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엔립 공항을 떠나 베트남 하노이로 향햇다..

세라톤 하노이 호텔은 정말 깨끗하고 좋았다..

따뜻한 물에 몸을 풀고 새로운 여정을 기대하며 잠에 들었다.

 

                             

입구에 낑깡화분이 잇고 거리에 가게에도 같은 화분이 있길래 물엇더니..

금귤이란다..

정초에 복과 다산을 기원하는 장식으로 세워놓는다.. 

 

베트남도 음력설을 쇠는데..

정식 휴가는 우리와 같은 3일이지만, 실제로는 7일이상 쉰단다.. 

 

정원 장식을 보니 중국풍이다..

베트남은 1000년이상 중국의 지배를 받앗고 12c 경에야 최초의 왕조를 세운다.

 

하노이에만 오토바이가 600만대..

설연휴라 적다는데 정신없는 오토바이..2인승, 3인승, 4인승

다방아가씨도 많이 보이고..ㅎㅎ

일가족 4인 앞에 아이 가운데 아이..

귀성하는 오토바이는 세사람이 타고 앞자리엔 짐보따리를 싣고..

몇백킬로씩 간단다..

어느사람은 수시간  달려 목적지에 도착하였더니 뒤에 동숭한 자식과 부인이 동사한 적이 있다던가.. 

 

베트남 전체에서 하루에 25명정도 오토바이 시고로 사망한다나..

원래 오토바이는 과부틀, 움직이는 칠성판이라고 하지 않던가..

 

그래도 오토바이는 베트남 사람의 재산1호..다음은 휴대폰..

 

하노이에서 닌빈지역으로 가는 도중에 농경지가 주악 펼쳐지는데..

북부지역은 보통 3모작한다는데..논가운데 분묘도 보이고 오리도 보인다..

 

베트남 사람도 유교풍습을 지켜  3년상을 치르는데, 집인근 특히 경작지 부근에 3년을 모시고 그뒤에 천장

을 한단다..우리는 생업을 팽겨치고 3년간 시묘살이 하였다는데..농사일 하는 틈틈히 조상도 모시고..좀 실

용적인 것도 같지만, 모습은 생경하다..

 

오리가 논에 많은 것은 유기농업이라는 증거..

워낙 토질이 좋아  비료를 쓰지 않는단다..  

(빈롱강)

닌빈지역의 빈롱강

수심이 앝은 지역이니 물이 잔잔하고 유유하여 뱃놀이 즐기기엔 안성맞춤..

한배 2사람이 승선하고 사공이 노를 젓는다..

 

구비를 도니 사방이 막혀 병충처럼 둘러쳐져 아늑하고 평화로운 공간에 바람도 자고 햇살만 따스한 선상

유람에 형님의 한 가락이 빠질 수 없다.

배위에 일어서서 편시춘을 부른다..

 

아서라 세상사(世上事) 쓸데없다

군불견동원도리편시춘(君不見東遠桃李片時春)

창가 소부(娼家 少婦)야, 말을 듣소

대장부 평생사업 년년(年年)이 넘어가니

동류수 구비구비, 물결은 바삐바삐,어서

동도해(東到海)요, 하시(何時) 부서귀 (復逝歸)인데

우산(牛山)의 지는 해는 제경공(齊景公)의 눈물이요,

분수(汾水) 추풍곡 (秋風曲)은 한무제의 시름이라,

피 죽죽 저 두견아, 성성제혈(聲聲啼血)을 자랑 말어라

기천년(幾千年) 미귀혼 (未歸魂)이 너도 또한 슬프련만,

천고상심(千古傷心)한 우리 인생들은 봄이 돌아오면 수심인가. 낙

양성동(洛陽城東) 낙화소식 공자 왕손도 처량허고,

청춘몽(靑春夢)을 겨우 깨어노니,백발설음이 더욱 섧네.

오능근시(五陵近侍) 은안백마 (銀鞍白馬) 당시 행락이 나건마는,

장안 청루 소년들은 저 혼자만을 자랑헌다.

장강으로 배를 띄워, 풍월을 가득 싣고, 범범중류(泛泛中流) 떠나갈즉,

백구비거비래(白鷗飛去飛來) 뿐이로구나.

퉁소 소리가 오오(鳴鳴)허니 소자첨(蘇子瞻) 적벽인가.

