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저근막염으로 근신한 2주..

발바닥 점검차원에서 대청호 주변 문의 양성산으로 간다.

문의문화재단지에는 오랜만에 간다..

코로나 여파로 주차장은 한가하고, 입장료는 한시적으로 면제란다.

 

청소년수련원 입구에서 좌측으로 등산로가 시작된다.

잠시라도 바람을 쐬려는 등산객들이 많이 오른다..

 

오늘 걷기는 1번-6번까지 4km를 걷는다..

 

어느날 부터 제법 걸으면 오른쪽 발바닥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졌다.

그러다가 경주 단석산을 종주하듯 10여km를 걷고 숙소에 가서 내리려는 순간 발을 디딜수 없을 정도로 아팠다.

족저근막염..

그래서 각종 지식을 검색하여 족저근막염 치료방법을 정리했다.

1. 염증이 심하면 일단 병원에 가서 염증치료를 받아야 한다.

2. 내 경우는 다음날 심한 통증이 가라앉을 정도라서, 심한 염증보다는 근막이 부었다가 가라앉는 상황으로 판단햇다.

3. 족욕 - 근막의 탄력성을 회복시켜주는데 효과가 좋은 것 같다.

4. 마사지 - 발바닥 근막

5. 다리 스트레칭

6. 얇고 둥근 막대를 구해 발바닥으로 굴리고, 아래 위로 자근 자근 밟아준다.

7. 신발 깔창을 보강한다.

    - 누가 알즈너 깔창을 추천했지만, 통증이 심한 정도도 아니고 비용 등을 고려해 잠시 미뤄두고 있다.

 

이럴때는 좌측으로 가는데.. 오늘은 우측으로 간다..

물론 정치성향 때문은 아니다..ㅎ

 

여기가 삼거리다..

우리는 독수리바위로 직진한다..

 

중간에 몇번을 쉬었는지 모른다..

천천히 자유롭게..

젊었을 때는 마음을 달랬는데, 지금은 몸을 달랜다..

능선에 올라서니 멀리 멀리 팔각정자가 보인다.

 

잠시후 독수리바위가 나타났다..

 

절경은 사람들이 무심히 지나치는 곳에 숨어있었다..

대청호의 실루엣이 예술이다.. 

 

능선은 파도치며 사라지고

호수는 펄화장하고 다가선다 

 

드디어 팔각정자다..

출발지서 부터 1.7km..

 

국태정..나라의 평안을 비는 정자..

 

겨우 해발 378미터인데, 무슨 한라산 올라온듯이 숨차다..

 

정자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한참을 앉았다.

여기서는 거리두기가 안될 정도로 사람이 붐빈다..

 

저아래 출발장소 주차장이 보인다..

 

여기는 작두산 능선이고 양성산을 더 가야 한다..

 

한참을 내려간다..

 

안부에서 대청호 오백리 20구간과 만난다..

20구간은 문의보건소 쪽에서 이 고개로 올라와  청소년수련원 쪽으로 내려간다..

 

고개에 산적 한마리 있으니 주의바람..ㅎㅎ

통행세로 떡고물 뜯어먹고 삼..

동고비 맞지??

 

여기서 조금 오르면 양성산이다..

 

정상은 전망도 없고 돌탑만..

 

양성산성이 있었다.

대청호..그 전에 금강을 지키던 산성인가?? 했더니

신라가 처음 산성을 쌓았고, 후삼국시절 고려 태조 왕건이 이곳에서 전투를 벌였다고 하니..

금강 교두보쯤 되는 곳이다..

 

4km 걷고 발바닥 통증이 거의 없으니 족저근막염이 완치될때까지는 당분간 이정도로 만족했야겠다.. 

 

<오늘 걷기>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 - 청소년 수련원 입구 - 독수리바위 - 팔각정자 - 양성산 정상 - 주차장 4km

대청호 걷기에 나섰다..대전 동구 찬샘마을로 간다.

오랜만에 가니 변한 것이 눈에 띈다. 마을에 넓은 주차장이 생겼다.

 

쇠점고개 올라 가는 길은 변함이 없다.

능선에 오르니 놓고산성이 180미터 남았다.

그런데 이 표지판에서 직진방향인 냉천마을쪽에서 올라오게 될 줄은 이때까지 몰랐다.. 

 

목적지인 노고산성으로 오른다.

 

노고산성에는 슬픈 백제의 역사와 관련되어 있다.

