은 백성을 그물질하는 것이다."

그는 맹자였다..

 

가난에서, 생존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대신 울어 전국민의 공감대를 만들어 줄 그런 스토우부인, 에밀 졸라, 맹자 같은 사람이 언제 오려나!!

 

 

 

 

 

 

 

 

 

 

 

 

 

 

 

 

 

 

 

 

 

 

 

 

 

 

 

 

 

 

 

 

 

 

 

 

 

 

 

 

 

 

 

 

'말해道'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3 idiots  (0) 2012.11.26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0) 2012.09.28
영화 "꿈의 구장"  (0) 2011.12.04
사람평  (0) 2011.11.29
보아도 보지 못하네(視而不見)  (0) 2011.11.29

 

대전 둘레걷기에 나섰다..

이번엔 갑천누리길 2코스 가수원교- 정방이마을을 계획하였는데..

차를 가수원 우성아파트에 세우고 택시를 잡아타고 정방이 마을 가자고 하였는데, 기사도 모르고 내비에도 뜨지 않는다..]

하여 대충 흑석리 유원지 부근에서 내려 갑천을 따라 걷는다..

대추벌에서 만나는 수선화..곱구나!!

 

 

춘수만사택(春水滿四澤)이라..봄물이 못마다 가득하다더니 실로 맞구나..

 

 

대추벌을 지나 제2 봉곡교까지 가다가 늦은 오후시간이라 야실마을-정방이 마을은 포기하고 회군한다..

 

 

불어라! 봄바람..

봄바람이 만물을 겨울잠에서 께어나 정신이 번쩍나게 한다..

 

 

언제 걸어도 정다운 유천길..

 

 

봉곡교앞 삼거리의 반사경은 더블데이트를 즐기네

 

 

소도 봄을 알까?

길손에게 호기심을 내는 것을 보면 다 자기 꺔냥은 있게 마련이지..

 

 

우물가의 처녀들 마음을 심란하게 한다는 개나리도 피었고.. 

 

 

강변 철로를 달리는 기차도 신바람이 난다..

 

 

물안리 강변 배수로는 멋진 모자를 썼다..

복개길과 흙길의 앙상블..이것이 자전거 길과 걷기 코스의 행복한 궁합아닐까? 

 

 

저멀리 노루벌이 보이고..구봉산도 의젓하게 마중한다..

 

 

흐르는 물소리 님의 노래인가
풀물에 배인 치마 끌고 오는 소리
꽃향기 헤치고 님이 오시는 가

 

노루벌에 차들이 들어와 캠핑을 한다..

이런 곳은 자연보호지구로 정해 차량 통행을 통제하면 좋으련만..

 

 

노루벌을 지나 상보안 유원지를 지나 괴곡교를 지나고는 도로공사중이라 누리길은 실종되었다..

강건너에 벼루길이라도 만들면 좋겟다..

 

 

새뜸마을도 도로 직선 확장공사로 인해 절반을 사라졋다..

 

 

봄물은 신나서 노래한다..

모든 것은 변하는데..단한가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강물처럼 시간이 흐른다 사실..

 

그래서 붉은 시간의 편린을 바라보며 하루 걷기를 마감한다..

 

오늘 걷기 : 13km..걷기 좋은 게절에 겨울의 묵은 살을 좀 털어버리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