어데서 비파곡조, 인불견수봉청(人不見數峰靑)허니

숙상고적(瀟湘古跡)이 방불허고나.

젊어 청춘에 먹고 노지, 늙어지면은 못노나니라.

거드렁거리고 놀아보자.

 

정말 오페라 하우스가 따로없다..

환상적인 자연의 무대..

맞은편에서 돌아나오는 한국 관광객이 박수치며 환호한다.. 

 

강유람으로는 두만강도 좋다만, 여기엔 평화로움이 가득하여 한수위라..

더욱이 선상에서 편시춘을 들으며 즐긴 빈롱강의 유람은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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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에 일어나
앙코르 톰에 용수를 공급하던 인공저수지 웨스트 바레이로 향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캄보디아 농가에 들렀다..

 

2층구조의 오두막..개와 닭이 뛰노는 것은 우리와 시골과 다를게 없다..
주변 야자나무에서 야자 따는 아이의 동작이 재빠르다.. 
야자를 따서 나누어 마신다..물론 사례를 하고..

 

열대지방이라 저장하고 살 일이 없다..
옷도 한두벌, 장농도 필요없고..
그저 그날 번걸로 그날 해결하니..

 

(킬링필드 유골)

톤레샵호으로 가는 길에 킬링필드 시절 유골을 모아논 사원에 들렀다..

공산주의자들이 먹물든 지식인 200만을 죽였는데..

총알이 아깝다고 무슨 열대식물 이파리로 목을 쳐서 죽이기도 하고..

유골이 묻는다..

이념이 무엇이고..사상이 무엇이냐고..

 

(톤레샵호수의 수상가옥)

사이공에서 캄보디아 씨앤립으로 올 때 비행기에서 보이던 큰 호수..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란다..

수상가옥..배에서 살다가 배불러 애도 낳고...

 

망망대해 같은 톤래샵호수..

그 배가 잠시 멈춘다..

그사이 형님이 나서서 단가를 한마디하신다..

판소리전에 목을 푼다는 사철가..

 

 

이산 저산 꽃이 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어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구나

나도 어제는 청춘일러니 오늘 백발 한심허다


내 청춘도 날 버리고 속절없이 가버렸으니

왔다 갈줄 아는 봄을 반겨 헌들 쓸데가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 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된들 또한 경계 없을 소냐

한로삭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 단풍은 어떠허며
가을이 가고 겨울이 되면 낙목한천 찬 바람에 백설이 펄펄 휘날리어
월백 설백 천지백허니 모두다 백발의 벗이로구나


봄은 갔다가 해마다 오건만
이내 청춘은 한번 가서 다시 올줄을 모르네 그려

어화 세상 벗님네야
인생이 비록 백 년을 산데도
잠든 날과 병든 날과 걱정근심 다 제허면
단 사십도 못살 우리 인생인줄 짐작허시는 이가 몇몇인고..

 

 

톤래샵호수의 뱃전에서 국산 소리 널리 퍼지니..

물결이 출렁이고 배도 출렁이고..마음도 출렁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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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프롬사원)

영화 툼레이더 1편에 등장하여 유명해진 사원.. 타프롬.

자야바르만 7세 왕이  모친의 극랑왕생를 위하여지엇다는데, 발견당시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전하고 있단다..

거대한 스펑나무에 감겨 붕괴되는 사원의 비장미랄까,? 기괴함이랄까?

 

몇대 불가사의라는 인간의 조형물 보다 더 불가사의한 자연의 위세가 느껴진다..

밀림 속에서 처음 이 모습을 발견한 사람의 느낌은 지금보다 몇배나 놀랐으리.. 

이곳에 혼자서 서있다면 공포심을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

 

스펑나무 속에 자리잡은  보살상..

이제 앙코르 톰으로 간다..

(앙코르 톰의 입구)

앙코르는 "거대한" 이고,  톰은 "도시"란다..

씨엔립에 위치한 크메르제국의 수도..

 

성곽을 둘러싼 해자를 가로지르는  다리 입구 양옆에는 거대한 뱀 나가를 잡고 서있는  선신과 악신의 조형

물이 세워져있다....앙코르와트의  유해교반의 바로 그 부조물이다..