성왕시절 대청호의 바닥인 금강이 백제-신라의 전선이었다.

진흥왕의 배신으로 시작된 성왕의 복수전..

성왕이 옥천 관산성 아래 금강지류 서화천의 구진벼루에서 신라 김무력의 부하 매복에 걸려 전사하자,

이 지역에 주둔하던 백제의 주력부대는 비참하게 괴멸되었다..

그래서 핏골, 백골산성 등의 지명이 생겼다..

 

견두산성 - 노고산성- 성치산성 등은 후방 계족산성의 전초 보루 쯤되는 것 같다.

 

노고..할미바위.. 

 

오랜만에 오니 바뀐 부분이 조망처에 종이 설치되었다..

소원의 종이란다..

 

종을 세번 친다..

자유, 자긍, 자적을 되새기면서..

 

찬샘정으로 하산한다..

 

여기서 우측으로 가면 대청호 오백리 2구간, 좌측으로 가면 3구간이다..

 

찬샘정 옆에 대청호에 고향을 받친 실향민의 눈물어린 넋두리가 비가 되어 서있다..

 

이 표지판에서 쇠점고개로 올라가려고 들어갔다가 길을 못찾고 내려왔다..

 

 

 

다시 좀더 가다가 예전 표지판에서 찬샘마을 1.3km 표시를  보고 들어가는데, 주민이 길이 철조망으로 막혔다며

옆 능선길로 가라고 한다.

 

올라가보니 좀전에 회군했던 그 자리에 또 왔다는..

그 자리에 앉아 점심요기 하던 사람이 또 오셨냐며 웃는다..

"분명히 길이 없는데.."하고  궁시럴대니..

그 사람왈.."우리가 그쪽에서 내려왔는데, 길은 있지만 좀 저기해유"

그 사람말 믿고 다시 간다..

 

하지만, 남의 묘역으로 들어가서 해메다 길을 막은 주민들을 원망해단다..

돌아나가다가 붉은 시그널이 보이는 길로 따라들어가니 희미하게 길이 이어진다..

또 다시 헷갈리는 구간에서 낯익은 노란 시그널을 발견했다..

 

길 같지 않은 저기한 길을 헤치고 올라가니 능선이 보인다..

 

처음에는 길을 잘못들었다고 생각하고 찾으니 길이 보이지 않았다.

다음엔 길이 분명히 있다는 말을 듣고 찾으니 길이 보였다.

어디 길뿐이랴~

 

처음 올라가면서 보았던 표지판을 다시 만났다..

그때는 무심했는데, 이번에는 반가운 유심으로 만났다..

 

화도나고 검증차원에서 쇠점고개에서 냉천방향으로 직진해본다..

 

 

분명 길은 이어지는데..ㅜ.ㅜ

 

<오늘 걷기> 찬샘마을 - 쇠점고개 - 노고산성 - 찬샘정 - 냉천 - 산길 - 쇠점고개 - 찬샘마을 약 7km

 

앞으로는 찬샘정에서 좌측방향으로 돌아 당산고개로 넘어와야겟다..

대청호 걷기는 청주 문의면 문덕리 월리사 입구 주차장에서 샘봉산을 올라간다..

 

작은 산이라고 우습게 볼게 아니다..

초입을 지나자 마자 엘리베이터를 타듯이 올라간다..

 

능선에 올라서면 순조롭겠지??

오산이다.. 

미리 말하지만, 9번이나 오를락 내리락 해야 정상에 도착한다..

오르고 오르고 또 올라야 한다..

 

그러한 잠시 나무 사이로 보이는 대청호가 위로가 된다..

장점이라면 틈틈히 벤치가 있고 대청호가 보인다는 것이다.

 

송가인이 불러 더 친근해진 벤치..

아뭇때라도 내게 와!!

가다가 길을 가다가 피곤해지면 내게와..

 

내 무릎에 털썩 앉아봐
언제나 너의 벤치로 살 거야
...
가다가 길 가다가 피곤해지면
내게 와 
....
너만 쉬어 가도록
너 올 때까지 기다릴게

 

youtu.be/9QObRMD0ygY

 

벤치에 앉아 벤치 노래를 들으며 대청호의 물빛을 바라보면 피로가 싹 풀린다.

 

 

아~ 드디어 7번을 오르고 올라 멋진 조망처를 만났다.

 

우측으로는 탑봉과 가호리 방면이 보이고..