 

 

(바이욘 사원)

앙코르 톰 안에 있는 유적 중 가장 인상적인 사원 중 하나인 바이욘사원..

전쟁으로 죽은 전사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지었단다.

사원의 특징은 54개의 사면상 탑들로 만들어졌는데, 원래는 머리 위에 좌대에 금불상들이 조성되어잇엇다는 것이다.

상상만해도 장엄하다..

 

 

이곳 사면상들이 제일 인상 깊다...조각 그림속의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이날은 하루종일 흙먼지 길을 걸어 돌만 쳐다보고 다녔다..

전쟁 상이군인들의 아리랑연주 속을 걸으며  이곳에서의  부귀 영화의 시절을 상상해본다..

    

 

 

저녁에 식당에서 압살라 민속춤을 힐긋 거리며 식사를 마시고 나오다 간판을 쳐다보니..도마뱀들이 기어 다닌다..

호텔에 들어가니 복도 벽에도 붙어잇다..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찡쩌라고 한다나..

모기,  벌레 등 해충을 잡아먹어 해로운 존재는 아니고, 하도 재빨라 잡기도 어려워

찡쩌를 잡으면 행운이 온다고 한단다..

아침에 방안에서 새소리를 들으며 깨어났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도마뱀 소리였다는 말에  놀랏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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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마지막날 캄보디아, 베트남 둘러보러 나섰다..

형제끼리 부부동반으로 나선 여행..

형제끼리 여행은 아마 성인이 된 후 처음이라 무척 기대도 되고 한편으론 걱정도 된다..

 

비행기로 사이공을 거쳐 캄보디아 시엔립으로 향하여 새벽 부터 저녁 5시 하루를 소비한다..

시엔립에서 처음 들른 식당은 평양친선관...

숙소는 퍼시픽호텔에서 묵었는데..새로 지은 곳이라 매우 만족스럽다..

숙소 밖으로 나오다 달을 바라보니 초승달 모양이 소 뿔처럼 생겨서 마치 조각배같다..

가이드에게 십자성 별빛을 물어보니 그도 모르는 모양이다.. 

 

다음날 숙소 밖으로 산책하는데, 자전거와 툭툭이라는 인력거가 연락부절이라 길을 걷기가 부담스럽고 먼지도 난무..

앙코르 와트는 12세기 수야르바르만 2세가 자신의 치적을 과시하기 위하여 지은 "용비어천가"..

모르고 갔지만, 캄보디아 여행의 적기는 11월-2월이란다..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에게는 4-6월을 권유하란다..더워 죽는단다.. 

 

 조랑말이 풀을 뜯는 앙코르와트는 새로운 느낌이다..

(건축주의 모습)

 건물1층 회랑에 인도의 힌두교 신화인 마하바라타를 주제로한 부조가 새겨져있다..

이어 건축주의 등장..충성을 맹세하는 영주들..천국과 지옥도..유해교반의 이야기..가 새겨져있다..

 

위 건축주 왕은 숙부를 죽이고 임금이된 우리의 세조와 같은 인물이란다..

그래서 자신의 등극을 합리화 하려고..

마하바라타에서 따온 판다바 5형제와 카우라바 형제사이의 사촌간의  동족상잔으로 부터 시작한다..

이어 자신에게 충성을 맹세하는 영주들을 새기고..

이어서 천국과 지옥도를 새겨 반란자에게 은근히 겁을 주고..

 

영생불사의 약(암리타)을 만드는 선신과 악신의 연합의 신화를 묘사하는 유해교반의 부조로 자신과 영원히

번영을 나누자는 의미를 그렸다고 설명한다..

 

즉 뱀을 줄 삼아 선신 88명, 악신 92명이  서로 줄을 당겨가며 우유의 바다를 젓는 모습(유해교반의 부조)인

데,  앙코르  톰의 다리에도 이 모습을 조각으로 장식하였다..

최근의 국립 시설물에도  이 조각이 새겨져 있더라.. 

 

우리는 중형의 회갑기념 여행을 왔기에  동족상잔을 주제로한 부조를 보면서 묘한 느낌을 갖는다..

 

(지옥도 중 한장면)

사람을 목줄에 묶어 끌고가는 장면..이 장면이 폴포트의 킬링필드 시절 그대로 재현되었다니 정말 끔찍하다..