좌측(아래 사진)으로는 회남대교가 보인다..

 

회남대교 끝 금린카페도 손에 잡힐듯하다..

절경이로세..

 

이 벤치를 문리버 3호 카페로 명명한다..

 

절경 조망대를 지나고 2번이나 오르고 올라야 정상이다..

 

461미터인데 주먹은 타이슨 급이다..

 

 

정상에 샘이 있나 찾아보니 움푹패인 웅덩이만 보이고 샘은 없다..

왜 샘봉산이라 했을까?

왕년에는 정상에 샘에 있었는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산에 오르면 큰 샘(대청호)가 보이니 틀린 이름이 아니다.

오히려 대청호가 생길 것을 예언한 것이 아닐까??

 

정상 부근 벤치에서 큰샘물을 바라보며 점심요기를 하고 하산한다.

하산길도 급경사로 시작한다..

줄이 쳐저있어 도움이 된다..

 

 

 

한참 내려오니 멀리 신탄진 아파트 지역이 보인다.

 

내려가고 내려가는데 강아쥐가 올라온다..

강아쥐들은 불평없이 따라다니나?

 

9번을 오르고 올랐으니 내려가는 것도 그정도 내려간다..

그래도 하산이 훨씬 수월하다..

 

박수근 그림같은 풍경를 걸어나면 주차장이 나온다.

 

멀리 산아래 월리사가 보인다.

월리사 사연은 blog.daum.net/servan/6351776 참조하시라.

<오늘 걷기> 월리사 입구 주차장 - 우측 산길 - 샘봉산 정상 - 좌측 산길 하산 - 주차장  약 3.3Km 

                  체험 강도는 8km 산길 가는 느낌..ㅎ

대청호 걷기..

차도구간을 빼고 흙길만 걸을 코스를 궁리하다가 원점회귀의 적당한 코스를 발견했다..

청주시 문의면 산덕리 초록감투마을에서 출발한다..

초록감투?? 

동네 뒷산이 감투 모양의 감투봉이란다.

그 감투가 봄이 되면 초록감투가 되겠지?? 

 

차를 마을 커뮤니티 회관 마당에 주차하고..

길 건너 정자에서 출발한다..

요 표지판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등산로 표지가 있고, 나중에 우측 길로 내려온다..

다 걷고 나서 생각은, 우측으로 올라가 좌측으로 내려가면 덜 힘들 것인데,

낙엽진 계절에는 급경사 구간에서 미끄러워 위험할 것 같다..

 

까마귀가 제밥인 줄알고 잘 찾아 먹는다..

그런데, 딴 놈도 슬쩍 빼먹는다..ㅎ

 

초입의 길은 낙엽이 양탄자처럼 두툼하게 깔렸다..

 

곧 학바위 전망대가 나오는데, 나무에 가려 어디가 학바위인지 모르겠고, 대청호 조망도 아쉽다..

 

그런데, 학바위 전망대를 지나자 멋진 호반길이 나타난다..

이길의 최고 하일라이트 코스다..

 

단풍빛과 물빛이 서로 아름다운을 다투니 먹다 남은 사과라도 던져 말리고 싶다..

 

머리 흰 억새는 관록이 있으니 물빛과 다투지 않는다..

그저 무쟁삼매(無諍三昧)..

 

이 은일의 장소를 탐새하여 찾아온 강태공들..

좋은 세월이 오겠지..

 

좋은 길이 아쉬워 다시 돌아본다..

 

좋은 시절은 끝났다..

제2목교부터 오르막이 전개된다..

 

표지와 줄이 내려가는 코스라고 주장하는데..

코스도 처음이고 너무 급경사에다가 낙엽 때문에 길이 미끄러워  전진을 포기하고 후퇴..

돌아가 다시 살펴보니 우회로가 보인다..

 

쓰러진 나무가 막아서도 지나갈만 하다..

 

드디어 제1목교가 보인다..

거기서 코스표지 대로 되돌아 가보았다..

 

 

 

앞서 포기한 급경사 구간에서 내려오면 이곳으로 연결된다..

하여간, 낙엽진 가을과 겨울에는 우회로가 안전하다고 보인다..

 

제1목교에서 부터는 더 미끄럽고 급한 오르막이 전개된다..

다행히 등산줄이 잇어서 붙잡고 올라간다..

이 줄이 없으면 곤란한 길이다..

 

더블 딥과 트리플 하이를 오르면서 몇번이나 거친 숨을 가라앉혔는지 모른다..