다음날 킬링필드 기념시설에서 확인하고 몸서리쳤다..

 

(야먀 즉 염라대왕으로부터 심판 장면)

염라대왕의 심판 결과 지옥행이 선언되어 머리채를 끌고가는 장면에서..

가이드왈..이런 벌은 단체행동에서 이탈하는 사람에게 가해지는 것이니, 여행할 때 특히 조심하라나..

일행과 좀 떨어져 사진 찍던 나를 크게 웃긴다..

 

영원한 번성을 기원하던 이들 건축물도 15세기 태국의 샴족의 칩입으로 파괴되어 밀림속에 몇백년을 잠자고 있었다니..

제행이 무상하다는 말이 절로 실감되는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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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에 가고 싶엇다..오래 전부터..

조상들이 산성에서 농성하엿다는 족보를 보다가..

또 화왕산의 억새를 태운다는 신문기사를 볼 때마다

거기에 가고 싶었다..

 

여행계획은 1박 2일로 잡아 말많은 우포늪도 보고..부곡하와이에서도 자보고..

 

(우포늪)

 

창녕군 가는 길이 의외로 가깝다..

경부고속도로 김천 좀 지나서 중부내륙고속도로을 타면 성주를 거쳐 구마고속고로로 이어진다..

 

창녕IC로 나오니 우포늪 방문객을 위한 임시주차장 안내가 요란하다..

마침 람사총회가 개최되어 방문객이 넘친단다..

셔틀버스로 간다..말로 만 듣던 우포늪..

어린적 흔히 보던 방죽과 다름 없다..

철새보다 많은 관람객이 먼지를 일으키며 가득 걸어간다..

습지 보전이 아니라 습지습격같다..ㅎㅎ

물에는 큰기러기들이 유유자적..

우포늪 방문시에는 탐조망원경이 필수..

 

(우포그림)

 

때마침 행사장에 전시하는 그림 중 마음에 드는 우포그림이다..

행사가 지난뒤 다시 방문하여야 우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곳 가게에서 기념으로 우포 가시연 문양을 넣은 작은 자기꽃병을 샀다..

 

(부곡온천의 불꽃놀이)

 

저녁에 전화로 부곡하와이에 방을 예약하였다.

가고 나서 후회했다..

부곡하와이 호텔 이용시 부대시설을 사용할 수 잇는데..

저녁 7시이후엔 모든 부대시설이 끝난다..온천도 끝..

숙박만하려면 아예 다른 호텔를 이용하는 것이 나을 것 같다..

결국 다음날 아침 7시에 부랴 부랴 온천으로 달려갔다..

시설도 요즘 새로지은 찜질방보다 낡앗다..

일본 온천과 비교된다..

야간 노천 온천..조간 해돋이 온천 등등..다양한 메뉴가 우리에겐 없다..

 

하여간 짐을 풀고 밖에 나가 식사를 하고 시장을 돌다보니

온천축제를 한다..

비보이 댄스..박미경의 이브의 경고 뒤에 폭죽이 터진다..

이건 좀 괜찮다..넋을 잃고 보다가 목이 컬컬하여 주점을 기웃 거리는데..

여주인이 한마디 던진다..

고래고기 좀먹고 가이소..

 

 

(고래고기)

 

그래..관광은 새로운 시도니까..먹어보자..

2만5천원에 한접시..

모양은 삼겹살 같은데..첫 맛은 약간 당황스럽다..

석유냄새도 나는 것 같고..헌데 된장에 찍어 먹으니 먹을 만하다..

술도 한잔 들이키고..

 

(화왕산성-동문에서)

 

화왕산 등산코스는 크게 2가지..시내쪽(자하곡매표소)에서 올라가는 코스(짧다)와 반대쪽 옥천 매표소에서 올라가는 코스(길다)

옥천쪽은 임도를 따라가는 길이라 아이들과 가족동반하기 좋다..

중턱쯤 산장이 잇고 거기서 부터 질러가는 길로 몇백미터 올라가니 대장금..주몽세트장이 나온다..말만 그럴듯하지 별로 볼 건 없다..

거기서 바라보는 화왕산성..아득하다..

이 산꼭대기에 산성을 지어놓고 왜적의 칩입에 대비하며 농성하던 사람들..

 

때는 정유재란무렵..