동행이 좋아했을 고바위를 혼자 오는 날 내손으로 골라 바가지를 쓰다니..헐..

등산코스에게 사기당한 기분이다..

가볍게 생각하고 신발도 경트레킹화를 신고 왔는데..ㅎ

천하의 김두한이 동네 건달에 얻어 터지는 꼴이다..ㅎㅎ 

 

정상을 400미터 남긴 지점에서 이곳이 대청호 오백리 18구간과 겹치는 곳이라고 알려준다..

 

곰실봉 전망대에 올라 가져간 간식을 모두 꺼내먹는다..

가볍게 생각하고 점심을 놓고 왔는데, 시간이 1시를 훌쩍 넘었다..

 

전망대도 나무에 가려 대청호 조망이 3방면 중 남쪽만 시원하게 터졋다..

 

정상에서 400미터만 내려오면 완만한 임도가 시작된다..

 

오래된 은행나무를 보니  10월 말쯤 다시 와서 이쪽으로 올라가면 손쉬울 듯하기도 하다..

 

파른 하늘에 붉은 구슬, 푸른 구슬이 박혔다..

두 구슬을 가지면 마녀가 쫒아와도 이길 수 있겠다..

 

 

곰실봉 정상부터 초록감투마을 까지는 대청호 오백리 18구간 자격으로 걷는다...

 

600년 묵은 느티나무가 좌정한 이 동네에서 연륜을 느낀다..

주차 장소에 도착..

카페에 들러 점심식사 되느냐고 물었다..

컵라면이 가능하단다..

그런데, 동네 분들이 시제를 지낸 음식을 가져와 같이 먹기를 청한다..

불감청 고소원..

인심 좋은 동네분들 덕분에 산적에 닭고기에 전에 떡에 잘먹었다..

감사합니다..ㅎ

힘든게 삭 녹는 마무리였다..

 

 

 

 

문의면에서 청남대 쪽으로 가다 보니 수변 자전거길이 잘 정비되어 있다.

문득 자전거 길을 걸어볼까 생각이 든다.

자전거 길이라고 사람이 걷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전용도로 표기가 없으면 차도에도 사람이 다니니까..

하여,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다가 만남의 광장 표지가 있어 들어가 차를 세운다.

제법 넓은 공간이다.

 

거기에도 둘레길처럼 정비해놓은 곳이 있다.

억새밭에 쉼터를 조성해놓아 억새 사진 찍기 좋은 곳이다.

 

 

억새 밭을 지나 자전거 도로로 올라서니 감이 눈에 들어 온다..

이제 감잡힌다..

 

차도 옆으로 이어지는 자전거 길은 노땡규..

돌아간다.

 

거기서 만난 웃음보 터진 옹기들..

 

웃기는 옹기들을 쳐다 보니 나도 즐거워진다.

웃으면 복이 와요..

 

한번 웃으면 즐거워지고

두번 웃으면 젊어지고

자꾸 웃으면 부자됩니다.

 

웃음천국을 지나면 자전거길은 또 차도 옆으로 이어진다..



신곡마을에서 차를 회수하여 다시 남대문교를 건너 남대문공원에 주차를 한다..



주차장에는 시골장터가 벌어져 나물, 채소등을 판다..

우리도 취나물 2봉다리 1만원, 까죽나물을 산다..



쇼핑도 끝나고 호반 테크길을 따라 걸어서 회남면사무소 방향으로 간다..





대청호 건설로 수몰된 이 지역 사람들의 실향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구석시 시대 이후 면면히 이어져 오던 삶의 터전이 철기시대에 물속으로 잠겻다..



아이들이 자라 고향을 묻거든

이곳에 와 소리쳐 부르게 하라

솔개, 서당평, 사자울을...




시내버스를 이용하려면 대전 판암동 - 회남종점을 2시간 간격으로 운행하는 63번 버스를 타시라.



환영 아치 우측으로 사담길이 전개된다..



것다리를 거교(巨橋)리로, 사당마루는 사담(沙潭)으로 호환하며 썼단다...

그러고 보면, 사담길 보다는 사당마루길이 더 좋은 표현같다..

실제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잇으니 마루길이라는 표현이 딱인데..ㅎ




붉은 꽃 옆 소녀는 무엇을 할까?





동행이 둥글레 꽃이라 한다.

당뇨와 고혈압에 좋다는데 꽃도 이쁘다.




이분들은 그물작업을 하나보다..




비속에 황매화는 시들어간다..




사담길의 종점은 거신교..

우연히 눈에 들어온 비석..한철수 효행기념비..

사연은 알길없이 이름만 남았네..

우리네 인생도 그렇다..

단지 이름만 남을 지 모른다..

이 블러그가 사연을 대신해주기를 바라지만..ㅎ





<이번 걷기> 남대문주차장 - 호반길 - 사담길 - 거신교.. 편도 1.5 km

 

 

대청호반 보은군 회남면 물안개 피는 신곡마을에 찾아갓더니

금낭화가 반겨주네

금주머니에서 금화를 꺼내 용돈하라도 주는 것을 아직은 먹고 살만하다며 한사코 말렸다..ㅎ 

 

 

요 표지판이 있는 마을 입구에 차를 세우고..

제일 깊어 보이는 길을 걸어가면서 주민에게 전망대 있는 임도로 가는 길이 묻느냐고 몇번 확인한다..

그만큼 길 표지는 허수룩하다.

 

 

이 글을 보고 가는 사람은 이 장독대 우측으로 가면 틀림없는 것이라..다른 사람에게 입아프게 물을 필요도 없다..ㅎ

 

 

이젠 철쭉도 지나고 장미만 남았거니 했더니 아니다..

금낭화가 나에게 감동을 줄줄이야..

담부터는 5월에 금낭화부터 챙겨야 겠다...

또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5월의 쿠리스마스 이팝꽃이 있다..

언젠가 정원을 꾸밀 일이 있다면 5월을 위해 아래 백철쭉, 중간에 조팝꽃, 위에 이팝나무를 조성해서 눈꽃처럼 흩날릴때 징글벨 소리들으며 걸어봐야겠다.. 

 

 

 

외길 같은 임도에서도 알바를 한다..

콘크리트 길과 흙길 삼거리를 만나거든, 흙길로 올라가라..

 

 

흙길 임도 말랭이에 올라서면 아!!!

어느 화보에서 본 무이산 천유봉을 연상케하는 계단 길이 보인다..

 

 

 

 

발걸음이 신이 난다..

대청호는 장단을 맞추고..

 

 

 

이런 피아노 건반 같은 계단 길을 올라갈 때는 무슨 음악이 좋을까?

조성진이 연주하는 피아노 콘체르토 20번 D Minor, K. 466 - 2. Romance

 https://youtu.be/t9d3Q8l8rMM

 

 

피아노 건반을 누르듯 경쾌하게

대청호를 둘러보며 여유롭게

 

 

 

계단길을 오르면 이름없는 정자가 사람을 반긴다..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도 없이

대청호도 제대로 굽어보는 조망도 없이

산속에 호젓이 있으면서 얼마나 외로웠을까?

 

 

하여,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듯이

내가 너를 위해 이름을 불러 주어 나의 정자가 되게 하리라..

너 이름을 흥회정(興懷亭)이라 부르리라..

 

난정서에 이르되,

雖世殊事異  所以興懷  其致一也  後之攬者  亦將有感於斯文

수세수사이  소이흥회  기치일야  후지람자  역장유감어사문

 

비록 세상이 달라지더라도  "흥을 돋는 마음(흥회)이 일어나는 것은 일치할 것이므로, 후세에 이것을 보는 자는 또한 이 글에서 느끼는 바 있을지로다.

하였으니

 

여기서 2글자 흥회(興懷)를 따오되 이 지역 회남(懷南)면의 한 글자와 일치하니 절묘한 이름이 저절로 지어 지는도다..

 

 

자, 이제부터 흥회정에서 흥을 돋우기 위해 풍악을 울리는디..

그때여 마침 비가 촉촉히 적시고 있었것다..

비소리를 연상시키는 하프소리로 시작하는 그녀(송가인)의 노래가 딱이었다..

...

당신이 생각나

정자밖에 비가 내리네

...

기억이란 페이지는 넘겨질 때마다 보고 싶어

 

...

그래, 다 계획이 있었구나..

 

우연히 이곳을 알게 되고

여기서 정자의 이름 짓고

안성맞춤으로 비를 피하며 점심요기를 하고

비가 잦아들 때 다시 길을 간다..

 

우연인듯 필연같은 데자뷰를 느낀다..

 

 

 

 

돌아오는 길은 가지 않은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절묘한 풍광의 길을 만났다..