왜군이 재차 북상하자 우리 조상들은 곽재우 휘하에 모여 화왕산성에 들어갔다..

그때 화왕산성맹약계를 맺엇다..서로 한몸이 되어 싸우다 죽기로 맹세한 것이다..

산성은 고립되고 왜군은 진주성을 향한다..진주성이 함락되엇으나 이성은 지켜냇다..

산성에 올라와 보니 감회가 새롭다..아군은 적침에 금심하며 잠을 이루지 못햇을 것이고, 왜적은 험준한 산성을 바라보고 한숨을 지었으리라..

 

(정상을 바라보며)

 

화왕산(火旺山)은 말그대로 불기운이 왕성한 산이라는 뜻이니..태초에 이곳도 분화한 곳이 아닌가 싶다..정상 가운데 분지를 둘러싼 사방의 봉우리가 그런 분위기를 자아낸다..

정상을 바라보며 억새를 감상한다..

오서산의 억새도 아름답지만..화왕산의 억새는 장쾌하고 높은 기상이 함께하는 기분이다..

 

(억새밭에 누워 )

 

서문 쪽 분지 억새밭에서 부추전과 맥주를 시켜 요기를 하고..

그대로 억새 밭에 누웠다..

 

하늘에서 하늘 거리는 억새 이파리 한올 한올이 선명하다..

가을 속에 제대로 잠겼다..

 

***

내려와서 이곳 명물 옥천송이백숙으로 점심을 했다..

물론 백숙이되는 30분동안 오수도 즐기면서..

관광은 새로운 경치..새로운 음식..새로운 노래와 풍물.. 새로운 정보..그리고 새로운 마음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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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니아 연대기 1편을 보다..

 

줄거리는 이렇다..

2차세계대전 와중에 공습을 피해간 별장에서 4남내가 옷장을 통해 환타지의 세계로 들어간다..

그 환타지의 세계는 선과 악이 대결하는 나니아의 세계..정의를 도와 승리하고 4남매가 왕과 여왕이 되어 행복하게 지냈다..어느 날 우연히 다시 옷장을 통해 돌아오게되는데..불과 몇분의 시간도 흐르지 않은 순간이었더라..

 

영국판  남가일몽(夢)이다..성경과 중세의 기사문학의 패러디라고 할까?

아무리 환타지라해도 전혀 독창적 스토리를 만들기 어렵다..

인간의 문학사상 가장 감동적인 주제를 한군데 녹여넣어야 감동이 있기 마련이고, 거부감없이 빠져들게 된다.. 

 

1. 남가일몽

 

당니라 덕종 때 광릉에 사는  순우분이라는 사람이  집 남쪽 큰 느티나무 밑에서 어느날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그는 괴안국이라는 나라에 초대되어가서 왕의 사위가 되고 남가군의 태수가 되어 일생을 잘 지내다 깨보니, 잠시 낮잠이 있고, 과안국은 느티나무 밑 개미집이었다나?

 

2. 희생과 부활..

 

서양에서의 최고의 흥헹작이 되려면 성경을 패러디 해야한다..

선악이 뚜렷하고..희생이 있어야 하며 부활을 통해 최후의 승리를 이루어야한다..

이런 스토리 구조로 재미본 것이 메트릭스다..

나니아연대기의 마녀와 그의 장군인 흑염소는 악마의 상징이다..

사자 아스란은 용기와 정의를 상징하며 예수님처럼 인간의 배신을 속죄하기위하여 희생을 하고 부활하여 최후의 승리를 이끌고 홀연히 사라진다..

왕으로 등극하는 남매중 맏의 이름이 피터..유대식 발음으로는 베드로다..

 

3. 기사도 정신과 가족간의 우애

 

중세의 기사복장을 한 양쪽의 군대가 대결하는 장면..

아마도 그 시절의 전쟁 장면이 가장 인기가 잇나보다..

가족간의 신뢰와 사랑은 당연히 영원한 주제다..

 

4, 한류 환타지

 

한류 환타지 드라마라 할수 잇는 "태왕사신기"를 보자..

이 드라마에는 단군신화와 고구려의 상징 그리고 삼국지의 등장인물의 패러디가 있다..

 

아마 앞으로도 한류 환타지는 단군신화와 삼국지의 결합으로 갈 것이다..