 

작지만 구성진

파타고니아의 이탈리아노 길이 떠오르게 만드는 길..

다시 오마..무시로...

 

 

 

 

 

 

임도 끝에서는 지리하게 포장길을 걸어야 하지만

오늘 처럼 비가 속살거리는 날은 걷기 딱이다..

 

 

 

길이 끝나는 곳은 남대문 삼거리..

남대문??

인근 호점산성의 남문 밖이라는데서 유래한다는데, 어찌 거창하게 남대문이라 하였는지??

호점산성은 최영장군이 쌓았다고 하고, 부근에 최영장군 관련 설화도 있다..

 

 

 

남대문교를 지나면 정문공원이 길곁 호반에 전개된다..

 

 

노랑금풀과 대청호를 바라보고

 

 

 

 

영산홍과 정자 그늘을 나누고..

마지막 몇백미터는 차도변으로 걸어가면 주차장소인 신곡마을 입구가 나온다..

 

 

 

 

 

 

 

 

<오늘 걷기> 신곡마을 입구 - 임도 - 전망정자(흥회정) - 임도 - 남대문 삼거리 - 정문공원 - 신곡마을 입구 약 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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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반 중 방아실은 나에게 오랫 동안  잊혀진 지역이었다..

어느 걷기 모임에서 방아실과 수생식물학습원 이야기를 듣고 관심이 급상승하게 되었다..

그러나 순환 걷기코스로 만들기는 애매한 곳이다..

굳이 하자면 와정 삼거리 - 대청호 오백리길 7구간을 따라 꽃봉과 능선을 걷고 방아실로 내려와 수생식물학습원을 구경하고 대정삼거리를 거쳐 다시 와정 삼거리로 가면 순환코스는 되지만 아스팔트길이 절반을 넘게 된다..


초행이니 일단 대정삼거리에 차를 세운다..

동네 이름이 비문엔 방화실인데, 통상은 방아실로 불린다..





대정삼거리에서 한저골을 지나 방아실 고개 마루에 다다르면 방화정(芳花亭)이 보인다..

뒷산 이름이 꽃봉(花山)에 어울리는 꽃다운 정자 이름이다..

지금은 퇴락하여 보수중이다..



저 아래가 방아실이다..



지도로 보면 이곳은 금강줄기가 대청호로 변하면서 마치 산줄기들이 악어이빨 처럼 맞물린 지형이 되었다.. 



열부??

효부와는 다른가??/

생각컨대, 효부는 그냥 어질게 봉양 잘하는 며느리를 말하고, 열부는 시아버지 원수를 갚던지, 남편 따라 자진을 하던지 하는 열행있어야 열부라고 하는 것 같다..




방아실에는 수상레저시설이 있다..







여기 좌측으로 가면 대청호 5백리길 7구간 꽃봉으로 연결되는 곳이다..

우리는 우측으로 수생식물학습원으로 간다..




저 건너 산위에 정자??

7구간 중 공곡재인데, 그 길로 넘어가면 추소리 부소담악이라는 명소가 나온다..




수생식물학습원 입장료 5000원..

표 파는 분이 겨울이라 꽃도 없고 볼게 없단다..

그래서 할인은 안해주느냐 물었더니..차를 한잔 무료로 제공한단다..

그러면서, 우리 차림을 보고는 등산로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예전 후기를 보면 수생식물학습원을 지나서 꽃봉으로 갔던 것 같은데, 이제는 등산로를 폐쇄하엿나 보다..



얼음 속에서 바라보는 대청호 풍경만으로도 본전을 뽑았다..







작은 교회가 있었다..

안에 들어가 푸른물과 십자가와 마주하였다..




한참을 앉아 대청호를 바라본다..

뉴질랜드 테카포 호수의 선한 목자의 교회를 연상하게 한다..(http://blog.daum.net/servan/6350473 참조)







길..

가면 뒤에 있다...



2층 카페에 앉아 호수를 바라보면 커피 한잔한다..

벽난로에는 불이 타고 잇었다..

참 고요한 풍경이다..



일기예보가 오후 3시부터 눈이 온다고 하여...꽃봉으로 가는 것을 다음으로 미루고 돌아선다..

다시 출발지 대정삼거리로 돌아왔다..




<오늘 걷기> 충북 옥천군 군북면 방아실길 대정삼거리 - 마을비 - 한저골 - 대촌마을 - 방화정 - 방아실 - 수생식물학습원  왕복 약 8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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