단군신화의 핵심은 100일간의 인내수련을 통한 훌륭한 인물의 탄생이다..

 "불멸의 이순신", "대장금", "장보고" ,"대조영", "연개소문" 등 우리 사극 드라마의 대부분이 이런 구조로 주인공의 어린 시절의 고난과 극복을 통한 성장을 다루고, 그 과정에서 인기를 얻는다..

 

그뒤 전쟁 장면은 모두 삼국지의 패러디라고 보면 된다..

등장인물의 캐릭터에는 제갈량. 장비, 관우 역할이 필수이다..

 

이젠 흥행의 필수 구조를 알게 되었으니 금년에는 각자 흥행 스토리를 하나씩 만들어 보자..

일단 히트만 치면 대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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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맹부가 그린 소동파

 

소동파에 빠져 적벽부를 쓴 적이 있다.

그를 다룬 책 "소동파, 선을 말하다"를 읽다가 무릎을 탁쳤다..

"덕은 아무리 지나쳐도 나쁘지 않지만,  정의는 너무 지나치나면 잔인해진다.."

이 문장을 읽고 당대의 시인 구양수가 자신의 시대가 지났음을 선언하였다던가..

 

그는 시, 서, 화, 문장에 두루 능해 천년에 한명  나올 천재란 소리를 들었다..

시인으로는 도연명을 사모하여 도연명이 살았다는 "동파"를 따서 자신이 사는 곳을 동파라고 명명하고 호로 삼있다..

정치적으로는 왕안석의 개혁파에 반대하는 보수파로 귀양살이에 시달렸다..

정신적으로는 선불교에 귀의하여 심오한 정신적 경지을 읊는다..

 

후에 송설체로 유명한 조맹부가 그를 추모하고 추종하엿단다..

우리나라 조선 전기의 관용서체가 송설체인데..

송설체는 소동파의 글씨를  추종하엿고 소동파가 촉 출신이라 송설체를 촉체라고도 한다.

그 소동파는 왕희지를 추종하였다..

 

내가 서예를 배우면서 우연히 왕희지의 난정서를 쓰고, 조맹부가 쓴 "조식의 낙신부"를 쓰다가

소동파의 적벽부를 쓰는데..

이들의 관계가 이렇게 맺어진 것을 알고는 묘한 인연을 느낀다..

 

****

적벽부(赤壁賦)
 
임술(壬戌-1082년. 작자 나이 47세) 가을 7월 기망(기望-음력 16일)에 소자(蘇子-소식 자신)가
손[客]과 배를 띄워 적벽(赤壁) 아래 노닐새, 맑은 바람은 천천히 불어 오고 물결은 일지 않더라.
 
술을 들어 손에게 권하며 명월(明月)의 시를 외고 요조(窈窕)의 장(章)을 노래하더니, 이윽고 달이 동쪽 산 위에 솟아올라 북두성(北斗星)과 견우성(牽牛星) 사이를 서성이더라. 흰 이슬은 강에 비끼고, 물빛은 하늘에 이었더라.

 한 잎의 갈대 같은 배가 가는 대로 맡겨, 일만 이랑의 아득한 물결을 헤치니, 넓고도
넓게 허공에 의지하여 바람을 타고 그칠 데를 알 수 없고, 가붓가붓 나부껴 인간 세상을 버리고 홀로 서서, 날개가 돋치어 신선(神仙)으로 돼 오르는 것 같더라.
 
이에 술을 마시고 흥취가 도도해 뱃전을 두드리며 노래를 하니, 노래에 이르기를 "계수나무 노와 목란(木蘭) 상앗대(삿대)로 속이 훤히 들이비치는 물을 쳐 흐르는 달빛을 거슬러 오르도다. 아득한 내 생각이여, 미인(美人)을 하늘 한 가에 바라보도다."
 
 손 중에 퉁소를 부는 이 있어 노래를 따라 화답(和答)하니, 그 소리가 슬프고도 슬퍼 원망하는 듯 사모하는 듯, 우는 듯 하소하는 듯, 여음(餘音)이 가늘게 실같이 이어져 그윽한 골짜기의 물에 잠긴 교룡(蛟龍)을 춤추이고 외로운 배의 홀어미를 울릴레라.

소자(蘇子)가 근심스레 옷깃을 바르게 하고 곧추앉아 손에게 묻기를 "어찌 그리 신통한 소리를 내는가? " 하니,

손이 말하기를 '달은 밝고 별은 성긴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난다.' 는 것은 조맹덕(曹孟德-조조)의 시가 아닌가 ?
서쪽으로 하구(夏口)를 바라보고 동쪽으로 무창(武昌)을 바라보니 산천(山川)이 서로 얽혀 빽빽이 푸른데, 예는 맹덕이 주랑(周郞-주유)에게 곤욕(困辱)을 받은 데가 아니던가 ? 바야흐로 형주(荊州)를 깨뜨리고 강릉(江陵)으로 내려갈 제, 흐름을 따라 동으로 감에 배는 천 리에 이어지고 깃발은 하늘을 가렸어라.
술을 걸러 강물을 굽어보며 창을 비끼고 시를 읊으니 진실로 일세(一世)의 영웅(英雄)이러니 지금 어디에 있는가?
 하물며 나는 그대와 강가에서 고기 잡고 나무하며, 물고기와 새우를 짝하고 고라니와 사슴을 벗함에랴

낙엽같은 작은 배를 타고서 술을 들어 서로 권하며, 하루살이 같은 삶을 천지(天地)에 부치니 아득한 넓은 바다에 한톨의 좁쌀이로다. 우리 인생의 짧음을 슬퍼하고 장강의 끝없음을 부럽게 여기노라.

신선과 함께 즐겁게 노닐며 밝은 달을 품고 영원히 살고 싶으나 이는 쉽사리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아는지라 여운이 긴 소리를 쓸쓸히 바람에 실었다오”

 

소자 말하되 "손도 저 물과 달을 아는가 ? 흘러가는 것은 이와 같으되 일찍이 가지 않았으며, 달이 차고 비는 것이 저와 같으되 마침내 줄고 늚이 없으니, 변화라는 점에서 보면 천지(天地)도 한 순간일 수밖에 없으며, 불변이라는 점에서 보면 사물과 내가 다 다함이 없으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요?

 

또, 천지 사이에 만물에는 제각기 주인이 있어, 나의 소유가 아니면 한 터럭이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강 위의 맑은 바람과 산간(山間)의 밝은 달은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면 풍광을 이루어서, 가져도 금할 이 없고 써도 다함이 없으니, 조물주(造物主)가 무진장 베푼지라 그대와 내가 함께 누릴 바로다."

손님이 기뻐하며 웃고, 잔을 씻어 다시 술을 드니 안주가 다하고 잔과 쟁반이 어지럽더라. 배 안에서 서로 팔을 베고 누워 동녘 하늘이 밝아 오는 줄도 몰랐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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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공원 입구)

 

추석 지난 첫주말에 하는 모임이 있다..
좀 한가하고 여유를 즐기기 좋은 때다..

낮엔 운동도 하고 저녁에 식음가무도하고 양지콘도에서 1박한후 이천 설봉공원에 들럿다..

 

세계 도자기 축제가 열린다는 이곳에 있는 도자기전시관에 들럿다..

출입문 손잡이도 청자다..

 

(다구)

 

진열된 각종 도지기 중에 다구세트가 눈에 탁 들어온다..
가격을 물어보니 27만원이란다..
역시 내 눈도 한몫하는구나!

 

여직원이 친절하게 다구 고르는 요령을 설명해준다..
1. 잔 밑받침이 긴 것을 골르라 - 입술 닿는 부분을 만지지 않고 밑받침을 잡고 잔을 닦을 수 있단다..
2. 다관(주전자) 뚜껑 중 다관에 삽입되는 부분과 그와 물리는 다관의 입구는 유액을 바르지 않은 것이 좋단다..
3. 실제 다관에서 물이 잘 따라지는 것.. 

 

(8800만원짜리 청자)

 

말 나온 김에 내가 이 전시관에서 제일 비싼 자기는 무었이냐고 물었다..

"8800만원짜리 청자"

왜 비싸냐고 물았더니 청자표면이 무균열이란다..
구현하기 어려운 고급 기술이라서..

 

 


 

청자철사매화문호라고 해야하나..

위 청자의 제작자는 혁산..

 

동국요(東國窯)의 혁산(赫山) 방철주(方徹柱)는  오로지 고려청자의 비색(翡色) 재현을 위해 혼신을 바쳐 온 우리시대의 소중한 작가이다.
1990년이래 청자 중에서도 특히 독특한 디자인과 색상을 지닌 무균열 순수청자 재현에 전념하여왔다.

그의 작품 ‘지구무늬 항아리(Global Jar)’가 미국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영구 전시(등록번호 2043527)된다.

1998년 제작된 ‘지구무늬 항아리’ 표면에는 물방울 모양이 점점 확대되거나 축소되면서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듯한 현대적인 문양이 그려져 있다. 스미소니언 측은 고려청자의 고전적인 아름다운 비색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디자인을 표현한 최고의 작품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진다.

(달항아리 백자)

 

잠벗에게 맘에 드는 것을 골르라니 문양이 없는 청자를 고르는데..

난 달같은 백자가 좋더라..가격 50만원..







이 전시관엔 다양한 자기가 많았다..

자기 삼겹살판도 있었고..부엉이 자기 촛대도 잇고..

문양도 다양하다..

연꽃..잉어..대나무..
 

 




일요작가회가 이곳에서 그림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천막형 공연장 공간에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따라주는 차를 들고 그리는 그림을 구경하노라니 파리의 몽마르뜨가 따로 없네...


 

(시비-구상)

 

워낙 넓은 공간이라 시간도 부족하여 내년 모임 때 다시 와서 호수도 돌고 산림욕장도 걷고..국궁도 쏘기로 하고.. 돌아서서 인근에 다도체험장 표지를 보고 갓더니 관리요원은 없고 화가들만 처마밑에 앉아 도시락 먹느라 바쁘다..

 

입구로 나오는데 시비가 서잇어 감상하며 내려온다..

그중 구상의 "오늘"

 

오늘도 신비의 샘인 하루를 맞는다.
이 하루는 저 강물의 한방울이
어느 산골짝 옹달샘에 이어져 있고
아득한 푸른바다에 이어져 있듯
과거와 미래와현재가 하나다.

 

이렇듯 나의 오늘은 영원 속에 이어져
바로 시방 나는 그 영원을 살고 잇다.

 

그래서 나는 죽고나서 부터가 아니라
오늘서부터 영원을 살아야 하고
영원에 합당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


(심수관의 방명록)

 

점심을 먹으러 쌀밥집에 갔다..

송월..

이천의 트레이드 마크인 쌀밥을 이천의 도자기에 담아 먹는다..

멋진 매치..

더구나, 반찬이 전주인심 못지 않으니 이천에 오래 살면 살찌겟다..

 

이 가게 입구에 유명인의 방문 기념 서명이 붙어 잇는데, 그중 심수관의 싸인이 인상적이다..

 

 뭇 산 하

넘어지며 달려온

400년

조선도공 손 14대 심수관

 

그는 정유재란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도공 심당길의 14세손이란다..

 

1598년 정유재란 때 조명연합군의 방어하던 남원성이 왜군에게 무너진다..일만명이 몰살당하여 남원에 "만인의총"이 생기는 사건.. 

그 때 남원의 도공 심당길이 왜병에 잡혀 일본 가고시마로 끌려간다.

그는 끌려가면서 가져간 조선의 백토와 유약으로 조선의 백자를 재현하여 사쓰마 도예의 창시자가 되었다.


그는 심씨의 성을 고집하였고, 조선에서 불씨를 가져오지 못한 것을 항시 애석해하며 후손들에게 고향의 불씨를 가져오라는 유언을 남겼다한다.

그는 끌려갈 당시에도 배 밑창에 언문책을 숨겨와 자손을 가르쳤고, 그 이후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한글 교본으로 대대손손 한글을 익혀왔단다.
그 자손이 이어져 12대손인 심수관은 1873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만국박람회에 2m에 달하는 대형 도자기 ‘금수대화병’을 출품해 유럽인들의 찬사를 받으면서 이후 가문의 세습명으로 삼게 되었다 한다..

 

그들의 이야기는 시바 료타로의 "고향을 어찌 잊으리’ 라는 역사소설로 널리 알려진다.


 

그의 이름을 도자기 고장인 여기 이천에서 본다..

선조의 고향 남원의 도자기는 쇠퇴하였으나  이천에서 다소 위안을 받았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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